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

   
머니투데이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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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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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 책 소개
늙어가는 세계, 곤두박질치는 소비, 대안경제의 등장
대한민국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교사로 일컬어지는 전 백악관경제자문회의 의장이자 시카고대학교 부스경영대학원 교수인 오스탄 굴스비, 전 세계 미래학자들의 좌장으로 밀레니엄 프로젝트를 이끄는 제롬 글렌,정부와 기업이 먼저 찾는 하버드 경제학자이자 「뉴욕타임스」의 최연소 논설위원인 대니얼 앨트먼 등 최고의 글로벌 석학들과 더불어 경제 현장의선두에서 제일 먼저 흐름을 읽고 변화를 감지하는 글로벌 펀드 매니저 등 최고의 경제 전문가들의 예측을 바탕으로 한, ‘2018 글로벌 시나리오’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머니투데이 특별취재팀은 먼저 세계적 석학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미래에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핵심 동인 6개(글로벌 헤게모니, 기축통화, 인구 구조와 소비시장, 중국 등 신흥국, 에너지 및 자원, 신기술)를뽑아내고, 이 동인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파급 효과를 가질지 예측했다. 그리고 여기에 날카로운 시선으로 돈과 경제의 흐름을 가장 먼저파악하는 글로벌 펀드 매니저 100인의 분석이 더해져 미래를 전망하는 총 5개의 프리즘이 탄생되었다. 
■ 저자 머니투데이 특별취재팀
머니투데이특별취재팀은 황종덕, 이상배, 조철희, 신희은, 박소연, 하세린으로, 세계적인 석학들의 지식을 한자리에 모아 새로운 직관을 배우고, 창의적해법으로 5년 후 미래를 예측하는 ‘2018 글로벌 시나리오’를 위해 꾸려진 특별취재팀 6인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최근 글로벌 환경에서미래에 대한 유연한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예측서를 만들기 위해 전세계 미래학자들의 좌장인 제롬 글렌,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업체 AT커니의로디시나 회장,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교사인 오스탄 굴스비 등 국내외 전문가들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100인의설문조사까지 아우른 방대한 작업을 거쳐 미래를 읽는 5개의 프리즘을 완성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콜롬비아대학교에서 MBA를 수료한 황종덕 기자는 머니투데이 혁신전략 팀장이자키플랫폼 총괄 디렉터로서 팀의 중심에서 컨퍼런스를 이끌었다. 또한 5년 후 미래를 내다보는 글로벌 시나리오의 총괄 디자이너 역할을 겸했다.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콜롬비아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마친 이상배 기자는 세계적인 연사들을 인터뷰하는 등 주요 콘텐츠 취재 총괄을 맡았다.이 밖에도 국제부와 정치부를 거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와 선진국 재정 위기 등을 밀도 있게 취재한 조철희 기자뿐만 아니라 신희은, 박소연, 하세린기자가 기획부터 취재, 집필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했다.

■ 차례
제1장 격변의 출발점, 인구와 소비의 변화 
1. 늙어 가는 세계
2. 소비시장의 새 주인, 신흥국 
3. 혁신하는 마케팅 패러다임 
4. 늙어 가는 소비자에 맞춰 달라지는 산업 구조
Interview - 해리 덴트 

제2장 세계 시장을 재편할 새로운 기술 
1. 산업 구조에 들이닥친 혁신의 시작
2. 세계가 주목해야 할 기술들 
3. 가치사슬의 혁명이 시작된다 
4. 앞으로 5년 테크놀로지 시나리오
Interview - 마이클 트램 

제3장 자본주의의 한계를 뛰어넘을 대안적 세계 
1. 한계에 부딪힌 자본주의
2. ‘정글 자본주의’의 대안, 사회적 기업 
3. 자본주의의 새로운 실험, 사회적 투자 
4. 사지 말고 나누자, 공유경제의확산 
Interview - 헤럴드 하인리히 

제4장 재편되는 글로벌 경제 권력 
1. 흔들리는 경제대국, 미국의 위기 
2.일어나는 거인, 소비대국 중국 
3. 잃어버린 20년을 뛰어넘으려는 일본 
4. 경제 권력의 축에서 멀어진 황혼의 유럽 
5.고난의 행군을 계속할 글로벌 경제 
Interview - 오스탄 굴스비 

