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는 엄마는 돈 때문에 울지 않는다

   
권성희
ǻ
행복한발견
   
10000
2007�� 10��



>■ 책소개
30대 엄마들에게 소비는 곧투자다. 집 사야지, 주택 담보대출 갚아 나가야지, 아이들 교육 시켜야지, 각종 의무방어전에 들어가는 모든 소비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지없어지는 돈이라는 생각 절대 못한다. 하지만 지금 쓰는 돈은 분명 없어지는 돈이고, 이렇게 쓰다가 보면 자신을 위한 노후 대비는 엄두도 못내는상황에 처한다. 


본서『준비하는 엄마는 돈 때문에 울지 않는다』는 돈을 모으지 못하는 엄마들의 이런 현실적인고민과 내 집 마련과 자녀교육 노후대비 등의 인생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길을 안내하는 책이다. 결코 어떤 금융 상품에 투자해서 돈을 불려라,부동산 경매로 얼마를 벌어라 식의 재테크를 유도하는 책은 아니다. 요즘 재테크 서적들 다 억 소리 쉽게 하지만 억을 만들기 위한 종자돈도엄마들에게 피같이 절실하다. 종자돈이 있어야지 경매든 주식이든 할 텐데 그림에 떡처럼 막연한 일이다. 


이 책은 경제전문 기자인 저자가 아이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월급 혹은 남편의 수입이라는한정된 재화를 가지고 어떻게 내 집 마련과 자녀교육, 노후대비라는 인생 3대과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지 현실적인 방법에 대한 조언을 하고있다.


■&> 저자권성희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한국경제신문사」유통부, 문화부 기자를 지냈으며, (주) 인티즌 홍보에서 마케팅 팀차장으로도 활동했다. 그 후 머니투데이에 입사, 국제부와 증권부 기자를 거쳐, 현재 경제부 차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그들은 어떻게유명해졌을까』, 『돈 잘버는 여자들의 9가지 원칙』등이, 옮긴 책으로 『존 템플턴의 성공론』,『존 템플턴의 행복론』 등이있다.


 차례
권성희 기자의 특별한 서문_엄마, 여태까지뭐했어? 
재테크에 대책 없는 30대 엄마들 
30대 엄마들에게 필요한 것은 재테크가 아니라 재무설계다 
인생의 3대 재정과제를동시 공략하라 
재무설계는 가늘고 길게 하라 
인생 3대 재정과제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돈을 간절히 원하는 2030여성들에게 


1장 엄마에게는 세 가지 과제가 있다 
1.내 집 마련 
내 집 마련은 재테크가 아니다 
집 사는 데 올인하지 마라 
집은 돈 먹는 하마다 
집 때문에 포기하게 된다른 기회를 생각하라 
정말 부동산 가격은 계속 오른 것일까? 
부동산 불패 신화는 없다 
그럼에도 내 집 마련은 필요하다


2. 자녀 교육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는 사교육비 전쟁 
아이를뒷바라지해야 할 기간은 길다 
가족 전체의 재무설계 안에서 교육비를 생각하라 
대학 이후가 더 문제다 
교육비 지출을 재분배하라


3. 노후대비 
살기에 급급하면 오래 사는 위험을 피해갈 수 없다 
노후를대비하지 않으면 3대가 고생한다 
노후는 자식도, 정부도 믿지 마라 
투자로 노후를 대비하는 방법 
제2의 직업에 대비하라


2장 저축의 기술 
1. 돈은 모으는 게아니라 만드는 것 
돈 없어 못 모은다는 생각은 버려라 
빚부터 갚고 저축한다는 생각은 버려라 
돈 빌리는 기술 
돈액수는 잊고 목표만 생각하라 
일단 40%는 떼놓고 써라 
갑자기 생긴 돈 어떻게 할까 
소득 자체가 불규칙하다면 저축은 어떻게할까 


2. 엄마들이 꼭 알아야 할 인기금융상품 살펴보기 
내 집 마련시 청약통장은 필수?
장기주택마련저축 VS 장기주택마련펀드 
소득공제 혜택 있는 연금저축, 정말 좋은 상품일까? 
노후 대비는 연금 상품으로만 해야할까? 
저축은 은행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단기자금 굴리는 데 좋은 상품, 뭐가 있을까 
펀드 투자가 대세, 좋은 펀드고르는 법을 배우자 
ELS란 무엇일까 
주식투자 + 펀드투자 1석 2조 ETF 


