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심리학

The Psychology of Investing

   
존 R. 노프싱어(역자 : 이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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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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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10��



>■ 책 소개
많은 투자자들은 자기가 얻은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자신의 투자예측이 정확해진다고 믿는다. 즉, 정보가 많을수록 지식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투자의 정확성도 향상된다는것이다. 정말 그럴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다.


주사위의 예를 들어보자. 자, 주사위를 던진다. 어떤 숫자가 나올 것 같은가? 아마도1부터 6가지의 숫자 중 하나일 것이다. 당신은 이 중 하나를 골랐을 것이고 그것이 정답일 확률은 1/6이다. 이제 이전에 던져서 나온 숫자가여섯 번 연속해서 4였다는 정보를 알려준다. 그리고 다시 주사위를 던진다. 어떤 숫자가 나오겠는가? 이 정보와는 무관하게 확률은 1/6으로변함이 없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다시 4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리고 반대로 4가 나올 확률이적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자신이 올바른 선택을 할 확률이 먼젓번보다 커졌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보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예측을보다 신뢰하게 만든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이 정답을 맞힐 확률은 전혀 변하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착각은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로나타난다.


우리는 투자할 때 위험과 기대수익율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하면서 어디에 투자할 건지신중하게 결정한다. 그런데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나름대로는 투자 대상을 정확하게 선택했다고 확신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엉뚱한 곳에 투자해손해를 보는 일도 많다.


이 책을 읽으면 주사위의 예와 마찬가지로 투자할 때 심리적인 요소들 때문에 얼마나 많이실수하게 되는지 알 수 있다. 사람들이 투자할 때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고, 왜 그렇게 행동하며, 그런 행동이 어떻게 해서 돈을 잃게 만들고,그런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 저자 존 R. 노프싱어 
워싱턴주립대학교재무학 교수이다. 투자 심리학과 행태주의 재무이론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널리 알려진 그의 이론은「월스트리트저널」「포춘」「비즈니스위크」「스마트머니」「유에스에이투데이」「블룸버그」「CNBC」 등의 금융관련 매체뿐 아니라 「워싱턴포스트」에서「와이어드닷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언론에 소개되었다. 또한 노프싱어 교수는 주요 학술지에 20여 편 이상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으며, 재무관리학회등 다수의 기관으로부터 연구논문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Investment Madness』『InvestmentBlunders』『Infectious Greed』 등이 있다.


■ 역자 이주형 
부산대학교 대학원경영학과를 졸업하고 MIT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SK텔레콤, KISDI(통신개발연구원), KDI(한국개발연구원)에 재직했으며 현재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Full Frontal PR』『판매의 원리』(전2권) 『은퇴혁명』『버블의기원』『세일즈도그』『C학점의 천재가 만든 경영신화』『What"s Next 2015』 등이 있다. 

■차례
서문 - 심리학으로 읽는 투자의 성공열쇠


제1장 심리와 재무 
간단한 사례 / 예측/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 사례 / 행태재무론 / 인지오류의 근원 


제2장 자기과신 
자기과신은 투자 의사결정에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 자기과신의 위험 / 지식 착각 / 통제력 착각 / 온라인거래 / 온라인거래와 성과 


제3장 자부심과 후회 
기분효과/기분효과와부/후회의 회피와 자부심 추구의 검증/주택시장/이익종목은 너무 일찍 매도하고 손실종목은 너무 오래 보유한다/기분효과와 뉴스/준거점


제4장 과거의 경험 
공돈효과/위험회피효과/본전 찾기 효과/투자자에 대한 영향/재산유지 효과/재산유지 효과와 투자자/기억과 의사결정/기억과 투자 의사결정/인지부조화/인지부조화 및투자 


제5장 심리회계 
심리예산/비용과 편익의조화/부채의 회피/매몰비용 효과/경제적 영향/심리회계와 투자 


제6장 포트폴리오 구축 
현대포트폴리오이론/심리회계와 포트폴리오/위험 인식/현실세계에서의 위험 인식/행태적 포트폴리오 구축/순진한 분산투자/퇴직연금


