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투자

   
송동근
ǻ
행간
   
12000
2009�� 01��



>& ■ 책 소개
현직 증권사 임원이 오랜기간 증권시장과 함께 하며 거기에서 느낀 점을 가감없이 진솔하게 표현한 것이다. 저자는 다년간 외국 증권사와 국내 증권사에서의 경험과 느낌을토대로 국내외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시장 전반에 관한 것, 투자 상품에 관한 것을 상세히 설명했으며, 성공하는 투자가 되는 비법이나 노하우를전한다. 그리고 저명한 투자자의 투자 원칙과 그들의 투자관을 소개한다. 여기에 평소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를 접목하여 내용의 깊이를더했다.


& 저자는 투자자라면 기본적으로 시장에 대한 믿음과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기본적인 생각들은 무너지는 주식시장과 마이너스 잔고를 보는 순간 공포에 사로잡혀 대부분 잊어버리고 말지만 투자시장은항상 있어 왔고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으며 미래에도 지속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이 책에서 전하는 핵심은 "나"라는 투자자의 심리와 또 다른 "나"인 투자시장의 심리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나"의 투자 심리가 어떻게 시시각각 변화하는지, 투자 대상은 그 심리를 어떻게반영하여 고유의 흐름을 형성하는지 그려주면서 주식시장을 통찰할 수 있도록 한다.


■ 저자 송동근
1959년 1월 서울안암동서 태어났다. 부모님 영향으로 사투리 억양이 심해 60년대 다니던 서울의 초등학교에서는 놀림감이었지만 본인은 그런 집단심리에 대항해 혼자서 있었다. 생각 없이 다닌 공과대학 기계공학과에서는 재미를 못 붙이고 경영대학원을 마친 후 돈을 벌기 위해 본격적으로 증권계에 뛰어든다.뒤늦게 그것이 고점에 가까운 때였다는 것을 알게 되나 이미 지속편견의 희생이 되고 난 다음이었다. 외국인 개방 원년인 1992년 투잡스로연명하던 그는 특유의 적극성으로 지점 영업 출신으로는 드물게 외국 증권사에 치프 딜러(chief dealer)로 입성한다. WI Carr증권,ABN Amro증권 그리고 노무라증권에서 딜러-트레이더-세일즈헤드를 거쳐 승승장구하던 2000년, 경기의 피크에서 또 다시 자기과신을 가지고직장 동료 다섯 명과 투자회사를 설립하고, 2002년 최악의 경기 바닥에서 그동안의 매몰비용도 어쩌지 못하고 손을 든다. 그 후 2년간의귀인편견-백의종군-와신상담하던 송동근은 푸르덴셜투자증권으로 제도권에 복귀, 3개월 만에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발탁되어 확증편견의 시대를 연다.이후 대신증권에서 자산영업과 기획을 맡아오다 2008년 말 현재 지원본부를 지휘하고 있다. 리서치나 전문 투자자 교육직이 아닌 증권계임원으로서는 투자자를 가장 많이 만나고 강연하고 있다. 전국 상인대학의 인기교수이기도 하다.


■ 차례
추천사Ⅰ - 업계 전문가의눈으로 투자의 세계를 보다 | 윤태순
추천사Ⅱ - 투자 이론의 마지막 퍼즐, 투자 심리 | 노정남
책을 내면서 - 주식의 흐름은인간의 심리가 만들어낸 궤적이다 | 송동근


& 프롤로그 - 나만의 투자 원칙 다섯 가지


Chapter 1 투자에 관심 없던 사람이 상투를잡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배운다 I
투자할 돈이 없어요
연탄재를 준비하라
투자는 투여한 시간의결과로 나타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배운다 II
칵테일파티 이론과 양파농사 이론
다다익선이 목표
다 쓰고죽어라


Chapter 2 나의 투자 심리_강세장의 투자심리
자기 과신 - 나는 무조건 잘될 거야
확증 편견 -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군중심리- 이것이 대세다
지속 편견 - 이번에는 다르다
사후 예측 편견 - 내가 그럴 줄 알았다
심리회계 - 손해 보고 있는 종목부터팔아라
번 돈 효과 - 돈에 꼬리표를 붙이지 마라
짧은 경험 편견 - 그래 이거야


