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부의 지도

   
류비룽 외(역자: 류비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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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북스
   
16000
2012�� 12��



■ 책 소개
지속적인 불황에도 끄떡없는최고의 투자법, 세계지도를 펼쳐라!

당신이 개미투자자이든재테크 전문가이든, 그리고 해외 펀드에 투자하든 외화에 투자하든 주식에 투자하든 상관없이 지금은 세계의 정확한 흐름을 파악해야 투자에 성공할 수있다. 데이터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 지정학과 경제학의 관점에서 세계시장을 보는 안목을 길러야만 투자에서 유리한 자리를 선점할 수 있다.그러고 나서 정확한 해외투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세계정치 전문가와 금융전문가인 이 책의 저자들은 우선 지도를 펼쳐놓고 주요 국가들의 지정학적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나라들의 대외관계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향후 세계 질서가 어떻게 바뀔지, 그에 따른 돈의 흐름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잠재력이 가장 큰나라가 어디인지, 신중하게 투자해야 하는 나라가 어디인지 전망한다.

■ 저자 
류비룽(劉必榮)
 - 둥우(東吳)대학 정치학과 교수. 국제관계전문가이자 유명한협상전문가다. 정치대학 외교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교육부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존스홉킨스대학에서 국제관계학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버지니아대학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대학에서 국제정치 및 외교정책을 강의하고 있으며, 외교관들을 대상으로협상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세계관 수립을 위한 첫 번째 책』『세계는 정말로 변했다』『협상병법 : 손자병법에서 배우는 모략의지혜』『모자 세 개의 철학 : 류비룽의 협상 인생』『21세기 협상전략』 등이 있다.

린즈하오(林志昊) - 푸런(輔仁)대학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둥우대학 정치대학원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경제지 기자를 거쳐 현재는 외국계 자산관리업체에서 투자기획 및 언론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언론, 정치,중국외교, 국제관계, 주식, 거시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론과 실제를 겸비했다. 

■ 역자 허유영
한국외대 중국어과를 졸업한 후 국제회의 통역사의 꿈을 안고 동대학 통번역대학원 한중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신속함과 긴장감이 요구되는 통역보다는 글을 곰삭혀 빚어내야 하는 번역에 더 큰 매력을 느껴 출판번역가의 길에 들어섰다. 중국어 학습서 『쉽게 쓰는 나의 중국어 일기장』을 출간했으며, 옮긴 책으로 『17살, 인생의 승부가시작된다』『역경』『에도일본』『디테일의 힘』『삼국지 처세학』『저우언라이 평전』『사마천』(상, 하) 외 다수가있다

■ 해제 이상건
와우TV(현 한국경제TV)와 경제주간지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 금융 및 투자 담당 기자를 거쳤다. 현재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상무로있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돈 버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부자들의 개인도서관』 등 다수가 있다. 

■차례
한국어판 서문 - G2의 경합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한국의 독자들에게
우리가 이 책을 쓴 이유 1 - 세계관을길러야 한다
우리는 이 책을 쓴 이유 2 - 부의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프롤로그 - 권력의 논리 속에 부 창출의 논리가 숨어있다

제1장 세계가 변하면 투자도 함께변한다
금융쓰나미가 ‘미국식 게임의 룰’을 뒤집어놓다 | 산더미 같은 빚으로 인해 미국과 유렵의 영광이 역사 속으로 묻히다| 권위 없는 세계, 강대국의 각축장으로 변하다 | 충돌로 가득 찬 세계, 기존의 투자 논리를 뒤엎다 | ‘지정학’에서 탄생한 권력과 부이야기

* 세계경제 흐름 읽기
돈은 세상의 흐름을따라 움직이지만 예외도 있다 | 미국의 변화와 중국의 혁신 | 정치와 경제가 함께 격동하는 시대

제2장 미중 격돌, 돈의 흐름을 바꾸다
G2의 경합으로지연경제 탄생하다 | 미국의 ‘아시아 복귀’로 아세안 경제 발전에 불을 댕기다 | G2의 경쟁이 인도양 주변 국가들의 성장 촉진을 부르다 |유라시아 랜드브리지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키워줄 보배다 | 중남미와 아프리카, 향후 강대국들의 자원전쟁 중심지가 될것이다

* 세계경제 흐름 읽기
미국과 중국 모두G2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 | 강대국 간의 경쟁에 묵시적인 약속이 빠질 수 없다 | 인도양이 강대국의 최대 각축장이 될것이다

