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전쟁

   
랑셴핑(역자: 홍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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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북
   
20000
2010�� 11��



 책 소개
중국은 유례없는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올해 경제성장률 10%를 예상하며 이미 일본을 넘어 경제 2위국이 되었다. 향후 10년 후에는 미국을 제치고 경제 1위국이자 세계 패권을 쥘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들 또한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과연 중국 경제는 그야말로 장밋빛일까? 오바마의 미국은 순순히 패권을 중국에 넘겨줄 것인가?

국제금융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잘 알려진랑셴핑 교수가 중미 패권 전쟁과 21세기 세계 경제의 흐름을 파헤친 책이다. 미국의 아시아 환율 공격의 역사와 중미 환율전쟁의 시나리오를시작으로, 도요타 리콜 사태와 중국 저가 상품의 미래의 상관관계를 파헤치면서 음모와 관세보복으로 대변되는 미국 무역전쟁의 실체를 보여준다. 또한유전자 변형, 탄소, 신에너지, 기후, 코크스 등 미래 에너지자원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치열한 패권 싸움도 논한다. 화폐, 무역, 원가 등경제전쟁의 핵심 아젠더들을 자세히 소개하여 21세기 세계경제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책이다.

■size=2 &> 저자랑셴핑
1956년 타이완 타오위안(桃園) 출생.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금융학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미시건과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조교수, 뉴욕대학교에서 부교수를 거쳐 1998년 세계 경제학자들의 성지인 시카고대학교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국제금융학 분야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주목할 만한 경제학자로 손꼽힌다. 1990년 발표한 기업파산 연구 논문은 그해 세계에서 발표된 금융재무학논문 중 최고로 꼽혔으며, 이후 다른 학자들의 논문에 자주 인용되는 고전이 되었다. 또한 세계에서 인용 비율이 높은 기업재무 논문 28개 가운데그의 논문이 2편이나 된다. 2003년 「Who"s Who in Economics」가 선정한 ‘세계를 움직이는 경제학자’ 명단에 이름을올렸으며, 2006년 「월스트리트 와이어(www.wswire.com
무엇보다 중국 내 그의 인지도는 압도적이다. 방송과집필을 통해 거품에 취해 있는 중국 관료와 경제학자들을 향해 거침없이 비판과 조언을 던진다. 그는 중국 정부 경계 대상 1호이며, 국민들은‘미스터 마우스’라 부르며 지지한다. 일례로 2005년 「중국청년보」가 실시한 신뢰도 조사에서 10% 이상 지지도를 얻은 경제학자는 단 두명뿐이었는데, 그중 랑셴핑이 31% 득표라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과시했다. 2006년에는 「신화통신」이 선정한 ‘중국 10대 화제인물’에 올랐다.중국 출신 경제학자 중 가장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홍콩 중문대학교 석좌교수이며, 광둥 위성TV의 <차이징랑옌&&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현 경제현상을 날카롭게진단하고 전망한다. 지은 책으로 『중국 경제의 구세주는 누구인가』『누가 중국 경제를 음해하는가』『신제국주의가 중국 기업을 인수하는 진짜이유』『한계를 초월한 금융전쟁』 등이 있다. 

■ 역자홍순도

경남 진양 출생. 경희대 사학과를 졸업했고, 독일 보쿰대학교에서 중국정치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매일경제신문국제부와 문화일보 국제부에서 기자로 근무했으며, 1997년부터 9년간 베이징 특파원으로 활동했다. 2004년 한국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과제8회 ‘한국언론대상’을 받았으며, 1998년 관훈클럽 국제보도 부문상을 공동수상하였다. 현재 중소기업 부사장 겸 중국 전문 작가 및 번역가로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화폐전쟁 2』『삼국지 강의 2』『국부책』『중국 그 거대한 행보』『신결혼시대』『중국의 혁명은 이렇게 시작됐다』『중국의천하대란』 등 30여 권이 있다.

