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종말

   
테일러 피어슨(역:방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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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9��



■ 책 소개

 

전문직 신화가 종말을 고하고, 학위의 가치가 사라져 가는 시대
10년 후를 위해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아직도 사람들은 지식을 늘리는 일에 투자하고 학위를 비롯한 갖가지 자격 조건을 얻기 위해 애쓰지만, 자격에 뒤따르는 보상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자신의 능력에 비해 보잘것없는 일을 하며 그동안 자격을 얻기 위해 진 빚을 갚느라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직업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 책의 저자는 안드레센-호로위츠 공동 설립자 마크 안드레센의 말을 빌려 직업 경력을 계획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고 모든 것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에서 결국 좌절감만 안겨 주는 무의미한 행위라는 것이다. 대신 그는 자신만의 능력과 기술을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가치 있는 기회를 추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라고 말한다. 바로 앙트레프레너십, 즉 창업가정신을 구현하라는 것이다. 이제 세상은 시스템이 만들어 놓은 일자리를 찾기보다 스스로 시스템을 구축하여 일을 만들어 내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존재하지도 않는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 헤매느냐, 자기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구축해 나가느냐에 따라 10년 후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 저자 테일러 피어슨
저자 테일러 피어슨(Taylor Pearson)은 사업가이자 강연자, 비즈니스 컨설턴트이다. 지난 3년간 로스앤젤레스, 뉴욕, 베트남, 브라질에 이르는 전 세계 지역에서 수많은 사업가들을 만나며 그들의 삶과 경험을 함께했다. 저자는 고양이 가구에서부터 데이팅 웹사이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그들의 사업이 성장하도록 도우며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깨달았다. 국적, 업종, 나이, 인종, 성별에 상관없이 오늘날 직업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수준 이상으로 위험하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이 되었다는 것이다. 반면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펼치는 일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접근이 용이하고 안전하며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일이 되었다. 이에 저자는 수많은 사업가들과의 상호 교류, 수십 건에 이르는 최신 연구 결과와 자료를 토대로 이 책 『직업의 종말』을 출간했다. 『직업의 종말』은 출간 즉시 아마존 비즈니스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Inc Magazine의 ‘올해의 비즈니스 북’에 선정되었다.

 

■ 역자 방영호
역자 방영호는 경제경영 및 인문교양 분야 전문번역가. 아주대학교에서 영문학과 불문학을, 같은 대학 국제학부에서 유럽지역학을 전공했다. 학업을 마친 후 국내 여러 기업에서 마케팅 기획 및 상품 개발 관련 업무를 했으며, 지금은 독자들에게 세상을 보는 지혜를 전달하고자 번역에 몰두하고 있다. 역서로는 『필립 코틀러의 마케팅 모험』『필립 코틀러 퍼스널 마케팅』『필립 코틀러 전략 3.0』『필립 코틀러 카오틱스』『전략적 I 리더십』『엔론 스캔들』『절망 너머 희망으로』『직관이 답이다』『관계의 본심』『보스의 탄생』『당신이 지갑을 열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등이 있다. 
 

■ 차례
Introduction 전문직의 신화는 끝났다, 새로운 레버리지 포인트를 설정하라

 

Part 1. 직업의 시대가 끝나 가고 있다
1. 마이크로-멀티내셔널의 시대가 온다
2.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다
3. 대학을 졸업해 평범한 직장인이 되는 시대는 끝났다

 

Part 2. 앙트레프레너의 시대가 온다
4. 앙트레프레너, 가장 안전하고 성공적인 미래

 

Part 3. 위험한 것이 안전한 것이다
5. 극단의 왕국에서 추수감사절 칠면조가 되지 않는 법

 

Part 4. 비즈니스의 한계가 없어진다
6. 생산도구의 대중화로 상품 창출 비용이 감소한다
7. 유통구조의 대중화가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킨다
8. 매일 새로운 시장이 창출된다
9. 직업에서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단계별 접근법
10. 수습생으로 복귀하라

 

Part 5. 일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11. 앙트레프레너의 경제학
12.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서의 일
13. 일의 목적과 의미를 이해한다는 것

 

Conclusion 10년 후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인가




직업의 종말


직업의 시대가 끝나 가고 있다

마이크로-멀티내셔널의 시대가 온다

세계화와 아웃소싱이라고 하면, 어쩌면 중국 공장으로 그 역할이 빠져나간 블루칼라 공장노동자들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그런 일은 2001년까지 흔한 현상이었다. 그런데 IT 업체의 거품이 붕괴되면서 2001년 미국 경기가 침체되었을 때, 아웃소싱은 다시 한 번 가속화되었다. 그럼에도 당시의 아웃소싱 확산 현상은 1980년대 사례와 차이가 있었다.


