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스마트머니는 탄소에 투자한다

   
태성환
ǻ
한빛비즈
   
17500
2010�� 05��






STRONG>■ 책 소개
탄소배출권을 중심으로 하는 친환경 산업을 버블의중심으로 놓고 앞으로의 경제를 예상하는 책이다.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주목하는 새로운 트렌드 탄소배출권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시장을 자세히분석하며 앞으로 다가올 에코버블의 파급력을 설명한다. 그리고 환경시장의 숨은 보물, 친환경관련 종목을 소개하고 전기자동차 등 녹색 경제의테마주로 주목하고 있는 종목과 태양광, 풍력, 리사이클링 기업 등 환경시장의 숨은 보물, 친환경 관련 종목을 자세하게 분석하여 미래의 경제흐름에 대해 예측한다.
BR>포스트 교토의정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앞으로 세계 각국은이산화탄소 감축분을 확정하고, 확정된 감축분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업과 가계에 배분하게 된다. 이는 산업과 경제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며 기업환경과 투자 환경은 완전하게 바꾸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여기에 스마트머니가 탄소에 투자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며 저자는 우리 또한 이 에코버블에동참해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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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태성환
2008년 10월부터 다음 아고라에서 필립피셔라는 아이디로 활동해오고 있다. 미네르바 구속사건 직후, 언론에서미네르바가 아니냐는 의혹을 샀을 정도로 그의 경제를 보는 통찰력과 사회를 비꼬는 특유의 어투는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현재세계에서 펼쳐지는 정치·경제적인 변화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통해 버블 메커니즘을 설파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였다. 리먼브라더스가파산하던 당시부터 일찍이 미래에 녹색경제가 도래할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하였으며, 2009년 초 원자재 시장의 슈퍼 사이클과 금 시장의 상승을예견하기도 하였다. 또한 모두가 더블딥의 공포에 휩싸여 있을 2009년 2월 14일, 블로그를 통해 2009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진주식시장의 유동성 랠리를 정확히 예측하여 큰 화제가 되었다. 현재 그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친환경 분야에 대한 각종 분석과 칼럼들은 많은이들에게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 ‘필립피셔 미래를 바라보다’는 다음에서 ‘2009년 우수블로그’에 선정되었고, 1년여만에 순방문자수 80만 명을 기록하였다. 현재 신한금융투자 IB기업금융부에서 주식, 회사채, 주식연계채권 등을 발행하여 기업금융 업무를 조율하는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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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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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탄소전쟁이 바꾸는 경제지도
1장 버블치유론 
새로운 버블이 다가온다 | 버블과 투기는 인간의 본성이다 | 2세기부터 시작된 투기의 역사 |버블의 다섯 가지 공통 요인 | 버블 붕괴는 신산업의 발전을 수반한다 | 트리핀의 딜레마와 잃어버린 10년 | 버블치유론과 에코버블
BR>2장 탄소전쟁의 서막 
미국의 뉴 아폴로 프로젝트 | 대형 프로젝트로 한단계 더 성장하다 | 탄소배출권의 거래 매커니즘 | 탄소배출권의 효과, 에너지 이노베이션 | 악마와의 계약 | 새로운 기축통화로 떠오르는탄소화폐 
BR>3장 유럽 vs 미국 vs 중국 
환경시장의 강자, 유럽연합 |반격을 준비하는 미국 | 잃어버린 10년과 에코 재팬 | 에너지 블랙홀, 중국 |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 | 기회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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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지금 스마트머니는 탄소에 투자한다
4장 환경시장의 숨은 보물 
탄소배출권의 수혜기업 | 국내 최고의 환경기업, KC코트렐 | 투자자는 KC코트렐에경멸을 느끼고 있다 | 기업분할을 준비하는 KC코트렐 | KC코트렐은 예전의 KC코트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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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에디슨 이후 100년 만의 대혁명 
에너지 인터넷, 스마트그리드 | 한국은 스마트그리드 산유국이다 |스마트그리드의 강자, LS산전 | 하이프 사이클 초기 투자 
BR>6장 전기자동차가가져올 미래의 변화 
워렌 버핏, 전기자동차에 투자하다 | 탄소배출권이 전기자동차를 만들고 있다 | 전기자동차의 짜릿한 스토리 | 누가전기자동차를 죽였는가? | 전기차의 저주 | LG화학은 자식에게 물려줄 생각으로 투자하라 | 글로벌에 맞는 주가를 적용시켜라 | LG화학의영원한 라이벌 삼성SDI |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과 실적 간의 딜레마 
BR>7장태양광에 왓컴을 품다 
태양광버블은 없다 | 닷컴버블에서 찾는 5단계 시나리오 | 태양광 산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 원료를 장악하는자가 태양광을 지배한다, OCI | 제2의 반도체 태양광을 향한 늦은 출발, 삼성 | 태양광 시장에 가장 빨리 다가가는 대기업, LG | 태양광업계의 숨은 진주, 티씨케이 
BR>8장 가장 경제적인 에너지 
폭발적으로성장하는 풍력 | 풍력의 대표 기업, 효성 | 한국은 태생적으로 에코 바람이 불어야만 한다 | 또 다른 풍력 에너지 기업들 | 윈드타워 부문세계 1위, 동국S&C | 최후의 약점까지 제거하다 
BR>9장 쓰레기에서 찾는노다지 
21세기 연금술 | 리사이클링 기업이 등장하기 시작하다 | 한국판 그레이 골드 기업을 찾아라 | 국내 도시광산 1위 애강리메텍 |건설폐기물 처리 1위 인선이엔티 | 또 다른 그레이 골드, 바이오가스 | 국내의 바이오가스 업체 | 바이오가스 대표기업 에코에너지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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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미래를 바라보다 
10장 차이넥스트
에코버블의 신호탄, 중국판 나스닥 | 차스닥은 코스닥보다 오히려 낫다 | 차스닥의 에코버블에서 우리가 찾는 기회 | 중국의 신용창조는에코버블을 양산할 것이다 
BR>11장 에코폴로니움 
에코버블도 결국 버블이다 |라이언일병 구하기 | 탐욕은 반드시 본색을 드러낼 것이다 | 에코버블 이후의 패러다임에 대해 | 에코와 우주가 결합된 팍스 에코폴로니움 |우주태양광의 딜레마, 지구로의 귀환 | 청정에너지의 최종 목적지 핵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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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지금 스마트머니는 탄소에 투자한다

