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20000

   
보스톤컨설팅그룹·매일경제신문 지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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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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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06��



■ 책 소개
많은 선진국과 중진국이 1만 달러에서운명이 갈렸다. 미국,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이 10년 내외에 걸쳐 2만 달러 달성에 성공한 반면, 아르헨티나, 그리스, 포르투갈 등은90년대 초중반 1만 달러대 진입 이후 지금껏 성장이 정체돼 있다. 많은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은 "1만 달러의 벽", "마(魔)의 선" 등의표현을 쓴다.

 


97년 이후 6년 만에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 문턱을 다시 넘은 한국 경제도 2010년소득 2만 달러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매진해야 한다. 도약이 아니면 또 한번 1만 달러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는 갈림길에 서 있는 한국은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 책은 현 시점에서 한국 경제와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재점검하고, 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기위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한다.


■ 저자 보스톤컨설팅그룹·매일경제신문 지식부
1963년설립된 보스턴컨설팅그룹은 36개국에 58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3,000여 명의 컨설턴트가 활동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금융, 소비재, 유통, 정보통신, 하이테크, 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고객에게 가치창출과 경쟁우위의 원천이 무엇인지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서울사무소는 1994년 설립 이래 연평균 20% 이상 지속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국내 전략컨설팅 업계에서 선두 입지를 확보했다. 이번 글로벌TOP 10 프로젝트에는 폴 카 부사장, 박상용 수석팀장, 우재원, 윤석환 팀장, 이준효, 서익재, 한정훈, 한범석, 주지원 컨설턴트가참여했다. 

글로벌 TOP 10 프로젝트팀은 매일경제가 1997년부터 소득 2만 달러 달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비전코리아프로젝트의 하나인 "글로벌 TOP 10 키우자"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구성된 팀이다. 비전코리아 프로젝트팀은 국내외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 왔으며 이번 보고서를 포함해 모두 15권의 각종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의 내용은 10차례의 국민보고대회를통해 발표됐다. 글로벌 TOP 10 프로젝트는 강영철 비전코리아 사무국장 겸 논설위원, 성철환 지식부장 겸 문화부장, 김명수, 황형규 지식부기자가 참여했다.

■ 차례
머리말
감사의 글
1부 한국경제, 도약이냐좌절이냐
2부 그릇된 믿음 깨야 도약 가능하다
3부 한국경제 차기 성장 엔진, 글로벌 TOP 10 기업
4부 7년 이내 "글로벌TOP 10" 7개 만들기
맺음말


부록
Ⅰ. 가치경영 개요
Ⅱ. 가치경영의 기본 원칙과 글로벌 기업사례
Ⅲ. 국내 기업 가치경영 성과 분석 대상 리스트
Ⅳ. 세계 229개 글로벌 TOP 10 기업 리스트
Ⅴ. 비전코리아프로젝트





Mission $20000


1부 한국경제, 도약이냐 좌절이냐


N 커브인가, M 커브인가
지난 97년 말 외환위기로 파산 일보직전에 처했던 주식회사 한국은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불과 3년 8개월 만인 2001년에 IMF(국제통화기금)로부터 빌린 돈 전액을 상환한 것이다. 우리는 당초 예상보다 3년이나 앞당겨 구제금융시대를 마감함으로써 한국 경제의 저력이 아직 건재함을 보여줬다. 그러나 요즘 경제 상황을 감안한다면 IMF 졸업 축하인사에 선뜻 손을 내밀 여건이 아니다. 경제주권은 되찾았지만 한국 경제는 지난 8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1인당 GDP(국내총생산)를 보자. 한국은 지난 95년 사상 처음으로 1인당 GDP 1만 달러를 넘어섰다. 많은 국내외 연구기관은 한국 경제가 2000년까지 연평균 5% 이상의 고도성장을 구가해 2001년이면 1인당 GDP 2만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96년에는 1만 2,000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신화는 신화로 끝났다. 97년 말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겪은 이듬해 1인당 GDP는 7,000달러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이후 구조조정의 와중에 경제성장률은 크게 둔화됐고, 2002년에 가까스로 1만 달러 문턱을 넘기까지 무려 4년이 흘렀다. 결국 1만 달러를 처음 넘었던 95년 이후 8년은 잃어버린 시간이었던 셈이다.


