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펀드 TOP 시크릿

   
이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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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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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5��



>■ 책 소개
2008년 1분기,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 한국을 비롯 중국 등 세계 증시의 하락으로 주식 시장은 하향 곡선을 그려 투자자들을 당황케 만들었다. 급격하게 상승한 중국 증시에 뒤늦게투자했던 투자자들의 경우 불어난 손실액에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지금도 투자자들은 적극적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이 책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보다 확실한 투자 방향을 제시해준다. 앞으로세계의 흐름을 주도할 투자 트렌드는 무엇이며, 어떤 방식으로 투자해야 하는지 보다 깊이 있는 분석과 구체적인 투자방법을 기술했다. 또한2008년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트렌드에 대한 분석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어떤 종목이 유망하며, 관련 펀드는 무엇이 있는지 직접적으로 짚어주고있다. 이제 독자들은 보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되는 종목에 과감히 투자하기만 하면 된다. 


중국의 돼지고기 수요 증가에 따른 시장의 변동,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도 안정적인수익률을 보인 카자흐스탄 증시, 애그플레이션으로 대두되고 있는 농산물 문제,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대체 에너지 개발 붐,원유 가격 폭등으로 성수기를 맞이한 오일샌드 생산 국가. 이 책은 막연히 이슈화되고 있는 것들로만 알고 있었던 2008년 핫 트렌드에 대한 보다면밀한 분석으로 독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또한 단순한 이슈 그 자체로만 평가하는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그에 따른 파급효과까지 보다 폭넓은 눈으로 투자 대상을 바라보았다. 


이 책은 주요 트렌드를 짚어줌과 동시에 Part1의 "할머니와 신발상자"에서 보여주듯 장기투자의 놀라운 마법, 배당 투자, 1등 펀드와 꼴등 펀드가 감추고 있는 함정 등 투자 시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한 조언도 함께 담고 있다.불확실한 투자자의 마음에 시원한 돌파구를 마련해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 저자 이승호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시니어프라이빗 뱅커(Senior Private Banker). 한화증권 역삼PB센터, 서초PB센터 등을 거쳤다. MBN, KBS라디오, 부동산TV,석세스TV 에서 경제 분석과 투자 전략 등을 제시하고 있다. 휴넷, 조인스닷컴, 닥터아파트, 조선일보, 크레딧뱅크, 파란닷컴 등에서는 일반인을대상으로 활발한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및 외국계 보험사 직원들과 상장 기업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금융 관련 교육도 하고 있다. 저서로는『똑똑한 바보들의 신나는 재테크』(공저) 『2030 실전 재테크』(공저) 『2008 재테크 투자전략』(공저) 등이 있다.


■ 차례
머리말 


Part 1 투자의 맥 짚어보기 
1. 할머니의신발상자 
2.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공식 
3. 1등과 꼴등 
4. 뚝배기와 주전자 


Part 2 국내 트렌드 확대경 
1. Small isbeauty 
2. 연말에 주는 산타의 선물 
3. 부동산, 이대로 물러서지 않는다 
4. MB노믹스, 그리고 신정부 효과


Part 3 신흥시장 트렌드 확대경 
1. 중국돼지고기의 나비효과 
2. 네덜란드 병은 되살아나는가? 
3. 서브프라임의 무풍지대 
4. 인도를 넘어 인도양으로


Part 4 글로벌 트렌드 확대경 
1. 지구가뜨거워진다 
2. 10년 후의 먹거리 걱정 
3. 세계의 새로운 돈 줄 
4. 연봉 4,000만 원의 베이비시터





