녹색성장주 제2의 삼성전자를 잡아라
총론 - 녹색고양이를 잡아라
메가트렌드의 주역 : 한국의 녹색산업
LG화학, 제2의 삼성전자 꿈꾼다
정보통신 혁명을 가져온 IT산업의 핵심이 ‘반도체’라고 한다면, 녹색산업의 반도체는 ‘2차전지’라 할 수 있다. 전기차의 등장은 석유 등 화석연료에 의한 내연기관에서 전지로 자동차의 구동력이 옮겨간 그야말로 ‘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차전지란 한 번 쓰고 버리는 게 아니라 충전해서 계속 쓸 수 있는 재충전용전지(Rechargeable Battery)를 말한다. 전기차는 물론 휴대폰, 노트북, 전동 칫솔 등 각종 가전제품 등에 지속적으로 충전해 쓰는 배터리를 총칭해서 2차전지라고 부른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각 건물마다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될 것이고, 일몰 이후 저녁시간엔 이 전기를 모아뒀다가 충전용으로 사용할 스토리지가 대거 등장할 것이다. 이 스토리지 시설 역시 2차전지 시장의 일부분이다. 결국 녹색시대가 확산될수록 2차전지 수요의 팽창은 가속될 것이다. 바로 이 무궁무진한 2차전지 시장에서 한국업체들이 전 세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우선 전기차 시장에서는 LG화학이 이미 초기 주도권을 잡았다.
IT산업 발전에 힘입어 대한민국에 삼성전자와 같은 간판업체가 탄생했다면, LG화학은 녹색혁명을 통해 ‘제2의 삼성전자’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2010년 가전제품용까지 포함한 2차전지 전체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SDI 역시 장기 성장성이 매우 밝다. 폭발하기 시작한 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 LED시장, 태양광시장, 풍력시장, 원자력시장 등 녹색시장은 한국업체에게도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재진행형 산업이다. 실제 한국은 그린산업 기반이 되는 IT, 중공업, 기계산업 등에서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도 녹색기술산업과 첨단융합산업부문에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천명했으며, 그린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2020년까지 ‘4대 그린카 강국’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쪽을 보자. 태양광 발전은 일종의 반도체이며, 풍력은 선박 엔진의 반대원리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조선, 발전과 관련된 기반기술을 갖춘 제조업체들이 수두룩하다.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 등 조선 빅3 업체들이 그렇고, 두산중공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심스럽지만 중국에 이미 600MW급 풍력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반도체는 두말할 필요 없는 세계 1등 국가다. 태양광이 일종의 반도체라는 점에서 한국업체들은 이미 출발부터 유리한 선상에 서 있다. 세계 최고 반도체업체인 삼성전자는 태양광에 향후 10년간 6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현대중공업 역시 발전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태양광에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태웅, OCI 등 관련 기자재 및 소재 업체들의 경쟁력 역시 세계적인 수준이다.
풍력 - 연간 500억 달러 시장이 열린다
풍력발전 시장 개요 및 전망
풍력발전(Wind Power)이란 바람에너지를 풍력터빈(Wind Turbine)에 의해 기계적 에너지로 변환시키고, 이 에너지를 이용해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풍력발전기는 이론상으로 바람에너지의 최대 59.3%까지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킬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날개의 형상, 기계적 마찰, 발전기의 효율 등에 따른 손실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실용상의 효율은 20~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풍력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의 일종으로 자원이 풍부하고, 끊임없이 재생되며,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되어 있고, 깨끗하며, 또한 운전 중 온실가스의 배출이 없다는 점에서 화석에너지 고갈 시를 대비한 유망한 대체 에너지원으로서 각광받는 에너지다.