세계 각국의 1인당 GDP 추이를 살펴보면 M 커브와 N 커브로 확연히 구분되는 국가들이 있다. N 커브는 경제위기를 겪은 뒤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위기를 겪더라도, 경기가 침체되더라도 이전 지점까지 추락하지 않고 재도약하는 곡선을 긋는 게 특징이다. 영국, 핀란드, 아일랜드 등이 여기에 속한다. 반면 M 커브는 경제 위기 이후 체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이전 지점까지 날개 없이 추락한다.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 남미 국가들이 다수 속해 있다.


두 커브를 결정짓는 요인은 경제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영국, 핀란드 등은 70~80년대 경제 위기 이후 끊임없는 개혁과 노사합의로 도약의 기회를 얻었고, 덕분에 경제 위기가 오더라도 1인당 GDP가 정체되거나 약간 감소하는 정도에 그친다. 이후 급상승 곡선으로 반전한다. 지금, 한국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받고 있는 노사갈등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가면 N 커브보다는 M 커브로 꺾일 가능성이 더 크다.


한국 경제의 단기 목표 : 2010년 소득 2만 달러
한국 경제는 95년 GDP 1만 달러를 달성한 이후 목표를 상실했다. 한국 경제의 단기 목표는 ‘2010년까지 1인당 GDP 2만 달러’를 달성하는 것이다. 대부분 선진국은 10년 이내의 짧은 기간에 1인당 GDP가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어떤 조건이 충족돼야 가능한 일일까?


우선 한국 경제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5%이 실질 경제성장률을 유지해야 한다. 차질 없이 진행되면 한국의 GDP는 2002년 596조원에서 2010년에 1,091조 원으로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1인당 GDP는 2002년 1만 67달러에서 2010년 2만 달러로 증가한다.


연평균 5%의 실질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국내외 경제여건이 70년대 고도성장을 구가하던 때와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2003년 들어 북핵, 이라크 전쟁, 사스(SARS) 등 연이어 터지고 있는 국내외 악재들로 경제 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을 보더라도 그렇다. 92년부터 2001년까지 10년 동안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속한 국가의 GDP 성장률은 연평균 3.3%에 그쳤다. 연평균 5% 이상의 고도성장을 유지한 국가는 OECD 33개국 가운데 6개국에 불과했다.


1인당 GDP 2만 달러를 달성하더라도 갈 길은 멀다. 다른 국가들이 제자리에 서 있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국가들이 97년부터 2001년까지의 연평균 경제성장률 4.8%를 2010년까지 유지한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한국이 연평균 5%씩 성장해 1인당 GDP 2만 달러를 달성하더라도 세계 25위에 오르는 데 만족해야 한다. 24개국 대부분이 1인당 GDP가 3만 달러 이상이며 4만 달러 이상인 국가도 8개나 된다. 이것은 1인당 GDP 2만 달러가 한국 경제의 지상과제 혹은 최종목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이 1인당 GDP 2만 달러를 최종목표로 삼는 순간 다시 1만 달러 수준의 그저그런 국가로 전락하게 되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2부 그릇된 믿음 깨야 도약 가능하다


산업이 성장을 견인한다?
그동안 한국의 경제 정책은 곧 산업정책을 의미했다. 국가 전체적으로 산업 기반이 부실했던 경제개발 초기에는 이런 정책이 불가피했다. 주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에너지를 집중하는 방식은 부작용이 따르기는 했지만 고속성장을 일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경제 정책을 수립하는 관료들은 다양한 산업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큰 부문을 선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기업의 경영진 역시 성장성이 높은 산업에 일단 뛰어들고 보자는 식의 전략을 수립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런 산업 중심의 경제성장론은 아직도 유효한가.