요컨대, 전 세계 교육 수준이 향상되고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주로 육체노동을 하는 블루칼라보다는 소위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아웃소싱되었다. 그래서 컴퓨터 시스템 분석과 소프트웨어 기술 업무같은 IT 분야의 일자리, 또는 IT를 활용할 수 있는 직종(통신판매원과 회계담당자 등)이 주를 이루었다. 순전히 인터넷으로 업무를 하는 직종이라면 심지어 고급 학위가 요구되는 일자리까지도 해외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해 평범한 직장인이 되는 시대는 끝났다

왜 불황 이후 6년 동안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을까? 우리는 이미 두 가지 이유를 밝혔다. 상당수의 일자리가 해외로 빠져나가거나 기계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생 수는 1940년대 이래 꾸준히 상승해 왔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대학 졸업장을 가지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을까?


커네빈 프레임워크에 비춰 본 노동 시장의 변화

커네빈 프레임워크(Cynefin framework)는 IBM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데이브 스노든(Dave Snowden)이 내놓은 개념이다. 커네빈 프레임워크는 비즈니스 환경의 불확실한 본질을 고려하여 문제 상황을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Complex : 복잡성 영역

-Complicated : 난해성 영역

-Chaotic : 혼돈 영역

-Simple : 단순성 영역


단순성 영역은 인과관계가 명확한 상황이어서 단순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범 사례를 적용할 수 있다. 이케아(Ikea) 탁자나 레고(Lego) 블록 조립 설명서처럼 쉽게 문서의 형식으로 정리할 수 있다.


난해성 영역은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분석과 조사가 필요한 상황을 의미한다. 이 영역에서는 체계적인 사고가 필요하지만, 기존의 전문 지식을 활용하여 문제를 처리할 수 있다.


복잡성 영역은 시간이 한참 지난 후 돌이켜 봤을 때에야 인과관계가 분명해진다. 여기서는 창발적 사례가 적용된다. 다음에 해야 할 일이 분명하지 않은 것은 교육으로 획득한 지식이 고갈된 탓이다. 그래서 이 영역에서는 새로운 해법을 시험하고 대응책을 모색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혼돈 영역은 인과관계를 알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 이에 우리는 불명확한 상태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아 대응해야 한다.


지금 세상에서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체계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능력, 즉 창업가정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때문에 모범 사례를 찾아 적용하려는 개인들은 대개 사업을 성장시킬 수 없다. 또한 모범 사례가 적용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어느 순간 모든 것이 최신 기술과 기계, 세계화된 노동력으로 대체되고 있다.



앙트레프레너의 시대가 온다

앙트레프레너, 가장 안전하고 성공적인 미래

오늘날 우리는 세계화 시대를 맞이했다. 전 세계 70억 명의 사람들보다 아는 것이 많다면 모를까 단순히 다른 누군가보다 많은 지식을 갖고자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 세기와 비교했을 때 통신기술이 발달하고 교육 수준이 향상되면서 지난 10여 년 동안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식경제에 동참했다.


그에 더해 기술이 급속히 발전한 덕에 기계가 단순한 일을 대신하게 되었고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복잡한 지식을 요하는 작업에 내몰렸다. 하지만 그런 까닭에 일자리는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 최근 미국 대학 졸업자들의 절반 이상이 직장을 구하지 못했거나 대학 학위가 필요 없는 직종에서 일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지식은 더 이상 희소한 자원이 아니다.


충분히 긴 지레를 활용하기만 하면 된다

오늘날 전 세계는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있고, 통신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기계의 공급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아르키메데스의 지레는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거시경제학적 이유로 일자리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소득은 더 감소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일지 모르지만, 기업가들 및 창업 활동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일이다. 왜냐하면 교육 수준이 향상되고 통신기술이 발달하고 세계화가 가속화되어 지식작업을 곳곳으로 이동시키는 상황이 되자 과거보다 훨씬 더 수월하면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팀을 구성하고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자리를 집어삼키는 소프트웨어 덕분에 창업비용이 절감되어 회사를 차리는 일이 쉬워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창업가들은 사업의 비핵심 요소들을 아웃소싱하고 클라우드에 보다 많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부채 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인터넷의 확산으로 생산과 유통이 대중화되었으며, 5년 또는 10년 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시장과 업종도 생겨났다. 요컨대, 창업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접근이 용이하고, 안전하며,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일이 되었다.