풍력발전의 요람 유럽은 지금 … 바다로 바다로
유럽 현지에서 내다보는 풍력발전의 미래는 ‘대형화’와 ‘해상풍력(Off-shore)으로 점철된다. 해안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망망대해에 키는 작지만(풍속이 세고 풍량이 많아 육지보다 낮게 설치해도 발전효율이 높다), 거대한 몸집의 초대형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바다 위의 풍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북해에 해상풍력단지를 건설 중인 독일 해상풍력 전문업체 바드 사는 세계 최대 규모 풍력발전기 개발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독일 베레맨 바드 공장에서 만난 안드레아스 쾰링 이사는 “북해 근처에 12개 풍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인데 5개 단지가 유럽과 독일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상태다. 한 단지당 14억 유로의 조성비가 소요되며 400MW 규모 전력이 발생하는데, 이는 4인 기준 10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이다. 이 해상풍력단지가 완성되면 세계 최대 규모 해상발전소로 기록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풍력발전의 요람인 유럽에서 해상풍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이미 웬만한 유럽 땅에는 풍력발전기가 빼곡하게 들어섰다는 점, 해상의 바람의 육상보다 훨씬 거세고 많다는 점, 초대규모 풍력단지를 계획적으로 꾸밀 수 있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육상에서 가장 좋은 품질의 바람이 레벨 4 정도라면 연안에서 100Km 떨어진 바다의 평균 바람의 품질은 7을 넘는다. 거센 바람이 쉴 새 없이 분다는 말이다. 그래서 풍력발전기의 키도 육상의 3분의 1이면 족하다. 결국 초대형 풍력발전기를 개발하고 무사히 옮겨, 바다 한복판에 꽂을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육상에서 전기를 끌어오면서 새어나가는 양까지 고려한다면 적어도 5.0MW급이다. 바드 사는 건설 중인 해상 파워플랜트 ‘프로젝트1’에 5.0MW급 발전기를 개발해 설치하고 있다. 또 세계 최대 규모인 6.5MW도 개발해 시험운전 중이다. ‘프로젝트2’에는 6.5MW 발전기가 투입될 예정이다. 세계 최대 풍력 발전기에 기어박스를 공급하는 업체가 코스닥 상장사 평산의 자회사 야케다. 풍력발전의 요람인 유럽에선 풍력발전의 진화가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그 방향은 바다다.
한국의 풍력발전
한국은 유럽이나 미국보다 풍력발전 관련 기술이나 제도 면에서 많이 뒤쳐진 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녹색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고, 기술력 높은 제조업체들이 녹색산업에 많은 투자를 시작하고 있어 향후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풍력은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녹색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 장기간에 걸쳐 중형 규모 이상의 풍력발전기를 개발하고 상용화한 업체는 유니슨, 효성, 한진산업(비상장) 정도를 들 수 있다. 최근에는 조선업체들을 중심으로 하는 중공업체들이 풍력발전산업에 뛰어들면서 한국 풍력발전산업의 성장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이들 조선업체들의 경우 부유식 설비 건설에 강점을 보이고 있어 향후 해상풍력발전 기술개발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풍력발전이 나아가야 할 길
한국의 풍력발전산업은 최근 몇 년간 급성장했다. 물론 유럽이나 미국 지역의 업체들보다 풍력발전사업에 투자한 기간이 짧아 점유율이 낮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국 수요 규모도 크지 않아 수출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는 업체의 경우 지속적인 영업을 하기 어렵다.
