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인문의 경계를 넘나들다

   
오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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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사
   
13800
2013�� 12��



■ 책 소개
인문학으로 생각하고 경제학으로 답하다!
유연한 사고의 확장을 위해 다른 학문과의 융합을 시도하는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개개인의 일상생활이나 실제 사회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학, 사회과학, 과학, 대중문화에 스며있는 경제학의 원리를 읽어내고자 한다. 경제학의 원리를 현실 생활, 일상, 역사, 문화와 접목하여 쉽게 풀어쓴 책으로 경제학 예비 전공자를 비롯해 ‘경제적 인간’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에게 훌륭한 입문서이자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시리즈는 각 학문을 관통하는 기본 개념을 소개하는 개론서 성격을 띠면서도, 좀 더 유연한 사고의 확장을 위해 다른 학문과의 융합을 시도한다. 이로써 진로 및 학과 선택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하나의 길을 보여주는 안내서로서, 또는 학문적 교양을 추구하는 성인들을 인문사회학적 사유로 이끄는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 저자 오형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경제대학원을 나와 경제신문 기자로 26년째 일하고 있다. 현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으로 재직 중이며 딱딱한 경제를 어떻게 하면 쉽게 설명할까 고민하고 있다. 

주요 도서로는 『자장면 경제학』『치명적인 금융위기, 왜 유독 한국인가』『대우패망비사』 등이 있다. 

■ 차례
들어가며

Chapter 1 세상을 움직이는 10가지 경제원리

Chapter 2 경제의 밑바탕에는 신화가 있다
500가지 신화에 등장하는 대홍수/교류와 교환 | 미다스의 손을 가지면 굶어 죽는다/비교우위 | 카산드라의 예언은 왜 아무도 믿지 않을까/경제 전망 | 신화 속의 영웅들은 왜 끊임없이 고난을 겪을까/경제위기 | 오디세우스가 겪은 세이렌의 치명적 유혹/군집행동과 포퓰리즘 | 골룸의 반지, 니벨룽겐의 반지/탐욕과 투기 | 중동에서는 왜 돼지고기를 금기시할까/터부의 경제원리

Chapter 3 역사를 모르고 경제를 논하지 마라
함무라비 법전과 성서의 탈리오 법칙/선택과 대가 | 중국은 ‘4대 발명품’을 갖고도 왜 근대화에 뒤처졌을까/사유재산 | 몽골이 역사상 최대 제국을 건설한 비결/네트워크 효과 | 유럽의 중세가 무너진 진짜 이유/인구와 경제 | 미국 독립전쟁과 프랑스 혁명의 공통점/세금 | 독일인들이 돈 수레를 끌고 다닌 사연/초(超)인플레이션 | ‘악마의 배설물’이라고 불린 지하자원/천연자원과 근본자원 | 실학자 박제가는 조선의 무엇을 보고 탄식했을까/규격과 표준

Chapter 4 소설에서 경제의 보물찾기 
톰 소여가 친구들을 부려먹은 비결/희소성의 오류 |『소나기』의 잔망스런 소녀는 지금 봐도 예쁠까/한계효용 | 김동인의 『붉은 산』은 왜 푸르지 못했을까/공유지의 비극 | 누가 장발장의 공장에서 팡틴을 쫓아냈을까/주인과 대리인 |『위대한 개츠비』의 전혀 위대하지 못한 사업/규제와 지하경제 |허생과 봉이 김선달이 떼돈 번 전략/독점과 혁신 | 소설 속 미래는 왜 항상 우울할까/계획경제의 오류

Chapter 5 사회과학과 만난 경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콩코드 여객기의 공통점/계획오류와 매몰비용 | ‘라쇼몽’의 사무라이는 과연 누가 죽였을까/프레이밍 효과 | 벼락 맞기보다 어렵다는 로또를 왜 살까/전망이론 | ‘미녀는 괴로워’도 외모 만능 시대에는 남는 장사/매력자본 | 교황청이 꼽은 여성 해방의 일등공신/발명과 기술 | 남·북한이 60여 년 만에 하늘과 땅 차이가 된 까닭/경제적 자유 | 비만을 막기 위해 비만세를 물려야 할까/외부효과와 죄악세