지금 스마트머니는 탄소에 투자한다


머리말

음악, 패션 등 문화에 트렌드가 있듯이 금융시장에도 트렌드가 존재한다. 월가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JP모건, 씨티그룹 등은 오랜 시간 동안 금융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그런데 그들의 탐욕이 주택시장의 탐욕과 맞물리며 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끔찍한 파생상품을 만들어냈고,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초래한 신용버블은 지금도 붕괴되는 과정에 있다. 하지만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다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들이 새로운 신용창조를 위한 성장동력으로 주목한 것은 바로 탄소배출권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시장이다.


그들은 과거 IT버블의 붕괴를 이라크 전쟁에 의한 군수부양과 주택시장의 신용버블로 막아왔듯,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시작된 신용버블의 붕괴를 근본적으로 치유하려 하지 않고 친환경 신기술에 의한 산업혁명으로 막으려 하고 있다. 즉, 버블을 버블로써 치유하는 버블치유론(Bubble Recovery Theory)이 가동된 것이다.


이러한 버블치유론으로 인해 금융시장은 머지않은 시기에 IT버블과 같은 돈의 쏠림 현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시대적인 트렌드는 반드시 자금의 이동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필자가 주창하는 에코버블(Eco Bubble)이다. 무엇보다 미래에 출현할 에코버블은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과 깨끗한 환경에서 살고 싶어 하는 본성이 맞물리면서 IT버블보다 훨씬 더 큰 파급력을 전달할 것이다. 또한 이 새로운 트렌드는 곧 실물경기를 부양하여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신용창조가 자연스럽게 발생되도록 만들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바라보며, 향후 도래할 새로운 탄소경제 시스템에 대한 변화의 시그널을 재빠르게 파악해야 한다. 1999년도의 IT버블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변화의 시그널을 빨리 파악하고 기회로 삼아 탐욕을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면 지금의 신용위기는 100년 만에 맞는 위기이자, 100년 만에 맞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부 탄소전쟁이 바꾸는 경제지도

버블치유론 

새로운 버블이 다가온다

이 책은 금융위기 이후 발생할 새로운 투자의 기회를 찾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금융위기 이후 찾아올 새로운 버블은 친환경 시장이 될 것이다. 그리고 향후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낼 친환경 시장의 버블을 에코버블이라고 부를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에코버블(Eco-Bubble)은 환경/생태를 뜻하는 에코(Eco)로 친환경에너지 그리고 탄소시장을 기반으로 형성되는 새로운 경제시스템에 의한 버블을 말한다. 거대한 경제시스템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금융시장의 돈의 쏠림(Money Move) 현상을 동반하게 되는데, 이 같은 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에코버블은 IT 버블이나 신용버블을 능가하는 초대형 버블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번 미국발 금융위기, 즉 신용버블의 붕괴는 오로지 미국 주택시장의 폭락 때문이라고만 생각한다. 틀린 생각은 아니다. 그런데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원인에는 버블 메커니즘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은 인간의 본성에 의해 버블이 반복된다는 것이 버블 메커니즘의 근본적인 원인이기 때문이다.


