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아시아 대예측

   
노무라종합연구소(역자 : 이상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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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사
   
14000
2007�� 08��



■ 책 소개
지금까지의 아시아는 경제대국일본이 리더가 되어 다른 국가들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이나 중국, 인도, 대만, 홍콩 그리고 동남아 국가들이수평·수직으로 상호 연계하면서 다이내믹하게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엄청난 자본이 이들 국가로 흘러 들어가고있다. 아시아의 경제 리더 한국과 일본은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이러한 아시아의 장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과거의 아시아에는 수많은정치적 혼란이나 경제 위기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훌륭하게 극복되었다. 2010년대에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소득이 지속적으로 향상되어아시아 시장이 점차 거대화될 것이다. 그렇다면 아시아의 경제 리더 한국과 일본은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일본의 싱크탱크노무라종합연구소가 제시하는 2010 아시아의 미래전략을 통해 그 해법을 살펴본다. 


 저자 노무라종합연구소
코노모토신고 - 동경대학교 대학원 공학연구과 산업기계공학를 수료하고 (주)노무라종합연구소에 입사했다. 현재 컨설팅사업본부 부본부장이자규슈대학 객원교수이다. 주요 저서로 『지식경제화하는 아시아와 중국의 약진』(공저), 『지금부터 정보통신시장에서 무엇이 일어날까』(공저) 등이있다. 


우에노 히로시 - 아시아·중국사업컨설팅부 상급컨설턴트 


이와다레 요시히코 - 사회산업컨설팅부 상급컨설턴트 


모리 타케시 - 기술·산업컨설팅2부 상급 컨설턴트


아마노 히로야스 - 노무라총연(상하이)자순유한공사 주임 컨설턴트


■ 역자 이상덕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이공학연구과에서 경영공학 석사, 사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주)아시아어뮤즈대표이사로 활동 중이다. 한국에너지연구소 정책연구부 선임연구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일본 NTT Communication 고문등을 역임했다.


■ 차례
머리말 

서론 성장하는 아시아와 일본의 위치 

PART 1중국·인도의 성장으로 변화하는 아시아경제 
중국·인도의 눈부신 대두
중국·인도의 성장이 아시아 전체를활성화
아시아의 시장통합과 새로운 성장 메커니즘 


PART 2 새로운 성장센터가 될 GMS
육지 아세안과 바다아세안의 격차
극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GMS
GMS에 빠르게 접근하는 중국의 목적
아세안 생산거점의재편성 시작
위기감을 활용해 발전하는 아세안 


PART 3 아시아 소비시장의 공략
소득상위층의 비율
젊은 세대가 중심이 된 중류층
브랜드 신화의 한계와 새로운 전략


PART 4 중국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쫓기는 경제구조개혁
농촌문제의 개혁방향
성장을 제약하는 에너지와 환경 문제
지방정부에 의한 산업의난개발
지역 간 연계 구상
자주창신(自主創新)에 몰두
당 내 민주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국공산당
중국 구조개혁에 잠재한리스크 


PART 5 매력과 리스크가 혼재하는 인도거대시장 
안정성장이 정착
소비시장의 확대조짐
인도시장에서 약진하는 한국기업
인도시장을 공격하는중국기업
리스크에 대한 ‘수비전략’도 중요 


PART 6 2010년대 아시아와 일본의 역할
아시아가 기대하는 일본의 역할
아시아 전체를 좌우할 중국경제의 발전 지속성
일본기업의 아시아전략, 다섯 가지시점 