국내업체들과는 달리 중국업체들의 경우 자국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라 수출을 늘리지 않고서도 세계 시장 점유율 3위의 위치까지 상승하는 경우가 있어 대조적이다. 따라서 한국 풍력발전업체들은 글로벌 표준 이상의 제품을 생산하여 성장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전략을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시장과 미국 시장에 대한 집중적인 마케팅을 펼칠 필요가 있으며, 중국 시장의 경우 현지 생산기지 확보에 힘써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현지생산품 사용 비중을 제한하는 규제사항은 없어졌지만, 아웃소싱 비중이 높은 유럽계 업체들의 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추세는 바뀌지 않고 있다. 현지에서 생산하는 자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상승함에 따라 아웃소싱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풍력 시장의 영원한 숙제는 대형 해상풍력을 효율적으로 설치하는 것이다. 기존의 육상풍력설비에 대한 기술력은 아직 국내업체들이 선진기술 대비 20% 이상 뒤처지고 있지만, 해상풍력기술의 경우 선진업체들도 기술개발 진입단계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한국의 중공업업체들의 조선업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여 부유식 설비에 대한 선진기술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을 갖는 해상풍력설비기술을 선점하고, 개발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단지개발에 대한 점유율을 높이며 풍력발전산업 전쟁의 제2라운드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태양광 - 태양을 향해 달려라
태양광 산업의 개요 및 특징
태양광발전 산업은 비록 현재 수준에서 주요 원자력, 풍력, 조력 등 타 그린 에너지 발전 중에서 경제성이 가장 떨어진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주요 국가별 지원정책에 힘입어 시장 성장 규모는 그 어떤 조사 기관들이 예측한 것 이상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요 기업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태양전지는 에너지 변환 효율이 8~16%로 기존의 화석연료(약 30%)에 비해서는 너무 낮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석유, 석탄 등의 화석연료는 수억 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축적된 에너지를 사용해야만 한다. 이런 기나긴 시간의 가치를 생각한다면, 태양광 에너지의 활용은 개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태양전지는 기본적으로는 실리콘 반도체의 일종이라 할 수 있으나 반도체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복잡한 회로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포토, 에칭 등 반도체의 최첨단 공정이 필요 없다. 따라서 설계 및 공정 기술, 반도체 장비의 성능보다는 그만큼 폴리실리콘이라는 재료 자체의 효율성이 품질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가 된다.
현재 시장의 78%를 차지하고 있는 1세대 결정질 실리콘 웨이퍼 태양전지산업의 서플라이 체인은 폴리실리콘, 웨이퍼, 솔라셀, 모듈, 시스템 설치 사업 및 관련 장비 업체 등으로 크게 구분된다.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분야는 자본 및 기술 집약도가 가장 높아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반면, 그만큼 진입장벽도 높다고 할 수 있다. 모듈 및 시스템 설치 분야는 상대적으로 기술적인 차별성이 크지 않아, 진입장벽은 낮고 신규 참여 업체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국가별 태양광 산업 지원 정책 및 계획
독일은 2004년 이후 세계 1위의 태양광 시장을 지키고 있는 명실상부한 세계 태양광 산업의 메카라 할 수 있다. 이미 1990년대 초 이후 태양광 지붕 주택 1,000호(1991~1995년), 10만 호(1999~2003년) 프로그램 등 정부의 적극적 보급 정책을 통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일조량 조건에도 불구하고 세계 1위의 태양광 시장으로 부상한 것이다. 2008년 재생에너지 시설투자에 3억 5,000만 유로를 지원한 데 이어, 2009년에는 약 5억 유로를 책정하여 지원하였다. 또한 재생에너지 관련 중소기업에 총 투자금의 50%를 보조하는 등 적극적인 기업 키우기 정책으로 결국 큐셀과 같은 벤처기업을 세계적인 태양광 기업으로 육성하는 데 성공하였다. 현재 풍력 등 타 재생에너지 대비 태양광발전은 경제성이 매우 낮은데, 독일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 활동 지원에 지원 정책을 집중하고 있다.