제7장 대표성과 친숙성 
대표성/대표성과투자/친숙성/친숙성에 이끌려 투자한다/친숙성은 투자문제를 초래한다/친숙성 및 대표성 편견의 결합 효과 


제8장 사회적 상호작용과 투자
투자대화/사회적 환경/투자클럽/언론매체/속도가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아니다/군집행동/단기집중


제9장 감정과 투자 의사결정 
감정과의사결정/감정과 재무/시장거품 


제10장 자기통제와 의사결정 
단기적 관점과장기적 관점/자기통제/저축 및 자기통제/401k 퇴직연금 및 개인퇴직연금 계좌/자기통제와 배당/편견을 극복하는 전략/기타의 경험법칙/심리적편견의 역이용





투자의 심리학


심리와 재무

우리는 학교에서 재무교육을 하면서 개인의 심리가 올바른 투자결정을 저해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무시했다.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전제 하에, 재무분야에서는 아주 효과적인 분석도구들이 개발되어 왔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은 그러한 가정들이 틀렸음을 오래 전부터 알았다. 사람들은 언뜻 보기에도 비합리적으로 행동하고, 예측을 하는 경우에도 뻔한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추론 오류(Reasoning Errors)는 투자에 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로 그들의 부에 악영향을 끼친다. 최신 투자기법들을 이해하는 투자자도 심리적 편견에 치우쳐 의사결정을 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ong Term Capital Management : LTCM) 사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사람들조차도 자신의 지식이 정확하다고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헤지펀드 LTCM의 참상을 살펴보자. LTCM의 파트너는 살로만 브라더스 출신의 유명한 채권중개인 존 메리웨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전임 부의장 데이비드 뮬런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마이런 숄즈와 로버트 머튼 등 쟁쟁한 인물들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24명의 박사학위 취득자를 고용했다.


이 헤지펀드는 1994년 설립되어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다. 1998년 초반 LTCM은 40억 달러의 자본금 외에 1,000억 달러를 차입했다. 회사의 핵심 전략은 채권시장에서 차익거래(시장간의 가격 차이를 활용하여 수익을 올리려는 거래) 기회를 찾는 것이었다. 1998년 8월 러시아는 루블화의 평가절하를 단행했고, 일부 외채를 상환하지 못했다. 이러한 조치를 시발점으로 다음 4주간 일련의 사태가 발생했으며 여러 개도국이 자국통화를 평가절하했다. 그 결과 세계 각국의 주식 및 채권시장이 붕괴되었다. 투자자들은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몰려들었고, 미국 국채가격은 급등했다.


LTCM의 자본금은 1개월만에 40억 달러에서 6억 달러로 감소했다. 우수한 두뇌집단이 운영하는 헤지펀드가 어떻게 한 달만에 자본금의 90%를 날렸을까? 그들은 모델을 설계하면서 여러 가지 악재가 동시에 터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그들은 예상 가능한 결과의 범위를 너무 좁게 설정했을 것이다.


인지오류의 근원

투자자 행동의 대부분은 전망이론(prospect theory)의 소산물이다. 전망이론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체계화하고 평가하는지 설명한다. 또 다른 접근방식은 행태적 편견들을 근원별로 분류하는 것이다.


일부의 인지오류는 자기자만에서 비롯된다. 자기자만은 자신을 참모습보다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자기자만은 다른 사람들을 속여서 자연선택 과정을 무력화하는 데 일조한다. 편견의 두 번째 원천은 경험적 단순화(Heuristic Simplification)이다. 간단히 말하면, 기억이나 관심 및 처리능력 등 인지 자원의 제약으로 인해 두뇌는 복잡한 분석을 간단하게 처리하려 하며, 이것이 경험적 단순화를 유발한다. 편견의 세 번째 원천은 사람의 기분인데, 기분은 이성을 지배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및 동료효과(Peer Effect)도 재무 의사결정에 중요하다.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은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정보에 대한 느낌을 서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다른 사람들의 견해 미 감정에서 얻는 단서들도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자기과신 

사람들은 흔히 자기과신에 빠진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자기과신은 자신의 지식을 과대평가하고 위험을 과소평가하며, 자신의 통제력을 과대평가하는 문제를 야기한다.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자기 과신 현상이 발생하는가?