버블의 다섯 가지 공통 요인

1630년대 네덜란드의 튤립버블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약 40여 차례의 버블이 발생했다고 한다. 각 버블은 발생에서 붕괴까지 나름의 원인과 과정이 있겠지만, 큰 틀에서 보면 우리가 버블에 대해 알고 있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즉, 광기와 투기 등의 심리적 요소, 다른 지역과 상품으로의 전염성, 신용과 통화 등의 유동성 요인, 호황과 침체의 경기변동, 중앙은행과 정부의 정책변수 등이 맞물리며 진행된 것이다. 이러한 공통 요인들을 이해하는 것은 버블의 국면 파악과 향후 흐름을 전망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열쇠가 된다. 따라서 버블의 구성 요인에 대해 신한금융투자에서 발표한 「버블 여행 그리고 경쟁력」이란 보고서를 참조하여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주요 버블 사례


첫째, 버블은 심리적 측면이 작용한다. 경기나 투자 사이클의 상승단계에서 막바지 국면에 이르면 비이성적인 군중심리가 심해져 전염성 강한 광기로 나타난다. 둘째, 다른 지역과 상품으로의 전염성이다. 버블은 주원인과는 별개로 여러 자산시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신용과 통화 등의 유동성 요인이다. 통화와 신용의 확대가 무조건 버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통화 확대는 경기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넷째, 경기와의 연관성이다. 버블은 진원지가 금융부문이든 실물부문이든 기간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필연적으로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최근에는 금융이 실물경기를 주도하는 양상이 짙어 금융버블의 붕괴가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크다. 다섯째, 정책 변수로 궁극적 대여자 혹은 최종 대부자로 지칭되는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시장개입이다. 이들은 버블이 극에 달하거나 붕괴에 이르러 시장이 자정능력을 상실했다고 판단될 때 등장한다.


버블 붕괴는 신산업의 발전을 수반한다

버블의 붕괴는 인류에게 고통을 안겨주지만, 버블을 통해 신기술과 신산업이 발전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버블의 붕괴를 또 다른 버블로 치료한다는 버블치유론(Bubble Recovery Theory)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2000년의 IT버블은 금융규제를 완화시킴으로써 금융시장을 발전시켰고, 채권/부동산 시장을 거쳐 소비버블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우리는 금융위기와 함께 신용버블의 붕괴를 지켜보고 있다. 버블치유론의 관점에서 보면 버블의 붕괴는 또 다른 버블의 탄생 신호로 볼 수 있다. 이미 선진국들은 이러한 소비침체를 뒤덮기 위해 새로운 버블의 원천으로 이산화탄소(CO2)를 선택했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시장의 투자와 소비버블에 편승하여 이산화탄소를 파생상품과 결합시키려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에코버블의 거시적인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에코버블도 결국 버블이 아닌가? 버블은 광기와 과열을 불러오고 버블의 붕괴와 함께 모든 것이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버블은 신기술과 신산업의 발전이라는 성과를 낳는다.


미국과 세계는 이미 에코라는 신성장동력을 또 다른 신용과 연결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신용창조 과정에서 탄소배출권은 탄소담보부증권이나 탄소부도스왑 같은 신종 파생상품을 만들어 기업들의 수요를 이끌어 낼 것이며, 태풍/강설량/강우량/일조량/풍속 등과 같은 기후 요소들까지도 신용창조에 기여하여 태풍파생상품, 강우량파생상품 같은 괴물들도 발전해나갈 것이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남들보다 한 발자국 앞서 기회를 발견하고, 직접적으로 자산을 증가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해당 산업과 기업을 이해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지금부터 탄소배출권을 놓고 벌어지는 각국의 치열한 탄소전쟁에서 승리를 거머쥘 산업 및 기업을 분석해야 한다. 자, 그렇다면 미래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알아보기로 하자.