Chapter 3 나의 투자 심리_약세장의 투자심리
후회 기피 편견 - 팔고 나서 올라도 후회하지 마라
처분효과 - 매입가격은 잊어버려라
손실 혐오 편견 -다시는 주식 안 해
고정 편견 - 미련 때문에
통제 착각 편견 - 내가 하면 다르다
인지 부조화 - 나 편한 세상
보수성편견 - 투자는 절대적 유연성이 필요하다
친근성 편견 - 주식과 결혼하지 마라
머피의 법칙 - 나만 미워해
매몰비용의 함정 -들인 공이 아까워서
의인화의 함정 - 나에게 이럴 수가
공포심리 - 합창을 하면 주가는 반대로 움직인다
군중심리와 쏠림 현상 -백화점의 세일 인파


Chapter 4 당신들의 투자 심리_숲을 보면 돈이느껴진다
경기가 변동하는 이유
동행지표와 선행지표
생활 속에서 찾는 생생 경기지표
경기와 주가를 알려면강아지와 산책하라
촛불은 꺼지기 전에 가장 밝다


Chapter 5 주식투자, 그 유혹과함정
부동산투자가 잘 되면 주식투자도 잘 할 수 있다
하루 종일 시세를 쳐다봐도 돈을 벌 수 없다
주식투자, 그유동성의 함정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수익과 위험은 동전의 양면
모 아니면 도식 몰빵 투자


Chapter 6 사업에 성공하는 사람이 투자에도성공한다
온주상인의 투자 습관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남 탓
내가 판단하고 내가 책임진다
모든 것에는 다한때가 있다
돈은 새로운 곳에서 샘솟는다
기본적으로 낙관적이어야 한다


& 에필로그 - 투자가 생활이자 습관이 되어야성공한다




위기의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의 정석

멘탈 투자


책을 내면서

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시장에 대한 믿음과 긍정적인 투자 시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시장이 폭락을 하면 영원히 주식시장은 무너지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투자에 성공할 확률은 거의 없다. 투자 시장은 항상 있어 왔고 그것은 계속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이 폭락할 때 떠나갔고 그래서 결국 다른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시장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가져야 한다. 과신을 하면 안 되겠지만 적어도 마음속 깊이 현명한 낙관론은 가져야 한다. 1998년 국가 부도를 선언했던 러시아의 주식시장은 그 해를 저점으로 2008년 중반까지 40배가 넘는 지수 상승률을 보였고 우리나라 역시 IMF 당시 코스피 지수 최저 287포인트에서 2007년 2085포인트까지 가는 장기적인 큰 장을 만들었다. 물론 그동안의 굴곡도 있었지만 투자 시장은 역사적인 몇몇의 심한 버블만 피한다면 큰 줄기의 투자는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났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다.


멘탈 골프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곧 골프의 정신적인 면을 강조한 정신력이 강한 골프를 뜻한다. 골프를 치건 다른 운동을 하건 또한 사업을 할 때에도 이 멘탈의 중요성은 참 크다. 정신력으로 잘 버텨야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황 변화에 따라 변하는 마음의 상태를 스스로 알고 붙잡는 것이다. 욕심이 생기고 후회를 하고 공포를 느끼고 좌절을 하고 공격적이 되고 보수적이 되고 자신감을 갖고 그것을 잃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 이것이 투자에서 생기는 심리이고 투자를 어렵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다 주관적인 것 아닙니까?” 물론 주관적인 것이다. 문제는 그 주관적인 것을 인간인 이상 배제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최선을 다해 최소화해서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것. 그래서 우리의 투자에 영향을 되도록 덜 미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투자를 하는 사람을 위한 심리적인 요소와 시장에 참여하는 다른 사람들의 심리 등에 초점을 맞추어 볼까 한다. 어차피 경제나 투자나 다 인간의 심리가 만들어 내는 궤적이 아닐까?



투자에 관심 없던 사람이 상투를 잡는다

준비 없이 투자를 하는 것은 운전을 배우지 않고 처음부터 시내 주행을 하려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항상 투자에 미리 관심을 가지고 많은 정보를 수집해야 남보다 빠른 투자를 할 수 있다. 현재 돈이 있든 없든 말이다. 그리고 일찍 들어온 투자가는 빠져나갈 수가 있지만 늦게 들어 온 투자가들은 빠져나갈 수가 없는 것이 이 투자 시장이다. 여러분들이 투자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 그 이유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여러분들의 내부 사정에 대해 알아보자.