자기과신은 투자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투자는 힘든 과정을 거친다.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그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을 수반한다. 하지만 자기과신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정보의 정확성을 잘못 해석하고, 자신의 정보 분석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이것이 그릇된 투자결정을 유도하는데, 너무 빈번하게 거래를 한다든지 과도한 위험을 부담한다든지 하여 궁극적으로 포트폴리오에 손실을 초래한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는 자신이 입수한 정보의 정확성을 과대평가하고, 그러한 정보를 편파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투자자는 특정 주식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지나치게 신뢰하고, 다른 사람의 믿음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기울인다. 심리학자들은 남성적인 영역으로 인식되는 업무, 예컨대 자금관리 업무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자기과신 성향이 강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여성에 비해 자신의 투자결정 능력을 보다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과신의 위험

자기과신은 투자자의 위험부담 형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합리적인 투자자는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하려 한다. 그러나 자기과신 성향이 있는 투자자는 위험부담 수준을 잘못 해석한다. 자신이 선정한 종목이 높은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면, 위험을 염두에 두겠는가?


자기과신 성향을 지닌 투자자의 포트폴리오가 보다 높은 위험을 부담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그들은 고위험 주식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고위험 주식은 일반적으로 소형주나 신생기업의 주식이다. 둘째, 포트폴리오의 분산투자를 과소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위험은 다양한 방법으로 측정된다. 즉, 포트폴리오 가치의 변동성, 베타계수,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기업들의 규모 등으로 측정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자기과신 성향을 지닌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행태를 실제보다 덜 위험한 것으로 인식한다.


지식 착각

자기과신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그것은 부분적으로 지식 착각에서 나온다. 이것은 정보가 많을수록 예측이 정확해진다고 믿는 경향을 말한다. 즉, 정보가 많을수록 지식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의사결정의 정확성도 향상된다는 것이다.


투자자는 인터넷을 통해 방대한 정보에 접근한다. 이러한 정보에는 과거의 주가 추이나 수익률, 회사의 영업실적 등과 같은 역사적 자료뿐 아니라 실시간 뉴스나 가격정보 및 거래량 등 현재의 정보도 포함된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정보를 적절하게 해석하는 훈련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동일한 정보를 갖더라도 투자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한다. 또한 온라인 투자자는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투자자의견들을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모든 투자의견이 전문가의 견해도 아닐뿐더러, 전문가의 견해는 별로 없다.



자부심과 후회

사람들은 후회할 행동을 피하고 자부심을 느낄 행동을 추구한다. 후회는 과거 의사결정이 오류로 판명될 때 느끼는 감정적 고통이다. 자부심은 과거의 의사결정이 옳았다고 판명될 때 느끼는 기쁨이다.


복권의 사례를 살펴보자. 어떤 사람이 매주 동일한 번호의 복권을 몇 달 동안 사왔다고 하자. 놀랄 일도 아니지만, 그는 한 번도 당첨되지 않았다. 한 친구가 새로운 번호조합을 제안한다. 그는 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일까? 분명 종전의 복권번호가 당첨될 확률과 새로운 복권번호가 당첨될 확률은 동일하다. 종전 번호를 고수했는데 새로운 번호가 당첨되는 경우와, 복권번호를 바꿨는데 종전의 번호가 당첨될 경우 후회의 고통은 어느 쪽이 더 클까? 새로운 번호로 바꿨는데 종전의 번호가 당첨되는 경우에 더 큰 후회를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종전의 번호에 정서자본(Emotional Capital)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분효과

후회를 회피하고 자부심을 추구하는 성향은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지만, 투자결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두 명의 재무경제학자 허쉬 세프린과 메이어 스태트먼은 후회를 두려워하고 자부심을 추구하는 심리로 인해 투자자들이 이익종목을 너무 일찍 처분하고 손실종목을 너무 오래 보유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러한 경향을 기분효과(disposition effect)라고 명명했다.