탄소전쟁의 서막

탄소배출권의 거래 메커니즘

현재 인류가 처한 가장 큰 위기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의한 환경재앙일 것이다. 그래서 찾아낸 해결책이 탄소이다. 탄소를 감축하는 데 시장원리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탄소배출권 시장은 단기간 내에 엄청난 시장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탄소배출권이란 환경오염의 주범인 탄소의 배출을 규제하기 위해 배출할 수 있는 양을 정해 놓고 그 양만큼의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시장을 탄소배출권 시장이라고 하는데, 쓰레기 종량제와 그 성격이 유사하다. 자신이 가진 권리보다 더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고 싶은 기업은 아직 배출할 수 있는 양이 남아 있는 기업에게서 권리를 사들일 수 있다.


탄소배출권의 효과, 에너지 이노베이션

그렇다면 탄소배출권 시장이 도입됨으로써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첫째, 탄소를 배출하는 기업이나 개인은 범칙금을 물거나 탄소배출권을 구입해야 한다. 탄소배출권을 판매하는 기업은 그만큼 탄소배출 양을 줄이거나, 또는 잉여분이 남아 있어야 한다. 결국 이러한 거래 제도 안에서 탄소배출량은 정량을 유지하게 되고, 이는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친환경적 유인을 제공할 수 있다.


둘째, 시간이 지나면 기업들은 탄소배출권에 지불하는 비용이 아깝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그래서 자본이나 친환경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은 탄소를 더 배출할 수 있는 공해방지나 친환경 공장설비를 갖추기 시작할 것이다. 이렇게 장비에 투자한 돈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이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장비 투자는 결국 기존의 산업 지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며, 여기에 경제적/법적 제도가 더해져 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은 점점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셋째, 탄소배출권 시장의 도입은 기존의 에너지 산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다. 초기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친환경 설비투자를 늘리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에 나설 것이다.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스마트그리드, 태양광/풍력/원자력/조력/파력/바이오에너지 등의 수요 역시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 지도가 만들어질 것이다.


악마와의 계약

탄소배출권을 사고파는 것은 근본적으로 파생상품의 거래를 기본으로 한다. 현재 대부분의 탄소배출권이 파생상품의 형태인 선물거래나 선도거래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탄소배출권과 금융의 관계가 점점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환경요인들이 금융과 연결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기후와 날씨 파생상품이다. 금융기관들은 탄소배출권뿐만 아니라 태풍, 강수량, 강설량, 기온, 일조량 등을 파생상품화한 날씨 파생상품/태풍 파생상품/기후 파생상품의 가격 변화와 탄소배출권 가격 변동의 상관관계를 예측하는 금융공학을 개발하고 있다.


2010년 3월 10일, 중국은 인도와 함께 코펜하겐 기후당사국총회(COP15)에서 나온 코펜하겐 기후협정에 동참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것은 곧 탄소배출권 시장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중국의 의지라고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나라에 속하는 중국이 탄소배출권 시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는 반대로 이야기하면, 탄소배출권이 중국의 산업 성장에 저해되는 일종의 악마임을 알고도 계약을 진행한 것이 된다.


왜냐하면 탄소배출권은 무형의 공공재여서 기업과 달리 부도나 파산의 위험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는 곧 파산의 위험이 있는 회사채권에 비해서 탄소배출권 가치에 연동된 채권들은 안정적인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탄소배출권이 국채나 회사채에 비견되는 안전자산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하면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같은 투자은행들은 최첨단 금융공학을 활용하여 탄소배출권을 담보로 또 다른 탄소배출권을 사들이는 금융기법을 사용해갈 것이다. 이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단순한 채권에 머물렀던 시장은 복잡한 파생상품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새로운 신용창조를 만들 것이다. 따라서 중국에 성공적으로 잠입한 탄소배출권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산과 부채의 기형적 변이를 일으켜 국제회계기준을 완전히 농락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마치 엔론의 전력 및 날씨 파생상품이 감당할 수 없는 회계 조작을 야기했던 것처럼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중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탄소배출권은 중국에게 탄소배출권의 강자라는 칭호를 달아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엄청난 버블의 위력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국와 중국의 금융 대결에서 중국은 위안화 절상이라는 카드를 최대한 늦추는 대신 탄소배출권 시장, 이른바 악마와의 계약을 받아들인 것이다. 바야흐로 2010년은 미국, 중국 그리고 유럽 간의 탄소배출권 전쟁의 신냉전시대로 돌입함과 동시에 에코버블을 맞이할 시기로 진입하고 있다.