주식

주식/펀드 TOP 시크릿


할머니의 신발상자

화려한 성적표의 장기 투자

2007년 4월 24일자 미국 텍사스의 지방 일간지인 「뉴스트리뷴」에 재미난 기사가 실렸다. 100세 할머니의 장기 투자에 관한 이야기였다. 린달 스콧 러셀이라는 이름의 이 할머니는 1950년 친구의 추천으로 세이프코 홀딩스의 주식을 샀다. 시애틀에 위치한 미국 본토와 알래스카를 오가는 화물선 보험회사였다. 당시 할머니의 가족들은 시애틀에 거주하고 있어 그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좋은 투자 기회라고 생각해 세이프코의 주식 152주를 총 315달러에 사서 신발상자에 보관했다. 그로부터 57년 정도 흐른 뒤 세이프코의 주식들은 100세를 앞둔 할머니를 부자로 만들어준 일등공신이 되었다. 57년간 9번의 주식 분할과 배당을 통해 152주의 주식이 1만 7,280주로 늘어나 36만 5,000퍼센트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중간에 주식 브로커들이 여러 차례 주식을 팔 것을 권유했지만 할머니는 회사에 대한 믿음을 갖고 주식을 신발상자에 계속 보관했다.


장기 투자의 화려함이 증명되는 장면이었다. 장기 투자에 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많다. 장기 투자는 진정으로 주식에서 물려본 사람들이 자기의 투자 방식을 미화시키는 투자 전략이라는 맹비난부터, 등락이 심한 주식 시장의 특성을 살펴봤을 때, 장기 투자의 성공 확률이 가장 높다라는 적극적인 옹호론까지 다양하다. 양쪽 의견 모두가 맞다. 장기 투자 전략도 다양한 투자 전략 중 하나로 인식해야 한다.


국내의 모 언론에서 국내의 대표적인 펀드의 투자 기간별 투자자의 수익을 조사해본 사례가 있다. 2005년 1월에 가입한 538명의 펀드 투자 수익률을 추적/조사해 보았다. 동 기간 해당 펀드의 3년 수익률은 152%가 되었는데, 가입자 538명 중에 이 수익률을 다 챙긴 사람은 20명(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100% 이상을 챙긴 사람도 43명(8%)뿐이었다. 수익률 152%를 달성한 펀드에 투자를 하고도 손실이 난 투자자의 투자 기간을 조사해 보니 평균 투자 기간이 242일 미만이고, 수익률이 20% 미만인 사람의 평균 투자 기간은 310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펀드 투자의 다양한 변수들이 수익률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동일한 펀드로 152%의 수익을 거둔 사람과 마이너스의 손실을 보게 된 사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시간에 대한 투자 여부였다.


시간에 투자하는 자가 웃는다

주식 투자나 펀드 투자 등의 금융 투자부터 기타 자산 투자까지 광범위하게 놓고 보아도 지금까지는 시간을 산 사람이 이길 확률이 높다. 단순하게 놓고 보면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결과다. 신흥 국가들의 경우 경제성장률이 연6~10%, 선진국의 경우 1~3% 정도 되는데, 이를 복리로 계산하게 될 경우 경제 성장의 규모가 엄청나게 커지기 때문이다. 경제가 성장하게 되면 기업의 가치도 증가하고, 부동산의 가치도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짧게 보았을 때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길게 본다면 주식이나 부동산 등의 자산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알고 있으면서도 투자에 대한 시간 관리가 힘든 것은 자산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의 경우 부동산은 눈에 보이고, 그 자산의 보유에 따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가격이 하락해도 눈에 보이는 무언가는 남게 된다. 하지만 주식이나 펀드의 경우는 엄밀히 말하면 유형 자산이 아니다. 따라서 가치가 떨어지게 될 경우에는 심리적으로 압박감이 더 심하게 된다. 따라서 주식이나 펀드 투자의 경우 가치에 대한 평가가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가치가 높고 적정 가치보다 싼 가격에 투자를 했다면, 그 투자자는 시간을 살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본인의 소신 없이, 잘 모르는 투자를 행할 경우에는 가치 하락에 대한 심적 압박감으로 인해 시간을 살 수 있는 여유가 없어지게 된다.