Chapter 6 과학에서 캐내는 경제의 금맥
해가 뜰까, 지구가 돌까/보이는 것 vs 보이지 않는 것 | 염산과 양잿물을 섞으면 어떻게 될까/균형 | 뻐꾸기와 뱁새의 끝없는 전쟁/붉은 여왕 효과 | 활짝 열린 세렝게티, 꽁꽁 닫힌 갈라파고스/개방경제의 힘 | 식물의 키는 무엇이 결정할까/경제 성장과 행복 | 느림보 나무늘보의 역발상 생존법/블루오션 전략 | 개미는 모두 부지런할까/파레토 법칙 vs 롱테일 법칙

Chapter 7 영화는 게임이론의 교과서
우리는 지금 게임 중/게임이론 | ‘다크 나이트’ 악당 조커의 사회적 실험/죄수의 딜레마 | ‘뷰티풀 마인드’의 존 내시가 미녀를 외면한 사연/내시 균형 | ‘대부’ 마피아들의 거절하지 못할 제안/신빙성 있는 위협 | 조조는 왜 고육지계를 간파하지 못했을까/맹약의 문제 | 날마다 밤새는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위치적 군비경쟁 | 프라다를 입으면 악마가 될까/신호와 선별 | ‘라이언 킹’의 티몬은 얌체가 아니다/이기심과 이타심

주석 | 찾아보기




경제학, 인문의 경계를 넘나들다


경제의 밑바탕에는 신화가 있다

미다스의 손을 가지면 굶어 죽는다 / 비교우위

그리스 신화의 미다스(Midas)는 만지는 것은 무엇이든 황금으로 변하게 만드는 손을 가졌다. 미다스가 손으로 조약돌을 들면 황금으로 변했고, 사과를 만지면 황금 사과가 됐다. 하지만 미다스는 무엇이든 황금으로 변하게 하는 손 때문에 아무것도 먹을 수 없게 됐다. 손대는 음식마다 금으로 변해버린 탓이다. 급기야 굶어 죽을 지경이 된 미다스는 디오니소스에게 간청해 간신히 그 능력을 없앨 수 있었다.


미다스는 무엇이든 황금으로 변하게 만드는 손을 가졌을 때 매우 행복했겠지만, 결국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나이가 되고 말았다. 손대는 것은 황금으로 만드는 것 외에는 아무런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능력을 갖게 됐기에 굶어 죽을 뻔했던 것이다. 이렇듯 능력의 차이는 경제학에서도 중요한 주제다. 국가 간에 능력 차이가 있기에 서로 교환이 일어난다.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생산력의 격차가 엄청나게 공평하게 가진 것이 있다. 바로 시간이다. 누구에게나 하루는 똑같이 24시간이다. 한 나라가 모든 것을 잘하더라도 시간 제약 때문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집단 간 교환, 국가 간 교역이 필요한 것이다.


미다스의 손은 애덤 스미스가 말한 절대우위(absolute advantage)에 해당한다. 절대우위란 한 재화의 생산 비용이 다른 나라보다 낮을 때 국제 분업에서 그 나라가 갖는 위치를 가리킨다. 애덤 스미스는 절대우위로 인해 국제적으로 교환과 거래가 일어나고 시장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절대우위는 경영학 용어인 핵심역량(core competence)과 통한다. 핵심역량이란 경쟁 기업들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그 기업만의 경쟁력을 말한다. 하지만 애덤 스미스의 절대우위론으로는 국가 간 무역이 일어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이를 보완한 것이 데이비드 리카도(David Ricardo)가 주창한 비교우위(comparative advantage)다. 비교우위론은 A국이 생산 능력과 기술에서 절대우위에 있고 B국은 절대열위라 해도, 서로 무역을 하면 두 나라 모두에게 이로워진다는 것이다.


절대우위는 주로 특정 산업에 대한 국가 간 비교의 개념이지만, 비교우위는 한 국가 안에서 이루어지는 산업들을 비교한 개념이다. 따라서 절대우위 산업이 하나도 없는 나라라도 여러 산업들 가운데 비교우위 산업은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각국이 자국 내에서 상대적으로 생산비가 덜 드는(기회비용이 적은) 비교우위 분야에 주력해 세계가 분업화해야 한다는 것이 리카도의 생각이다.