제3장 우크라이나 터키 남아공인도네시아, 강대국 경쟁의 수혜자
우크라이나, 동맹에 참여하지 않고 양쪽에서 혜택을 얻다 | 터키, 이슬람 세계의 샛별이되다 | 남아공, 아프리카에 진출하려면 먼저 두드려라 | 인도네시아, 가장 돋보이는 다섯 번째 브릭스이다

우크라이나에게는 유연한 외교 전략이 필요하다 | 터키는 자국만의노선을 개척해야 한다 | 아프리카 투자의 최우선 국가 남아공 | 자유무역협정이 인도네이사의 고속 성장을이끌다

제4장 브릭스 4개국, 각자 다른마음을 품다
브릭스 4개국, 같은 이름 다른 실체 | 중국, 경제모델의 전환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수출해야 한다 | 인도,중국이라는 킹카드에 서방 국가의 대항마가 되다 | 브라질, 광범위한 외교로 정치대국을 꿈꾸다 | 러시아, 미국과 유럽의 진출에 대항하기 위해중앙아시아로 진출하다

* 세계경제 흐름 읽기
브릭스4개국은 골드만삭스가 만들어낸 단어일 뿐 | 브릭스 4개국의 동상이몽

제5장 미국 유럽 일본, 늙은 호랑이의 고민과 정체
10년 후, 누가 세계경제의 게임의 법칙을만들 것인가? | 미국, 패권을 포기하기 싫지만 고민에 빠지다 | 유럽, 현실을 직시하기 싫지만 정체에 빠지다 | 일본, 불투명한 향후 전략과인구노령화로 시름하다

* 세계경제 흐름 읽기
선진국중 재기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다 | 유럽과 일본의 헤어날 수 없는 침체의 늪

제6장 중국, 상상보다 더 큰 기회
아무리 알아도 다 알 수 없는 중국 | 13억인구를 짊어진 중국, 다른 성장전략을 꾀해야 한다 | 밑천은 바닥나고 자원은 소모되는 현실, 녹색경제가 답이다 | 첨단기술 개발로 해외의존도를낮춰야 한다 | ECFA, 중국에게는 작은 혜택이지만 대만에게는 보약이다

* 세계경제 흐름 읽기
중국은 너무 커서 전체를 확실히 보기 어렵다 |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기, 중국의개혁개방에는 정해진 청사진이 없다 | 발전의 성과를 탄탄히 다지기, 중국에 더 이상 고속 성장은 없다

제7장 무질서한 세계 앞에서
통찰의 눈으로 현실을직시하고 반응하라 | 권력이 충돌하는 한 질서 회복은 어렵다 | 세계관은 일종의 배려이자 행동이다 | 세계를 알면 변화가 두렵지않다

부록 - 해외투자에서 유념해야 할 것들
해제- 투자 아이디어와 교양이 잘 버무려진 맛있는 책





10년 후, 부의 지도


세계가 변하면 투자도 함께 변한다

금융쓰나미가 미국식 게임의 룰을 뒤집어놓다

2001년에 발생한  9.11테러 사건이 세계정치 및 군사 분야에서 미국이 지니고 있던 절대적인 지위를 무너뜨렸다고 한다면, 2008년에 발생한 금융쓰나미는 세계 금융과 경제 분야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미국의 지위가 하락하는 분수령이 되었다. 금융쓰나미가 발생한 후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국의 지위는 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금융쓰나미의 후속 효과는 결코 이 정도 선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국제관계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심하게는 인류의 생존과도 직결된 질서가 붕괴될 때 기존의 지배자든 새로운 도전자든 모두 극심한 고통을 겪고 뼈를 깎는 변화에 직면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자칫 작은 실수나 오판이 생긴다면 작게는 국지전, 크게는 세계적인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


중국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 사실을 증명하는 사례들이 수없이 많다. 아무리 태평성대를 누리고 막강한 실력을 자랑하던 왕조도 마지막에는 스스로 무너지거나 외세의 침략을 받아 멸망했다. 이 두 가지 결말 중 어떤 쪽이든 모두 기존 정권과 새롭게 탄생한 정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서양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한 국가의 세력이 쇠락하면 다른 국가의 세력 확장이 반드시 뒤따른다. 그럴 때마다 쇠락한 패권이 새롭게 부상한 패권과 어떻게 평화적으로 공존하는지, 아니면 서로 경쟁하는지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하곤 했다.