3. 손해가 절대 없는 돈 모으는 기술 
돈 모을 땐 저축과 펀드 투자를 병행하라
수익률 환상에서 벗어나라 
통장은 쪼개고 만기는 분산시키는 게 무슨 말? 
투자의 주종목을 정하라 
전문가라고 무조건믿지 마라 


3장 소비의 기술 
저축통장이 아니라지출통장도 4개 필요하다 
신용카드를 마약 끊듯이 끊어라 
소비되는 곳이 아니라 투자되는 곳에 써라 
할 일은 미루지 말고소비는 뒤로 미루라 
할인에 속지 마라 
합리적으로 쇼핑하는 간단한 방법 
새는 돈을 줄여라 
돈으로 인간관계를 사지 마라
돈 되는 취미를 가져라 
푼돈의 경제학 
남편의 지출관리, 현명하게 하는 법 
아이에게도 소비의 기술을가르쳐라




준비하는 엄마는 돈 때문에 울지 않는다


엄마에게는 인생 3대 과제가 있다

1. 내 집 마련

- 집 사는 데 올인하지 마라

내 집 마련이 효과적인 재테크 수단이 아닌 가장 큰 이유는 적은 돈으로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도움 없이 수도권에서 집을 사려면 대개는 대출을 받아야 한다. 대출을 받지 않더라도 가지고 있는 모든 돈을 집에다 쏟아 부어야 한다. 집을 사려면 모든 것을 집에 "올인"해야 한다. 이렇게 집에 전 재산을 "올인"하면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자금, 아이들이 자라면서 점점 더 늘어나는 교육비, 부부의 퇴직 후 노후자금 등은 거의 마련하지 못하게 된다.


대출을 받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무리한 대출은 가정경제를 비상시국으로 만들어버린다. 대출이자와 원금을 갚아 나가느라 저축을 거의 하지 못하게 되며, 아이들이 자랄수록 교육비도 늘고 생활비 지출도 늘어나 생활은 더욱 곤궁해진다.


집에 모든 것을 올인하면 온 가족의 재정적 미래는 집 한 채에 의존하게 된다. 금융자산 없이 달랑 집 한 채밖에 없는데 갑자기 남편이 실직하면? 맞벌이 부부라면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직장을 잃게 되면 어떻게 될까? 갑자기 큰돈을 써야 할 불의의 사고가 생기면 어떻게 될까? 자식대학 등록금이 없어 쩔쩔매게 되는 것은 아닐까?


살아가다 보면 어떤 상황에 처할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시기마다 필요한 자금이 있다. 예상치 못한 상황과 시기마다 필요한 자금에 대한 대책을 세워 놓지 않은 채, 집에만 "올인"하는 것은 맹수와 독사, 위험한 곤충들이 득실대는 밀림 속을 맨몸으로 뛰어드는 것처럼 위험한 일일 수도 있다.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샀다가 해고라도 당하면 집은 덫이 된다. 최근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부실 파동도 미국에서 사람들이 무리해서 집을 샀다 대출 금리가 오르자 이자를 갚지 못해 생긴 일이었다. 


미국의 파산 신청자들 상당수는 직장도 없고 가정도 없는 백수건달들이 아니다. 대게는 평범하고 안정적인 중산층들이다. 이들이 파산 신청자가 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환경이 좋은 곳의 비싼 집을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샀다가 실직 등의 이유로 월소득이 줄면서 대출이자를 제대로 갚지 못하고 이렇게 몇 달이 지나면 채권 추심이 시작되고 결국은 파산 신청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그리 높지 않아 미국과 같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많다. 하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집에 대한 "올인"은 미국보다 우리나라가 훨씬 심하다는 점이다. 아이가 없는 젊은 나이라면 "올인"하는 도전도 나쁘지 않다. 젊은 부부면 일할 기회도 많고 일할 수 있는 기간도 길고 아직 몸도 튼튼하고 경제적으로 좀 부담된다 싶으면 집 팔고 이사 가기도 쉽다. 그러나 아이가 있으면 전학 문제 등으로 아이에게 충격을 줄까 싶어 이사 갈 때도 더 신중하고 조심하게 된다. 그러니 나이 들어 아이가 있는 처지에 뒤늦은 "내 집 마련 올인"은 온 가족을 고난의 구렁텅이로 빠뜨릴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2. 자녀교육