경제학자들은 수입 규제와 무역장벽 같은 보호무역주의가 국가경제의 번영을 막는다고 본다. 1929년 대공황 당시 미국은, 전 세계가 자유무역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시기에 가장 높은 관세를 매겨 세계 경제를 더욱 위축시켰다. 경제는 내부로만 움츠러들 경우 반드시 하향하게 돼있다. 외부 접촉, 즉 교역 없는 경제 번영이란 있을 수 없다.


오디세우스가 겪은 세이렌의 치명적 유혹 / 군집행동과 포퓰리즘

그리스 신화에는 황금 양털을 찾아 떠난 이아손의 아르고 원정대가 2개의 바위가 맞부딪치는 섬 심플레가데스(Symplegades)를 간신히 빠져나가는 이야기가 있다. 세이렌의 유혹을 견디며 위험한 급류를 항해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임이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세이렌은 인간이 살면서 겪게 되는 피할 수 없는 유혹과 거기에 넘어간 대가(파멸)에 대한 경고로 오랫동안 회자되어왔다.


신화나 영웅전설은 대개 인간 세상에 대한 상징적 우화다. 그런 의미에서 세이렌의 유혹은 거부하기 어렵고, 쉽게 휩쓸리는 군중심리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행태를 경영학에서는 군집행동(herd behavior)이라고 부른다. 경제 현장에서 군집행동이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곳이 증권시장이다. 그래서 "증권시장은 정보와 오보, 그리고 변덕에 반응하는 수천 명의 행동을 합쳐놓은 것"이라고 한다.


세이렌의 유혹은 개개인에게 공포와 탐욕의 군집행동을 유발하지만, 사회가 그런 유혹에 빠지면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포퓰리즘(populism)으로 치닫게 된다. 정치가 포퓰리즘에 빠지면 정치인들은 유권자들의 귀에 지상낙원을 만들어주겠다고 속삭이고, 유권자들은 그런 정치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요구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세이렌의 노래를 불러대는 것이다. 정치인과 국민이 세이렌의 유혹에 빠지는 순간, 국가라는 배는 파멸의 암초를 향해 돌진하는 꼴이 되고 만다.


그렇다면 오디세우스는 어떻게 세이렌의 유혹을 이겨냈을까? 오디세우스는 한때 사랑했던 키르케(태양의 신 헬리오스의 딸)가 미리 일러준 대로, 배가 세이렌의 섬 근처에 다가가자 부하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고 자신의 몸은 배 기둥에 밧줄로 꽁꽁 묶었다. 이윽고 세이렌의 노래가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자 부하들의 귀에서 밀랍을 빼고 결박을 풀게 했다.


세상에는 세이렌의 유혹이 넘쳐난다. 스스로 유혹을 이겨낼 자신이 없다면 밧줄로 몸을 묶든지, 귀를 막아야 할 것이다. 정치인들의 포퓰리즘 공약 남발을 억제하는 수단으로,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법안을 제출할 때는 반드시 재정 확보 계획을 첨부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누구나 의지만으로 이겨낼 수 없는 경우에는 오디세우스와 같이 스스로 몸을 묶는 밧줄이 필요하다.

 


역사도 모르고 경제를 논하지 마라

중국은 4대 발명품을 갖고도 왜 근대화에 뒤처졌을까 / 사유재산

중국에는 세계 역사를 획기적으로 바꾼 4대 발명이 있다. 종이, 활판인쇄술, 화약, 나침반이 그것이다. 종이와 인쇄술의 발명은 인류가 지식을 무한 확장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화약은 보병과 기병의 근접전뿐이던 전쟁의 양상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나침반은 먼 바다로의 항해를 가능케 해 지리상의 발견으로 이어진 원동력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송나라는 4대 발명품을 모두 가진 유일한 나라였다. 당시로서는 첨단 기술인 물레, 물시계도 갖고 있었다. 이에 반해 그 시대 유럽은 종교가 지배하던 중세였다. 인구, 과학기술, 경제력 등에서 당대 최대이자 유일무이한 강대국은 단연 송나라였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인구와 경제, 군사력 면에서 당대 최강국이었던 중국이 만약 나침반과 화약을 들고 유럽 원정에 나섰다면 오늘날 세계지도가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런 중국이 왜 19세기 들어 아편 전쟁과 같은 치욕을 겪으며 서구 열강의 밥이 됐을까?