시간에 대한 투자가 어려운 다른 또 하나의 이유는 길게 보는 시각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펀드 투자는 2~3년 이상을 내다보고 투자하라는 것은 언론이나 금융 회사 등을 통해 일반 투자자들도 지겹게 들은 이야기다. 하지만 2~3년 이상을 투자한 사람은 실제로 전체 투자자의 10% 미만이다. 당장 눈앞의 손실과 약간의 수익을 보고 내다 팔기 급급하기 때문에, 투자 자산의 기본적인 가치를 간과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의 위대한 투자가인 워렌 버핏은 10년은 보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10분도 보유하지 말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장기 투자의 핵심이 담겨 있는 아주 명쾌한 말이다. 장기적으로 투자 자산의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면 시간을 사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잠깐 쳐다보지도 말라는 의미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이 아직도 자산 시장의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들의 말대로 자산 시장의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면, 우리는 여기에서 다시 한 번 시간에 투자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본인에게 맞는 투자 전략이 없다면 시간을 사는 것이 단순하면서도 수익을 안겨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생각해 보자.



Small is beauty

중소형주의 숨겨진 진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대형 우량주 투자가 주식 투자의 정석으로 인식됐었지만 이제는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08년 현재까지 몇 년간의 강세 시장에서 중소형주가 보여준 뛰어난 수익률은 투자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는 주식형 주요 스타일지수 누적 수익률을 보면 알 수 있다. 2001년 1월부터 2007년 8월까지 주식의 스타일지수 누적 수익률을 보면 중형 순수가치형 지수가 대형 가치나 중대형성장지수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동 기간 중대형성장지수의 경우 200%의 누적 수익률을 달성한 반면, 중소형가치의 경우 700%가 넘는 누적 수익률을, 중형순수가치는 1,800%가 넘는 누적 수익률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2008년 현재까지 시장의 움직임이 중소형주의 초과 수익률 달성에 유리한 환경이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중소형주 주식들의 움직임이 왜 다른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여 왔던 2000년대 들어서 중소형주들이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들이 있었다.


첫째,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대형주들이 이익 성장률 측면에서 둔화를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해 중소형주의 경우 이익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물론 2005년 이후 몇 년간의 주가 상승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담이 되긴 했지만, 이런 부분은 1/4분기의 조정장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 판단된다. 그리고 2008년 역시 중소형주의 이익 증가 행진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중소형주들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던 부분들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해왔다. 중소형주 투자에 있어서 취약한 부분이라면 낮은 유동성을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다. 시가총액이 작으면 유통되는 주식 규모 역시 비례적으로 작아지게 된다. 주식이라는 투자 자산의 특성상 유동성(주식 투자에서 환매까지)이 떨어진다는 것은 투자 대상으로서의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게 하는 큰 이유가 될 수 있다.


셋째, 중소형주들은 이익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익의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기업의 실적 예측이 어렵고,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에 대해서 신뢰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만큼 기업의 주가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이익 변동성의 문제와 유동성의 문제 등은 최근 들어 많이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유동성의 문제는 2008년 현재 새로운 이슈를 맞이하여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주식 투자에 벤치마크지수와 투자 비중을 제공하는 MSCI에서 MSCI스몰캡지수를 새로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미 2007년 5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서 잠정기본지수 및 잠정소형지수에 대한 종목 편출입을 실시했고, 2008년 6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MSCI스몰캡지수가 발표될 경우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MSCI가 지닌 뛰어난 상품성을 감안한다면 중소형주의 경우 수급적인 측면에서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며, 지수 내에 포함되는 종목의 경우 직접적인 수혜를 예상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강세장에서 중소형주들의 상대강도 측면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주식 시장을 상승, 하락, 조정 국면으로 나누어 보았을 때 중형주와 소형주의 경우 대형주들과 비교하여 주식 시장이 상승 국면일 때 강세를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떤 자산에 주목해야 하나?