- 가족 전체의 재무설계 안에서 교육비를 생각하라

나는 피아노나 수영 같은 예체능 교육은 학원에 보내고 영어도 구청에서 하는 저렴한 프로그램 같은 곳에는 보내겠지만 값비싼 국영수 과외 같은 것은 절대 시키지 않겠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이런 말을 하면 중고등학생 아이를 둔 선배 엄마들, 아니 멀리 갈 것도 없이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가 있는 엄마들마저 "어디 두고 보자"고 한다. 다른 아이들 다 학원가고 학교 공부만으로 다른 아이들을 따라가지 못하면 결국 당신도 두 손 두 발 들고 잘 가르친다는 국영수 선생 찾아 고액 과외를 시키든 고액 학원에 보내든 할 것이란 얘기다.


그래서 더욱 철저하게 자신의 교육 철학과 원칙을 세우고 장기간에 걸친 교육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우선 가장 먼저 생각할 일은 자녀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뒷바라지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것이다. 자산이나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누구든 자기 자녀에게는 최고의 것, 최고의 교육 기회를 선사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꼭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현재의 수준에서 최선의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도 교육이다.


다른 애들은 다 해외 어학연수 다녀왔는데 난 왜 안 보내줘?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지금 해외 어학연수를 보내주면 우리 가정 전체 재정에 어떤 변화가 오는지 이해시키는 것도 교육이다. 이런 재정 변화 속에서 동생 또는 누나가 어떤 손해를 입게 되는지, 또 엄마와 아빠는 어떤 부담을 져야 하는지, 그래서 해외 어학연수에서 돌아온 뒤 이를 보상해주기 위해 어떤 희생을 감수할 용이가 있는지 물어보고 대화하고 협상하는 것도 교육이다.


아이를 임신했을 때 임신출산 학교에 다닌 적이 있다. 그때 "맞벌이 엄마가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아이에게 절대 미안해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당시에 들었던 강의 내용 대부분은 까맣게 잊어버렸지만 이 말만은 너무나 인상 깊게 남아 있고 아이를 키울 때도 정말 도움이 되고 있다. 이렇게 아이와 대화하려면 부모부터 교육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원칙과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아까 말했듯이 첫 번째 생각할 것은 아이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뒷바라지할 것인가의 문제다. 이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월소득에서 자녀에게 쓸 수 있는 돈을 따져봐야 한다. 내 집 마련과 노후 대비를 위한 자금을 제외하고 매달 쓸 수 있는 돈 중에서 교육비로 어느 정도 쓸 수 있는지 계산해 보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교육의 기회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할지 매달 쓸 수 있는 교육비 수준 내에서 결정해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아이에게 가장 비싼 교육의 기회를 주지 못함으로 인해 아이에게 미안해하지 말라. 아이가 좀 자라면 가정의 재정 상황을 설명하고, 아이에게 쓸 수 있는 돈을 어디에 주로 썼으면 좋은지, 어떤 돈을 줄였으면 좋은지 의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의 엄마, 아빠들이 아이들에게 잘 하는 말 중에 대표적인 것이 넌 다른 걱정 말고 공부나 해라라는 것이다. 난 이 말은 참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공부를 잘해서 대학에 들어간 이후부터 진짜 자신의 인생이 펼쳐진다. 자신이 모든 것을 직접 결정해야 한다. 직장을 선택해야 하고 직장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스스로 해야 한다. 대학을 졸업하면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한다. 그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다. 대학 입학 전까지는 공부만 생각하고 대학 들어간 이후부터 인생 걱정을 시작한다는 이분법적 논리는 말이 되지 않는다.