유럽의 중세도 중국의 사농공상과 유사한 중세 봉건시대의 영주-기사-농노의 계급사회였다. 그럼에도 중국은 멈춰 선 반면 유럽은 발전했다. 근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유럽의 격차가 벌어진 이유로, 첫째 사유재산권이 명확했느냐 아니냐의 차이를 들 수 있다. 유럽의 근대사는 왕이 백성을 제멋대로 다룰 수 없게끔 개개인의 권리가 대폭 신장되는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스로 노력해서 생산한 것을 소유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경제 발전의 인센티브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개인의 권리는 그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둘째, 기술과 발명의 수혜자가 누구인가도 중요한 차이다. 과거 중국의 기술자들과 발명가들은 그로 인한 경제적 이득을 누릴 수 있었을까? 일부는 대중에게 돌아갔겠지만 대개는 황제나 귀족의 몫이었다. 자신이 생산한 것을 언제 빼앗길지 모르고 그것으로 돈을 벌 수 없다면, 경제적 동기나 혁신하려는 의욕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셋째, 국가를 보는 관점의 차이도 유럽과 중국의 격차를 만들어낸 요인이다. 중국은 스스로를 중화(中華)라 부르며, 세상의 중심이자 가장 문명한 나라로 보았다. 정화의 대원정이 그 뒤 아무런 발전의 계기도 되지 못하고 끝나버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화의 대원정은 황제의 위세를 널리 떨치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었을 뿐 경제적 목적은 아니었다. 반면 유럽의 지리상 발견은 주로 국가가 아니라 경제적 이득을 추구한, 과감하고 끈질긴 개인들에 의해 주도됐다. 위험한 일이지만 성공하면 큰 이득이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그것은 중세의 벤처사업이었다.


미국 독립전쟁과 프랑스혁명의 공통점 / 세금

세계 근대사의 흐름을 송두리째 바꾼 미국 독립(1776)과 프랑스 혁명(1789) 사이에는 13년의 간격이 있지만 이 두 사건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자유·평등·인권이라는 계몽주의 사상이 민중들을 일깨운 결과다. 하지만 정신적 각성만이 두 역사적 사건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그 이면에는 과중한 세금과 조세저항이라는 생존의 문제가 깔려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금을 기꺼이 내겠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금은 국가가 제공하는 국방, 치안,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과 행정서비스(공무원 인건비) 등 공공재의 대가로 인식되지만, 징수 방식이 강제적이고 세율이 지나치게 높을 때 불만이 생긴다. 더구나 왕이나 귀족, 관리의 축재를 위한 수탈까지 겹치면 그 부담은 상상을 초월한다. 과중한 세금은 역사를 바꾸거나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로마 제국이 멸망한 것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나쁜 세금과 광범위한 세금 회피가 매우 중요한 원인이었다.


그렇다면 좋은 세금, 바람직한 과세란 무엇일까? 거위가 아프지 않게 가급적 많은 털을 뽑는 것이 현대 국가의 숙제다. 이상적 과세는 자원 배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중립적 조세(neutral tax)다. 또한 세금이 개인의 근로의욕이나 기업 활동을 위축시킨다면 이는 사회적으로 중대한 비용을 유발하는 것이다.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고, 납세자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세율일 때 최적과세가 실현되는 것이다. 이는 납세자와 정부 사이의 영원한 딜레마이기도 하다.

 


소설에서 경제의 보물찾기

『소나기』의 잔망스런 소녀는 지금 봐도 예쁠까 / 한계효

『소나기』가 첫사랑에 대한 최고의 소설이라면 시네마천국은 첫사랑을 소재로 한 최고의 영화다. 지금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첫사랑에 가슴 떨리고, 그 사랑이 깨지는 아픔에 절망한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납뜩이의 말이 딱 들어맞는다. "첫사랑이 다 잘되면 그게 첫사랑이야? 끝사랑이지!"