우선 펀드를 살펴보기로 하자. 국내 대표적인 중소형 펀드라 할 수 있는 유리 스몰뷰티주식형 펀드의 경우 운용 초기에는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의 상대적 지표 등을 통해서 종목을 단순 편입하여 운용했다. 그러나 2008년 현재에는 가치주 영역에까지 관심을 보이면서 향후 시가총액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주 펀드 위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이 펀드는 자타가 공인하는 중소형 펀드 시장의 개척자이자 국내에서 중소형주 편입 비율이 가장 높은 펀드 중 하나다. 이처럼 색깔이 뚜렷한 만큼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시장에서는 단연 언론에 노출이 클 수밖에 없다.

 

펀드 자체가 가치 투자를 크게 강조하기 때문에 중소형주 펀드라는 부분이 많이 부각되어 있진 않지만, 한국밸류 10년투자 펀드도 중소형주 펀드의 그룹에 속한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은 대표적 가치 투자자인 이채원 전무가 운용하는 펀드로서, 펀드 운용 보고서에 편입 종목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운용 전략 등이 담겨 있는 소책자 수준의 상세한 펀드 보고서를 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펀드의 특징은 한 마디로 가치 투자 철학이 확고히 서 있는 펀드라 할 수 있다. 이채원 전무 본인 스스로가 "오르는 주식을 찾기보다는 더 이상 빠지지 않는 주식을 찾는다"라고 말했듯, 본질 가치 대비 내재 가치가 극심하게 저평가를 받고 있는 종목들에 투자를 하는 펀드다.


판매 개시 후 폭발적인 인기로 펀드 판매를 중단했다가 다시 재개한 동양 중소형고배당주식형 펀드도 중소형주 펀드의 대표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 펀드는 자산 가치를 중시하는 펀드 중 하나인데, 단순히 기업이 돈을 잘 벌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종목을 선택하기보다는 숨은 자산주에 점수를 주면서 운용한다. 주가수익비율, 주가순자산비율, 배당수익률,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에 중점적으로 점수를 준 후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을 탐방하여 실제 회사를 둘러본 후 투자를 결정한다.


국내의 중소형주 펀드들 중에는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어 낙폭이 커질 때 선방해내는 펀드들이 있는데, 그들 중 상당수는 가치주가 많이 편입되어 있는 펀드들이다. 이들 펀드는 운용 특성상 곧잘 하락장을 방어해내지만, 반대로 상승장에서는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이는 중소형주 펀드의 약점을 나타내는 부분 중 하나다.


또 하나 유념해두어야 할 부분은 2004년 이후 주식 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절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이 상당수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펀드 자체도 다양화되어 다양한 종목들에 투자된 이유도 있고, 그동안 저평가되어 있던 중소형주들이 증권사 스몰캡리서치팀 등을 통해서 많이 알려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결과 중소형주 펀드나 가치주 펀드의 경위 위력이 반감된 경향도 있다. 따라서 일반 성장형 펀드냐 중소형주 펀드냐를 놓고 이분법적으로 사고하기보다는, 스타일별 투자를 통한 적절한 자산 배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펀드인 상장지수 펀드(ETF)나 직접투자를 통해서도 중소형주에 투자할 수 있다. 상장지수 펀드 중 2007년 7월 31일 아시아 최초로 증시에 상장된 스타일ETF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스타일ETF는 크기와 성장 및 가치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삼성투신에서 운용하는 KODEX중대형가치(097690)나 중형가치(097700), 우리CS에서 운용하는 KOSEF중형순수가치(097740), 미래에셋에서 운용하는 TIGER중형가치(097720)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스타일 ETF는 펀드에 지불하는 비용 개념인 보수가 일반 펀드보다 상당히 저렴한 편이며 성과도 훌륭하기 때문에 그동안 국내 펀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통해 널리 알려진 바 있다. 새로이 상장된 스타일ETF를 통해서 투자 영역이 좀 더 넓어졌다는 점은 의미 있다고 판단된다.


종목의 경우 MSCI 지수별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들 중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이 낮으면서 경쟁력이 있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또한 중소형주들 중 사업 영역이 대기업이 참여하기 힘든 틈새 장에 해당되거나 신사업에 해당되면서 기술력이 있는 회사 등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기업으로는 대한통운(000120), 남해화학(025860), 일양약품(007570), 포스렉(003670), 심텍,(036710), 호텔신라(008770), 코오롱(002020), 현대차IB증권(001500), 룩손에너지(033550) 등이 있다.