그런데 이것이 금융쓰나미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과거에 발생한 몇 차례 중대한 경제위기와 달리 2008년에 발생한 금융쓰나미는 시장에서 금융 시스템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위치를 심각하게 흔들어 놓았다.


과거 한 세기 동안 뉴욕과 런던이 세계의 금융질서를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간에 두 차례 세계대전이 발발하기는 했지만, 미국은 그 두 차례 전쟁으로 유럽의 세력이 심각하게 쇠퇴한 틈을 타 정치/경제/군사를 막론하고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강국가로 도약했다. 감히 미국에게 도전할 수 있는 나라가 없었다. 미국은 국제조직을 통해 자국에 유리한 게임의 법칙을 정했으며, 전 세계 자원의 생산과 운송, 교역 분야의 모든 칼자루를 단단히 거머쥐었다.


하지만 화(禍)는 복(福)과 서로 기대어 있다는 옛말처럼 과거 세계대전의 수혜를 입어 번영을 누렸던 미국이 지금은 그 복으로 인해 화를 입고 있다. 여기서 화란 금융쓰나미를 의미하는 것이고, 복은 미국식 게임의 법칙을 가리킨다. 미국식 게임의 법칙이란 정치적으로는 민주정치를 전 세계로 확대하고, 경제적으로는 자유화, 민영화, 사유화로의 개혁을 세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금융시장의 규칙을 주도하는 방식으로 IMF, 세계은행 등 소위 국제기구와 손을 잡고 말을 듣지 않는 국가에 대해 금융제재를 가하고, 월가의 은행가들도 가끔씩 아무렇지도 않게 타국에 금융 공격을 도발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미국식 게임의 법칙이란 자신들이 정치/경제/자본 분야에서 세계의 질서를 주도하는 것이다. 그 목적이 자신들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런 치밀한 게임의 법칙을 등에 업고 행해지는 전투가 성공할 때마다 미국의 식탐은 나날이 커지고, 식탐이 커질수록 게임의 방식도 점점 극단화되어가더니 금융쓰나미가 발생하기 직전에는 극한으로 치달았다. 결국 미국 정부와 월가의 채워지지 않은 식욕은 제 자신까지 삼켜버리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우리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바로 미국식 게임의 법칙에 대한 전 세계의 반발이다. 금융쓰나미가 발생해 주가가 붕괴되자, 전 세계 자본시장은 물론 개개인의 재산까지 극심한 타격을 입었다. 월가의 과도한 레버리지로 인해 수많은 국가가 덩달아 심각한 희생을 치러야 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당선은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게임의 법칙에 대해 반성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며, 이런 와중에 2009년에 G7이 G20으로 전환된 것은 세계 각국 정부가 미국식 게임의 법칙과 정식으로 작별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미중 격돌, 돈의 흐름을 바꾸다

G2의 경합으로 지연경제 탄생하다

오늘날 세계는 권위와 질서가 사라진 세계에서 각 나라들이 협력과 경쟁을 동시에 벌이며 합종연횡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 모든 것이 국제무대의 중앙에 나서서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새로운 질서를 세우기 위함이다. 경쟁과 협력에서 승리한 강대국이 새로운 법칙과 질서를 세우면 그 틀 안에서 또 새로운 국제관계가 순조롭게 형성될 것이다.


국제관계사, 아니 인류가 발전해온 전체 역사는 전쟁과 평화라는 기본 축을 둘러싸고 움직여왔다. 특히 신구 패권 교체기는 국제관계사의 가장 흥미진진한 한 페이지를 장식하곤 했다. 게임의 법칙을 만들어내든 지키려 하든, 그에 순종하든 도전하든 각 나라마다 게임의 법칙을 대하는 입장이 다르고, 어떤 나라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세계경제의 판도와 자원 배분이 결정된다.


앞으로 세계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그 해답은 이미 분명하게 나와 있다. 과거에는 미국이 세계질서의 창조자였다면 미래에는 기존 질서의 수호자가 될 것이고, 과거 세계질서의 추종자였던 중국이 미래에는 기존 질서에 대한 도전자가 될 것이다.