2부 지금 스마트머니는 탄소에 투자한다

환경시장의 숨은 보물

탄소배출권의 수혜기업

2013년부터 정부/기업/가계 모든 경제주체들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만큼 의무적으로 탄소배출권을 보유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교토의정서에 이른 포스트 교토의정서 체제 또는 팍스카보니움(Pax Carbonium)의 시대이다.


포스트 교토의정서 체제에서의 탄소배출권은 환경보호를 위한 단순한 단위가 아니다. 탄소는 곧 돈이고, 향후 석유를 대신할 에너지원이라는 명분을 만들어주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팍스카보니움의 시대를 앞두고 우리는 서둘러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들을 선별해 남들보다 한발 앞서 투자하고 큰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기회는 점점 더 명확하게 그리고 빠르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막상 2013년에 포스트 교토의정서가 출범할 때쯤에 탄소배출권 관련 기업들은 기대를 반영하여 높은 가격에 매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향후 탄소배출권 관련 주식에 투자하여 수익을 얻으려면 현재 시장에 형성되어 있는 컨센서스(Consensus)를 확인해야 한다. 현재 언론에서는 국내기업 중에서 탄소배출권 수혜 기업으로 LG상사, 후성, 포휴먼, 휴켐스, 유니슨, 이건산업, KC코트렐, 한솔홈데코, 퍼스텍, 한국내화, 카프로 등을 꼽고 있다.


위의 기업들 중 6개의 기업이 대기업 그룹군에, 나머지 10개의 기업이 중소기업 그룹군에 속한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이제 막 사업진출을 계획했거나 또는 UN의 승인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탄소배출권 시장에서도 규모의 경제가 작용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에 따르는 대기업 포트폴리오를 명확히 해야 한다. 그리고 중소기업 중에서도 환경과 에너지 개선에 관련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거나 경쟁력이 있는 기업들을 찾아내야 한다.


국내 최고의 환경기업, KC코트렐

KC코트렐은 1994년 환경산업 전문기업 최초로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환경산업 분야의 대표기업이다. 탈황/탈질 배기가스 처리설비, 분진 처리설비/소각설비 등 환경 설비사업을 기반으로 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재활용/소각/매립하는 종합 환경서비스업을 수행한다. 또 태양광 등 신재생사업, 고품질 산업기기 제조업을 수행한다. 특히 대기오염 관련설비 분야의 수주 성과와 실적은 이미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환경시장의 전망과 정부의 의지가 맞물리는 가운데 KC코트렐의 사업은 2009년 기준으로 분진처리설비 46%, 가스처리설비 24%, 산업기기 및 기타설비 30%의 매출 비중을 보이고 있으며, 수출보다는 내수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KC코트렐은 예전의 KC코트렐이 아니다

KC코트렐의 이태영 대표이사는 KC코트렐뿐만 아니라 KC그린홀딩스에 대한 지분 확보로 지주회사 출범을 위한 본격적인 신호탄을 실현하려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재 KC코트렐에 근무하고 있는 상당수의 임원이 장기근속자들이고, 평균 근속년수는 14년 이상으로 인적분할로 인한 모럴해저드의 위험이 상당히 적다고 볼 수 있다.


2009년도 KC글라스와의 합병과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하락 등의 요인으로 인해 KC코트렐의 주가는 하락하고 전체적인 매출액은 감소했어도,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은 69%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 역시 2배 이상 높은 816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이 정도로 하락했다는 것은 명백한 저평가이며, 시장에서 소외당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리고 이것은 역으로 생각하면 시장에 존재하는 기회이다.


환경사업의 발전 가능성과 탄소배출권 거래의 잠재 경쟁력을 따진다면, 내년의 신규 수주와 매출 인식 등을 고려했을 때 KC코트렐의 2010년 당기순이익은 160억 원, 주당순이익은 3,100원 정도로 예상된다. 만약 유상증자 등으로 주가가 재상장 당시 수준인 13,000원대 이하로 하락한다면 PER은 5배 이하로 내려가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고려해 볼 때, KC코트렐은 현재 수준 대비 4배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2년 안에 KC코트렐의 가치가 현실화될 것이다. KC코트렐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더러운 유해가스와 공해유발물질을 깨끗한 공기로 바꾸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3부 미래를 바라보다