많은 국가들은 첨단정보통신 산업을 성장산업으로 인식해 다각적인 육성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정보통신 강국으로 부상한 나라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글로벌 정보통신 기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한국이 첨단 정보기기 강국으로 떠오르는 데 성공한 것은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기업 때문이지 정부의 기업정책 덕택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80년대 초 본격적으로 반도체산업에 진출했다. 삼성전자가 83년 반도체 산업에 진출한다는 얘기를 들은 정부 고위관리는 차라리 신발 산업을 밀어주는 것이 낫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삼성은 사업 초기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의 기업에 비해 수년 이상 뒤져 있던 기술 격차를 단기간에 따라잡았다. 그 결과 오늘날 삼성전자의 D램 신화가 탄생한 것이다.


산업중심의 정부 정책은 기업 활동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장애가 될 가능성이 크다. 먼저 특정산업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무리한 정책을 시도하면 잘하는 기업과 잘못하는 기업을 동시에 지원하는 오류에 빠질 우려가 있다. 정부는 산업이 공정한 시장 원리에 의해 성장하도록 측면 지원하는 데 그쳐야 한다. 그러려면 산업이 아닌 기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둘째, 특정산업을 인위적으로 키우기 위한 정부의 정책은 산업 전체를 사양산업과 성장산업으로 양분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신발산업은 사양산업이며 정보통신, 바이오산업은 성장산업이라는 편가르기가 발생하는 것이다. 산업 전반보다 잘하는 기업에 초점을 맞춰 정책이 시행되면 신발산업에서도 나이키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올 수 있다. 셋째, 산업 중심의 시각은 필연적으로 정부의 시장 간섭을 초래한다. 정부는 시장에서 물러나고, 잘하는 기업에 의해 산업이 성장하는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


이젠 서비스업 시대다?
서비스 중심의 경제 성장은 90년대 이후 한국 경제의 꾸준한 화두였다. 제조업은 이미 한 물 갔다는 주장이 함께 대두됐다. 하지만 서비스 산업의 부가가치가 제조업보다 월등히 높고, 굴뚝이 없는 무공해 산업이라고는 하나 현실적으로 가능한 목표인가.


한국의 서비스업은 내수 중심이다. 90년부터 2001년까지 수출증가액은 190조 원이다. 수출 기여도를 보면 제조업이 90%에 해당하는 171조 원인 반면 서비스업은 19조 원(10%)에 불과하다. 2002년 서비스업 총생산액 343조 원 중 수출 비중은 10%에 그쳤다. 운송/통신업의 수출 비중은 42%로 높지만 나머지 서비스업종의 수출 비중은 매우 낮다. 특히 서비스업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 및 비즈니스 서비스업의 수출은 극히 낮다. 제조업은 영원히 포기할 수 없는 한국 경제의 근간이다. 서비스업은 제조업과 함께 커야 한다. 한국 경제에서 서비스 위주의 성장론은 실제를 알 수 없는 주장일 뿐이다.


선진국의 서비스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한국의 GDP 가운데 제조업의 비율은 42대 58이다. 반면 1인당 GDP가 1만 달러를 넘는 OECD 국가의 평균 비율은 30대 70이다. 하지만 모든 선진국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한국이 항상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는 아일랜드와 핀란드의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5%, 38%이다.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선진국의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이유가 국가에서 서비스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한 결과는 아니다. 오히려 제조업 중심의 경제성장의 결과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아졌다고 해석하는 게 맞다.


서비스업 역시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는 비즈니스 서비스다. 비즈니스 서비스는 정보기술(IT), 건축기술 및 엔지니어링, 인력파견, 법률과 회계, 광고, 연구개발(R&D), 자산관리 등을 전문으로 제공한다. 이 분야는 기업에게 아웃소싱의 기회를 제공한다. 기업은 이를 통해 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구조를 갖출 수 있다.