여러분이 특정 주식에 투자하려고 하는데, 보유한 현금이 없기 때문에 기존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고 하자. 현재 두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데, A종목은 매입 후 20%의 수익률을 낸 반면, B종목은 20%의 손실을 내고 있다. 여러분은 어느 종목을 팔겠는가? A종목의 매도는 최초의 매수 의사결정이 옳았음을 입증해주므로, A를 팔아 이익을 실현하면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반면 손실을 기록한 B종목의 처분은 매수 의사결정이 오류였음을 깨닫게 하므로 후회의 고통을 느끼게 된다. 기분효과에 따르면, 여러분은 이익종목 A를 매도한다. 종목 A의 처분으로 여러분은 자부심을 느끼고 후회를 피하게 된다.


기분효과와 부

손실종목보다 이익종목을 더욱 빈번하게 매도하는 행태를 문제삼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 가지 이유는 미국 세법과 관련된다. 자본이득에 대한 조세로 인해 손실종목의 매도는 부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된다. 이익종목의 매도로 이익을 실현하면 세금을 지불해야 하고, 그것은 이익을 감소시킨다. 반면에, 손실종목의 매도는 세금감면의 기회를 제공하므로 손실액을 줄여준다.


자본소득세를 20%로 가정했을 때 앞의 예를 다시 살펴보자. 보유한 종목 A와 종목 B의 현재 가치가 각각 1,000달러라면, 종목 A의 최초 매입가격은 833달러이고 종목 B의 매입가격은 1,250달러가 된다. 종목A를 판다면 33달러의 세금을 공제하므로 순수익은 967달러다. B종목을 판다면, 1,000의 매도금액뿐 아니라 50달러의 투자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으므로 순수익은 1,050달러가 된다. 세율이 20% 이상이라면(주식을 1년 이내에 이익을 실현한 경우), 손실종목의 매도에 따른 이점은 더욱 커진다. 흥미롭게도, 손실종목의 매도가 부를 극대화하는 전략임에도 불구하고 기분효과로 인해 사람들은 이익종목의 처분을 선택한다.



과거의 경험

사람들은 현재의 위험한 의사결정 문제를 평가하면서 과거의 결과를 고려하는 듯하다. 요컨대 이익을 얻은 경험이 있으면 위험을 보다 많이 부담하려 들고, 손실을 본 경험이 있으면 위험을 보다 적게 감수하려 한다. 이런 행태를 예증하기 위해 리처드 테일러와 에릭 존슨 교수는 95명의 경제학부 학생들에게 현금을 사용하여 두 단계의 도박을 하게 했다.


첫 단계에서는 학생들이 돈을 따거나 잃게끔 설계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학생들에게 도박에 참가할 것인지 여부를 물었다. 그들은 이 실험을 통해 공돈 효과(House-Money Effect)와 위험회피(Snake-Bite)효과 및 본전 찾기 효과(trying-to-break-even effect)와 같은 편견을 밝혔다.


공돈효과

사람들은 이득 혹은 이익을 얻고 나면, 위험을 보다 많이 부담하려 한다. 도박꾼들은 이런 감정을 공돈(Houses Money)으로 즐긴다고 한다. 아마추어 도박자들은 큰돈을 따면, 그것을 순수한 자기 돈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게임 상대방에게 딴 돈으로 도박할 때와 자기 돈으로 도박할 때, 여러분은 어느 경우에 위험을 많이 부담하겠는가? 도박자들은 도박으로 딴 돈을 자기 돈과 동일시하지 않기 때문에 마치 공돈으로 내기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위험회피 효과

사람들은 금전적 손실을 경험한 후에는 위험을 보다 적게 감수하려 한다. 예전에 돈을 잃은 적이 있는 게임에 부닥치면, 대체로 그 게임을 거부하려 한다. 첫 단계에서 7달러 50센트를 잃었던 학생들에게 동전던지기에 2달러 25센트를 걸겠느냐고 물었다. 이번에는 60퍼센트의 학생이 내기를 거부했다. 그들은 첫 게임에서 돈을 잃고 난 후, 뱀에 물린 것처럼 위험을 회피하게 되었다.