도전자는 수호자와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 공존하며 권력을 함께 누리는 편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도전에 실패할 것인가?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가 나타나고 그 결과는 투자자들의 수익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세계의 투자 흐름과 각국의 자원 및 부의 분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질서 수호자와 질서 도전자의 상호관계와 그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경합(G2)은 어떤 구도를 이루고 있을까?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세계 권력과 질서의 분배는 물론 다양한 신념과 가치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아직도 현격한 실력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미국은 이미 세계 최대 경제 규모와 군사력을 보유한 선진국이고, 중국은 경제 규모와 군사력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이다. 객관적으로 볼 때 중국은 아직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실력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세계의 판도를 변화시킬 만큼의 영향력은 이미 가지고 있다. 미중 양국이 다양한 의제에 있어서 서로 협력하느냐 충돌하느냐에 따라 세계의 전쟁과 평화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각국 지도자들이 미중 양국 관계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라고 입을 모으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정치/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미중 양국은 서로에게 결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특히 무역과 금융시장에서 두 나라는 복잡한 공통의 이익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 공통의 이익이 피해를 입는다면 두 나라 모두 참담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중국의 제조업이 몰락하면 미국은 소비할 수가 없고, 중국이 미국의 채권을 사주지 않으면 미국도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없다. G2를 합쳐서 부르는 치메리카(Chi-merica)라는 용어가 탄생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G2 사이에 공통된 이익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익이 충돌하는 분야도 있다. 또 때로는 그 충돌에 조금도 타협의 여지가 보이지 않기도 한다. 자칫 잘못하면 무력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도 미중 양국은 경제 분야와 금융시장에서 작은 갈등들을 계속 드러내고 있다. 미국이 선거철만 되면 미중 무역불균형을 앞세워 중국의 위안화 환율 통제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대응해 미국 국채와 달러를 시장에 내다팔 것이라고 위협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표면상으로는 두 나라가 서로 공생과 협력을 외치고 지도자들이 상호 방문하여 돈독한 관계를 쌓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기 다른 속내를 품고 있다.


현재 세계에 수립되어 있는 게임의 법칙에 대해서도 미중 양국은 완전히 상반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 미국은 수호자의 입장이고 중국은 도전자의 입장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무역과 경제성장이라는 의제에 있어서 미국은 이미 형성된 게임의 법칙을 고수하려는 선진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중국은 이 게임의 법칙에 대해 반대하고 변화시키고자 하는 개발도상국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역사적인 교훈에 비추어 보면, 두 나라는 경쟁이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싶어 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미중 양국이 서로 얼굴을 붉히며 싸우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악수하며 화해했다가 또다시 관계가 경직되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다. 세계의 질서와 권력의 분배 구조도 두 나라 사이의 게임이 전개됨에 따라 천천히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의 투자 판도는 미중 양국의 관계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두 나라의 협력과 경쟁은 정치와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자원/금융/산업/교육, 심지어 문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많은 분야 가운데 세계적으로 강한 영향력을 가진 이 두 나라가 서로 경쟁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수혜를 입는 나라와 산업도 있고, 반대로 피해를 입는 나라와 산업도 생긴다. 그러므로 미중 양국의 경쟁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관찰해야만 앞으로 세계의 자원이 어떻게 분배될지 예상할 수 있고, 자원 분배의 흐름을 분석해야만 정확한 투자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브릭스 4개국, 각자 다른 마음을 품다

브릭스 4개국, 같은 이름 다른 실체

브릭스 4개국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지식의 바탕에는 거의 모두 투자라는 목적이 깔려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그 나라들에 대해 접하는 정보의 절대다수는 자산관리업체의 보고서나 경제신문의 기사를 통해 얻어진다. 서점을 돌아보면 브라질이나 러시아, 인도에 관한 책들은 대부분 경제경영서에 속해 있으며 국제관계나 정치, 역사의 관점에서 그 나라들을 연구한 책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는 투자라는 목적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브라질이나 러시아, 인도에 대해 깊이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일반 사람들이 브라질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축구, 정글, 삼바 외에는 거의 없고, 인도에 대해 떠올리는 것은 요가 외에 더럽고 가난하다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러시아에 대해 알려진 것도 북극곰, 핵무기, 보드카 등이 전부다. 투자 분야에서도 크게 나을 것은 없다. 브라질은 원자재 생산대국이고 러시아는 원유 수출국이며, 인도의 주력 산업은 소프트웨어 산업이고, 중국 경제는 가공수출에 주력하고 있다는 간단한 인식뿐이다.


