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소사이어티

   
롤프 옌센 외(감수: 김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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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17000
2014�� 02��



■ 책 소개
‘개도국은 고성장, 선진국은 저성장’이란 오랜 통념은 집어치워라!

‘중진국의 덫’이란 말이 있다. 개도국을 벗어나 선진국의 문턱에 서면 구조적으로 성장률이 둔화된다는 말이다. 잘살게 된다는 건 곧 고성장의 달콤했던 기억을 잊고 저성장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 서유럽, 일본 등 우리보다 앞서간 나라들이 저성장에 빠져 들었고 한국도 그 길을 따라가는 모양새다. 중국 등 개도국들이 두 자릿수의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그렇다면 선진국 문턱에 선 우리에게도 저성장은 숙명인 걸까? 

이 책은 저성장 시대를 타개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1장과 2장에서는 각각 물질세계와 비물질 세계를 포괄적으로 살펴보고, 3장에선 새로운 기술이 도입됐을 때 생산과 소비 사이의 상호 작용을 살펴본다. 4장에선 향후 최대 산업군이 될 가능성이 높은 교육과 학습 분야를 다루고, 5장에선 지구와 환경, 인간 문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논의한다. 그리고 6장에선 변화하는 세계에서 리더십의 양상도 변화하고 있음을 고찰한다.

■ 저자 롤프 옌센
저자 롤프 옌센 Rolf Jensen은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미래학자다. 1988년부터 2001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미래문제 연구 집단인 코펜하겐 미래학연구소 대표를 지냈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기업비전과 미래전략을 컨설팅하는 기업 드림컴퍼니를 설립해 최고상상력책임자(CIO, Chief Imagination Officer)를 맡고 있다. 그는 항상 미래학을 연구하고 실제 사회에 적용하려는 노력을 해 왔다. 유럽미래학회 자문위원, 세계미래사회 회원, 캐나다와 크로아티아의 국가전략자문관을 지냈다. 그밖에 전 세계 백여 개 이상의 기업과 정부기관의 전략컨설팅을 수행했다. 한국에 대한 관심도 많아 ‘드림 소사이어티’ 강연을 위해 여러 차례 한국에도 다녀갔다.

 저자 미카 알토넨
저자 미카 알토넨 Mika Aaltonen은 핀란드 출신의 경제학 박사다. 핀란드 헬싱키 대학교와 프랑스 앙줴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영국 왕립예술학회 회원, 런던경제학회 상임연구원, 핀란드 알토 대학교 StraX 위원회 회장, 헬싱키 지속가능센터 대표 그리고 몇몇 과학저널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롤프 옌센과 함께 『르네상스 소사이어티』를 공동 집필했다.

■ 역자 박종윤
역자 박종윤은 서울대학교 약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는 중이다. 그간 옮긴 책으로는『먹고 단식하고 먹어라』『슈퍼영』『쌀과 소금의 시대』『우리는 모두 짐승이다』『천 개의 선물』『드라큘라』 외 다수가 있다.

■ 감수 김부종
감수자 김부종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서강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6년 한국리서치 시장조사 업무를 시작으로 랄스톤퓨리나와 네슬레에서 사료사업부, 국제사업부, 식품사업부를 거쳐 중국 담당 마케팅 상무로 재직했다. 2007년 저자 롤프 옌센과 덴마크에서 만난 후 드림컴퍼니를 설립해 다수의 신사업 컨설팅을 수행했다. 현재 동아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마케팅을 가르치고 있다.

■ 차례
한국의 독자들에게 
저자의 말 
감수자의 말 

Prologue 미래 사회를 이해하는 열두 가지 흐름 

PART 1 세계는 더 부유해진다 

PART 2 물질주의에서 탈물질주의로 

PART 3 어떻게 생산하고 소비할 것인가? 

PART 4 미래 사회에서의 지식과 학습 

PART 5 시스템적 사고란 무엇인가? 