본전 찾기 효과

돈을 잃은 사람도 항상 위험을 피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종종 손실을 만회할 기회에 달려든다. 첫 단계 게임에서 돈을 잃었던 학생들의 대부분은 동전던지기의 배판 내기(Double-or-Nothing)를 받아들였다. 실제로, 동전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고 얘기한 경우에도, 대다수의 학생이 배판내기에 걸겠다고 나섰다. 다시 말하면, 그들은 이길 확률이 50%를 밑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려 했다. 본전을 찾으려는 욕구가 위험회피효과보다 더욱 강한 듯했다.


투자자에 대한 영향

공돈 효과는 투자자들이 성공적인 포지션을 처분한 후에 위험한 종목을 매입하려 한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말하자면, 투자자들은 이익종목의 매도로 이익을 실현한 후에는 보다 위험한 주식을 매수하려 한다. 이러한 행태는 2장에서 설명한 자기과신 행동을 더욱 악화시킨다. 왜냐하면 자기과신 성향을 지닌 투자자는 너무 잦은 거래를 하고, 보다 위험한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이다.


위험회피 효과도 투자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신규투자자 혹은 보수적인 투자자가 증권에 투자하기로 결정한다. 몇 종목의 주식을 기존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 그들은 분산투자 효과 및 보다 높은 기대수익률을 얻게 된다. 하지만 투자종목의 주가가 빠르게 하락하면, 초보 주식투자자는 뱀에 물린 것처럼 위험을 경계하게 된다.



심리회계 

우리의 두뇌가 파일 캐비닛과 유사한 심리회계시스템을 사용한다고 생각해 보라. 각각의 결정과 행동 및 결과는 파일 캐비닛에서 별도의 파일폴더에 저장된다. 파일폴더에는 한 가지 결정과 관련된 비용과 편익이 기입된다. 일단 결과가 심리폴더에 할당되면, 그것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심리회계는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우리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비용과 편익의 조화

사람들은 대체로 종량제(Pay-As-You-Go) 지불방식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소비의 편익과 구매비용을 엄격하게 일치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량제 지불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상황이 보다 복잡해진다.


사람들은 선불 휴가가 후불 휴가보다 즐겁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비용지불의 고통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휴가를 다녀온 후 대금을 지불하면, 즐거움의 비용이 얼마인지 생각하느라 휴가의 편익이 감소된다. 선불 혹은 융자 결정문제에서 중요한 요인은 구매로 기대되는 즐거움의 크기이다. 사용 중인 상품의 대가를 일정기간에 걸쳐 지불해야 한다는 생각은 상품 사용의 즐거움을 감소시킨다.


심리회계와 투자

의사결정자는 개별 투자를 별도의 심리계좌에 넣어 두는 경향이 있다. 각각의 투자는 별도로 취급되고, 투자간의 상호작용은 무시된다. 이러한 심리적 프로세스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투자자의 재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우선, 심리회계는 앞에서 설명한 기분 효과를 악화시킨다. 투자자들은 감정적 고통이나 후회를 경험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손실종목의 처분을 기피한다는 사실을 상기하라. 또한 심리회계의 편협한 틀은, 주식이 높은 평균수익률을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이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한다. 주식시장의 위험은 개인의 다른 경제적 위험, 예컨대 근로소득 위험이나 주택가격 위험과 상관관계가 거의 없으므로 주식시장 위험을 약간 추가하면, 개인의 경제적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대로라면, 주식시장은 훨씬 위험해보인다. 마지막으로, 심리회계는 포트폴리오 위험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투자대상 간의 상호작용을 간과하는 경향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기존 포트폴리오에 주식을 추가함으로써 총위험이 어떻게 변하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대표성과 친숙성

심리 연구에 의하면, 두뇌는 간편한 방법을 활용하여 정보 분석의 복잡성을 완화한다. 따라서 두뇌는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충분히 이해하기도 전에 간편법을 통해 정답을 추정한다. 대표성(Representativeness)과 친숙성(Familiarity)은 간편법의 두 가지 예이다. 두뇌는 간편법을 활용하여 방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조직하고 처리한다. 하지만 간편법으로 인해 투자자는 새로운 정보를 정확하게 분석하지 못하고, 부정확한 결론을 내리게 된다.