제5장 앞으로 5년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길 
1. 위기는 곧 기회, 새로 형성될기회의 창 
2. 5년 후 한국 경제의 글로벌 포지셔닝 
3. 생존하기 위한 한국 기업의 글로벌 시나리오 
4. 성장을 위한정부의 역할 
Interview - 대니얼 앨트먼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


격변의 출발점, 인구와 소비의 변화

소비시장의 새 주인, 신흥국

신흥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소비시장

앞으로 5년 후인 2018년 글로벌 시장에서 연소득 1만 달러 이상의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는 무려 30억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 미국과 유럽 등 구미 선진국이 시장의 중심에 서 있었던 시기와 비교해 10년 만에 무려 3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이 같은 시장의 양적 확대는 신흥 시장의 부상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 신흥국 국민들이 선진국 소비 제품의 최종 생산을 맡았다면 2018년에는 이들이 글로벌 시장의 주도적 소비자층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의 G8 국가(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러시아)들과 프런티어(Frontier) 12개 국가(F12=한국, 러시아,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터키)의 중산층 규모 확대가 이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F12 부상의 중심에는 아시아가 있다. 2018년까지 아시아에서는 중국, 인도 등에서 약 10억 명 이상이 중산층으로 부상하고 지출 규모도 약 10조 달러가 신규로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의 지출은 생산가능인구의 증가에 따라 젊은 노동 인력을 중심으로 구매력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활력이 다르다. 소비 성향이 강한 젊은 인구의 구매력이 확대되면 활력을 잃어 갈 것이 확실시되는 미국과 유럽 소비시장의 대안으로 중국과 인도 소비시장이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고 상당한 자본이 몰려들 프런티어 마켓을 새로운 기회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환경이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한동안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에 많은 관심을 보이다가 이제는 또 다른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


프런티어 마켓이란 이머징 마켓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곳을 일컫는다. 베트남이나 카자흐스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등이 대표적인 프런티어 마켓이다. 프런티어 마켓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프런티어 마켓 중에서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은 앞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IMF가 발표한 2001년부터 10년간 경제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10개 국가를 보면 앙골라가 1위(연평균 성장률 11.1%), 나이지리아가 4위(8.9%), 에티오피아가 5위(8.4%)를 각각 기록했다. 10.5%로 2위에 오른 중국을 제외하면 대부분 아프리카의 프런티어 마켓이 10위권에 들었다. 아프리카의 56개 국가들은 대부분 풍부한 천연자원과 광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2013년에도 평균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프런티어 마켓들은 아직까지 GDP가 상당히 낮은 수준이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많은 곳임은 분명하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프런티어 마켓에 많은 관심과 비중을 두고 움직일 필요가 있다.


세계 시장을 재편할 새로운 기술

산업 구조에 들이닥친 혁신의 시작

공급과잉이 불러온 산업의 재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시장 위축에 따른 공급과잉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며 이는 5년 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 구조의 재편이 불가피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IBM, 오라클, HP 등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존 주력산업에 대한 감산, 설비투자 억제, 공장 폐쇄, 통합 등의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또 앞으로 5년간 구조조정과 함께 글로벌 산업별로 2~3개의 ‘빅 메이저’(Big Major)를 중심으로 한 업계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 재편 과정에서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초기 지배자와 전통 강자는 퇴출되고 신흥 강자가 부상하면서 업계 재편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가 바로 앞으로 5년이다. 특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무장한 벤처기업이나 이업종(異業種) 기술 챔피언을 융합한 기존 기업이 산업의 지배자로 등극할 수도 있다.