3부 한국경제 차기 성장 엔진, 글로벌 TOP10 기업


글로벌 TOP10 기업 육성 필요
기업을 키워야 산업도 성장한다. 산업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선도 기업의 등장이 현실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기업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 돼야 한다. 중소기업 육성만으로는 선진국 진입이 어렵다. 두 자릿수 수출증가는 지속돼야 하는데 한국은 내수 시장이 협소하므로 글로벌 초우량 기업과의 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수출 기업이 필요한 것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균형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기업환경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의 과감한 철폐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기업이 많이 생겨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글로벌 TOP10 기업이란 무엇인가. 국내외 경제연구소와 경제신문 등에서 발표하는 초우량 기업 순위는 주로 매출액 기준으로 매겨진다. 매출액은 기업의 성과를 설명하는 가장 쉽고, 포괄적인 경영 지표이다. 또 여러 경영 성과를 가장 함축적으로 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윤 창출이나 가치창출이라는 기업활동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를 감안한다면 이런 방식은 구태의연하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글로벌 TOP10 기업은 ‘지속적인 가치창출의 필요충분 조건을 갖춘 기업’으로 정의할 수 있다. 자본조달비용을 상회하는 수익을 창출하고 지속적인 상과창출로 시장 내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후진국이 선진국을 따라잡기 쉽지 않은 이유는 선진국의 경우 글로벌 TOP10 기업이 배후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분석한 결과 경제강국은 글로벌 TOP10 기업 수에 의해 갈라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글로벌 TOP10 기업으로 분류된 229개 기업 중 절반이 넘는 125개가 미국 기업이다. 일본(23개), 영국(21개), 독일(14개) 등도 적지 않은 글로벌 TOP10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삼성전자 단 하나뿐이다.


GDP규모와 글로벌 TOP10 기업을 고려해 볼 때 한국의 GDP 규모에서는 글로벌 TOP10 기업이 3~4개 정도는 있어야 한다. 그리고 2010년에 1인당 GDP 2만 달러를 지향하는 한국 경제에는 글로벌 TOP10 기업 수는 최소한 7개가 필요하다.


글로벌 TOP 10 육성을 위한 과제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 역할을 수행해야 할 글로벌 TOP10 육성을 재벌비호로 여겨 거부해서는 안 된다.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는 7개 산업군은 전자, 조선, 자동차, 금융, 통신, 화학, 유통 등이다. 이들 산업군의 GDP 창출 기여도가 절대적인 것과 함께 주목해야 할 점은 각 산업에서 주요 기업의 비중 또한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내수와 수출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상장사 협의회 공표 자료(2002년 결산 기준)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 한국에는 이미 9개의 글로벌 TOP10 후보 기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차 후보군으로 분류된 기업은 LG전자, 현대자동차, 삼성 SDI, 현대중공업, SK(주), 현대상선, 포스코, 한진해운, 대한항공 등 9개 기업이다. 후보 기업들은 매출액이 글로벌 산업 10위 안에 들지 못하고 10~25위 사이에 포진해 있다. 이 가운데 LG전자, 현대자동차, 삼성SDI는 자본조달비용보다 높은 수익성을 창출하고 있지만 나머지 기업은 낮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나머지 기업들은 수익성을 중심으로 하부 사업단위, 제품/서비스군을 평가한 후 수익 기여도가 낮은 분야에 대해서는 과감히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4부 7년 이내 글로벌 TOP10 7개 만들기


무형의 자산으로 Up-Market 공략
70~80년대 한국 기업의 핵심역량은 ‘낮은 가격’이었다. 하지만 이제 원가 경쟁력에서 한국은 이미 중국과 경쟁할 수 없다. 중국은 한국에 비해 인건비, 공장임대료, 물류비용이 각각 12%, 23%, 53%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은 기술력에 있어서도 한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 2002년 한국산업기술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산업에서 한국과 중국의 기술격차가 반도체(설계기술) 5년, 기계(수치제어선반) 7년, 조선(선박용 엔진) 7년, 자동차(승용차) 4년 등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글로벌 TOP10 기업의 시장을 뺏을 수 있는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글로벌 기업을 능가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자산’의 경쟁력을 배가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이지 않는 자산은 브랜드 가치, 마케팅 역량, 연구개발 역량, 품질 및 프로세스 혁신 등과 같이 정량화하기는 어렵지만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기업의 자산을 일컫는다.