대표성과 투자

사람들은 재무시장에서도 대표성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투자자들은 좋은 기업과 좋은 투자대상을 혼동한다. 좋은 기업이란 이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매출 성장률이 높으며, 우수한 경영진을 보유한 기업을 말한다. 좋은 투자대상은 다른 기업보다 가격이 많이 상승하는 주식이다. 그렇다면 좋은 기업의 주식이 좋은 투자대상일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투자자들은 종종 기업의 과거 사업실적이 미래의 실적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고 오인하며, 자신의 그러한 생각과 부합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한다. 좋은 기업이라 해서 언제까지나 우수한 실적을 거둘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나쁜 기업이라 해서 영원히 형편없는 실적만 올리지도 않는다.


또한 투자자들은 주식의 과거 수익률을 조사할 때에도 이와 같은 추론 오류를 범한다. 예를 들면, 과거 3년 내지 5년 간 실적이 좋지 않았던 주식은 하락주로 간주한다. 반면에 3년 내지 5년 간 성과가 좋았던 주식은 상승주로 여긴다. 투자자들은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의 기대수익률을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상승주를 쫓고, 주가가 상승 추세를 보이는 종목을 매수한다. 하지만 매수한 지 3년 후 하락주는 상승주의 실적을 30% 상회하는 경향이 있었다.


요컨대 투자자는 기업의 과거 경영상태 및 주식의 과거 실적이 미래의 기대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고 해석한다. 불행하게도, 기업은 장기간에 걸쳐 평균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하면 급성장하는 기업은 보다 많은 경쟁자를 불러들이게 마련이고, 그에 따라 성장률 감소에 직면하게 된다. 투자자는 그 기업이 기대한 만큼 실적을 거두지 못한다고 실망한다.


친숙성에 이끌려 투자한다

미국에는 수만 가지의 주식 및 채권 투자대상이 있으며, 해외에도 그만큼의 선택대안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어떻게 투자대상을 선택할까? 모든 투자대상의 기대 수익률 및 위험을 분석하는가? 우리는 잘 아는 기업에 투자할 때 안도감을 느낀다. 친숙한 투자대상에 투자하려는 성향으로 인해, 사람들은 전통적인 분산투자이론과는 달리 보다 많은 자금을 국내투자에 배분한다. 투자자들은 국내편향을 지닌다. 왜냐하면 해외기업보다 국내기업이 보다 친숙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주식시장 가치는 세계 증권시장 가치의 47.8%이다. 일본 및 영국의 증권시장 가치는 세계 증권시장 가치는 26.5%, 13.8%이다. 그러므로 완전히 분산된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면, 투자자는 포트폴리오 자산의 47.8%를 미국 주식에, 26.5%를 일본 주식에, 13.8%를 영국 주식에 배분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실제로 이렇게 자산을 배분할까?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해외기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감정과 투자 의사결정

전통적 재무이론은 사람들이 부를 극대화하기 위해 위험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한다고 가정한다. 돈이 관련되므로 이성과 논리가 감정 및 심리적 편견을 극복할 듯하다. 이것은 타당한 가정인가? 현실적인 상황은 정반대이다. 위험한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감정이 이성을 압도할 수 있다.


감정과 의사결정

의사결정 과정에서 감정 및 이성의 상대적 중요성은 어떠한가? 감정이 보다 큰 역할을 하는 듯하다. 기분이 나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미래를 더 비관적으로 바라본다. 다시 말하면, 기분이 좋은 조사대상자는 좋은 일이 일어날 확률을 높게 생각하고 나쁜 일이 일어날 확률을 낮게 생각한다.


감정의 중요성에 덧붙여 한 가지 언급해야 할 것이 있다. 사람들은 종종 인지에 사용되는 사실들(Facts)의 변화에 둔감하다. 결과의 발생 확률이 그러한 사실의 하나다. 예를 들면, 사람들은 복권의 당첨 확률 1,000만 분의 1이나 1만 분의 1을 유사한 것으로 취급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한 쪽의 당첨확률이 1,000배나 더 높다. 특히 도박에의 참여 여부를 결정할 때, 그 도박이 강한 감정을 유발하면 승률의 큰 변화에도 상대적으로 둔감해진다. 요컨대 감정이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을 지배한다.