이들 네 나라는 자국의 우월한 조건을 이용해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골드만삭스가 이 성과를 높이 평가해 브릭스 4개국이라고 명명한 투자보고서가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들의 조합이 단순한 우연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브릭스 4개국이라는 용어 때문에 마치 이들 네 나라를 동일한 목표와 청사진을 가지고 모인 하나의 단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네 나라가 공통적으로 이른바 신흥시장에 속하기는 하지만, 사실은 저마다 각기 다른 약점을 가지고 있고 두려워하는 것도 서로 다르다.


투자 분야에서는 비슷한 나라로 분류되고 있지만 각각의 약점이나 두려움 앞에서는 서로 다른 입장과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심하게는 이익이 상호 충돌하기도 한다. 이들 네 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전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제관계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며, 이는 투자은행들의 보고서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브릭스 4개국이 겉으로 보기에는 서로 친밀하게 단합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여러 세력의 영향을 받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속내를 품고 있다. 투자은행들이 내놓는 보고서나 투자 제안을 무턱대고 따라하지 않고 융통성 있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비밀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미국/유럽/일본, 늙은 호랑이의 고민과 정체

10년 후, 누가 세계경제의 게임의 법칙을 만들 것인가?

국제적인 게임의 법칙이 변화할 때마다 권력의 동요가 수반되기 마련이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쪽과 기득권을 지키려는 쪽 사이에서는 이해관계의 공통분모를 찾을 수 없으며 둘 사이의 갈등이 종종 전쟁을 부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게임의 법칙을 만드는 이들은 미국과 유럽이다. 이들을 이른바 서방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권력이 서방에서 동쪽으로 차츰 이동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신흥경제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이 거의 모두 게임의 법칙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고 자신들의 입지를 늘려가고 있다. 권력이 서방에서 동방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동방 국가들은 갈수록 자신만만해지고 있고, 서방 국가들도 거의 대세를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완전히 새로운 세계질서의 출현이나 투자 판도의 변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기득권자들이 과거의 영화와 이익, 권력, 생활습관을 순순히 내놓을 리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불안하고 초조할수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고 할 것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1년 1월 국회에서 한 국정연설만 보더라도 이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이 연설에서 미국이 쥐고 있는 주도권이 흔들리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와 자신이 이런 불안한 상황을 해결하고 싶다는 소망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특히 중국과 인도의 성장과 그 두 나라가 미국의 경제 및 교육에 가하고 있는 위협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하고, 신흥경제국의 급부상으로 인해 미국의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음을 특별히 강조했다.


금융쓰나미가 미국과 유럽이 경제 및 금융 분야에서 가지고 있던 우월한 지위를 흔들어놓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수십 년에 걸쳐 신용과 소비가 과도하게 확대된 탓에 두 대륙 사람들은 이제 절약과 검소함, 그리고 팔을 걷어붙이고 열심히 일하는 방법을 다시 배우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경제학자들은 이것이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한다. 글로벌 경제의 균형이 깨진 근본 원인이 바로 선진국들의 과도한 소비와 개발도상국의 과도한 생산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경제 구조의 균형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선진국들이 더 많이 생산하고 개발도상국들이 더 많이 소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기형적인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기득권 세력이 가진 권력과 자원의 분배 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데 있다. 그러나 설령 정치인이나 사회지도층은 그렇게 하길 원한다 해도 일반 국민들은 자신들이 더 이상 예전처럼 마음껏 신용을 확대시키고 정부의 고액 보조금에 의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그 정서적인 좌절감과 물질적인 박탈감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조용히 해소하기 힘들다.


경제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은 아주 길고 힘든 과정이다. 사치스러운 생활을 포기하고 검소한 생활로 되돌아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비슷한 일들이 계속 발생할 것이고 그럴수록 정치인과 국민들 사이의 갈등과 충돌도 잦아질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여기에 국제적인 간섭이 더해진다면 원래는 그저 경제 문제였던 일들이 곧 정치 문제로 변하게 된다.