자금력과 마케팅 실행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의 지속적 투자는 구조조정 속에서도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NT(나노기술), ET(환경공학기술) 등 주요 신기술의 발달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기업의 기존 비즈니스에서 이미 검증된 기술, 아이디어 등을 창조적으로 재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융합혁신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5년 후에는 부품 소재, 제조 공정, 삶의 질과 환경 측면에서 글로벌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가치사슬의 혁명이 시작된다

소규모 창조 기업이 리드하는 을갑 생태

IT, NT 등이 발달하면서 초정밀 가공에 대한 필요성이 늘고 맞춤형 다품종 소량 생산 확대, 무공해 첨단 생산 공정에 대한 니즈가 증대함에 따라 일부 첨단 분야에는 마이크로 공장이 출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 공장은 IT, NT, BT, CT 등 21세기 첨단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 미세부품을 고집적·초정밀로 제조할 수 있는 시스템 기술이다. 즉 필요한 만큼 최소한의 가공 능력과 고정밀 미세가공의 성능을 보유한 초소형 공작기계를 중심으로 운용되는 데스크톱 크기의 이동형 생산 시스템이다.


앞으로 5년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초기 지배자와 전통 강자가 퇴출되고 신흥 강자가 부상하면서 업계 재편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다. 특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무장한 벤처기업이나 이업종 히든 챔피언을 융합한 기업이 업계 지배자로 등극할 수 있다.


이미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단순한 제조업의 형태에서 디자인과 서비스 영역 강화에 많은 투자를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앞으로 5년 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창조적 기업들 간의 느슨한 연합 형태를 ‘을갑 생태계’로 명명할 수 있다. 이른바 ‘갑’으로 표현되는 전통적 대기업이 아닌 ‘을’에 해당하는 소규모 창조적 기업들이 중심이 되는 생태계다. 5년 후 미래에는 대기업이 주인공이나 포식자가 아니라 조력자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창조적 기업에 대한 자금 조달을 돕는 창조금융도 미래 ‘을갑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다.



자본주의의 한계를 뛰어넘을 대안적 세계

자본주의의 새로운 실험, 사회적 투자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사회적 투자

사회적 양극화 등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자본주의의 부작용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지만, 각국 정부는 이미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민간 자본을 활용해 사회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것이 바로 사회적 투자다.


2012년 8월 미국 뉴욕 시와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독특한 프로젝트를 하나 시작했다. ‘사회투자채권’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사업은 골드만삭스가 비영리 기관 MDRC에 960만 달러를 빌려주고, MDRC는 이 자금으로 3년간 출소 청소년을 위한 교육 등의 재범 방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범죄 청소년들이 출소한 지 1년 안에 재범을 저지르는 비율이 50%에 달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비단 재범률을 낮추는 데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재범률이 낮아질수록 골드만삭스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16∼18세 청소년들의 재범 횟수가 20% 이상 줄어들면 골드만삭스는 총 1,170만 달러를 받는다. 3년간 총 22%의 수익을 거두는 셈이다. 채권 투자 방식인 만큼 원금 손실 우려는 없다. 뉴욕 시와 손잡고 하는 사업인 만큼 돈을 떼일 우려도 없다. 3년간 수익률이 22%에 달하는 무위험 자산이라는 점에서 꽤나 매력적인 투자처다.


이밖에 록펠러 재단이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세운 게이츠 재단 등도 건강, 노동,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어업의 생산과 소비 구조를 바꾸어 남획을 막는 방안, 종교단체들의 미션에 대한 투자, 교육, 도시 혁신 등에 대해서도 국제적으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이슈가 된 ‘골목상권’ 살리기에 사회적 투자가들이 뛰어든 사례도 있다. 영국의 대표적 사회투자 기관인 어드벤처 캐피탈펀드는 이른바 ‘골목상권’의 소상공인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ACF의 운영책임자(CIO)인 캐롤라인 포스터는 “최근 수년간 지역공동체가 소유한 동네 상점이 늘고 있다.”며 “지역공동체의 소유권을 바탕으로 한 지역기반 사업은 이제 하나의 큰 트렌드가 됐다.”라고 말했다. 포스터는 “사회적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으로 영향을 끼쳐야 한다는 것.”이라며 “사회 문제를 다루는 조직에게 새로운 재정 자원을 제공하고 이들의 번영과 성장을 돕는 것을 중요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JP 모건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사회적 투자로 집행된 자금은 총 1,000억 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이는 전 세계 금융자산의 규모의 0.2%에 불과하다. JP 모건은 앞으로 2년 안에 사회적 투자 분야로 들어오는 자금이 전 세계 금융자산의 1%에 해당하는 5,000억 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내다보았다.