■차례

프롤로그 - 중국은 오바마의 3대 전쟁을 막을 수 있을까? 

제1부 물러설 수 없는 중미 경제전쟁 
제1장중미 자본전쟁의 서막, 환율 
제2장 미국의 아시아 공격 전략 
제3장 중미 환율전쟁 시나리오 
제4장 또 다른 유형의거품전쟁, 두바이 
제5장 도요타의 눈물, 중국 저가 상품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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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패권을 둘러싼 새로운 유형의 중미전쟁 
제6장 탄소배출권시장의 탄생 - 미국의 기후전쟁 
제7장 세계경제를 인질로 한 탄소 계획_미국의 탄소전쟁 
제8장 중국은 정말 세계를 리드하는가? -중국의 신에너지전쟁 

3부세계를 지배하는 힘, 독점자본의 미래는?
 
제9장 월스트리트의 유령, 골드만삭스_금융자본전쟁 
제10장 세계는 작고BHP 빌리턴은 크다 - 산업자본전쟁 
제11장 몬산토, 중국인의 건강을 위협하다 - 유전자변형전쟁 
제12장 중국, 코크스를 활용해광석을 견제하라 - 코크스전쟁 
제13장 공자가 아바타를 만났을 때 - 문화전쟁 

옮긴이의 말 - 21세기 자본주의의 핵심 패러다임을 한눈에 볼 수 있는책




중미전쟁


중미 자본전쟁의 서막, 환율

환율 갈등으로 전운이 일다

원자바오 총리는 일찍이(양회에서 발언했음-옮긴이) 담화에서 위안화는 절대 저평가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중국 측 입장에서는 당연한 발언이었지만 미국 상원의 반응은 벌집을 쑤신 듯이 시끄러웠다. 원 총리 담화가 있은 지 이틀 후, 미국 상원은 바로 입법 조치에 들어갔다.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상하지 않겠다는 태도에 미국은 보다 더 강경하게 대응한 것이다. 미국 상원과 하원 양원 의원들은 서로 호응하여 자국 정부를 협박했다. 2010년 3월 말 130명의 국회의원들은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기정사실화한 후 이를 정면으로 겨냥하여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을 건의하는 편지를 연명으로 제출했다. 이 편지는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부 장관과 게리 로크 상무부 장관에게 즉각 전달됐다.


원 총리 발언이 도화선이 되어 미국 국회에서는 이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했다. 이로써 한 가지 사실이 분명해졌다. 지금 미국 국회와 오바마 정부의 환율 문제에 대한 관심이 이미 최고점에 다다랐다는 사실이다. 국회의원들과 미국 시민들은 이미 미국 국회와 오바마 정부를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무대 위에 올려놓았다. 이제 그들은 물러나려고 해도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에 내몰린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인의 환상

일단 미국이 환율전쟁을 벌이게 되면 절대 쌍방 모두 피해를 보지 않는다. 애매한 중국만 중상을 입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중국이 수출국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학자들과 매스컴은 미국의 피해를 거론할 때마다 항상 이렇게 말한다. "당신들이 우리를 공격하면 중국 제품의 원가가 상승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러면 당신들 국내 소비자들이 값싸게 이용하는 중국 제품의 가격이 오르게 되고, 당신들도 결코 좋은 나날을 보낼 수 없을 거야."


현실은 그들의 생각과 전혀 다르다. 만약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면 관세는 앞으로 27.5% 인상된다. 중국 제품 가격이 27.5%나 오르면 미국 시민들은 중국 물건을 안 사면 그만이다. 중국에서 수출하는 대부분의 제품은 미국 시민들에게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컵이나 의류 같은 공산품들로, 조금 후에 구입하거나 사지 않아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 필요하다면 베트남이나 태국 제품을 구입하면 된다.