투자할 돈이 없어요

투자든 재테크든, 뭐라고 부르든지 돈이 없으면 그야말로 남의 일이다. 그래도 억지로 투자 대상인 주식․펀드․부동산에 관심을 가져보려고 하면 당장 발등의 불이 아니기에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진다. 왜? 당장 절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관심을 가져 보라고, 그래야 미래에 쓸 돈을 모을 수 있다고 얘기하고 싶다.

문제는 주위에서 누가 재테크 해서 많이 벌었다더라, 누구누구는 어디서 얼마를 벌었다는 등의 얘기를 들으면 웬만한 사람들은 그 흐름에서 자신만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 않나 하는 불안감이 생기게 된다는 점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이 틈에 나도 한 번 해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도 생긴다. 자신은 그 전까지는 투자에 대한 최소한의 생각도 안 가지고 있었는데 말이다.



겨울에 어린아이들이 눈사람을 크게 만들려고 굴릴 연탄재부터 구하듯이 젊었을 때 큰 돈을 모을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목돈을 갖고 있는 게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남이 하면 나도 해야 한다’는 사고가 대부분 준비가 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을 ‘묻지마식’ 투자로 몰아넣으며 이것이 문제를 일으킨다. 그나마 첫 번째 투자가 성공적이라면 다행인데 그 우연한 성공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나중에 더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왜냐하면 그쯤 되면 초보 투자가로서는 투자를 쉽게 생각하여 막연한 자신감과 저번보다는 더 많은 욕심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투자에 대해 지식이나 경험은 별로 없고 그나마 욕심만 넘치면 그 끝은 보나마나이다.


투자에 관심 없는 부류 중에는 지금 돈이 없다고 해도 경기가 점점 나아질수록 수입이 좋아져서 목돈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사람도 있다. 그 시기에는 모든 자산의 가치가 당연히 싼 상태가 아닐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도 목돈이 생겼다. 그만큼 경기가 좋다는 말인가’라는 의심도 필요하다. 자산 가격이 많이 올라 타이밍이 안 좋을 때 목돈이 생기는 것을 초보 투자자들은 꼭 의식하고 경계해야 한다. 그리고 시장이 자꾸 올라가는데 투자 규모를 더 늘려 가는 것도 이와 비슷하게 꼭 경계해야 되는 부분이다.



나의 투자 심리_강세장의 투자 심리

투자의 대가들은 시장에서 나오는 뉴스나 정보에 많은 시간을 들여 분석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다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엄청난 관심을 갖는다고 한다. 이런 전문가들도 주변의 심리를 보는 것은 군중의 행동으로 상황을 파악하려는 것인데 이는 가장 기본적인 투자 심리의 이해이다. 주위 투자자들의 상황을 살피면 앞으로 시장의 움직임이 예상되기도 하고 이 투자 심리란 결국은 행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금 더 깊게 들어가 투자자로서 내 생각의 변화를 스스로가 알아차리는 것이 다른 사람들의 심리를 아는 것만큼 투자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투자 시장 역시 많은 참여자가 있고, 결국 이 참여자들이 시장을 움직인다. 그래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투자를 하는 동안에 시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 예를 들어 시장에서 일어나는 사건, 경제의 변수, 투자 성과에 따른 상황을 자기 생각대로 정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또 다른 투자 결정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시장이 많은 참여자에 의해 움직인다고 해도 결국에는 시장은 하나의 독자적인 생물과 같이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다. 시장이 곧 모든 참여자를 뜻하는 것도 아니고, 그보다는 더 다양한 주식시장에는 경제정책이라든지 상장 기업의 동향, 그리고 그밖의 엄청나게 많은 요인들이 모여서 시장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시장을 자신의 생각의 틀 내에서 느끼고 상황을 정리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자신의 이해와 욕심에 따라서 시각이 바뀌게 되고 또 자신이 책임을 면하는 방향으로 정리하게 된다. 더 나아가 경험 부족에서 오는 자기 과신으로 포장되고, 결국 두려움으로 왜곡되기도 한다. 그러니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투자 시장은 투자자가 정리한 상황대로 움직이지 않기 마련이고 여기서 투자자들의 생각은 혼란을 겪게 된다.