보충자료 
인도에서 본 2010년대아시아
베트남에서 본 2010년대 아시아
태국에서 본 2010년대 아시아





2010 아시아 대예측


PART 1 중국?인도의 성장으로 변화하는 아시아경제
과거의 아시아는 일본이 기술과 자본을 제공하고, 아시아 각국은 노동력을 제공해 아시아 전체가 수출 진흥을 모토로 발전해 왔다. 이른바 안행형(雁行型 : 기러기 떼가 날아가는 모습의 형태) 성장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이 선두에서 달리고 그 뒤를 쫓아 NIES(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아세안, 중국이 발전하는 이른바 기러기가 비행하는 모습과 비슷해 붙인 이름이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이나 인도, 한국, 대만, 홍콩 그리고 아세안이 수평?수직으로 상호 연계하면서 다이내믹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인도가 시장 제공처가 되고, 일본과 한국, 대만, 싱가포르는 자본이나 기술 제공처가 된다. 또한 아세안은 외부에서 들어온 자본이나 기술을 활용한 생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5년에 걸쳐 관세 장벽이 철폐되는 AFTA(아세안자유무역지역), 아시아 각국 간 진행되고 있는 FTA(자유무역협정), EPA(경제제휴협정) 등이 이러한 움직임을 강력하게 받쳐주고 있다. 아시아 내에서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많은 품목이 제로 관세를 적용받게 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1차 상품이나 공업 제품의 경우 중국에서 아세안이나 인도로, 아세안에서 중국이나 인도로, 인도에서 아세안이나 중국으로 자유롭게 이동될 것이다. 그리고 일본이나 한국, 대만으로부터는 이러한 교역을 떠받치는 기술과 함께 생산재가 제공된다. 이렇게 각국은 독자적으로 행동하기보다는 상호 제휴하면서 성장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가 간 관세 장벽이 없어져 있는 그대로의 국가 경쟁력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는 국가 간의 치열한 경쟁을 불러와 결과적으로는 아시아 전체의 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다.


중국은 이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으로부터 중간재 및 최종재를 대량 수입함으로써 아시아 경제 활황에 커다란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앞으로는 인도 역시 또 하나의 거대 시장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중국, 인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세안이 직접적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중국과 인도의 시장 확대가 결과적으로 아시아 전체의 성장을 이끌 것이다.


1965년에 설립된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설립 취지서에는 “The harmonious economic growth of the region as a whole(아시아 지역 전체의 조화로운 경제 성장)”을 지향해야 한다고 쓰여 있다. 개별 성장이 아닌 서로의 연계를 통한 전체적인 성장이라는, 아시아가 지행해야만 할 성장 모델이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PART 2 새로운 성장센터가 될 GMS
과거 아세안은 일본을 비롯한 해외로부터의 직접 투자로 인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중국의 등장으로 인해 아세안에 대한 투자액이 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정치적인 불안정을 내포하고 있는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노동력 확보의 문제를 안고 있는 말레이시아에 대한 직접 투자는 거의 정체된 현상이다.


반면에 우수한 인재와 인프라를 가진 싱가포르와 풍부한 노동력과 다양한 부품 산업을 보유한 태국,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한 베트남에 대한 투자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아세안 지역 내에서도 국가 간 직접 투자처로서의 명암이 확실히 구분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메콩강 유역의 태국,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와 중국 운남성을 합친 GMS(Greater Mekon Sub-region, 대메콩강유역지역)로 일컬어지는 지역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일본도 1990년대부터 GMS 개발에 깊이 참여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도 이 지역의 인프라 투자에 10년 간 10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지출을 계획하고 있다. GMS는 전쟁과 내전으로 인해 아시아 가운데서도 발전이 가장 안 된 지역이지만, 각국의 지원을 통해 경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태국은 탁신 전 수상 주도로 FTA 전략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왔다. 탁신 전 수상 시절에 이뤄진 중국, 인도와의 FTA 체결은 무역 진흥의 커다란 원동력이 되고 있다. 부품 산업 집적이 강점인 태국은 앞으로도 일본, 유럽,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등 거대 시장을 대상으로 한 생산기지로 그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다. 또한 도시 인구 비율이 30% 정도에 지나지 않아 농촌 지역에 풍부한 노동력이 존재한다.


GMS 중에서도 특히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곳은 8,000만 명의 인구에 특히 젊은 노동력이 풍부한 베트남이다. 2006년부터는 외자에 관한 국내법 정비도 진행되고 있다. 또한 중국의 화남 지역과 육로로 연결되어 있어 중국 광동성까지 2일 정도면 육로 수송도 가능하다. 현재 광동성은 인건비가 상승하여 노동집약적 공정에 필요한 노동력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베트남 북부에 광동성의 부품을 활용한 조립 공장 설립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화남경제권과 GMS 간에는 상호 보완적인 분업 체제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GMS는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제품 공급 기지로서 그 가치가 유망하다. 결국 아시아 시장의 성장은 GMS에 대한 투자를 촉진시키고, 이 지역은 ‘아시아 성장의 가교’로 발전할 것이다.