비즈니스의 한계가 없어진다

생산도구의 대중화로 상품 창출 비용이 감소한다

공유경제 활성화가 가져다준 혁신

지난 십수 년 동안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확산되었으며 이는 생산도구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또한 기술과 인터넷의 발달로 시장에 신뢰와 투명성이 구축되었다. 이로써 사람들이 현존하는 자원을 공유하고 그것을 보다 수준 높고 개선된 방향으로 재조정하여 생산성의 수준을 높이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공유경제가 확산됨으로써 제조 효율성이 올라갔다. 요컨대, 바로 공급량을 늘릴 필요 없이 많은 재고를 확보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10년 전과 비교해 창업비용이 극적으로 낮아진 것이다(100배는 저렴해졌을 것이다).

 

SaaS의 활용이 비용과 위험을 급격히 낮춘다

지난 10년 동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 이하 SaaS)가 확산되면서 공유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덕분에 창업가들은 이제 값비싼 장비를 구입하거나 장기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회사를 설립하면 수백 달러를 들여 회계 소프트웨어를 구입해야 했을 것이다.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고가의 회계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필요 없이 초기 비용 9달러에 매달 제로(Xero) 같은 회계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 시장이 최적의 인재를 구하게 해 준다

SaaS 기업들이 창업가들을 위한 도구와 인프라에 대한 접근을 단순화함에 따라 필요한 인원을 현지에서 조달하던 고용 형태가 국제적으로 인력을 물색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었다.


이제는 직무 적합도가 불분명한 직원을 고용하고 훈련시키기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 동종 업계 사람들이 인정하는 구직자에게 시간을 두고 소규모 비용을 투자하면 된다.


매일 새로운 시장이 창출된다

국경을 초월한 무수한 틈새시장

치과의사 전용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이어갱 덴탈 마케팅(Firegang Dental Marketing) 운영자 제이크 풀(Jake Puhl)을 예로 들어 보자. 그는 이전까지 사무실이 있는 신시내티에서만 디지털 마케팅 영업을 하다가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치과의사들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한정된 영역에서만 활동하지 않고 특정 유형의 고객을 대상으로 전국 단위 사업을 진행하니 효율성이 상당히 높아졌음은 물론이다. 비용 절감과 성과 향상이라는 모든 측면에서 의뢰인들에게 더 높은 가치를 가져다주게 된 것이다.


타깃 업종을 설정하게 되면 의뢰인들을 보다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다. 제이크 풀이 타깃으로 삼은 치과의사들의 경우 소규모 집단 체제로 협업하기도 한다. 그래서 입소문 효과가 매우 크다. 이미 해당 서비스를 경험한 의사들의 사례에 쉽게 공감하기 때문에 마케팅이 수월해지는 것이다. 또한 업무를 매우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매번 의뢰인의 사업을 파악하기 위해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적극적인 진행이 가능해지며 빠른 시간 내에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직업에서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단계별 접근법

창업가 네트워크와 창업가적 능력을 얻는 방법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이 포괄적인 안내자 역할을 해 줄 거라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창업이 점점 더 각광을 받는 추세에 따라 참고할 만한 사례와 각본이 늘어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중 가장 두드러진 방법론은 두 가지다. 바로 단계별(Stair Step) 방식과 수습생(Apprenticeship) 방식이다.


처음부터 사업에 올인할 필요는 없다

오늘날 능숙한 창업가들 중에는 부업으로 관심 분야 프리랜서 일을 하다가 전업 프리랜서나 컨설턴트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직접 개발한 상품을 출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창업에 들어가기보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 것이다.


롭 월링(Rob Walling)의 예를 들어 보자. 그는 현재 소프트웨어 업체 3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있는 창업가들을 위한 팟캐스트 나머지를 위한 스타트업(Startups for The Rest of Us)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창업 경로를 설명하기 위한 단계별 체계를 만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이 아는 다른 창업가들에게도 그것을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단계별 방식의 첫 단계는 일시불 판매 상품을 출시하고 단일 마케팅 채널을 가지는 것이다. 이렇게 단일 상품을 개발‧출시한 경험을 한 데다 경쟁이 덜한 환경에서 자신감까지 쌓았다면, 그때부터 인맥과 기술의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다. 이제 당신에게는 상품이 생겼으며, 그것으로 수익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두 번째 단계는 시간을 벌 수 있도록 일시불 상품을 충분히 출시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기존에 하던 일을 그만둘 수 있다. 이 시점이 되면 사업 구축과 마케팅에 자신감이 붙는다. 또한 상품을 출시한 이후에 생기는 두려움에서 벗어난다. 업워크 등을 통해 고용한 가상 비서(virtual assistant)가 고객 지원을 도울 것이며, 이로써 당신은 고객 관리 요령을 습득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 번째 단계 이후로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제 세 번째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이전까지는 휴일도 없이 야근을 하며 일주일을 보내는 게 당신의 일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일주일에 40~60시간이 확보되어 여유 시간을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 이어서 좀 더 큰 규모의 상품을 출시할 만한 발판이 마련되고, 거기서 여러 사업 계획이 도출된다. 