PART 6 변화하는 세계, 변화하는 리더십 

Epilogue 우리 앞에 놓인 세 개의 시나리오 




레이디 가가에게 배우는 진심의 비즈니스

르네상스 소사이어티


미래 사회를 이해하는 열두 가지 흐름

서비스업이 미래의 성장 동력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에선 GDP의 75%가 서비스업에서 창출된다. 제조업, 공업, 농업을 모두 합친 수치는 25%밖에 되지 않는다. 미래는 서비스업의 차지다. 서비스업의 비중이 95%를 넘으며 미국 경제가 완전히 서비스업에 지배된다고 상상해 보자. 어차피 금세기 안에 일어날 일이다. 가장 큰 원인은 자동화다. 그렇다면 어떤 산업이 지배하게 될까? 가장 유망한 분야는 건강과 교육산업이다. 건강 서비스는 지금 일부는 공공 영역에서, 일부는 민간 영역에서 제공하고 있지만 조만간 대부분의 나라에서 민영화와 세계화가 진행될 것이다. 나라마다 이미 GDP의 10%를 건강 서비스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신세계 사업인 셈이다. 어느 나라, 어느 기업이 향후 10년에서 15년 사이에 이 분야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게 될까? 지금 자동차 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만큼이나 치열한 경쟁이 건강 분야에서도 나타날 것이다.


극장이 된 상점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이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입한다. 이 수치는 해마다 10% 넘게 상승하고 있다. 물론 상점과 체인점이 타격을 받는다. 앞으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물건을 판매해야 할 것이다. 사실 대부분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동시에 진행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우리는 인터넷의 대두보다 소비자의 습관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 주목해야 한다.


옛날에는 신발이 필요해야 신발을 샀다. 간단했다. 요즘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존재가 되기를 원하는가 같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신발을 산다. 우리가 구입하는 제품은 내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그룹에 속해 있는지를 나타낸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상점들은 판매원을 캐스터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상점은 미래에는 극장이 될 것이다. 세상에 자신을 내보이는 방식을 (많든 적든) 바꾸고 싶으면 캐스터를 찾아가야 한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 극장에서는 배우가 주어진 특정 배역에 맞추어야 하지만 상점 극장에서는 어떤 종류의 역이든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 상점이 극장으로 변모할 때 소매점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되찾을 수 있다. 그래야 독창성의 여지가 무한한, 흥미진진한 성장 산업이 될 것이다.



세계는 더 부유해진다

과거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숱한 국지전, 혁명, 독재, 기아, 질병, 대공황의 굴곡 속에서도 경제는 장기적으로 성장했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조상과 비교해 엄청나게 돈이 많다. 이런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먼 미래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그렇다. 180년 이상 인류 문명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미래를 전망하는 데 있어 이보다 더 강력한 근거는 없다.


국가 간 경제적 격차가 해소된다

2040년대에 세계 경제는 지금과 크게 다를 것이다. 무엇보다 동양과 서양의 경제적 격차가 사라진다. 아메리카, 유럽, 동 아시아, 동남아시아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부유해진다. 더는 유럽에서 중국으로 생산 공장을 옮길 필요가 없어진다. 노동력에 드는 비용이 같아지기 때문이다. 30년 뒤에는 아마도 아프리카가 중국을 대신해 세계의 공장이 될 것이다


20억 중산층 시장이 열린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개발 도상국 경제에선 중산층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이제 막 빈곤에서 벗어나고 있는 소비자 집단이다. 확실하게 부자가 된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의식주 요구를 충족하고도 남는 돈이 있다. 노력만 하면 나쁘지 않은 미래가 예상되기에 사람들은 열심히 일한다. 이들은 안정된 정치, 낮은 인플레이션, 관용적인 사회, 깨끗한 정부를 선호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경제 국가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거대한 변화의 앞에서

선진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많은 전문가들은 2백 년 전 산업 혁명으로 시작된 장구한 경제 개발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말하곤 한다. 사실 그럴 공산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미래에도 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더 높다. 저성장은 결코 끝없이 이어지지 않는다. 1930년대의 대공황도 결국은 끝이 났고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도 언젠가는 지나갈 것이다. 그러나 선진국들 이 다시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기 위해선 어떤 새로운 사건이 발생할 필요가 있다. 물질주의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새로운 비물질적 꿈의 발견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을 읽고 있다면 이제 2018년을 대비하자. 그게 똑똑한 독자의 자세다. 열심히 노력해서 경기 침체를 막아 보자는 이야기는 물론 아니다. 경기 침체가 올 것이란 사실을 알고 그에 맞춰 자신의 경제적 의사 결정을 조정하란 이야기다.