서브프라임의 무풍지대

급락 시장에서 선방하는 프런티어 마켓

에스토니아, 모리셔스, 카타르, 카자흐스탄…. 이런 국가들이 2008년 글로벌 증시에 큰 타격을 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도 꿋꿋하게 버텨낸 국가들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2008년 들어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2007년 한 해 동안 큰 주목을 받으며 국내 투자자들에게 기쁨을 안겼던 국가들의 증시 수익률이 거꾸로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런 어려운 시장에서도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시장이 있다. 바로 프런티어 마켓(Frontier Market)이다.


프런티어 마켓은 우리에게 이머징 마켓, 혹은 신흥 시장으로 알려져 있는 국가들 중에서 증시 규모가 더 작고, 덜 알려진 국가들을 의미하는 용어다. 쉽게 말해서 이머징 마켓의 중소 시장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프런티어 마켓이라는 용어는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만들어낸 신조어다. 또한 2007년 8월 S&P에서 프런티어 마켓 지수를 선보이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 대표 지수가 만들어진 시기가 1년이 채 되지 않았으니 국내 투자자들에게 생소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프런티어 마켓 국가들은 소득 수준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높은 성장률로 세계를 놀라게 하는 국가 그룹들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흥 시장(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의 범주에 속하면서 조금은 다른 모습을 갖고 있는 국가 그룹이다. 이들 시장에 해당하는 국가들은 대륙별로 보게 되면 아프리카, 중동, 동유럽, 그리고 동남아시아로 나뉜다. 아프리카의 경우에는 나이지리아, 케냐, 모리셔스 등이, 중동의 경우에는 쿠웨이트, UAE, 오만, 카타르, 동유럽의 경우에는 카자흐스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등이 해당된다. 물론 동남아시아에 속하는 베트남과 스리랑카 등의 국가들도 프런티어 마켓 집합에 들어간다.


그러면 프런티어 마켓의 수익률은 어땠을까? 프런티어 마켓은 글로벌 시장에 이상 징후가 보였던 2007년 9월부터 2008년 2월 현재까지 달러 기준 약 31%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선진국의 시장 지수가 8%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비교해 놓고 보았을 때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의 성과만 이렇게 두드러진 것은 아니었다. 메릴린치의 자료에 따르면 2007년 4분기 기준으로 이전 3년 간의 프런티어 마켓의 연 평균 수익률을 보면 35%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게 프런티어 마켓이 수익률이 좋았던 이유에 대해 몇 가지 핵심을 짚어 보자.


우선 프런티어 마켓은 자본화 과정이 가장 활발히 진행 중인 지역이다. 선진국 시장은 GDP 대비 증시의 시가총액 비중이 125%를 나타내고 있는데, 프런티어 마켓의 경우 그 절반인 60%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쉽게 말해서 경제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증시 성장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들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증가하면서 인프라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시장 개혁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는 점을 높은 수익률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경제성장률이 증가한다는 것은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다는 의미고, 이 부가가치는 국가나 개인에게 귀속되고 있다. 이런 부를 바탕으로 국가 차원에서는 국가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국가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으며, 개인의 경우 소비가 이제 막 증가하기 시작했다.


프런티어 마켓 국가들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거나, 값싼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2008년 국제적인 이슈가 바로 천연자원이다. 여러 천연자원들의 가격이 신고가를 갱신하고, 비싸진 원자재 가격 덕분에 원자재 수출국은 짧은 기간에 큰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이들 국가들의 노동력 또한 매력적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노동비가 중국의 절반 수준이니 산업 생산 인프라만 갖추어진다면 이들 국가로의 대규모 현지 투자도 기대해볼 만하다.