환율 전쟁은 미국이 강력한 권력을 쟁취하고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될 수단이다.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상대로는 재래 전쟁이라는 방법을 선택했지만,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는 예외 없이 환율을 무기로 공격을 개시했다.


치킨게임은 없다

환율은 정치 목적을 실현하는 수단 중 하나이다. 그것은 교과서에서 배우는 위안화와 미국 달러의 비율이 아니라 위안화의 평가절상 압력을 가리킨다. 미국은 항상 중국을 최대 환율 조작국이라고 지적하지만 사실 미국이야말로 최대의 조작국임을 명심해야 한다!


현재 중국은 스스로 세계적 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라는 자신감, 미국이 쌍방 모두 피해를 입는 치킨 게임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 다른 국가의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마음대로 수출할 수 있다는 자유무역이라는 환상에 빠져 있다. 이는 미국의 의도를 전혀 간파하지 못한 유치한 생각일 뿐이다. 이처럼 중국인의 생각으로 미국을 판단하면 마지막에 가서는 패배의 쓴잔을 마실 수밖에 없다.


피할 수 없는 평가절상, 중국의 대안은?

사실 2005년 7월에 환율을 개혁한 이래, 위안화는 미국 달러에 대해 지금까지 21퍼센트나 평가절상되었다. 그럼에도 미국은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2010년 4월 15일을 기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게 되면 미국은 바로 중국 정부에게 향후 6개월 이내에 환율 문제와 관련한 협상을 강요할 수 있다. 또 위안화를 평가절상하지 않거나 절상 폭이 미국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바로 슈퍼 301조를 발동할 수 있다.


이 경우 미국은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제품에 대해 27.5퍼센트의 관세를 징수하게 된다. 그런데 왜 하필 관세율이 27.5퍼센트일까? 이는 바꿔 말하면 미국은 중국의 환율이 27.5퍼센트 평가절상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때문에 만약 중국이 스스로 위안화를 평가절상하지 않으면 미국은 무역전쟁을 통해 향후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게 분명하다.


이는 중국 산업의 생사가 걸린 문제이지만 미국은 중국 정부의 소폭 평가절상에 절대 동의하거나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부문에서 양보를 해야 하는데, 과연 무엇을 얼마만큼 양보해야 할까? 필자의 견해로는, 미국은 중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아주길 바랄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본다. 이것은 바로 중국인들이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중미 환율 도박이다.


문제는 그 과정과 결과가 대단히 참혹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중국은 우선 미국이 과거 어떻게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했는지 이해해야 한다. 특히 일본에 대한 전략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 아시아 국가로부터 교훈을 얻어서 미국이 중국을 상대하는 환율전쟁의 사고 방향을 정확히 깨닫기를 바란다.



도요타의 눈물, 중국 저가 상품의 미래는?

도요타 리콜 사태와 음모론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자동차는 2009년말 가속페달 불량으로 사상 초유의 리콜 사태를 맞았다. 그런데 이 사태가 과연 온전히 품질 문제 때문에 빚어진 것일까? 이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오바마가 현재 직면한 최대의 곤경은 바로 여간해서는 떨어지지 않는 실업률이다. 2008년 5월 4일자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의 진정한 실업인구에 반쪽 취업 인구를 더할 경우 15퍼센트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10년 초  이 비율은 19퍼센트에 접근했다. 바꿔 말하면 미국 사람 5명 중 1명이 바로 실업자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처럼 실업률이 높은 이유는 단순하다. 공장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장이 문을 닫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중국의 염가 제품과 일본의 고품질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실업자 수를 줄이려면 근본적으로 미국 국민들이 일본 제품과 중국 제품을 멀리하고 미국 제품에 눈을 돌리도록 만드는 대책이 필요하다. 오바마가 채택한 최상의 대책은 바로 일본의 고품질 제품과 중국 염가 제품의 신화를 깨뜨리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여 줄기차게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가하고 있다. 위안화가 평가절상되면 중국의 싸구려 제품 신화는 가볍게 깨지게 된다. 한편 미국은 고품질의 일본 제품 신화를 무너뜨리기 위해 도요타를 희생양으로 선택했다.