그런데 왜 첫사랑은 더 잊기 힘들까? 경제와는 전혀 무관할 것 같은 사랑도 얼마든지 경제학 용어로 풀어볼 수 있다. 연세대학교 정갑영 교수는 첫사랑을 경제학의 개념인 한계효용(marginal utility) 체감의 법칙으로 설명했다. 한계효용이란 소비를 한 단위 늘릴 때마다 늘어나는 효용을 가리킨다. 그리고 소비가 늘어날수록 한계효용이 점차 줄어든다는 것이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다. 사람들은 이미 하고 있는 행동이나 계획을 조금씩 바꾸어 적응하게 된다.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사랑에도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작용한다. 첫사랑은 맨 처음 사랑이고,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고, 단 한 번뿐이고, 다시 올 수 없기에 스스로 느끼는 한계효용이 거의 무한대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첫사랑의 감정이 가장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도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같은 종류의 그 어떤 사랑보다 첫사랑의 한계효용이 크기 때문인 것이다.


『소나기』의 소년이 수십 년 뒤 잔망스런 소녀를 다시 만난다면 어떨까? 만약 소년과 소녀가 계속 만나다 결혼해 함께 살았다면 어땠을까? 그때도 중년이 된 소년의 가슴은 처음 소녀를 보았을 때처럼 떨릴까? 판단은 각자에 맡긴다.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는 고통도 추억이 되기 때문이다.


허생과 봉이 김선달이 떼돈 번 전략 / 독점과 혁신

연암 박지원의 소설 『허생전』, 그리고 『봉이 김선달』 설화는 초등학생도 알 만큼 유명한 이야기들이다. 두 이야기의 주인공 모두 기발한 아이디어로 큰돈을 벌지만, 마음속에 담은 생각은 그리 간단치 않은 인물들이다. 이들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고, 불합리한 세상에 대한 통렬한 비판도 읽을 수 있다.


허생이 돈을 번 방법은 단순했다. 시장을 독점(monopoly)한 것이다. 생활필수품을 싸게 사들여 비싸게 되파는 방식으로 독점이윤을 챙겼다. 독점기업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의 수량을 조절해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가격 결정자(price maker)다. 이런 독점시장에서 소비자는 가격 수용자(price taker)일 수밖에 없고, 경쟁시장에 비해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많은 나라들이 독점의 폐해를 막기 위해 독점기업을 규제하는 이유다.


독점은 다른 기업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장벽이 존재하거나, 기업들 간의 치열한 경쟁 끝에 한 회사가 시장을 장악했을 때 벌어진다. 독점기업은 대략 3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첫째, 자연독점(natural monopoly)이다. 후발 기업이 시장에 진입해도 이윤을 남기기 어려운 탓에 독점적 지위가 유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둘째, 법률적 독점이다. 세금, 국방, 원전 등 특수한 목적을 수행하는 기업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법으로 독점지위를 부여한 경우를 말한다. 셋째, 공공독점이다. 시민들의 생활과 직결되어 초기에 대규모 자본이 필요해 민간 기업의 시장 진입이 어렵거나, 어느 정도 가격을 규제해야 하는 분야가 여기에 해당된다. 마지막으로 특정 시장을 소수의 거대 기업이 지배하는 형태를 과점(oligopoly) 또는 카르텔(cartel)이라고 부른다. 과점기업들이 서로 협조(담합)한다면 독점기업과 같은 이윤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과점기업들의 담합을 통한 인위적인 가격 인상은 소비자의 손실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늘 감시 대상이 된다.


하지만 오늘날 독점기업의 힘은 많이 약해졌다. 물론 독점기업의 힘은 예전 같지 않지만 네트워크에 의한 독점은 오히려 더 강화되는 추세이다. 이는 세계가 하나로 묶이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만약 허생이 현대 인물이라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나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와 같은 수단을 강구해내지 않았을까?

봉이 김선달의 수법은 물론 사기(詐欺)다. 하지만 그 발상의 전환만큼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김선달은 톰 소여와 같은 기지로 대동강 물을 한양 상인들에게 팔아먹었다. 그가 대동강 물을 판 것이나, 지하수를 퍼올려 생수라고 파는 것이나 사실은 크게 다를 바 없다. 요즘에는 공기도 캔에 담아 판다. 이처럼 고정관념을 깨는 발상의 전환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검색 포털 세계 1위 기업인 구글(Google)도 따지고 보면 수많은 사람이 만들어 놓은 자료를 인터넷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게 한 것만으로 2012년 매출액 502억 달러(약 550조 원)에 107억4,000만 달러(약 110조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라고 할 만한다. 구글은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검색 기능을 제공해 헤아릴 수 없는 효과를 냈다.