물질주의에서 탈물질주의로

아직은 적은 숫자지만 점차 사람들이 물질주의 세상을 떠나고 있다. 금세기 어느 시점에 우리 대부분은 물질주의 세상을 떠나 새로운 지점에 다다를 것이다. 이곳에선 물질주의적 사고방식은 무시당하며 물질에 집착하면 구식이란 소리를 듣는다.


내일 당장 그런 일이 벌어지진 않겠지만 우리 세기에 압도적인 흐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 히피 운동의 부활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물질적 자원은 여전히 필요하겠지만 우리 삶에서 보다 중요한 것들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삶의 목표가 단지 더 큰 차를 소유하는 걸까? 돈 때문에 일하는 게 맞는 걸까? 고기를 많이 먹게 되면 잘사는 걸까? 자연과 환경에 대해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질문들은 처음엔 소수가 던지겠지만 점차 하나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바람직한 삶에 대한 정의가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다.


점차 우리는 탈물질주의로 돌아가지만 다행히 첫 번째 시대와 같진 않다. 이번엔 물질적 부가 확보돼 있어 인생이 안락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야 한다. 물질적인 조건이 다 갖춰졌을 때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꿈은 무엇일까? 새로운 믿음, 정서, 아이디어, 예술, 아름다움, 돌봄, 인정, 사랑, 상상력 등이 답이 될 수 있다. 인간은 육체와 영혼을 모두 갖고 있다. 인간성의 영적 측면이 우리에게 돌아온다.


이윤은 이윤이 아닐 걸 추구할 때 얻을 수 있다

앞으로 적어도 10년간은 세계 대다수 기업들이 영리 조직의 모습을 유지할 것이다. 특히 개발 도상국의 경우 기존 주식회사 모델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유용할 것이다. 하지만 서양의 기업들은 이미 탈물질주의적 소비자와 직원들의 마음을 끌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이런저런 구호 단체에 힘을 보탠다거나 환경 보호를 생각한다는 등의 광고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변화가 점차 거세지면서 탈물질주의적 흐름이 마케팅과 기업 문화를 지배할 것이다. 변화는 일찍이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규모로, 그리고 그 크기는 점진적으로 커질 것이다.



어떻게 생산하고 소비할 것인가?

생산의 전문화, 세계화, 자동화

옛날에는 생산과 소비의 관계가 복잡하지 않았다. 그저 생산한 걸 소비하면 됐다. 가구에서 농기구에 이르기까지 물건이 필요한 사람이 직접 만들어 쓰는 경우가 많았다. 손이 많이 가는 물건이면 일꾼을 데리고 이웃의 도움을 받아 만들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크게 세 가지 흐름이 나타났다.


첫 번째 흐름은 노동의 분화에 따른 전문화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직업 분야에서 전문가다. 회계든 영업이든 한 가지 일만 하도록 교육받았다. 문제는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 외에는 거의 완벽하게 무지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일반 사무원이라면 건설 노동자의 일에 관해서 거의 알지 못하다. 일을 서로 바꾸면 난리가 날 것이다.


두 번째 흐름은 세계화다. 제품, 심지어 서비스까지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이어지는 거리가 매우 길어졌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물건의 상당 부분은 다른 나라에서 물 건너 들어온 수입품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를 쓰지 않고 한 달 버티기가 결코 쉽지 않은 세상이다.


세 번째 흐름은 자동화다. 화력, 원자력 등 여러 에너지원 덕에 오늘날 인류는 오로지 인간의 근력에만 의지해야 했던 조상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힘을 갖게 됐다. 에너지원뿐만 아니다. 인간이 일일이 손으로 하던 일들 중 상당수가 자동화됐다. 이제 은행의 기본적인 업무는 자동화기기가 한다. 


세 번째 산업 혁명

첫 번째 산업 혁명은 영국에서 공장과 함께 생겨났다. 두 번째 혁명은 미국에서 조립 라인과 함께 발생했다. 변화는 멈추지 않고 이제 세 번째 혁명이 일어나려고 한다. 근거는 네 가지다. 인터넷, 3D디자인 프로그램, 3D프린터, 나노테크놀로지다.