감정과 재무

재무 의사결정은 복잡하고 위험 및 불확실성을 포괄한다. 따라서 내면의 감정 혹은 기분이 재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것을 착오귀인(Misattribution Bias)이라 한다. 다시 말하면,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기분 상태를 당면한 재무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오류를 범한다.


■ 햇빛의 영향

지난 수십 년간 심리학자들은 햇빛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꾸준히 발표했다. 해가 있으면, 우리는 기분이 좋다. 좋은 기분은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게 하면서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화창한 날에 느끼는 행복한 기분이 투자자 및 증권시장에 영향을 미칠까? 투자자들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면, 그들은 미래를 보다 낙관적으로 전망할 것이다. 그러므로 투자자들은 맑게 갠 날에는 주식을 매도하기보다는 매수할 가능성이 보다 크다.


두 명의 재무경제학자는 이러한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세계의 다수 금융센터에서 주식시장 수익률과 날씨간의 관계를 조사했다.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그들은 26개 증권거래소의 일일수익률과 증권시장이 위치한 26개 도시의 날씨를 비교했다. 실제로, 아주 화창한 날의 수익률은 아주 고약한 날의 수익률보다 훨씬 높았다. 26개 도시에서 양자간의 차이를 연평균수익률로 환산했을 때, 햇빛이 밝은 날의 수익률은 아주 고약한 날의 수익률보다 연간24.6% 높았다.


■ 낙관주의

낙관주의는 개인의 믿음과 판단을 왜곡한다. 낙관적인 사람은 불필요한 위험을 부담하기도 한다. 투자자는 기분이 좋으면 낙관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선택한 주식에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낙관주의는 두 가지 방식으로 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친다.


첫째, 낙관적인 투자자는 철저한 분석도 없이 투자종목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 낙관주의자는 보유한 종목에 대해 부정적 정보를 무시하거나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달리 말하면, 낙관적인 투자자는 투자한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뉴스가 나오는데도 그 기업이 잘하고 있다는 믿음을 고수한다.


자기통제와 의사결정

감정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강한 감정적 개입 없이 의사결정을 할 때, 투자자는 장기적으로 이익을 얻는다. 다행스럽게도, 사람들은 의지력이 약하고 충동적으로 의사 결정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는 자기통제의 도움이 필요함을 아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종종 자신의 욕망이 의지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의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기법을 사용한다. 나는 이러한 기법들을 경험법칙(Rules of Thumb) 및 환경통제의 두 그룹으로 나눈다. 감정과 욕망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경험법칙에 의거해서 의지력을 발휘하거나 통제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을 회피하는 행동 등을 한다.


편견을 극복하는 전략

심리적 편견들을 극복하는 몇 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전략 1. 편견들을 이해한다 - 지금까지 설명한 문제들은 자신과 타인이 지닌 편견을 이해하는 것이며, 그것들을 피하기 위함이다.


전략 2. 왜 투자하는지 이해한다 - 구체적인 목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그림에 집중하게 되고, 투자성과를 관리하고 측정하며, 자신의 행동이 목표와 부합되는지 판단할 수 있다.


전략 3. 계량적 투자기준을 설정한다 - 감정이나 소문 및 기타 심리적 편견에 따른 투자를 피할 수 있다.


전략 4. 분산투자한다 - 서로 다른 유형의 주식을 분산투자하고, 채권에도 투자한다.


전략 5. 투자환경을 통제한다 - 한 달에 한 번씩 매달 같은 날짜에 매매하고, 매년 포트폴리오를 점검하여 자신의 구체적인 목표와 부합되는지 확인한다.


기타의 경험법칙

심리적 편견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몇 가지 규칙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① 주가가 5달러 미만인 종목은 피한다. 대부분의 투자사기는 싸구려 주식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② 인터넷 채팅 룸과 게시판은 오직 오락 목적으로만 이용한다.

③ 자신의 투자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종목을 매수하기 전에, 누구도 시장보다 많이 알지 못함을 상기해야 한다.

④ 시장수익률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⑤ 매년 심리적 편견을 점검한다. 이러한 행동은 자기통제를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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