사회과학과 만난 경제

미녀는 괴로워도 외모 만능 시대에는 남는 장사 / 매력자본

키 169센티미터, 몸무게 95킬로그램, 씨름판에 나가도 거뜬할 체격을 가진, 그러나 한 남자의 사랑을 받고 싶은 여린 마음의 소유자 한나. 169센티미터, 48킬로그램, 완벽한 S라인 몸매의 소유자 제니.


660만 관객을 동원한 2006년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두 주인공이다. 물론 한나와 제니는 한 사람이다. 립싱크 하는 미녀 가수의 노래를 대신 부르던 목소리 가수 뚱녀 한나는 전신성형을 통해 환상적인 몸매의 미녀 제니로 변신한다. 한나는 뚱뚱한 탓에 아무리 노래를 잘 불러도 얼굴 없는 가수 신세다. 생계를 위해 밤에는 음란 폰팅 아르바이트도 해야 한다. 이런 한나가 제니로 변신하자 그토록 퉁명스럽고 무심하던 주위 모든 사람들이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하게 대해준다. 심지어 한나가 짝사랑하던 음반 프로듀서 상준마저도 제니를 좋아하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과연 한나의 전신성형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 현대에 들어서 외모는 개인에게 결코 가벼운 요소가 아니다. 외모가 소득과 지위, 성공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정치 선거 후보들 가운데도 외모 덕을 본 경우가 적지 않다. 이왕이면 다홍치마인 셈이다. 잘생긴 사람일수록 더 능력 있고 성격도 좋을 것으로 여기는 이른바 후광효과(halo effect)가 작용하는 것이다.


경제학에서도 최근 외모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실제로 1990년대 초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잘생긴 외모를 지녔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이 평균 외모를 가진 사람들에 비해 5퍼센트 정도 높은 소득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이하의 외모를 가진 사람과 비교하면 소득 격차가 5-10퍼센트로 벌어지며, 이런 현상은 남녀 공통적이었다.


외모가 개인의 중요한 자본이 되었음은 이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매력자본에는 외모, 건강하고 섹시한 몸, 능수능란한 사교술과 유머, 패션 스타일, 이성을 다루는 기술 등 사람을 매력적인 존재로 만드는 모든 자원이 포함된다. 매력자본은 사회구성원, 타인에게 보여주는 심미적·시각적·신체적·사회적·성적 매력을 종합해 놓은 것이다. 매력자본, 성적 충족, 아름다움 등은 소득이 높아질수록 더 많이 원하게 되는 것으로 경제학에서는 이를 상급재(superior goods, 우등재)라고 부른다.


외모가 꼭 선천적인 매력자본이자 절대불변인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나처럼 성형수술로 다 뜯어고치라는 이야기는 당연히 아니다. 오히려 성형중독이나 불필요한 수술로 자연스런 외모를 망치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 개성 없는 성형으로는 호감을 사기 어렵다. 하지만 스스로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호감 가는 외모를 만들 수도 있다. 온화한 미소와 밝은 표정, 얼굴에 어울리는 헤어스타일, 맵시 있는 옷차림 등으로 얼마든지 매력자본을 키울 수 있다. 꾸준한 운동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자신의 매력자본에 투자하는 것이 저축이나 교육, 사회관계에 노력을 쏟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 되었다.



과학에서 캐내는 경제의 금맥

느림보 나무늘보의 역발상 생존법 / 블루오션 전략

포유류 중에서 가장 빠른 동물은? 최고속도가 시속 100킬로미터가 넘는다는 치타다. 그렇다면 네 발 가진 포유류 가운데 가장 느린 동물은? 느림보의 대명사인 거북이는 파충류이지 포유류가 아니다. 답은, 멕시코에서 아르헨티나에 이르는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나무늘보다. 나무늘보가 얼마나 느린지 비교해 보자. 사람은 분당 100여 미터를 걸어가고, 우사인 볼트는 100미터를 9초대에 주파한다. 치타가 최고속도에 이르렀을 때의 속도를 계산해보면 초당 29미터에 이른다. 반면 나무늘보는 나무 위에서 시간당 900미터를 움직일 수 있다. 1분에 15미터를 가는 셈이다. 땅에서의 최고속도는 고작 분당 4미터로, 1초에 7센티미터도 가지 못한다. 스스로의 몸을 방어할 이렇다 할 신체적 무기도 없다. 그럼에도 나무늘보는 여전히 멸종되지 않고 살아남았다.