세 번째 산업 혁명은 1인생산 1인소비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나만의 제품을 원하는데 기술이 발전된 덕에 이를 매우 경제적인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제조업의 진입 장벽도 극적으로 낮아졌다. 변화의 바람을 타고 많은 젊은이가 창업을 꿈꾸고 있다. 대부분 재미로 일을 시작하는데다가 돈까지 벌 수 있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10년 뒤엔 3D프린터의 가격이 텔레비전과 비슷해질 것이다. 이래저래 창업에 드는 비용은 그 어느 때보다 낮아질 것이다.



미래 사회에서의 지식과 학습

지식과 미래 예측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4장에선 지식이란 무엇이며 인간은 어떻게 지식을 축적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지 살펴본다.


아울러 지식의 한계를 살펴보고 인간은 시행착오를 통해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터넷 오픈소스와 집단 사고, 스마트폰이 바꾸는 세 상, 인간의 뇌와 기계의 관계에 대해서도 함께 고찰한다.


오픈소스와 인터넷 집단 지성

현대 사회는 전문가 사회다. 전문가에 대한 믿음과 존경심이 있다. 곤경에 빠졌을 때 사람들이 즐겨 찾는 문제 해결 전략은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가 그의 판단에 의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다른 현상이 최근 모습을 드러냈다. 전문가 사라는 흐름을 거부한 것이다. 대신 각양각색의 사람들로 구성 된 대규모 집단지성에 의지한다. 그리고 이 집단이 개별 전문가보다 더 잘 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문가가 집단 구성원 에 비해 지적으로 아무리 우월하다고 해도 상관없다.


디지털 유목민의 시대

열차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어떤 이는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음악을 듣고 있고 어떤 이는 게임에 빠져 있다. 인터넷에 접속해 뉴스를 보는 사람도 있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다들 어딘가 다른 곳에 있는 것이다.


첫 아이폰이 출시된 지 아직 10년도 흐르지 않았다. 세상에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도 사람들이 멀쩡히 생활했다는 점을 잊지 말자. 그땐 누굴 만나려면 공간적 이동이 필요했다. 몸과 몸으로 만나야 했다. 이젠 아니다. 디지털 유목민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기계가 인간의 뇌를 대신하게 될까?

기술의 발전 속도는 계속해서 증가해 왔다. 지금까지의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4반세기 안에 기계의 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추월할 것이다. 천 달러짜리 컴퓨터가 인간의 뇌와 맞먹는 처리 능력을 갖출 것이다. 추상적이고 독창적인 사고와 신체적 운동을 요하는 기술도 갖게 된다. 기계에게 인간과 같은 감정이 생길 수도 있다.



시스템적 사고란 무엇인가?

시스템의 시스템

근래 들어 시스템의 시스템(a system of systems)이란 말이 간간이 회자되고 있다. 시스템의 시스템이란 개별 시스템의 단순합보다 더 많은 기능과 성능을 제공하는 일종의 복합 시스템을 뜻한다. 그러니까 여러 하부 시스템들로 구성된, 시스템들 간에 연계성을 가진 종합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군사 전략 분야에서 주로 사용됐던 이 개념은 점점 국제기구와 다국적 기업들로 확산돼서 쓰여 왔다. 그리고 요즘 들어선 일반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다음의 두 가지 이유가 있다.


(1) 서브프라임 위기를 두고 일시적인 불황일 뿐이라고 했던 낙관적인 전망들이 모두 빗나갔다.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서 경제 위기란 일시적이거나 우연적인 게 아니라 구조적이며 반복적인 문제란 걸 다들 직시할 수 있게 됐다.


(2) 오늘날 2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서로 연결돼 있다.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 위기가 유럽으로 확산되는 추세만 봐도 세계가 상호 연결된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인류는 아직 이렇게 상호 연결된 시스템이 불러올 수 있는 위험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관리할 능력이 없음을 깨닫게 됐다.


원자경제학에서 비트경제학으로

일하는 데 필요한 기기들이 대부분 무료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물론 무료로 제공되는 컴퓨터는 없다. 하지만 무료 소프트웨어는 많다. 컴퓨터 운영체제는 윈도우 대신 리눅스를, 문서 프로그램은 워드 대신 구글독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이메일에서 트위터에 이르기까지 온갖 것들이 무료다. 호텔, 식당, 카페를 고를 때는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는지 여부가 선택의 근거가 된다. 전화는 당연히 스카이프로 건다.