확증 편견 :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시장이 조정을 끝내고 상승을 시작하면 투자자들 중에서 수익을 내는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오랜 기다림과 어려움 뒤에 오는 투자의 성과여서 스스로 더 자신감을 갖게 되고 투자에 대해서 느끼는 바가 많을 수 있는 시기이다.



투자자의 확증 편견 : 듣고 싶은 것만 보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이 그림은 소녀일까? 노파일까?


투자할 때 자신감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펀드든 주식이든 더 연구를 하게 되고, 더 조사를 하고 그 만큼의 좋은 결과도 보게 되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 정도의 자신감은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계속되는 성공으로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자신의 능력을 믿게 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여기에서 보통의 투자자들은 잘못된 생각으로 그릇된 판단을 내리게 된다. 한 가지 생각에 지나치게 몰두해서 다른 의견을 듣지 않으려고 외면하는 현상을 주의해야 한다. 그 상황까지 가면 이것은 단순한 확신이 아니고 확증 편견(confirmation bias)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 확증 편견의 문제는 자신에게 유리한 의견이나 자신이 믿는 견해에 목숨을 거는 것, 그런 재료만 보고 그런 재료만 찾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과 반하는 쪽으로는 생각을 바꾸지 않는 것이다. 무조건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복잡다단한 것이 투자 시장이다. 이것을 단칼에 흑백으로만 나눠 생각하면 투자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 이것에서 벗어나기 위한 치료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일본 주식투자의 신이라고 불리는 고레가와 긴조의 방법이 대증요법으로는 좋을 것이다. 시장이 긴가민가할 경우에는 일단 자신이 걸고 있는 투자와 부분적으로 반대로 해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주식을 잔뜩 끌어 안고 시장이 오를 것이라고 기다리며 오른다는 뉴스만 찾는 투자자는 전체의 5분의 1쯤을 팔아 보고 마음의 균형을 잡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고레가와 긴조의 방법은 당연히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나중의 엄청난 비용, 즉 손해-예를 들어 주식을 많이 보유한 상태에서 시장이 폭락하는 것이나 부동산에 전혀 투자가 되어 있지 않은데 주택시장이 폭등하는 것-에 비해서는 전혀 비용이랄 게 없다. 그리고 계속해서 균형적이고 객관적인 생각을 갖는다는 것은 앞으로의 투자에도 크나큰 자산이 될 것이다.


투자는 계속 변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장이 어디까지 간다, 안 간다는 전망을 얘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어제의 견해를 오늘 바꾼다면 신뢰도가 떨어지겠지만 올해 초에 한 전망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100퍼센트 고수하고 있다면 그것은 확증 편견일 가능성이 높다. 그 6개월 사이에는 일어난 많은 일들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되니까 말이다. 따라서 전망의 옳고 그름보다는 자신의 귀를 여느냐 안 여느냐의 차이가 투자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것이 포인트이다. 매우 중요한 생각의 차이이다.



나의 투자 심리_약세장의 투자 심리

주식시장은 오랜 강세장을 지나면 어느덧 약세장에 접어든다. 약세장에서 투자자들이 겪게 되는 대표적인 생각 중 하나는 후회이다. 이것은 일종의 미련일 수도 있다. 그리고 시장이 더 하락하는 경우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심리는 공포이다. 이 공포 체험은 다양하게 투자자들을 힘들게도 하고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손실 혐오 편견 - 다시는 주식 안 해

투자자들은 본전에 고정된 사고를 함으로써 투자의 완벽을 기하려고 한다. 이것을 본전회복병(get-evenitis)이라고 한다. 이 증상은 투자하고 있는 주식이나 펀드가 손해날 경우 더 이상의 투자 활동을 하지 않고 보유하며 무작정 기다리게 된다. 자신이 투자한 주식의 시세가 본전으로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 할 것이 없다고 느끼면 투자에 관한 정보를 구하거나 연구를 하는 활동을 할 필요가 없게 된다. 당연히 투자에 대한 시각도 좁아지게 되고, 그리하여 상황이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기도 한다. 또, 계속 팔지 않음으로써 불균형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가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또한 손해를 봤을 때 팔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복구가 될 것이라고 믿는 내 생각에만 집착하는 결과이다. 이 본전회복병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매수가에 구애받지 않고 현재가 기준으로 자산을 수시로 다시 평가해 보는 것이다. 그래서 늘릴 것은 늘리고 줄일 것은 줄여 나가는 것이 대안이다.