독일의 태양광 산업에도 고민은 있다. 독일의 적극적인 정책과 태양광발전 투자가 결국은 중국 태양광 관련 업체들의 배를 불려주는 것이 아니었는가 하는 점 때문이다. 물론 독일 업체들의 태양광 제조 장비 수출이 있기는 하지만, 독일의 태양광 산업 발전의 최대 수혜는 결국 중국 업체들이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앞으로 독일이 어떻게 자국 업체들의 이익을 보호하면서 태양광 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일본은 세계 태양광 시장의 주도권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잇달아 제시 중에 있다. 일단 2003년 4월부터 RPS(Renewable Portfolio Standards, 신재생에너지의 의무할당제)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9년 1월부터 주택용 태양광 신규설비 비용에 대해 1Kw당 7만 엔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고 최신 신재생에너지 기술 및 설비에 투자하는 민간회사에 설치비의 1/3까지 지원하고, 대출의 90%까지 보증하는 지원책을 실시 중에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의 지방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지방 공공기관, 기업 등을 대상으로 태양광 도입 사업 비용의 최대 1/2를 지원해주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예산의 약 70%를 태양광발전에 투입하고 태양광발전 산업을 ‘21대 혁신기술’ 중 하나로 선정하여 기술력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일본의 태양광 기업들은 소재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태양전지 개발에 강점을 갖고 있다. 결정형 ? 박막형 실리콘 태양전지 외에 화합물 태양전지, 유기박막형, 염료감응형, 양자도트형 등의 개발 및 전지 효율 향상과 관련된 기술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이 밖의 고효율 저비용 태양광 발전기술 개발을 통해 2030년까지 발전단가를 kWh당 46엔에서 7엔 수준으로 절감하여 발전 효율을 40%까지 높인다는 장기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그리고 2020년까지 태양광 설비 도입량을 2005년 대비 20배(28.7GW)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계획의 실현방안으로써 잉여전력을 전력회사가 전력요금의 2배 가격(40~50엔/kWh)으로 약 10년간 매입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FIT(Feed- in Tarriff; 발전차액지원제도)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 또한 독일 정부의 정책과 비슷한 방식으로 전력 매입비용을 전력요금에 전가함으로써 일부 보조금을 국민이 부담케 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미국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기술개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오바마 정부는 ‘그린 뉴딜 정책’을 통해 2018년까지 1,500억 달러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투입하고, 2012년까지 전체 전력의 10%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겠다는 장기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특히 2050년까지 태양광 발전소를 설립할 계획(U.S. Plan for 2050)을 가지고 있는데, 미국은 자국에서 사용하는 총 에너지의 35%와 사용하는 전기의 69%를 태양광발전에서 해결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하여 앞으로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4,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풍력, 생물자원, 지열, 태양력)를 개발하여 2100년까지 국가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100%와 미국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90%를 충당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태양광 산업의 공급 측면에서는 폴리실리콘에서부터 모듈에 걸쳐 이미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주력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수요 측면에서는 고정가격 매입제도 도입을 지연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은 과도하게 높은 석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지만, 일차적으로는 풍력 ? 원자력 ? 수력을 중심으로 다각화하는 경향이 더 뚜렷해 보인다. 그러나 이미 솔라셀 생산 세계 1위에 오른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중국 정부는 태양광발전에 대한 투자확대에 나설 것은 확실시되고 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중국의 태양 발전 투자는 각각 20MW ? 45MW ? 160MW에 불과했다. 하지만 중국정부는 2020년까지 중국내 태양광발전량을 10GW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산업과 주요 업체 동향
삼성, LG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태양광 사업 추진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래 에너지원이자 각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이 태양광 사업 선점을 위해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태양광 사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2020년까지 6조 원을 투자, 10년 후 태양광 사업에서만 연간 10조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삼성 측에 따르면 결정질 태양 전지는 18% 이상, 박막형의 경우는 11% 이상 효율을 내고 있다. 또 앞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은 미국의 나노기술 전문벤처기업인 나노시스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새로운 나노물질을 개발, 태양전지 효율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의 태양전지 수준으로는 시장을 석권할 수 없다고 보고 한 발 더 앞서나가기 위한 준비를 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태양광 사업은 LCD사업부에서 추진 중이다. 아직까지는 R&D 수준이다. 각 계열사들은 태양전지 생산에 필요한 공정을 각각 분담하고 있다.
삼성이 태양광 분야에 뛰어드는 것은 태양광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또 탄소배출권, 스마트 그리드 등 다른 미래형 산업과 연관시켜 다양한 구상이 가능하고, 태양광에너지 관련 기술 보유 시 친환경 ? 에너지 ? 고효율의 미래사회 대응이 유리하고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사업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가장 최적의 시기에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구상만 내놓고 있다.