아이가 하고 싶은 모든 것에 대해 돈을 다 대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부모가 해줄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말하고 아이 스스로 해법을 찾도록 하라. 그것이 오히려 책임감 있고 독립적이고 강하게 키우는 비결이다. 실제로 "궁하면 통한다"는 말도 있다. LG전자의 남용 부회장은 "5(無) 경영론"으로 유명한데 5무 중 첫 번째가 무전(無錢)이다. "무전"이란 리더는 언제나 돈이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돈이 없어야 지혜가 나오고 자원의 한계를 뛰어넘는 지혜를 이끌어 내야 사람도 개발되고 조직도 개발된다는 것이다. 나머지 4무는 아무리 높은 목표도 안 되는 것은 없다는 무불가(武不可), 아무리 높은 수준의 성취라도 자만은 없다는 무자만(無自慢), 전략에 모방은 없다는 무모방(無模倣), 편법은 없다는 무편법(無便法)이다. "5무 경영론" 자체를 아이 교육에 그대로 적용해도 좋을 듯하다.


3. 노후 대비

- 노후를 대비하지 않으면 3대가 고생한다

세상에 자식에게 짐이 되고 싶은 부모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물론 요즘은 세상이 변해서인지 자기가 낳은 자식을 버리는가 하면 어린 자식에게 잔인한 폭력을 휘두르는, 인륜에 벗어난 부모 얘기가 심심치 않게 언론에 보도되기도 한다. 이처럼 극단적인 사례는 아니더라도 요즘은 옛날과 달리 부모가 장성한 자식에게 당당하게 돈이나 물질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게 보편적이고 평범한 부모의 마음이란 어떻게 하면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이 될까 고민하고 배려하는 사랑하는 마음일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자녀교육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남편과 아이들 몰래 파출부나 청소부로 일하면서 사교육비를 대는 엄마들도 있다. 이 엄마들은 "자식 잘 되라고 뒷바라지하는 데 이까짓 고생쯤이야"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편안함과 자존심까지 내팽개친 갸륵한 엄마들이다. 하지만 이 엄마들을 포함해 많은 엄마들이 자식들 잘 되라고 지금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훗날 자식들에게 짐이 되는 준비를 하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결혼 초에는 내 집 마련하느라 노후 대비를 못하고 아이들이 자랄 땐 사교육비 쓰느라, 아이들 대학 보낸 뒤엔 대학 등록금 대느라 노후 대비를 전혀 못했다고 하자. 모아놓은 돈도 없이 퇴직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노동부 2007년 2~3월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 1,950개를 대상으로 고령자 고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정년은 56.9세였다. 대략 57세다. 57세면 30세에 첫 아이를 낳았다고 할 때 첫 아이가 28세다. 아들이라면 군대 다녀오고 대학 졸업하고 잘 하면 갓 취직했을 때고 아니면 대학원에 다니거나 열심히 취업난을 뚫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때다. 딸 역시도 대학 졸업 후 잘하면 취직했거나 아니면 역시 몇 번의 취업 실패 끝에 여전히 취업 준비생으로 공부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혹은 막 결혼했거나 결혼을 준비하고 있을 때인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결혼 연령과 첫 출산 연령이 늦어진 반면 정년은 빨라지고 취업은 어려워지면서 부부가 모두 퇴직할 때가 되어도 자녀들이 취직을 하지 못해 소득이 없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모아 놓은 자산, 노후 대비를 위해 마련해 놓은 돈이 없다면 정말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퇴직할 때쯤이면 자녀들이 결혼할 시기이기도 하다. 운이 좋아 자녀도 일찍 취직하고 어떻게 결혼도 시켰다고 하자. 퇴직한 상태에서 노후자금까지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60세부터 자식에게 생활비를 달라고 할 것인가? 첫 아이를 30세에 낳았다면 60세면 첫 아이가 31세 때다. 직장 들어간 지 얼마 안 돼 급여도 많지 않을뿐더러 신혼이라 내 집 마련하랴, 첫 아이 키우랴, 돈이 많이 필요한 시기다. 도대체 매월 얼마씩 받아 얼마 동안 의존해야 할까? 평균 수명이 80세라 해도 20여 년을 고스란히 자녀에게 기대 살아야 한다. 이미 현재의 30~40대는 이러한 부모 부양의 부담을 넘겨 받기 시작했다.