PART 3 아시아 소비시장의 공략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아시아에서는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구매력이 향상되고 있다.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는 상위 20%의 고소득자층의 소득이 그 나라 가구 소득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고성장의 과실이 부유층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아시아의 소비 시장을 살펴볼 때는 평균치가 아닌(평균치 주위에는 실제로 해당자가 적은 경우가 많다) 부를 장악하고 있는 고소득자의 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 주요국의 고소득자 수를 예측한 결과, 앞으로 5년간 중국은 4배, 인도는 거의 10배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많을수록 상대적으로 고소득자의 수도 많기 마련이다. 따라서 아시아가 생산지로서뿐만 아니라 시장으로서의 매력까지 갖게 된다면, 우선 인구가 많은 나라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한편 중국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경제 성장률이 높을수록 고소득자에게 부가 집중되어 소득 격차라는 사회 문제가 야기되기도 한다. 민주화된 인도에서는 거대한 표밭인 농촌의 지지를 얻기 위해 경제 성장의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감수하면서도 정부 자금을 농촌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경제 성장만을 생각할 경우 분명히 도심부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농촌에 투자하는 것보다 좋은 결과를 보이겠지만, 민주화된 지역에서는 단지 개발 논리로만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중국도 지금부터 인도의 뒤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분석에 의하면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고소득자층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은 어느 나라 고유의 현상이라기보다는 아시아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아시아에서 새롭게 등장한 구매층은 20대와 30대의 젊은 세대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최근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기타 아시아 국가들에서 소득이 높은 사람들의 비율은 젊은 세대일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새로운 교육을 받고 기능이나 기술을 익혀 외국 기업에 근무하는 젊은 세대들의 소득이 부모 세대인 4, 50대보다도 높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소비 시장으로서 아시아에서 경쟁우위를 갖기 위해서는 아시아의 젊은 세대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 그들이 원하는 첨단성과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PART 4 중국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중국은 외국과의 경쟁은 물론이고, 자국 내에서도 지방정부 간, 중국 기업 간에 치열한 성장 경쟁을 하고 있다. 이러한 내부 경쟁은 중국 성장력의 원천이 되어 그 위세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중국의 성장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일본과 중국의 경제(GDP) 규모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 10년 후의 중국 연안부는 1인당 GDP가 1만 5,000달러로, 현재의 한국이나 대만 정도의 경제적 여유를 가진 사람이 2억 명 정도에 이르는 거대한 시장이 될 것이다. 10년 후 아시아 경제의 중심은 분명히 중국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국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일본의 역할을 더욱 중요해진다. 미국처럼 유럽에서도 중국에 대한 무역 적자가 문제가 되어 정치, 경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국과의 관계가 복잡해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외교적으로는 우호적인 러시아마저도 경제 성장에 따른 중국의 대두에 강한 경계심을 갖고 있다. 동남아시아나 인도 역시 민주화되지 않은 인접국이 점점 거대해지는 것에 불안감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주변국의 경계에 중국은 스스로의 존재가 커질수록 세계와의 조화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게 되었다. 중국과 구미는 서로의 관계를 각국의 입장에 따라 유지하거나 조정함에 있어 일본과의 관계를 지금 이상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다. 현재 중국은 대일강경전략을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중?일 간의 관계가 쉽게 악화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업 경영 차원에서 보면, 중국에는 앞으로 10년 간 수많은 성장 기회가 제공됨과 동시에 경계해야 할 리스크도 등장할 것이다. 중국은 지금까지의 성장 스피드가 지나치게 빨랐던 만큼 성장의 어두운 부분인 소득 격차나 자원?환경 문제가 표면화될 것이다.