LG그룹의 행보도 삼성 못지않게 적극적이고 발 빠르다. 지난 2006년부터 실질적인 태양전지 사업을 펼친 LG전자는 2015년까지 3조 원을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2010년 말까지 2,200억 원이 투입되는 등 2015년까지 1조 원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삼성이 아직 R&D 수준이지만 LG는 이미 양산에 들어갔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120MW 규모의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1개 라인을 완성했고, 올해 말까지 120MW급 1개 라인을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LG는 실리콘 웨이퍼를 이용한 결정형 방식의 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미 수출도 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을 유럽 지역에 공급하고 있으며 내년 물량까지 계약이 끝난 상태라는 게 LG측의 설명이다. 시장 선점을 위한 수직계열화 작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LG전자가 태양전지 셀을 생산하고, LG화학은 태양전지 원자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을 검토 하고 있다. 또 LG실트론은 웨이퍼를 공급하고 LG CNS는 태양광발전소 시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태안에 14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자체 건설하여 운영 중이기도 하다.
한화는 한화케미칼을 통해 태양광 사업을 본격 진행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을 2009년 울산에 30MW의 셀 제조를 시작하며 태양광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10년 8월 초에는 세계 4위의 태양광 업체인 중국의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우기도 했다. 한화케미칼은 2012년까지 330MW와의 생산 규모를 늘리며, 2020년까지 매출 2조 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 한화는 한화L&C를 통해 태양전지 모듈에 사용되는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시트를 만들고 있다. 한화도 태양전지 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그룹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국내 1위 태양광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충북 음성 소재 공장의 증설에 착수, 모듈과 태양전지의 연간 생산능력을 각각 600MW 체제로 확대키로 했다. 이는 이 회사 기존 규모(모듈 320MW, 태양전지 370MW)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또한 미국 뉴욕에서 캘리포니아 그린에너지 전문 업체인 마티네에너지와 7억 달러에 175MW 규모 태양광발전소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2012년 말까지 미국 애리조나 드래군과 코치스 지역에 각각 150MW, 25MW 등 총 175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설계에서부터 설치 시운전까지 일괄도급방식으로 진행한다. 발전소를 구성하는 핵심제품인 태양광 모듈은 충북 음성 공장에서 직접 생산, 공급할 예정이다. 드래군 지역에 건설하는 150MW 발전소가 완공되면 단일 태양광발전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국 태양광 산업이 가야 할 길
한국 태양광 산업의 장단기 과제
정부의 보급 중심 정책에도 불구하고 태양광발전의 낮은 경제성 등으로 인해 국내 태양광 보급률은 0.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지금까지 보급위주의 정책을 전개해 왔고, 보급 확대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요구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태양광 시장 확대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한계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국산과 외국산에 대한 차별 없는 일률적인 지원정책으로 인해 국내 태양광 설비 대부분은 안타깝게도 외국산 제품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의 태양광 보급 확대가 국내 태양광 산업의 육성으로 연계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태양광발전 시스템 도입 시 국산제품 사용 의무화 또는 국산 제품 채택에 대한 우대 등 차별적 지원을 통한 국산화를 촉진하는 것이 국내 태양광 업체들을 육성할 수 있는 길이라 할 수 있다. 심지어 선진국의 경우에도 자국산 제품 사용을 유도하는 방안의 시행 또는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
안정적인 해외시장 확보를 위해 폴리실리콘, 태양전지 증 핵심 부품?소재의 해외 시장 진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폴리실리콘, 태양전지 등은 구조적으로 공급과잉 상태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해외시장 진출 시 시장 개척 등 해외마케팅에 대한 어려움이 크므로 이와 관련한 자문 서비스 등을 체계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미국, 중국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주요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 제공과 판로 개척, 현지 생산체제 구축 등 해외진출 전략 수립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자문 서비스 외에 수출업체에 대한 세제지원 방안도 필요하다. 태양광발전은 원가절감을 위한 기술혁신이 핵심 과제다. 기술혁신을 통한 국내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 해외 유수기업의 국내투자 유치, 국내 기업과 해외 선진 기업 간의 기술협력 기회를 적극 마련하는 등 국내 태양광 산업의 기술 개발 능력을 높이는 장기적인 플랜 마련이 시급하다 할 것이다.