수습생으로 복귀하라

오늘날 수습생으로 일한다는 것은 단계(기술을 습득하고 인맥을 형성)를 거친다는 점에서 중세 도제와 동일한 전제에서 출발한다. 다만 앞선 장에서 다룬 단계별 접근법이 대안적인 수입을 상품 제작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고 하면, 수습생 방식은 자신의 주 수입원을 기술 습득 및 인맥 형성과 연계시키는 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자신이 앞으로 5년에서 10년 동안 하려고 하는 일, 바로 그 일을 하고 있는 전문가를 찾아가 이렇게 부탁하는 것이다.


"당신이 평소 많은 비용을 들여 했던 일을 제가 맡겠습니다. 대신에 고도의 훈련을 받고 싶습니다. 당신의 사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속속들이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당신이 어떻게 제품을 출시하는지, 업종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제가 알아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려고 합니다."


수습생활이 가져다주는 3가지 핵심 가치

1. 확고한 인맥을 구축할 수 있다

창업가들이 흔히 사업 초기에 범하는 실수 중 하나는 사업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사업 아이디어가 당장 필요하지는 않다. 그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인간관계다. 인간관계를 쌓고 창업을 위한 경험을 쌓아 나가다 보면 사업 아이디어가 점점 더 중요한 문제가 되는 시점이 오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은 아니다.


2. 비즈니스 생태계의 복잡성 영역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

수십 개의 회사를 설립하고 성장시킨 마이클 매스터슨(Michael Masterson)은 저서 『준비, 발사, 조준 Ready, Fire, Aim』에서 CEO가 자리를 잡고 앉아 직관에 근거해 실현 가능한 최고의 아이디어를 구상하여 신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기업들에게 조언한다. 대개는 장기간 시장과 상호작용해야 기발한 신제품이 탄생한다. 그것은 어느 누구도 가르쳐 주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수습생활을 거치면서 당신은 자기 돈을 쓰지 않고도 시장을 관찰하고 체험하게 된다.


3. 돈을 벌면서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수습생활은 지금 당장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가치를 가져다준다. 로스쿨에 들어가거나 MBA를 이수하겠다고 거액을 들이는 대신, 돈을 벌면서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기술을 습득하고 인맥을 형성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일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인간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3가지 핵심 가치

역사적 사례를 비롯해 지난 수십 년 동안 수집된 자료를 보면 인간의 핵심 동기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바로 돈(money), 자유(freedom), 의미(meaning)다.


돈은 실제로 일반적인 물질적 부를 상징할 뿐 아니라 얻고자 하는 재화의 매개체이자 대용물이다. 그런데 어느 정도 수준의 물질적 풍요에 도달하면 개인을 추동하는 동기가 급격히 떨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자유와 의미라는, 다른 두 가지 핵심 동기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이미 부유한 사람들에게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앞선 장들에서 언급했던 경제 구조의 변화로 인해 이제 누구나 추구할 수 있는 가치가 되었다. 이제 자유와 의미는 자신의 모든 시간을 투여하고 난 삶의 후반기로 미뤄야 할 사치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노동은 더 이상 의무가 아니라 추구해야 하는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 또한 노동은 비효율적인 것이 아니라 삶에 통합된 가장 효율적인 일이 되어야 한다.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서의 일

스스로 일의 설계자가 되라

요컨대 우리는 직접 설계하기보다 우리를 위해 설계된 옵션들로부터 고르는 역할을 수행한다. 가능성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비교적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것에 모든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다.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그밖에 모든 이들의 의식을 구조화하기 때문이다. 군주 시대에 비한다면 공화국 시대의 권력이 훨씬 더 잘 분산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닌 셈이다.


우리 세대가 자유를 분배하고 획득하기 위해 싸워 온 방식은 월가를 점거하라(Occupy Wall Street) 운동 등 시위 문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공정해지고 정의로워지길 바라며 그들에게 호소하는 것이다. 그런데 무엇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것인지를 떠나,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지금의 우리는 권력을 요구하는 차원이 아니라 기존 구조에서 권력을 빼앗을 더 많은 기회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에어비앤비 같은 기업들은 힐튼 같은 기존 호텔 업계의 힘을 얻으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인터넷과 기술을 활용하여 시장 지배력을 빼앗아 온다. 우리가 그런 기회를 선택한다면, 그것을 붙잡는다면, 우리가 창출할 수 있는 자유는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서게 된다.


이제는 가능한 옵션들 중에서 고르기보다 자기 자신의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하고, 또 그럴 수 있다. 스스로 설계자가 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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