매년 빠르게 급성장하고 있는 사회적 투자 시장이지만 여전히 세상을 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반대로 사회적 투자는 앞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분야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는 제도권 금융자본을 사회적 투자 분야로 유입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 또는 사회적 프로젝트들을 위한 전용거래소, 이른바 ‘사회적 거래소’를 만들자는 제안까지 나오고 있다.



재편되는 글로벌 경제 권력

경제 권력의 축에서 멀어진 황혼의 유럽

도미노처럼 연결된 유럽과 아시아의 미래

유럽이 여전히 팽배한 불확실성 속에서 불안과 희망이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특히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안도 도사리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불안을 반복해 왔듯이 유럽은 언제든 다시 유로존 해체 위기를 재연할지 모른다. 유럽이 무너진다면 과연 아시아는 어떻게 될까?


역사적으로 금융위기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휘청거릴 때 보통 아시아 전체가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그 영향 정도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무역·금융 노출도, 외환보유고, 정부 재정, 정책 능력 등에 따라 크게 다르다.


특히 무역 의존도가 높은 나라인 한국,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은 이러한 상황에서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현재 한국 GDP의 50%는 자동차와 스마트폰 수출이 차지하고 있으며 대만 경제의 무역 의존도는 70%에 이른다. 유럽은 여전히 아시아의 주요 무역 시장이며 단기적으로 다른 시장으로 쉽게 대체할 수도 없다.


무역과 금융의 유럽 노출도가 높은 국가 중 일부는 경기 침체를 방지할 만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외환보유고를 늘렸고 단기외채에 대한 금융 부문 의존도를 줄였다.


중국 정부는 또 한 번의 대대적인 부양책을 시행할 수 있는 자금을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더 낮으면서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률을 선호하기 때문에 2008년과 같은 수준의 부양책을 채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중국 정부가 대형 부양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도 타격을 받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물론 유로존 위기는 사그라질 수 있다. 유럽의 부채 위기와 경기 침체가 더 이상 심화되지 않는 한 아시아 국가들에 심각한 위협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난의 행군을 계속할 글로벌 경제

치열하게 계속되는 출구 찾기 게임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에서 출구전략을 이행하면서 글로벌 투자 자본은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다. 이로 인해 몇몇 신흥국의 외환시장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같은 또 다른 금융위기가 닥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앞으로 수년 동안에는 국가끼리 출구전략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무리하게 양적완화를 시행한 국가들은 이 기간 동안 벌어질 ‘출구 찾기 게임’에서 그만큼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기축통화국이고 경제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미국은 이미 출구전략 초입 단계에 들어서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강세가 되고 유로화는 약세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수출에서는 달러화 강세로 혜택을 볼 수 있지만, 엔화 약세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을 것이다. 전자, 자동차, 조선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합하는 분야에서 타격이 가장 크리라고 예상된다. 또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대외 수출이 둔화되면 중국으로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나라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무엇보다 환율에 따른 피해는 주로 중소기업에게 집중된다. 특히 한국의 중소기업은 국내 고용의 88%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1,000조 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문제와 중소기업 고용 축소가 맞물린다면 가계발 금융위기가 발생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앞으로 5년, 세계는 격변할 것이다. 미래 5년 세계 경제의 기조 변화 속에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어떤 나라보다도 이 변화에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특히 한국 입장에서 향후 5년은 경제의 성장판이 열려 있는 마지막 5년이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창조적인 경영 전략 수립이 정부는 물론이고 기업 입장에서도 꼭 필요하다.