누군들 원금을 손해 보는 것을 좋아하겠는가? 이것은 손실 혐오 편견(loss aversion bias)이라고 한다. 이 편견은 기분효과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손해난 투자를 정리하지 않고 본전이 될 때까지 계속 보유하며 주식투자에 대한 불쾌한 기억을 만들고 간직하게 된다. 그래서 “주식이라면 다시 안 해”라는 말이 나오게 된다. 또 주가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했다고 하자. 같은 범위의 손실과 이익을 장기적으로 번갈아 보고 현재 본전에 와 있다고 할 때에도 투자자에게는 누적된 불만으로 남게 된다. 이처럼 투자를 할 때 성과보다 더 많은 만족을 목표로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불만을 만족시킬 더 많은 욕구가 생기는 것일까. 본전에서도 불만은 쌓이기 마련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공포심리 - 합창을 하면 주가는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의 악재나 불투명한 경기 전망으로 주식시장이 하락한다면 투자자들 대부분은 투자한 자산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느낀다. 그러다 시세가 급속히 하락을 시작하면 마침내 공포를 느끼게 된다. 이유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환율이 폭등하고, 경기가 급격히 하락하며, 소비는 위축되고, 기업들은 줄줄이 도산의 위기를 맞고, 시장 참여자들이 더욱 비관적인 견해를 잇달아 내놓는 상황은 투자자로서 전형적인 공포 상황일 수 있다. 그러면 시장이 폭락을 하며 전혀 예측할 수 없을 때 정신적으로 공포를 이기면 투자에 성공할까?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큰 도움은 될 것이다.왜냐하면 정신적인 평정이 투자를 하는 데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공포를 느낄 때 투자자들에게 겁을 먹지 말고 정신을 차리라고 하더라도 그런 말들이 공포를 느끼는 당사자에게는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투자나 시장을 판단할 만한 소신은 이미 무너졌고 생각하기도 싫은 닥쳐올 최악의 사태에 대한 무서운 걱정만 끊임없이 머릿속을 맴돌며 괴로워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공포는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그 상황에서 어떻게 최소한의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우선 그 공포의 실체가 명확하면 두려움은 제한적인 것이 된다. 그것을 알게 됨으로써 그것을 어떻게 벗어날까도 생각하게 되고, 여러 사람들이 스스로 해결 능력도 있기 때문에 시간적인 예상도 가능하다. 문제는 그 공포의 실체가 있다는 것은 아는데 그 규모를 정확히 잘 모를 때 공포를 훨씬 더 느끼게 된다. 이때는 더 정확한 상황의 판단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지금의 이 상황을 과거의 되풀이로 보고 지난 사례 중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아 되짚어 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시장이 오르면 따라 사야 되고, 시장이 내리면 화들짝 놀라서 따라 팔아야 하는 심리를 일단 안정시켜야 한다.


그 전에 전제가 되어야 하는 것은 상황이 악화되어도 나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적당한 규모의 재산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사례에 대한 연구를 아무리 많이 했다 하더라도 재산이 많이 걸려 있으면 초조함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때문에 작은 하락장에서도 혼자만의 무시무시한 공포를 즐길 준비를 해야 한다. 공포 상황은 알고 기다려 온 사람에게는 기회가 되고, 모르고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두려움 그 자체가 된다. 공포를 극복하는 방법은 과거의 경우와 지금의 현상에 대해 더 알아보는 수밖에 없다. 어차피 되풀이된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당신들의 투자 심리_숲을 보면 돈이 느껴진다

생활 속에서 찾는 생생 경기지표

“당신의 이웃이 실직하면 침체(recession)이고 당신이 실직하면 불황(depression)이다. 그리고 카터가 대통령직에서 내려오면 그건 경기회복(recovery)이다.” 로널드 레이건의 대통령 선거 때 경기에 대한 정의는 이렇게 간단했다. 이 정도로 간단하다면 누군들 투자를 못하겠는가? 그것이 그렇게 쉽지 않더라도 나는 경제의 흐름을 읽는 작업은 인생을 사는 재미이고 사교 생활의 일부분으로 알고 생활한다.