차이넥스트 

에코버블의 신호탄, 중국판 나스닥

2009년 10월 30일, 중국 증시에서는 차이넥스트(Chi Next)라 불리는 차스닥이 개장했다. 차스닥은 미국의 나스닥이나 한국의 코스닥과 같이 중국 내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증권시장이다. 차스닥이 개장한 것은 향후 중국의 성장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차스닥이 갖는 의미는 민간자본 주도의 경제체제를 정착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자본시장에서 자금의 조달은 은행 대출이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비금융권 기업들은 자금조달의 총 80% 이상을 은행 대출로 채우고 있다. 중국의 중소기업은 대출을 받을 때 공기업에 비해 홀대를 받으며, 금융시스템의 낙후는 중소기업의 대출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현재 중국 기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4,200만 중소기업의 대출 규모는 전체 대출의 10%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다. 더욱이 글로벌 금융위기는 중소기업의 대출에 한층 더 어려움을 가져다 주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 입장에서는 정부 주도의 경제성장 모델에서 탈피하여 민간 주도의 경제성장 모델을 정착시킴과 동시에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으로 대출 이외의 원천적인 수단이 필요했다. 또한 중소기업을 지원하면서 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서비스업에 대한 산업 구조조정도 절실했다. 이를 위해 설립한 것이 차스닥이다. 차스닥은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기회를 증가시키고 벤처투자의 퇴출 및 투자회수의 길을 열어 낙후된 중소기업 및 서비스업의 성장 기회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민간부문의 자금조달과 차스닥을 통한 에코산업 혁명은 중국 내 산업 개편을 이뤄내는 과정에서 필히 돈의 쏠림 현상을 유발하게 될 것이다. 차스닥은 과거의 나스닥이 그랬듯 북미를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시장 등 전체 시장으로 퍼져 나갈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국가인 중국을 환경 강대국으로 탈바꿈시켜주는 하나의 과정이 될 것이며, 중국에서 배출되는 온갖 더러운 오염원을 선점하기 위해 선진국들의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이다.


정보통신의 혁명이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에서 하위시장으로 파급되는 수요에 의한 버블이었다면, 친환경과 탄소배출권 시장에 의한 에코버블은 소득의 하위계층에서부터 상위계층으로 뻗어 올라가는 역회귀가 일어나는 수요이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는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차스닥의 도입은 민간자금을 하이테크 기업들로 연결시켜 민간주도의 경제성장과 기술개발 지원에 있어 중요한 초석이 되는 것이다.


차스닥의 에코버블에서 우리가 찾는 기회

최근 차스닥 시장에는 지속적으로 기업들이 상장되어 2010년 5월 현재 78개 기업이 거래되고 있다. 이들 기업이 한국증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다. 일단 중국 주식시장이 이분화되어 외국인투자가 B주에 국한되어 있어 국내투자자들은 차스닥에 투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 적격해외투자자(QFII) 라이센스를 획득한 기관투자가들을 통한 차스닥 투자는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 초기 단계인데다가, 해외투자자들은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담고 있어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차스닥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될 것이다. 1999년도의 나스닥에서 촉발된 날갯짓으로 한국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IT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나라의 금융시장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차스닥의 성장은 크게 세 가지 경로를 통해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차스닥 상장업체와 유사한 업종의 국내 업체들에 대한 투자 변화 가능성이다. 현재 차스닥 기업의 성장성이 투영될 수 있는 국내 업체들은 실제로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거대한 내수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스닥 업체들의 성장은 국내의 유사 업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환경, 통신, IT, 제약 등 하이테크 기술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국내업체들의 기술력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이들의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중국 진출을 계획하거나 이미 진행 중인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 친환경 기술을 보유하고 있거나, 에너지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신성장기업들은 특별히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국내에 상장되어 있거나 상장 예정인 중국 기업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원양이나 식품 등의 산업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사양산업으로 천대받고 있지만, 정작 중국민들에게는 성장 내지 성숙사업으로 취급될 수 있다. 또한 이미 거대한 내수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중국시장의 위력을 감안하면 13억이 넘는 인구가 먹고, 입고, 소비하는 것에서 창출되는 시장 자체가 기타 국가들과 게임이 안 된다.


이 외에도 장기적으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자금조달로 인해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고용과 소비가 활력을 보임에 따라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대표 기업들(자동차, IT, 내수 유통, 소비재 등)을 관심 있게 보고 투자해야 할 것이다. 이는 차스닥 개장의 직접적인 수혜라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중국 내수소비 수혜기업으로 보는 편이 보다 타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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