설사 어느 정도 노후 대비를 했다고 해도 "오래 사는 위험"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면 자식에게 기대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78세에 죽을 것으로 예상하고 노후자금을 이때까지 다 썼는데 의학의 발달로 100세까지 살게 되면 어떻게 될까? 78세 이후 22년 간은 어차피 또 자식에게 기대 살아야 한다. 자식마저 늙어 부양 능력이 없으면 손자나 손녀에게 손을 벌려야 할지 모른다. 손자나 손녀는 한창 사회에 나가 적응하려는 시점에 부모는 물론 조부모의 생계까지 떠맡게 되는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야말로 노후 대비를 충분히 준비해 놓지 않으면 자식은 물론 손자, 손녀 세대까지 3대가 고생하게 된다.



저축의 기술

1. 돈은 모으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

- 일단 40%는 떼놓고 써라

가계 자산을 늘리고 싶다면, 부자가 되고 싶다면 최소한 월소득의 40%는 저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있어 교육비 지출이 많은 가정에서 월소득 40% 저축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다면 사교육비를 줄여서라도 40% 저축을 달성하라. 의복비도 줄이고 외식비도 줄이고 줄일 수 있는 것은 다 줄여라. 아이가 없는 부부는 마음만 먹으면 월소득의 60%, 최대 75%까지도 저축할 수 있다.


그 다음이 이 40%를 각 재무 목적에 맞춰 나눈다. 상황에 따라 배분 비율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40%의 50%는 내 집 마련에, 15%는 노후 대비에, 15%는 자녀 교육에, 20%는 비상자금과 종자돈 마련에 각기 나눠 저축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렇게 하면 월소득 전체에 대비해서는 집에 20%, 노후 대비와 자녀 교육비에 각각 6%, 비상자금과 종자돈 마련에 8%씩 저축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한 달에 월소득이 250만 원인 경우 이 가운데 40%인 100만 원을 적립하되 내 집 마련에 50만 원, 노후 대비와 자녀 교육비에 각각 15만 원, 비상자금과 종자돈 마련에 20만 원씩 나눠 넣으란 얘기다.


- 주택대출은 월소득의 30%

대출을 받아 집을 산 경우엔 매월 내야 하는 대출 원리금을 내 집 마련을 위한 적립액으로 생각하면 된다. 내 집 마련에는 매달 저축하는 돈의 40~50%를 쓰는 것이 이상적이다. 다만 아이가 없는 경우, 또는 월소득 대비 저축 비율이 40%보다 높은 경우에는 내 집 마련에 배분하는 비율을 늘릴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이라도 일반적으로 원리금 상환액이 월소득의 30%, 많아도 40%는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월소득이 500만 원일 때 매월 내는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이 150만 원, 최대 200만 원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30~40%를 넘어가면 다른 용도를 위해 저축할 수 있는 돈의 여유는 희박해지기 때문이다.

- 자녀 교육비는 월소득의 8%

노후 대비는 결혼 직후부터, 자녀 교육비는 자녀를 임신한 때부터 시작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월 적립액이 적어도 적립 기간이 길면 복리의 효과로 돈을 크게 불릴 수 있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라. 자녀 교육비는 자녀 각각의 명의로 따로 모아 나가야 한다. 자녀 수에 비해 매월 저축하는 교육비가 너무 적다고 판단되면 노후 대비를 위해 저축하는 비율을 15%에서 10%(전체 소득의 4%)로 낮추고 교육비 저축 비율을 15%에서 20%(전체 소득의8%)로 높이면 된다. 그러나 노후 대비를 위한 적립 비율을 10%(전체 소득의 4%)미만으로 낮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자녀별로 따로 공평하게 적립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월 저축액이 너무 적어 자녀 한 명당 대학교 등록금의 절반 밖에 못 모았다고 해도 한 아이에 대해서는 대학 등록금을 미리 다 마련해두고 다른 아이에 대해서는 전혀 준비하지 못하는 것보다 낫다. 각 자녀마다 모두 조금이라도 교육비 재원을 마련해 놓는 것이 좋다. 아이를 대학에 보낼 때 첫해 등록금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 이후에는 대학 다니는 아이와 의논해 차차 해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비상금, 종자돈 마련은 월소득의 각 8%