자, 그럼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지표로 경기를 한번 진단해 보자. 경기가 안 좋아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려면 개업한 지 오래된 치과, 성형외과의 환자 수를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기 시작하면 당장 필요가 없었던 치료를 받기 위해 지출을 하게 된다. 반대로 이런 성형외과나 치과병원의 환자 수가 적어지면 경기가 나빠진 것이지만, 이것은 경기가 좋아져서 환자가 많이 오고 경기가 나빠져서 오지 않는 명백한 후행지표(lagging indicator)이다.


주류업계에서 보면 불경기일 때 소주 판매가 늘고 호경기에는 맥주가 잘 팔리는 것이 거의 공식이 됐다. 싼값에 빨리 취하게 하는 소주는 불경기에 실업자가 된 사람들이 많이 마시는지 경제지표인 실업률과도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또 경기가 좋을수록 밖에서 마시는 업소용 주류가, 나쁠수록 집에서 혼자 마시는 가정용 주류가 더 팔리는 것도 주류업계의 생생 경기지표이다.


여러분들이 소속된 업종에도 그 업종만의 경기를 진단할 수 있는 지표가 있다. 기업에 필요한 사람을 찾아다 주고 인적 자원에 관한 컨설팅을 하는 헤드헌터 업계에서는 어떨까? 고객인 기업들이 비어 있는 자리에 맞는 직원만 찾으면 경기가 그저 그럴 때, 즉 경기가 별 재미가 없을 때이다. 필시 그 자리는 반드시 채워야 할 자리로 자격증이 필요하거나 정확히 경력에 맞는 전문직일 것이다. 만약 기업들이 갑자기 임원급을 찾으면 이는 십중팔구 경기가 나아지는 조짐이다. 경기가 좋아질 전망으로 새로운 사업을 기존의 내부 인원으로 충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비전을 볼 정도로 경기가 확연히 돌아서고 있다는 증거이다.


생활을 하며 우리 주변에 경기지표나 투자 심리지표가 될 만한 것들이 뭐가 있는지 살펴보자. 평소에는 못 느낄지 모르지만 시장이 정신없이 미쳐 날뛸 때나 대형 악재의 공포로 너무 무서울 때 내가 남보다 먼저 정신을 차리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지표들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경기 불황을 느낄 때면 이미 불황은 상당히 진행된 상태가 된다. 얼음을 보고도 차갑다고 느끼지 못하고 비로소 몸에 닿아야 차갑다고 느끼는 게 보통 사람들의 불황심리이다.


경기는 순환한다. 경기는 좋을 때가 있으면 반드시 나빠질 때가 있고 경기가 나빠지면 반드시 돌아선다. 경기가 좋은 상태에서 극에 달하면 사람들은 계속 이 경기가 지속될 것처럼 돈을 쓰거나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기도 한다. 또 침체기가 닥치면 모두 한 목소리로 이번 경기침체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에 대해 얘기하며 과하게 소비를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맨다. 이 시기가 얼마나 길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주식투자, 그 유혹과 함정

수익과 위험은 동전의 양면

위험과 수익은 동전의 앞뒤이다. 그러니 위험과 수익은 한 몸이다. 우리 주변에서 보는 무위험 투자는 은행 정기예금이나 국공채 투자 정도이다. 그리고 그 수익은 불과 몇 퍼센트 선의 예금 이자인데 그 몇 퍼센트의 이자에 만족하는 사람도 많고 그 정도의 이자에는 절대 만족을 못하는 사람 등 다양한 기대치의 투자자가 있다.