재정적인 여유와 정치적 안정이 이루어진 바로 지금,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한다면 대부분의 문제들이 극복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개혁은 단기적으로는 ‘성장’과 상반된 관계에 있다. 따라서 성장을 중시하는 측과 개혁을 우선시하는 측 간의 이해 조정을 위한 고도의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조정이 실패할 경우 중국은 상당한 리스크를 안게 될 것이다.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단기적인 경제 성장은 가능하더라도 장기적인 경제 성장은 파탄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의 장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전문가가 지적하는 것 이상으로 중국은 자신의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중국에 대한 비관론만 내놓기보다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그들의 노력이 성공하기 위해 어떠한 지원이 필요한지 함께 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은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경제 전체에 커다란 혜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PART 5 매력과 리스크가 혼재하는 인도 거대시장
중국의 이른바 개혁개방은 1978년 제13차 공산당대회에서 덩샤오핑의 선언으로 시작되었다. 한편 인도의 경제 개혁은 중국에 비해 10년 이상 뒤떨어진 1991년에 비로소 시작되었다. 인도의 거시 경제는 1991년부터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의 연계 하에서 경제 개혁을 시작했고, 국유 기업으로부터 민간 기업으로의 시장 개방, 외자출자규제 완화, 통화 절하 등을 중심으로 한 경제개방정책의 성과로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안정적인 성장기조에 들어서게 되었다. 2010년 인도의 경제 규모는 아세안 5개국을 합친 것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0년대부터 시작한 경제개방정책의 혜택은 확실히 가계 소득에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와서부터는 특히 도시 근로세대의 소득(임금) 상승이 이러한 내구 소비재 분야에서의 소비 붐을 일으키는 배경이 되었다. 인도에서는 도시 근로세대의 소득도 순조롭게 상승하고 있다. 이미 승용차 판매대수가 100만 대를 넘었고(태국의 승용차 시장은 20만 대 전후), 휴대전화 가입자 수도 이미 1억 명을 돌파하는 등 소비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또한 소매 진출이 엄격하게 규제되어 왔던 인도가 외국 자본에도 51%까지 출자 지분(단일 브랜드 판매 시)을 인정함으로써 앞으로는 이른바 직판을 주체로 한 판매 체제가 구축될 것이다. 이러한 유통 면에서의 규제 완화도 소비 시장 확대의 견인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인도에는 다른 나라와 다른 사업 전개상의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유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인도 사업에서는 ‘공격 전략’ 이상으로 완벽한 ‘수비 전략’을 세워 둘 필요가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시장 진입을 서두르면서 빠른 성과를 내려고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착실하게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 대표적인 문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노동 쟁의와 임금 상승 문제다. 인도는 민주화가 일찍부터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노동자의 권리 의식도 높다. 그래서 노동조합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파업이 발생할 수 있고 때로는 장기화되는 경우도 있다. 아시아에서 노동 쟁의가 많은 나라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들 수 있으나 파업 발생건수를 보면 인도는 한국 1.5배, 인도네시아의 2배 수준이다.


둘째, 인프라 정비의 지연이다. 인도는 항상 재정 적자의 상태이기 때문에 경제 성장에 필요한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셋째, 시장의 성장 스피드에 대해 회의적이다. 2000년 이후, 인도의 소비는 빠르게 확대되어 왔다. 그러나 이 속도가 어느 정도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사람들도 있다. 중국과 비교하더라도 인도는 도시화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다. 본래는 제조업이 발전해서 도시나 농촌의 고용을 흡수해 전체적으로 소득이 향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외자 제조업 진출이 적어 이렇게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넷째, 복잡한 세금과 법 체계이다. 인도에서는 주에 따라 세금 체계가 다른데다가 복잡하기까지 해 판매 사업을 할 경우 세금 문제가 가장 큰 리스크가 된다. 한편 법 체계가 정비된다고 해도 집행 면에서 문제가 많다. 인도에서는 거래 지불을 둘러 싼 소송이 빈번하다. 하지만 소송이 진행되면 판결까지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어 소송이 시작되면 차라리 지는 것이 좋다는 지적마저 있다. 이러한 인도 현지의 여러 제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경험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다섯째, 관리직 인재의 확보다. 최근 수년간 인도 붐으로 외자 기업의 인도 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현재에서의 인재 쟁탈전이 격렬히 전개되고 있다. 원래 인도의 식자율은 65% 정도로, 인구는 많지만 카스트제도 등으로 인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상층부에 속한 사람으로 한정되어 있다. 더구나 우수한 인재일수록 구미, 싱가포르 등으로 나가 버리기 때문에 인도에 진출한 기업은 경영을 맡길 만한 관리직 인재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여섯째, 비정규 수입품과의 경쟁이다. FTA로 기본 관세가 0이 되었다 하더라도 기본 관세 이외의 과세가 여러 가지로 추가될 수 있다. 이러한 세금 부담으로 인해 인도에서는 비정규 수입품이 많다. 싱가포르나 두바이의 도매업자 중에는 상품을 인도로 부정 유출하는 경우도 있다. 인도 시장에서는 자사의 정규품과 비정규품이 경쟁하는 사태도 자주 발생하는데, 인도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전제품 중에는 비정규품이 20~30%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