호주에는 아주 귀여운 얼굴을 한 유대류(有袋類, 포유류의 원시적 한 무리) 동물인 코알라가 있다. 코알라는 식물을 통해 수분을 섭취할 뿐, 따로 물을 마시는 일이 거의 없다. 또한 주로 나무에 매달려 살고, 나무늘보보다 더 게을러서 하루 20시간을 자며, 나머지 시간에는 끊임없이 먹는다. 먹고 자는 것 말고는 잘하는 것도 없고 자신을 방어할 무기도 없다. 그런데 코알라 역시 멸종되지 않고 잘살고 있다.


나무늘보와 코알라의 공통점은 험한 환경과 천적들의 틈바구니에서 도저히 살아남지 못할 것 같은 신체 조건을 가졌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명종되지 않은 비결은 무엇일까? 나무늘보는 야행성이며 나무의 잎, 새싹, 열매 등을 먹고산다. 나무늘보가 주로 먹는 나뭇잎은 영양이 별로 없고 소화도 잘 안 돼서 다른 동물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신진대사가 느리기 때문에 몸의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느릿느릿 움직인다. 게을러서가 아니라 그렇게 생존하게끔 진화한 것이다.


코알라도 마찬가지다. 나무늘보처럼 영양가도 별로 없는 유칼리 잎만 먹고 하루 20시간을 자는 생활이다. 나무늘보와 코알라는 천적들과 격리된 서식환경(나무 위)에 살면서 다른 동물들과 먹이 경쟁을 벌일 필요도 없다. 그렇기에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힘없고 느린 동물도 경쟁자가 없는 환경에 적응하는 진화 전략을 통해 얼마든지 살아남을 수 있다. 경영학에도 이런 개념이 있다. 바로 블루오션(blue ocean) 전략이다. 해안에서 가까운 바다가 레드오션(red ocean)이라면 블루오션은 먼 대양이다. 레드오션에서는 수많은 어종이 생존의 이전투구를 벌이는 반면, 블루오션은 그럴 필요가 없다.


레드오션이 오늘날 존재하는 모든 산업을 의미하고 이미 세상에 알려진 시장이라면, 블루오션은 현존하지 않는, 아직 우리가 모르는 시장이다. 느려터진 나무늘보나 코알라가 지상의 연하고 맛있는 풀을 놓고 다른 동물들과 경쟁을 벌였다면 살아남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나무늘보와 코알라야말로 진짜 블루오션 전략의 창시자들이 아닐까 싶다.



영화는 게임이론의 교과서

뷰티풀 마인드의 존 내시가 미녀를 외면한 사연 / 내시 균형

게임 이론에서 우측통행과 좌측통행의 관습은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다. 이른바 주행게임이 그것이다. 마주 달리는 두 자동차가 각각 왼쪽과 오른쪽 또는 오른쪽과 왼쪽으로 달리면 충동하게 된다. 무사히 지나가려면 둘 다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한 방향으로 달려야 한다. 여기에서 안전을 위한 한 방향의 통행 관습이 생겨났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든 관습을 어기는 게 손해다.