절대로 원금을 보장하며 은행 이자보다 높은 고수익을 보장하는 투자 내지는 돈을 불리는 수단은 없다. 거기에는 그만한 리스크가 따른다. 그러므로 수익을 은행 이자보다 더 내기 위해서는 이 위험은 무조건 피하면 안 되고 여러 곳에 분산 관리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이 위험을 알고 덜 위험하게 분산해야 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내가 주식에 100퍼센트 투자하고 있는데 주식시장이 횡보를 하면서 수익이 안 나면 내가 위험을 안 걸고 있는 건가요?”라고 물어 보는 분이 있다. 이 관점은 매우 단기적인 관점이어서 횡보하는 것이지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이 얼마나 변동성이 있는지를 살펴보면 알 것이다. 장기적으로도 주식시장이 그렇게 횡보한 예가 없으니 오르지 않으면 내렸을 것이다.(그래도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결국 그래프가 우상향으로 가게 된다.) 그러니 내가 장기간에 걸쳐 투자로 돈을 벌지 못했다면 위험성 자산에 돈을 투자하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주변에 내가 아는 누가 돈을 많이 벌었다면 그 사람은 필시 리스크를 걸었다는 증거이다.



사업에 성공하는 사람이 투자에도 성공한다

내가 판단하고 내가 책임진다

투자는 사업을 하는 것과 같다. 사업이나 장사와 투자 활동은 기본적으로 같다. 즉, 뭐든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사업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그대로 하는 바보는 없을 것이다. 다만 주위의 경험자들의 의견이나 경험담을 많이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을 그대로 믿고 사업을 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투자나 사업도 결국은 “내가 판단하고 내가 책임을 진다”라는 생각이 있는 사람만이 성과를 장기적으로 볼 수 있다. “알아서 해주세요”해서는 투자에서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투자는 결국 투자자 자신이 하는 것이고 그런 생각을 바탕에 갖는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는 성공할 것이다. 자신이 많이 알아야 되고 그만큼 자료라든지 의견이라든지 많은 것을 요구하고, 마침내 판단을 하고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본인의 판단과 주위의 지원으로 헤쳐 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투자에 성공한 저명한 투자가들은 모든 것을 자신의 운 내지는 탓으로 돌린다. 이것은 비단 투자뿐 아니라 인생을 걸고 사업을 하는 중소 사업가나 대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성공 요인이다.


에필로그 - 투자가 생활이자 습관이 되어야 성공한다

객관적인 숫자만이 좌우할 것 같은 투자의 세계에 의외로 투자의 심리가 그것을 좌우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투자를 하고 또 그 투자를 회수하는 것이 모두 돈이고 숫자일 것 같지만 결국은 사람들의 판단이고 생각이다. 경제도 결국은 사람의 생각이 모여서 움직이는 것이고 보면 이 투자 시장도 결국 사람의 생각에 의해 좌우된다. 따라서 투자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나 자신의 생각이고, 둘째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다.


실제로 내 생각을 잘 안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내가 생각하는 방법을 내가 이해하고 있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 상황에 따라 같은 것에 대한 나의 생각은 다르다. 그 이유는 생각의 방법이 매번 내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바뀐다는 데 있다. 만약 나 자신의 생각의 변화를 스스로 완벽하게 알아차릴 정도가 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투자에서 완벽하게 객관적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떻게 알아낼까? 이는 어느 정도 그들의 행동에서 많은 힌트가 나온다. 유심히 시간을 갖고 지켜보면 그들의 행동은 과거의 반복일 경우가 많고,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보는 나 자신이 객관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읽는 것이 내 생각을 아는 것보다 쉬울 수 있다.


투자는 이렇듯 크게 나누어 나 자신의 능력 과신과 시장이 어려울 때의 공포를 이기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자신이 자각을 하지 못하고 주위의 조언도 그다지 들으려 하지 않는 상황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경험이 짧은 데서 오는 편견과 나만의 계산과 내 생각의 굴레에 씌어 있는 여러 가지 편견들을 벗어나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투자란 어느 한 시기만 하는 활동이 아니고 평생을 살며 부단히 관심을 갖고 마인드를 키우는 것이다. 투자는 결국 경제활동이므로 경기 변동이라는 그 흐름을 항상 눈여겨 활용을 하는 것이 좋고 그것은 비단 투자뿐 아니라 사업 등의 모든 경제적인 판단에도 매우 중요하다. 이 투자 활동은 생활이며 곧 습관이 되어야 성공한다.


내 생각의 변화를 느끼며 이 숲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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