무료 서비스가 조금씩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람들은 점점 더 무료 서비스에 익숙해지는 중이다. 그런데 변화의 뿌리를 세심히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생산 요소 비용 중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이 극적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무료 서비스의 최일선에서 있는 건 단연 디지털 분야다. 스마트폰에 들어가 보면 공짜 애플리케이션이 널려 있다. 무어의 법칙에 따르면 반도체 집적 회로의 성능은 18개월마다 두 배로 증가한다고 한다. 거꾸로 말하면 같은 기간 반도체의 값이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1965년 무어의 법칙이 나온 후 기술 개발의 속도는 더 빨라졌다. 그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예상하건대 무어의 법칙의 거의 두 배다. 이건 혁명이다. 우리는 원자경제학에서 비트경제학으로 나아가고 있다.



변화하는 세계 변화하는 리더십

현실 속에서 리더십 이론은 몇 가지 딜레마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 딜레마는 영원하다. 경영 환경이 변화무쌍하기에 날마다 여러 경영 이론이 나오고 있지만 딜레마는 풀리지 않는다.


지난 세기 미국에서 신문사의 최고 경영자에게 경영 전략은 원숭이 경영만으로 충분했다. 원숭이도 할 수 있을 만큼 돈 벌기가 쉬웠기 때문이다. 모든 산업처럼 신문도 빠르고 쉽게 성장했다. 재벌과 자본주의의 황금기였다. "제너럴모터스에게 좋은 건 나라에도 좋다."라고 많이들 생각했다.


오늘날 최고 경영자의 삶은 좀 다르다.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가는 정직과 도덕성 측면에서 변호사, 은행가, 언론인 보다 아래였다. 비교 대상으로 꼽힌 직업군도 그다지 대중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단 걸 감안하면 기업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기업가의 시대는 이제 광채를 잃은 것 같다.


충성 딜레마

CEO는 이사회와 주주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쳐야 한다. 그가 해야 할 일은 주주들에게 최대한 많은 돈을 벌어 주는 것이며 그것 은 당장 내일의 주가가 상승하느냐 하락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 사람이 이사회 의장과 CEO를 동시에 맡는 경우도 많다. 주주가 아닌 기업의 다른 이해 관계자들은 잊어도 좋다.

vs 

CEO는 장기 전략을 수립한다. 그게 맞아떨어지면 월계관을 쓰고 그렇지 않으면 해고된다. CEO는 주주와 이사회뿐 아니라 직원과 고객 등 기업의 모든 이해 관계자들을 고려해야 한다. 이사회와 CEO는 사내에서 상이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야기 딜레마

우리 기업은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은 CEO가 맞닥뜨리는 가장 큰 과제일 것이다. 우리는 의미 있는 인생을 위해 이야기를 활용하고 발전시킨다. 어떤 사건이나 정보를 자신과 관련 있는 이야기 속에 배치하지 못한다면 그건 의미를 상실한다. 우리 회사의 이야기를 찾고 거기에 매달려라.

vs 

현실 세계에서 회사의 이야기를 생산할 수 있을 만큼 감성 지수가 높은 CEO는 드물다. 그런 이야기가 있어 나쁠 건 없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회사를 발전시키는 이야기가 없어도 충분히 잘해내고 있다.



우리 앞에 놓인 세 개의 시나리오

첫 번째 시나리오, 르네상스 소사이어티

서양의 두 번째 르네상스는 비물질적 가치에 관한 게 될 것 이다. 수평적인 사회, 자발적 조직, 권한의 분산에 바탕을 둔다. 사람의 숫자만큼 수없이 창출되는 아이디어는 행복, 번영, 선한 삶을 골자로 한다. 결과는 새로운 경제 성장, 다시 말해 비물질적인 성장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 그린 소사이어티

우리는 자연의 법칙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지구 환경을 보살펴야 한다. 지구는 한 번 깨지면 돌이킬 수 없는 미묘한 복합 시스템이다. 인류가 생존하려면 환경을 보존해야 한다.


당신과 내가 여는 미래

미래는 첫 번째 시나리오가 될까, 아니면 두 번째나 세 번째 시나리오가 될까? 어쩌면 이 셋과 다른 무언가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단 하나 확신할 수 있는 건 우리 앞에 변화의 큰 가능성이 놓여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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