원자력 - 제2의 원전 르네상스
원자력 발전 현황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각광받는 원자력
2010년 7월 전 세계 30개국에 440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다. 2009년 전 세계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은 총 2,560GWh로 이는 전 세계 전력의 14%에 달한다. 원자력 발전은 1979년 TMI(Three Mile Island) 사고와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 암흑기에 접어들었다가 정치적 ? 경제적 요인으로 최근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건설 중인 원전은 59기, 계획 중인 원전은 149기로 총 208기의 원전이 새로 건설된다. 게다가 건설을 검토 중인 원전도 344기에 달하는 대규모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이 다시 각광을 받기 시작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전 세계는 온실 가스 배출이 적은 청정 에너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 두 번째, 원자력은 가장 경제적이면서 현실성 있는 에너지다. 현재 태양광, 풍력, 조력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원자력 발전과 비교하면 경제성이 떨어진다. 세 번째, 원자력 발전은 연료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지킬 수 있다.
원전으로 쏠리는 세계의 관심
세계원자력협회(WNA)는 2030년까지 총 522기의(건설 중 59기, 건설예정 149기, 건설검토 344기) 원전이 신규로 건설될 것이며 발전용량은 총 589GW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규로 건설되는 원전 수는 2010년 현재 가동 중인 원전 숫자를 능가하는 규모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원자력 시장에서 2030년까지 80기 가량의 원전 공사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원전 건설을 중단했던 미국, 유럽 선진국을 비롯해 전력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신흥국의 관심 역시 원자력에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30년 만에 원전 건설을 다시 시작했고, 원전 폐쇄 등의 조치를 단행했던 유럽 국가들도 원전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신흥국은 원전 기술을 보유한 국가와 원전 기술협력 MOU 체결 등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가장 많은 규모로 원전 건설이 기대되는 시장은 중국이다. 중국 정부는 2010년 현재 9l,624MW에 그치고 있는 원전 용량을 2020년까지 최소 60,000MW, 2030년까지 120,000~160,000MW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국가 장기 원전 산업 계획을 통해 2020년까지 원전 용량을 40,000MW로 늘리는 방안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중국에서 운용중인 원전수는 2010년 현재 12기에 그친다. 총 전력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국은 2만 6,550MW에 해당하는 원전 24기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중국과 함께 원전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가 인도다. 인도는 현재 총 19기의 원자로에서 전체 전력 소비량의 2.2%를 충당하고 있다. 인도는 빠르게 늘어날 전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2010년 현재 4기의 원전(2,572MW)을 건설 중이다. 인도 정부는 202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000MW까지 늘릴 예정이며, 2032년까지는 63,000MW까지 용량을 늘려 2050년에는 전체 전력 중 25%를 원자력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는 핵무기를 보유하면서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인도가 첫 핵실험을 단행한 1974년 이후 인도의 원전기술 접근을 금지했다. 지난 2005년에 미국이 인도와 핵협정에 서명, 규제를 풀어주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인도는 핵확산금지조약 비가입국임에도 불구하고 핵 관련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허용된 것이다. 인도 경제는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인도의 인구는 2050년까지 약 15억 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력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원전 기술 접근이 가능해짐에 따라 인도는 원전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은 1951년 세계 최초로 원전을 건설한 국가임과 동시에 31개 주에 104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원전 보유국이다. 2009년에는 전체 전력 중 20.2%인 798.7GWh를 원자력 발전에서 생산했다. 그런데 현재 가동 중인 대부분의 원전이 지난 1967년에서 1985년 사이에 건설된 것으로 1985년 이후에 건설된 원전은 전무하다. 지난 1979년에 일어난 ‘Three Mile Island(TMI) 원전 사고 이후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구 온난화를 막으면서 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비할 수 있는 대안이 원자력 발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30년 만에 원전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의 원전 건설 재개 움직임은 2005년부터 시작되었다. 2005년 8월에 에너지법을 개정해 신규 원전 건설 시 세제 혜택을 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2010년 2월에는 오바마가 새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대한 정부측 지원안을 공식 발표했다. 조지아주에 30년 만에 건설될 원자력 발전소에 정부가 80억 달러의 지급보증을 서기로 한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현재 12개 국가가 원전 도입에 적극적이고 38개 국가에서 원전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17개 국가가 중동지역, 13개 국가가 아프리카, 11개 국가가 유럽, 9개 국가가 남미에 분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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