2010년 2월 24일, 도요타자동차의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미국 국회로부터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90도로 정중하게 절을 하며 사죄하고 하염없는 눈물을 보였지만 미국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그렇다면 정말로 도요타자동차의 품질이 사장까지 나서서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대대적으로 떨어졌을까? 필자는 이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면밀하게 관찰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바로 이것이 음모라는 사실이다.


일본과 미국의 자동차, 어느 차가 안전한가?

미국은 왜 다른 일본 메이커가 아닌 도요타를 겨냥했을까? 바로 도요타가 포드, 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회사의 판매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판매 실적이 추락하면 공장이 문을 닫고 노동자들이 실직하게 된다. 더구나 미국 자동차의 판매부진은 다른 부품공장 노동자의 실업도 함께 야기한다. 이로 인해 수백만 명이 실직자로 전락하고 만다. 통계로 보면, 미국의 3대 자동차회사가 문을 닫을 경우 최소 3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결론이 나왔다. 300만 명 이상의 실업자가 생긴다는 말이다.


최근 포드는 차량의 순항 제어 스위치 이상으로 화재가 발생할 우려 때문에 무려 1,490만 대의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다. 그리고 GM이 실시한 최대 리콜은 두 차례 있었다. 첫 번째는 엔진의 받침이 떨어져 스로틀 밸브가 막혔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밸브가 튼튼하지 못해 자동차의 방향이 자꾸 바뀌는 문제로 인해 실시했다.


그렇다면 도요타가 리콜해야만 했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우리는 등급 번호가 10V-017인 도요타와 등급 번호가 10V-108인 GM 자동차 모두 같은 원인으로 리콜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유는 모두 액셀러레이터 페달이 극단의 온도 조건 아래에서 자동으로 바운드가 안 된다는 점이었다. 또 다른 경우는 등급 번호 10V-23의 도요타와 등급 번호 10V-24인 GM이었는데, 약속이나 한 듯 바닥 매트가 엑셀러레이터 페달에 걸리는 문제가 있었다.


2010년 1월 전 6개월 동안 모두 216번의 리콜 사건이 있었다. 이중 도요타는 6번의 리콜을 실시했다. 나머지는 모두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의 몫이었다. 이를 통해 미국 자동차 메이커의 리콜 횟수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도요타는 2009년 1년 동안 겨우 4차례 리콜을 실시했고, 2010년 1월말 전 6개월 동안에는 6번이었다. 바꿔 말하면 도요타는 2009년 한해 동안 리콜 비율이 고작 0.8퍼센트에 불과하고, 6개월 동안의 리콜 비율 역시 2.78퍼센트를 넘지 않는다. 그러나 도요타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무려 17퍼센트에 이른다.


역사적으로 단일 리콜 수량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한 자동차회사는 어디일까? 「포브스」가 제공한 데이터를 보면, 포드자동차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2006년 4월 포드자동차는 무려 720만 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했다. 2등 GM은 1971년 12월 670만 대, 3등 역시 GM으로 1981년 2월 580만 대, 4등은 자리를 바꿔 다시 포드가 차지하는데, 205년 9월 450만 대를 리콜해주는 조치를 단행했다. 5등 역시 포드로 2009년 10월 450만 대에 대한 리콜에 나섰다. 6등에 드디어 도요타가 등장한다. 바닥 매트 문제 때문에 426만 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했다. 7등 역시 도요타로 다른 한 원인 때문에 200만 대에 대한 리콜에 나섰다. 이 데이터를 검토해보면 역사상 심각한 리콜 사태는 대부분 미국 자동차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도요타의 눈물 안에 중국이 보인다?