이처럼 경기자들이 자신의 전략을 바꿀 필요가 없는 상태를 게임이론에서는 내시 균형(Nash equilibrium)이라고 부른다. 내시 균형은 상대방이 선택한 전략들에 대해 자신도 최선의 전략을 선택했을 때의 전략 조합이다. 내시 균형에 도달하면 다른 조건이 달라지지 않는 한 균형이 지속된다. 내시 균형은 미국 수학자 존 내시(John Nash)가 비협력 게임(경기자 간 교섭이 불가능한 게임)에서도 경기자 사이에 균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데서 비롯됐다. 서로 합의한 것이 아니어도 각자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경우 굳이 전략을 바꿀 이유가 없는 상태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그는 내시 균형으로 199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800여 명의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영화나 스포츠 스타만큼 유명한 이는 아인슈타인과 내시 둘뿐이다. 내시가 유명해진 것은 노벨상 수상 때문이 아니라 영화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2001)의 실제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보듯이 젊은 시절 내시는 천재였다. 내시 균형을 발견한 것은 불과 22세 때(1950)였고, 「비협력 게인(Non-Cooperative Games)」이라는 27쪽짜리 논문으로 44년 뒤 노벨 경제학상까지 받았다. 내시 균형이 의미 있는 것은 애덤 스미스 이후 200년간 유지돼온 완전 경쟁시장의 균형 개념이 현실에서는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서 내시 균형을 착안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이 흥미롭다. 내시(러셀 크로)와 친구들 넷이 바에 앉아 있는데 멋진 금발 미녀가 4명의 여자 친구와 함께 들어온다. 남녀 숫자가 5대 5인데 친구들은 오로지 미녀 1명에게만 관심이 쏠려 있다. 이때 내시가 조용히 말한다. "우리가 모두 금발을 잡으려고 쟁탈전을 벌이며 아무도 그녀를 얻지 못해, 꿩 대신 닭이라고 그녀 친구들에게 다가가면 그녀들은 우리를 매몰차게 무시할 거야. 대타 기분 알잖아. 아무도 여자를 넘보지 않으면? 쟁탈전도 없고 그녀 친구들의 기분도 안 상해. 그게 다 같이 이기는 길이야. 다 함께 즐기는 길이지."

금발 미녀를 놓고 5명이 다투면 아무도 얻지 못하거나 1명만 행복해진다. 그러나 다투지 않으면 5명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새로운 균형 상태를 제시한 것이다.


내시 균형은 생산자가 소수인 과점시장에서 균형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 과점시장의 기업들은 서로 상대방의 전략을 잘 알고 그에 대해 최선의 전략을 선택하여 내시 균형 상태에 이른다. 이때 각 과점기업들이 협력하면 독점기업과 같은 지위를 누릴 수 있지만, 각 기업의 이윤 동기(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유혹) 때문에 공동이윤을 극대화하는 결과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과점시장의 생산량은 독점시장보다 많고 완전경쟁시장보다 적다. 과점 가격도 독점가격보다는 낮지만 완전경쟁시장 가격보다는 높다.


대부 마피아들이 거절하지 못할 제안 / 신빙성 있는 위협

영화 대부 시리즈는 작가 마리오 푸조(Mario Puzo)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영화 대부 시리즈는 비토 코를레오네(말론 브랜도)가 고향이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를 탈출해 미국으로 건너간 뒤 거대한 마피아 패밀리를 만들고, 아들 마이클(알 파치노)이 대를 이어 지하세계를 평정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 영화에서 유명한 대사 중 하나가 "우리 아버지가 그에게 거절하지 못할 제안을 했다"는 말이다. 말로 안 되면 협박을 통해 안 될 일도 되게 만든다는 것이다. 1920년대 미국 금주법 시대에 시카고를 주름잡은 알 카포네도 "친절한 말 한 마디에 총을 곁들이면 좀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다"고 했다. 카포네의 이 말은 마치아들의 전형적인 수법인 거절하지 못할 제안과 일맥상통한다.


경제학의 게임이론에도 마피아의 거절하지 못할 제안과 유사한 개념이 있다. 바로 신빙성 있는 위협(credible threat) 전략이다. 이는 게임 상대가 반드시 특정한 선택을 하거나 그렇게 행동하게끔 만드는 전략을 의미한다. 즉 상대가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을 제한하는 것이다.


신빙성 있는 위협은 주위에서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경기도의 한 음식점은 종업원들에게 주변 식당보다 월등히 많은 임금을 준다. 단, 항상 친절해야 하며 손님에게 불친절한 모습이 적발되면 바로 해고한다는 조건이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종업원들 덕분에 이 음식점은 늘 만원이다. 음식점 주인은 종업원들이 친절한지 일일이 감시할 수 없다. 그러나 음식점 곳곳에 CC-TV를 설치함으로써 종업원들이 손님들에게 친절한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 CC-TV가 신빙성 있는 위협으로 작용한 것이다. 장사가 잘된다면 CC-TV 설치에 든 비용(감시비용)쯤은 문제가 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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