고가격, 고수익의 제품이 경쟁하는 시장은 업 마켓(Up-Market)이라 부른다. 그저 그런 중저가 제품이 경쟁하는 로우 마켓(Low-Market)과는 차별화된 시장이다. 업 마켓의 중요성은 다양한 제품에서 이미 등장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등장한 새로운 개념인 트레이딩 업(Trading-Up) 현상은 이런 업 마켓의 중요성을 잘 설명해준다. 트레이딩 업이란 중가제품을 주로 구입하던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가 품질이나 감성적인 만족을 얻기 위해 비싼 제품에도 기꺼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소비패턴을 일컫는 표현이다. 트레이딩 업 현상을 통해 등장하고 있는 새로운 법칙들은 다음과 같다.


? 고가제품이면서 대량판매
? 일반제품(mass product)과 명품(prestige product)이 결합된 대중적인 명품
? 매스티지(masstige)에 대한 수요의 확대
? 파격적인 마진
? 예술성 있는 제품의 대량 생산
? 브랜드와 고객 세그멘트의 차별화 중요성 증대.


이런 트레이딩 업의 대표적인 성공 제품들은 기술적?기능적?감각적인 차원의 혁신으로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스타벅스 커피와 같이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고급 제품, BMW나 벤츠 같은 전통적인 명품, 코치(가방)나 빅토리아즈 스크릿(속옷)과 같은 매스티지 제품의 세 가지를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세 부류에서 모두 성공한 기업들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경제의 급격한 부상은 한국 기업이 로우 마켓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반면 트레이딩 업 현상에 힘입어 앞으로 업 마켓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워 CEO가 주도하는 책임경영
역량 있는 CEO의 역할은 무엇인가?


먼저 기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일이다. 둘째, 재무에 관한 역할이다. 기업의 전반적인 자금 조달 및 운용, 주요 투자결정 등에 관한 의사결정을 최종적으로 내리고 책임을 지는 것이 CEO의 역할이다. 물론 재무담당임원(CFO)이 역할을 수행하지만 CFO의 보좌를 받아 최종 결정을 내리고 주주 및 채권자들에게 최종적으로 책임을 지는 것은 결국 CEO의 몫이다. 셋째, 인사에 관한 역할이다. 인사에 대한 역할을 CEO의 결정대로 행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질 수 없다면 CEO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일상적인 업무 진행에 문제가 있을 때 이를 해결하는 궁극적 책임은 CEO의 어깨에 달려 있으며 이런 운영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비전이나 전략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실제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어렵다.


최근 변화의 조짐이 확산되고는 있으나 과거 한국의 CEO는 주로 운영분야의 전문가로 국한돼 왔다. CEO가 모든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역량이 있을 때 세계시장에서 기업을 성장시키고 글로벌TOP 10 기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오너의 비전과 감에 의지했던 과거의 경영 방식은 바뀌어야 한다. 점점 더 스스로의 책임과 권한을 지니고 경영을 수행할 수 있는 책임 경영이 확산돼야 한다. 물론 오너의 역할만으로 CEO의 책임경영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기업의 윤리경영 도입, 주주 중심의 의사결정 견제시스템 정착, 글로벌 역량을 가진 임원 확보, 성과 중심의 문화 정착 등의 4가지 전제가 중요하다. 이런 전제 조건을 갖춤으로써 CEO 책임경영이 정착될 수 있으며, 글로벌 TOP 10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