2010년 1월 자동차 판매량 데이터는 분명한 사실 하나를 보여준다. 포드자동차의 판매량은 25퍼센트로 증가했고, GM자동차 역시 13퍼센트로 늘어났다. 그러나 도요타자동차의 판매량은 16퍼센트로 하락했다. 도요타자동차로서는 무서운 결과였지만 더 무서운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미국 정부가 도요타 공격에 성공하면 미국 국민들이 일본의 자동차 브랜드를 증오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나아가 일본의 다른 브랜드 증오로도 이어진다. 그러면 미국 국민들은 자국 제품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미국의 실업률도 대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만약 도요타 사태가 미국의 일본에 대한 무역전쟁, 다시 말해 미국의 세심한 계획이라면 이는 대단히 두려운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오바마가 2013년 3월 11일에 강경한 자세로 중국의 환율 문제에 대처할 것이라는 발언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여기에 미국의 재무부 장관이 2010년 4월 15일 향후 중국을 향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문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미국의 진짜 목표가 무역전쟁이 아니라 환율전쟁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해준다. 미국은 위안화 평가절상을 통해 중국 제품이 마구 팔려나가는 싸구려 제품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무역전쟁을 전개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중국 수출품의 품질은 도요타자동차보다 훨씬 못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수출 기세를 공략하기란 손바닥 뒤집는 것보다 더 쉽다는 얘기가 된다.



세계경제를 인질로 한 탄소 계획 - 미국의 탄소전쟁

석유와 인터넷의 공통점은?

미국 GDP 중에서 70~80퍼센트는 소비가 만들어냈다. 그러나 그들의 소비는 돈을 빌려서 하는 과소비, 즉 거품 소비였다. 이들의 거품 소비는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완전히 붕괴되었다. 그래서 지금 미국은 어떻게 소비를 다시 자극하느냐 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 과정에서 버락 오바마는 미국 경제를 자극하는 한 가지 묘수를 생각해냈다.


중동 산유국들은 석유를 팔아 벌어들인 대량의 달러로 미국 국채와 주식을 사들이거나 미국 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있다. 이처럼 대량의 석유 달러는 미국 경제를 자극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중동의 석유가 머지않아 고갈될 것이라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환경보호 문제가 전 지구적인 화두로 대두되면서 석유 달러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대체에너지 개발 기술이 진척되어 상용화에 성공하면 석유의 중요도는 전보다 떨어지게 된다. 다시 말해 과거처럼 석유 달러에 의지하는 것이 불가능해질지도 모른다.


미국 경제의 두 번째 마차, 탄소달러

미국은 1998년 체결된 환경보호 법안인 「교토 의정서」를 줄곧 거들떠보지 않았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가 직접 이 법안을 챙긴 이유는 미국에 달러가 유입되도록 하고, 브릭스를 공격해 미국의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2009년 6월 26일 미국 하원은 미국 청정에너지안보법(ACESA)이라는 법안을 전격적으로 통과시켰다. 이는 한마디로 말해 미국 정부가 탄소 관세를 징수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이다. 바꿔 말하면 미국으로 수출되는 전 세계의 모든 제품에 대해 미국이 탄소 관세를 거둘 수 있도록 해주는 칼자루였다.


설사 이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미국에 수출을 하지 않는다면 이 규정을 무시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럴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 2020년까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값비싼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때가 되면 전 세계는 오로지 미국의 기술과 설비만이 미국 탄소 관세 표준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참 무시무시한 일이다.


미국의 발전을 위해 중국이 돈을 지불한다?

미국의 이번 계획은 타깃을 확실히 정해놓은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다. 덤터기를 써야 할 주인공은 바로 중국과 인도이다. 사실 중국의 수출 상황은 상당히 어렵고 이윤 규모도 대단히 작다. 그럼에도 종국에는 미국에 비용을 지불하고 미국의 경제발전을 도와, 소비 다음으로 두 번째 마차가 되어 미국 경제를 자극해야 한다.