모든 문제가 결국 정치 문제로 변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아무런 결과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 오래 지속될 것이다. 정치 문제와 경제 문제가 뒤섞여 혼란이 생기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러야 할 희생도 과거에 비해 훨씬 커진다. 설령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확한 치료약이 있다고 해도 정치적인 고려가 개입되면 약효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서방 선진국과 신흥경제국에서 경제적 문제가 훤히 눈에 보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아주 간단했던 일이 복잡하게 변화하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우선 미국의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미국은 오늘날 세계경제 및 금융의 질서를 만들어냈으며 한동안 이 세계의 일인자로서 사상 최대 이익을 누려온 나라다. 하지만 요즘에는 중국 등 신흥경제국들의 끊임없는 도전을 받고 있다. 미국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우월한 지위를 유지하게 위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금융쓰나미 이후 많은 자산관리업체와 경제전문가들이 장차 미국의 세력이 약화되고 신흥경제국이 그 틈을 타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국제적인 힘의 판도를 살펴보면 상황이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 



무질서한 세계 앞에서

세계를 알면 변화가 두렵지 않다

세상은 정말로 변했다. 중국 등 신흥국가에서는 경제와 사회의 대대적인 구조전환이 진행되고 있고,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도 경제와 사회의 새로운 구조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또 신흥국가들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런 변화는 우리 생활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계획, 직장생활, 재테크, 자녀교육까지도 거시환경의 변화에 따라 바뀔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면 거센 충돌과 변화 속에 숨겨진 기회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장차 인류의 역사에 질서 재편이라는 화려한 시대가 펼쳐질 것이고 이런 변화가 혼란과 불안을 야기하겠지만, 권력의 상호작용이라는 이치를 잘 파악하고 시대와 산업, 국가와 지역 간의 관계 변화 속에서 출현하는 새로운 계기를 잘 포착해낸다면 우리도 이 책에서 언급한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국가들처럼 절호의 기회를 거머쥐고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세계지도를 유심히 관찰하고 지리적 위치의 중요성을 명심해 국제적인 권력의 변화를 놓치지 않는다면 이 혼란한 시기에도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기회와 재앙으로 가득 찬 전환의 시대에 어떤 이는 울고, 어떤 이는 전율하고, 어떤 이는 몸부림칠 것이다. 사회주의의 견제가 없었다면 무절제한 자본주의는 가장 탐욕스럽고 잔인하고, 심지어 가장 사악하고 민주주의에 위배되는 형태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것이다. 충돌이 발생했을 때 어떤 이들은 전쟁이라는 극심한 고통과 마주하게 되지만, 어떤 이들은 대포 위에 앉아서 캐비아를 먹는다. 또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어떤 이는 비통함과 처량함에 젖지만, 어떤 이들은 재난 속에서 돈 벌 기회가 나타나길 즐겁게 기다린다.


현실 생활도 그렇지 않은가? 똑같은 인플레이션이지만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는 민중의 항의시위와 유혈진압의 형태로 나타났고, 아시아에서는 물가 상승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이 정부를 향해 원망을 쏟아내는 형태로 나타났다. 반면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경제를 기사회생시키는 데 중요한 촉매로 사용되었다. 중동과 아프리카 사람들은 죽고 다칠지라도 미국 서부의 밀 생산업자와 비료 생산업자, 뉴욕과 시카고의 주식 및 선물 딜러들은 나날이 불어나는 지폐를 세느라 희희낙락했을 것이다.


이런 현상을 너무 윤리적으로 판단할 필요는 없다. 진정한 세계관이란 동일한 사건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인플레이션 속에서 돈을 벌 수 있는지 알고 싶다면 월가의 딜러들을 따라하면 되고, 인플레이션의 진상과 허상, 진정한 윤리와 정의를 똑바로 보고 싶다면 평범한 소시민의 힘을 발휘해 이런 편협하고 탐욕스럽고 비뚤어지고 사악한 거래구조를 변화시키면 된다. 또 먼 곳에 있는 영혼들의 울부짖음에 관심이 생겼다면 개인의 영향력을 발휘해 주위 사람들을 감화시키고 여론을 주도하면 된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냉랭한 시선으로 방관하거나 이 모든 것을 묵묵히 받아들인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이 점은 국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모두 마찬가지다. 투자나 재테크에 있어서 균형잡힌 세계관을 가질 수 있다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겠지만, 투자에서 수익이란 그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효과일 뿐, 투자에 성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진정한 성과는 바로 더 풍부한 직장 생활과 더욱 조화된 생활환경, 그리고 더욱 원만한 인간관계다.


공포가 만연했을 때는 냉철함이 미덕이고, 절망이 확산될 때는 희망이 바로 힘이며, 불안감에 흔들릴 때는 지식이 무기가 되고, 상상력이 고갈되었을 때는 행동이 약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우리 손으로 직접 인생을 더욱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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