세계 경제 회생을 위한 히든 챔피언, 중소기업

앞으로 5년 동안 고난의 행군을 해야 하는 글로벌 경제의 조건 속에서 각국은 중소기업 육성과 성장 정책을 펼쳐야만 이 시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민관의 중소기업 육성·지원 시스템이 가장 잘 조성되어 있는 곳 중 하나가 독일이다. 독일은 유럽 전체에 퍼진 재정위기의 파고 속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구가해 왔다. 지속적인 고도 성장이 가능했던 핵심적 이유를 독일 중소·중견기업의 단단한 성장에서 찾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들 중 최근 주목받고 있는 표현으로 묶이는 기업들이 바로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이다. 이 히든 챔피언은 앞으로 5년 동안 각국이 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성공적 롤 모델이 될 수 있다. 히든 챔피언은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고안한 용어로 숨은 강소기업을 가리킨다.


독일의 히든 챔피언들이 성공 신화를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결국 사람, 곧 인재들과 그들의 통찰력, 도전 정신이다. 우리 기업들도 여러 성공 요소를 흡수해 인재들을 발굴하고 그들을 도전 정신으로 가득한 직원으로 키우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도 더욱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제도를 마련하는 것을 비롯해 벤처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을 추진한다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5년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길

위기는 곧 기회, 새로 형성될 기회의 창

세계 변화의 흐름을 주시하라

역사적으로 세계 경제 질서에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에는 혼란과 갈등이 존재했으나 제3국에게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되기도 했다. 글로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역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앞으로 10년에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18년 세계 경제는 갈등과 견제, 협력이 교차하는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질서를 형성할 것이다. 따라서 판도 변화의 과도기에 대한민국이, 대한민국 경제가, 대한민국 산업과 기업이 어떠한 전략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의 창’을 확보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일 미국과 중국의 완충지 역할을 함으로써 지형 변화로 인한 ‘기회의 창’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우호 세력 확보를 위해 미국은 기술·아이디어·지식을, 중국은 자본과 시장을 주변국에게 제공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중국의 경제력이 더욱 커져 일본의 견제 능력만으로 부족할 경우 미국은 아시아에 제2, 제3의 견제 세력이 필요하다. 이 같은 조건에서 한국은 미국과의 동반자 관계를 활용해 금융, 기술 등 취약한 부분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미국은 금융 파워, 과학기술, 글로벌 거버넌스 등의 측면에서 여전히 최강국이므로 미국과의 동반자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


한편 중국은 세계 최대 경제대국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무한한 시장과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므로 중국과의 지속적이고 긴밀한 경제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동아시아에서의 중국의 영향력 증가는 한미·미일 동맹을 중심으로 유지되어 온 미국 중심의 지역 질서가 훼손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종합적인 국가 전략으로써 질서 변화를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 선진국과 신흥국을 잇는 ‘중간 연결고리’를 지향해야 한다.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 과정에서 중국-일본-인도-아세안(ASEAN)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중재자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중재자 역할은 곧 글로벌 생산 지형의 변화를 반영한 현재의 글로벌 가치사슬을 재검토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제위기 이후 세계 성장의 원동력은 선진국에서 신흥국의 내수시장으로 유의미한 이동을 보였다. 따라서 선진국 내에 있는 기존 생산기지의 유지나 이전을 포함한 활용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시장으로 변모하는 아시아에 대해서는 현지 조달,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해 대응해야 한다. 한편 지역주의 강화에 따른 경제 블록화, FTA 확산, 원산지 규정 변화 등에 따라 생산 거점을 재조정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지역별 맞춤형 사업 전략을 통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


또한 신흥국 부상의 위험과 기회에 적절히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나 기업 차원에서 신흥국의 경제성장과 소비시장 확대라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신흥국의 성장과 이에 따른 신흥 경제권 블록 강화에 대비하여 FTA 등을 통해 교역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은 필수다. 이는 단지 인접한 아시아 경제권뿐만 아니라 지리적 한계를 넘어 중남미, 중동 시장 등을 포함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중간 시장’을 지속적으로 키워야 한다. 이는 신흥국의 성장이 한국 경제에 제2의 도약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흥국에서 인프라와 제조업 기반 건설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전통산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위기 이후 신흥국은 미래 성장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경기부양용 재정지출의 상당 부분을 인프라 건설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는 철강, 화학 등 전통 산업의 기반이 강하고 IT 산업 등 첨단 산업 경쟁력까지 갖춘 한국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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