미국은 최근 풍력 및 자동차 에너지를 포함한 신에너지 연구와 개발에 대량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만약 미국이 정말 대량의 신에너지를 개발한다면 전 세계의 석유 수요는 곧바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모두들 석유를 신에너지로 대체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신에너지 기술 개발을 실행에 옮기려면 무엇보다 먼저 대량의 달러가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는 생산기지가 필요한데, 아무리 친환경 제품이라 하더라도 오염이 발생하기 마련이므로 중국과 인도 등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런데 최근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중국의 풍력 설비 시장의 7할 이상을 독일의 지멘스, 미국의 GE 에너지, 스페인의 가메사, 영국의 콤프 에어 등 이미 외자가 독점해버렸다는 것이다. 2세대 바이오연료 기술 역시 향후 외자기업이 중국 시장으로 들여올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는 셀룰로이드 에탄올과 비(非)양식 작물을 이용한 산업, 즉 남조류 등으로 만드는 바이오디젤, 바이오매스 생산 산업 등이 있다.


유럽과 미국은 좋은 파트너가 되어 이미 전면적인 포석을 시작해 2020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보다 많은 형태의 신에너지 공장이 중국으로 속속 진입할 것이다. 중국 정부 역시 이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외자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공장은 중국으로 진출한 다음 순전히 외자를 통해 번 돈을 합법적으로 구미에 송금할 것이다.


중국, 숨쉬는 것도 과세하라

현재 우리는 도메인을 신청할 때마다 미국에게 돈을 지불하고 있다. 이후에는 저우쉰이나 저우제룬이 콘서트를 열어도 미국에게 돈을 지불해야 한다. 바로 이산화탄소 배출 때문이다. 이 비용을 받는 센터가 미국에 설립되면 미국은 인터넷을 개발한 것과 같은 지위를 누리며 각종 명목으로 돈을 쓸어 담을 것이다. 심지어는 TV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비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바로 미국 신에너지 정책의 전체적인 야심과 의도이자, 기후 온난화의 진정한 정치적 목적이다.



월스트리트의 유령, 골드만삭스 - 금융자본전쟁

두바이 위기의 막후 주범

1869년에 설립된 골드만삭스 그룹은 전 세계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되고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투자은행이다. 지하실 한 칸에 직원이 달랑 한 명이었던 회사 규모도 현재는 수조 달러를 배후에서 조종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골드만삭스는 무수한 시련과 부침을 겪으며 한 세기 이상 도처에 선혈을 뿌리고 마침내 전 세계 금융의 정상에 우뚝 섰다. 골드만삭스는 1929년에 발발한 미국의 대공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미국 이외의 국가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자행했다. 또한 첨단과학 산업의 주식에서부터 고유가에 이르기까지, 대공황 이후에 벌어진 시장 조작들도 주도했다. 지금 골드만삭스가 다시 행동을 개시하려고 기회를 노리고 있다.


브릭스에서 넥스트 일레븐까지, 이슈를 만들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신흥 시장을 조준해 이슈나 개념 만들기를 가장 즐긴다. 그들은 2001년에 브릭스를 만들어냈다. 이어 최근에는 넥스트 일레븐(한국을 비롯해 나이지리아, 멕시코, 방글라데시, 베트남, 이란, 이집트, 인도네시아, 터키, 파키스탄, 필리핀을 가리킴-옮긴이)이라는 개념을 창조했다. 그들은 이렇게 자신들이 주목한 국가들에게 다이아몬드 상감과 금박을 입혀준다.


그들이 이처럼 하나의 개념을 창안해 세상에 내놓는 이유는 거품을 일으키기 위해서이다. 베트남이 전형적인 사례로 이 라벨이 붙자마자 경제가 붕괴되었다. 골드만삭스가 떠났을 때, 베트남의 통화팽창률은 무려 25퍼센트에 달했다.


골드만삭스는 정말 무서운 기업이다. 앞으로 얼마나 큰 위험을 만들어낼지 아무도 모른다. 또한 그들이 금융 사업만 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골드만삭스는 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달려든다.