마지막으로 비상자금과 종자돈 마련을 위해 전체 저축액의 20%, 월소득의 8%를 저축하라. 만약 집도 사고 주택담보대출도 다 갚아서 내 집 마련에 돈이 필요 없다면, 내 집 마련에 투입하던 돈을 노후 대비나 교육비 마련으로 돌리기보다는 비상자금과 종자돈 마련으로 돌리는 편이 더 낫다. 노후자금과 교육비 마련은 부를 늘리기 위한 투자가 아니라 미래의 지출을 위해 현재의 지출을 유보하는 것일 뿐이다. 말하자면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노후자금과 교육비 마련은 월소득에서 필요 최소한의 적정 수준만 하면 된다. 필요 이상의 적립은 미래의 지출에 과도하게 대비함으로써 현재의 돈 벌 기회를 놓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비상자금과 종자돈 마련이야말로 부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비상자금은 불확실한 미래,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하는 돈이다. 비상자금은 이 같은 빚의 덫에 빠지는 불운을 피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다른 저축이 있더라도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비상자금은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비상자금은 얼마나 필요할까?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해서 비상자금의 많을수록 좋은 것은 아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금융 상품도 연 3~5%대로 금리가 높은 편이라 비상자금 운용하기가 유리해졌지만 그럼에도 비상자금을 필요 이상 많이 갖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비상자금은 어떤 목적을 갖고 어디에 투자되는 자산이 아니라 유보된 지출이다. 언젠가 쓰이기 위해 대비하고 있는 돈이기 때문에 많아 봤자 재산 증식이나 재무설계에 도움이 안 된다. 그래도 어느 정도 액수는 돼야 비상자금으로 의미가 있기 때문에 대게 한 달 생활비의 2~3배면 적절하다고 본다.



3. 소비의 기술

- 신용카드를 마약 끊듯이 끊어라

예산을 세워 통장을 나눠 지출을 관리할 때 생기는 의문점 하나는 신용카드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체크카드야 통장 잔액에서 즉시 결제되는 것이기 때문에 현금처럼 통장에서 관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신용카드는 다음 달에 한꺼번에 결제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예산을 세워 통장을 나눠 지출을 관리한다 해도 신용카드 관리가 안 되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신용카드, 체크카드, 현금을 다 쓰면 지출 관리가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예산을 세울 때 신용카드로 얼마 쓰고 통장 내에서는 체크카드와 현금으로 얼마 쓸 것인지 미리 정해 놓아야 하는데 이게 여간 골치 아프지 않다. 신용카드를 쓴 경우 월급에서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제하고 예산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월소득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난다. 또 신용카드를 쓰면 결제대금 때문에 저축부터 하고 나머지를 쓴다는 선저축 후지출이 아니라 선지출 후저축을 하게 된다.


굳이 신용카드를 쓰는 경우 결제대금 통장을 비정기 지출 통장으로 해서 쓸 수 있다. 지출 계획을 세워 돈을 모은 뒤 신용카드로 계획했던 물건을 예산 내에서 사면 다음 달에 통장에 모아 놓은 돈으로 결제가 된다. 이 경우 평소에는 신용카드를 집에 보관하고 있다가 비정기적으로 필요한 물건을 살 때만 신용카드를 쓰면 되기 때문에 예산 외 지출을 하게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러나 이런 경우라도 신용카드는 하나만 갖도록 한다. 신용카드마다 혜택이 다르다며 신용카드를 여러 개 만들어 상황에 맞춰 사용하면 이익이라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의견에는 반대다. 신용카드를 여러 개 쓰면 지출 관리가 복잡해진다.


과거엔 소득공제 때문에 신용카드를 쓴다는 사람도 있었으나 최근엔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도 모두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소득공제 때문에 신용카드를 쓸 필요는 없어졌다. 그러니 소득공제 때문에 신용카드를 쓴다"는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워 버려라. 또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신용카드, 체크카드, 현금영수증의 소득공제 효과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는 점이다. 물건을 살 때마다 현금영수증을 받는 것은 좋은 습관이긴 하다. 하지만 소득공제 때문에 쓴다는 건 정말 이상한 말이다. 돈을 쓸 때마다 현금영수증을 챙기거나 체크카드 결제를 하는 것은 세금을 한 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지만 소득공제 혜택 때문에 지출을 늘릴 생각은 아예 하지 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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