일곱째, NOC 규제의 속박이다. NOC(Non Objection Certificate) 규제란 외자 기업이 신규로 사업을 시작할 경우 앞서 설립한 합작?제휴 상대방의 승낙을 필요로 하는 규칙을 의미한다. 외자 기업이 인도에서 합작회사를 설립해도 그 합작 상대방과의 관계가 양호하지 않으면, 그 외자 기업은 장래 인도에서의 신규 사업을 위한 선택권이 박탈되어 버리는 것이다.



PART 6 2010년대 아시아와 일본의 역할
지역 내 연계 심화가 과제

긴밀한 상호 연계가 요구되는 아시아에서 일본은 다른 나라들보다 한 발 앞서 아시아를 바라보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아시아의 일원으로서 지역 내 연계가 심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아시아 상호 협조의 선도 역할을 충실히 해 주변 국가나 지역으로부터 존중받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일본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는 지금, 과연 아시아 각국 입장에서 바라보는 일본의 모습은 어떠할까? 동아시아 주변 국가와도 신뢰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에 대해 중국, 한국은 물론이고 아세안이나 인도 역시 매우 답답하게 생각하고 있다. 일본의 역사 인식 문제는 공통의 이익을 추구해야 할 한국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었고, 이는 아시아 전체에서 이본의 고립화로 이어졌다. 결국 현재의 일본은 아시아에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 아시아 각국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이러한 일본의 행동은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반면 중국에 대한 아시아 각국의 인식은 일본의 경우와 확연히 다르다. 아시아 각국은 ‘경제 성장의 파트너이면서 동시에 경쟁 관계도 존재한다’라는 생각으로 중국과의 관계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중국이 더욱 강해지고 그에 따라 중국과의 경쟁 관계가 어려워질수록 아시아 각국은 그 대안으로 일본과의 관계 강화를 고려할 수 있다. 아시아 내 주도권이 한 나라에 치우쳐 있는 것보다는 두 나라로 분산되어 밸런스가 유지되는 것이 좋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중국이 투자와 소비(시장)에서의 역할을 담당하더라도, 아시아 각국이 직면하고 있는 경제 개혁, 산업 고도화라는 점에서는 주도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동남아시아 각국이 자국 제품의 수출 및 노동력 제공과 함께 기술 이전과 인재 양성에 있어 일본에 거는 기대는 상당히 큰 편이다. 일본이 중국과의 관계를 양호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미뿐만 아니라 중국과 미묘한 관계에 있는 아시아 각국과의 확실한 신뢰관계 구축이 중요하다.


아시아 각국의 문제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며 아시아 성장을 지속시키는 것이 일본에게도 결과적으로 유리할 것이다. 기업의 경영자는 아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일본 기업이 가지고 있는 기술이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하다. 일본에는 아시아가 필요로 하는 자원 에너지 절약이나 환경 대책에 관한 기술 등 민간 분에 축적되어 있는 기술과 노하우가 수없이 많다.


장기적 관점에서 인재에 대한 투자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아시아의 장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과거의 아시아에는 수많은 정치적 혼란이나 경제 위기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훌륭하게 극복되었다. 2010년대에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소득이 지속적으로 향상되어 아시아 시장이 점차 거대화된다. 이에 따라 아시아의 모습도 크게 변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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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의 사업 활동은 아시아에 더욱 중점을 두게 될 것이며, 아시아인이 경영 핵심에 참여해 그들의 힘을 빌리게 되는 상황이 올 것이다. 결국 기업이 아시아에서 성장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인재전략 성공여부가 관건이다. 현재뿐만 아니라 10년 후를 겨냥한 인재 투자를 추진해야만 한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