중국에서 돼지고기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비중이 10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사람들이 즐겨 먹는 품목이다. 그런데 골드만삭스가 이처럼 중요한 양돈 사업에 뛰어들어 중국의 돼지까지 통제하고 있다. 그들은 2004년에 먼저 중국의 3대 육가공업체 중 하나인 위룬 그룹을 매입한 데 이어 2006년에는 20억 위안을 투자해 허난 솽후이 가공공장을 사들였다. 그런 다음 후난과 푸젠성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수십 개에 이르는 양돈장을 구매했다. 2009년에도 다시 양돈 관련 기업이나 유통회사 공략에 들어갔다. 이로써 골드만삭스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방대한 양돈 산업망을 장악한 회사가 되었다.


이 일련의 산업 사슬을 장악하기만 하면 원가는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다. 상품 가격은 통상적으로 최저 원가로 결정된다. 때문에 그들은 전 중국의 돼지 가격을 통제할 필요 없이 푸젠성에서 후난성까지 또는 장쑤성이나 허난성의 돼지고기 산업 사슬만 적절히 통제하면 된다. 고효율의 통합 조정을 거친 후 그들은 전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을 장악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골드만삭스를 두고 전체 경제 판도를 내려다보면서 기회를 노리는 배고픈 매와 같다고 말한다. 그들의 시각은 특히 예민하여 이윤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절대 놓치는 법이 없다. 전체 세계 판도 중에 기회가 있는 곳이라면 그들은 재빨리 그곳으로 날아가 국가나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맹공을 가한다. 우리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거품경제나 금융위기에는 모두 골드만삭스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국가와 이념을 넘어 이익을 위해 상대를 제거하다

중국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중국 은행업의 개혁을 추진하는 세력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중국 금융 당국이 아닌 바로 골드만삭스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렇게 말했다. "중국 건설은행의 악성 부채를 4대 자산관리회사에 던져주고 모두 청산하시오. 그런 다음 깨끗한 형태로 우리에게 주십시오. 1위안으로 중국 건설은행의 주식 1주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라면 구매하겠소."


결국 골드만삭스의 둘도 없는 친구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건설은행의 대주주가 되었다. 2007년 말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성명을 발표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위기의 영향으로 우리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 그러나 중국 건설은행 상장에서는 무려 1,300억 위안을 벌여들었다. 이는 중국 국민 한 사람당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100위안씩 줬다는 얘기와 같다. 이것이 바로 중국 정부가 시행한 금융 개혁이었다. 당시 필자는 정부에게 이 1,300억 위안을 국민들에게 균등하게 나눠줄 것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IG와 메릴린치, 와코비아의 1인자는 모두 골드만삭스 사람으로 교체되었고, 미국 증권거래감독위원회의 2인자 및 증권거래소, 선물거래소에도 골드만삭스 사람을 앉혔다. 심지어는 오바마 정부의 재무부 장관 역시 골드만삭스 출신이었다. 이처럼 골드만삭스야말로 금융위기의 진정한 막후 추진 세력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금융개혁을 추진해오면서 골드만삭스의 말만 믿다가 큰 낭패를 보고 말았다. 종국에는 골드만삭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들만 이익을 보고 중국 국민들은 막대한 손실을 져야 했다. 중국 관리들이 골드만삭스와 한 패가 된 결과는 이렇게 참혹했다. 중국 관리들은 그들의 바둑알 하나에 불과하여 실컷 가지고 논 다음 가차 없이 버려질 뿐이다. 그런데 일전에 인터넷에서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을 하나를 더 들었다. 그것은 바로 골드만삭스의 상무이사 후쭈류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부행장 자리에 앉힌다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골드만삭스는 서서히 중국의 권력 핵심부까지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이는 중국이 어리석기보다 골드만삭스가 너무 영리하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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