펀드로 공략하라

그렇다면 프런티어 마켓 투자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직접투자를 고려해볼 수도 있지만,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프런티어 마켓 중 소수의 국가를 제외하고는 직접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리고 그 소수의 국가들마저 시장이나 기업 정보를 국내에 있는 개인이 알아내고 분석하기에는 언어의 장벽과 정보의 부재라는 큰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아직은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의 형태가 더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대표적인 펀드를 꼽으라면 템플턴 프런티어마켓 펀드와 도이치 포스트일레븐플러스 펀드 등이 있다. 템플턴 프런티어마켓 펀드의 경우 2008년 신규 설정된 펀드다. MSCI 프런티어 마켓 지수에 포함된 국가들의 대표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프랭클린템플턴이 신흥 시장에서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자랑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다음으로는 도이치 포스트일레븐플러스 펀드다. 도이치 펀드 명에서 Post 11의 의미는 골드만삭스가 향후 브릭스의 뒤를 이를 차세대 11개 신흥 국가를 선정했는데, 이들 국가에 일부 투자하고 나머지는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들로 구성을 한다는 뜻이다.


지역이나 국가별로도 투자가 가능한 펀드들이 있다. 한화 카자흐스탄 펀드의 경우 카자흐스탄에 60% 정도 투자하고, 나머지 40% 가량을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들 국가들이 자원이 풍부하고, 향후 성장성이 높다는 것이 이 상품 출시의 중점이었다. 중동 지역에 투자를 하는 삼성 당신을위한아라비안주식형 펀드도 있다. 이 펀드는 중동 지역 걸프협력회의(GCC)에 속한 국가들 중에서 외국인 투자가 가능한 국가들과 기타 아랍 지역에 투자를 하는 펀드다. 이 밖에 최근 설정액이 늘고 있는 중동, 아프리카 관련 펀드나 동남아시아, 동유럽 펀드들도 넓은 의미에서 보면 프런티어 마켓 투자 펀드라고 볼 수 있다.


기회인가? 섣부른 투자인가?

그런데 과연 프런티어 마켓 관련 상품들은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일까?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2008년 2월에 신규 출시된 해외 주식형 펀드는 11개인데, 이 중에 8개가 중남미와 신흥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였다고 한다.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기 마련인데, 이는 심각한 쏠림 현상이다. 자금이 몰리면 어느 순간 버블이 되고, 버블이 되면 언젠가 꺼지게 되어 있다. 투자에 있어서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다음으로는 프런티어 마켓은 비성숙 시장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프런티어 마켓은 정부 규제의 벽이 높고, 투명성이 떨어지며, 주식 거래도 활발하지 못한 편이다. 실제로 스리랑카의 경우 MSCI 프런티어 마켓 지수에 편입된 국가인데, 거래 가능 종목 수는 2개다. 튀니지도 2개고, 레바논은 3개다. 세 국가를 합쳐 봤자 10개가 채 안 되는 것이다. 기업의 회계 상태 또한 의심스럽다. 금융 선진국이라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간간히 분식회계 때문에 기업이 문을 닫는 판에, 이들 프런티어 마켓에 속한 국가들의 기업 회계 투명성은 설명하지 않아도 감이 올 것이다. 기업 회계가 투명하지 못하면 기업 가치를 측정해서 투자를 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눈 감고 투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프런티어 마켓이 2008년 들어 주목받는 시장인 것만은 분명하다. 연초부터 놀라운 수익률 행진을 보여주고 있고, 갈 곳을 잃은 국제 유동성 자금과 글로벌 투자 회사들이 야심차게 공략하고 있는 국가들이다. 하지만 고수익을 기대하면 고위험을 수반해야 하는 것처럼 분명히 장점과 단점은 스스로 판단해 보고 결정해야 한다. 아직도 밸류에이션이 낮고, 경제 성장 동력이 충분한 프런티어 마켓은 어쩌면 2008년이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뤄지는 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본도, 한국도 과거에는 프런티어 마켓이었지만, 지금은 선진국과 준선진국 대접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장은 지속적으로 이들 국가를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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