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2052 : A Global Forecast for the Next Forty Years

   
요르겐 랜더스(역자: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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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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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1��



■ 책 소개
『성장의 한계』 발간 40주년 기념 로마클럽공식 보고서! 
물리적 한계에 직면한 인류의 미래에 대한 가장 날카롭고 정통한 답변
경제 성장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전망한 『성장의 한계』 발간 40주년을기념한 책. 『성장의 한계』의 공저자 가운데 로마클럽의 핵심 멤버이자, 미래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요르겐 랜더스가 정치ㆍ경제ㆍ사회ㆍ환경전문가 41명의 다차원적 연구와 치밀한 데이터 분석을 근거로 40년 후 인류의 미래를 자세히 그려냈다.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충분한 일자리를 공급할 만큼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을까? 일자리창출, 소득 증대를 위한 경제 성장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지구와 인류를 보호할 해결책을 만들고 실행하기 위해 민주주의는 어떤 변신을 해야하는가? 인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못해 초래될 피해를 감당할 수 있을까? 

40년 후 인류는 극심한 기후 변화와 저성장 경제 속에서 살아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리고 향후 우리의 일상에영향을 미칠 다섯 가지 요소, 즉 자본주의, 경제성장, 민주주의, 세대 간 불평등, 기후 변화의 양상을 다각도로 분석해 개인, 사회 그리고국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오랜 연구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답을 제시한다.

■ 저자 요르겐 랜더스(Jorgen Randers)
기업ㆍ정치ㆍ과학 등 각 분야의저명인사들이 참여해 인류와 지구의 미래에 대해 연구하는 글로벌 비영리 연구기관인 로마클럽의 핵심 멤버이자, 미래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미래학 연구의 기본서’,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문서’로 꼽히는 『성장의 한계(Limits to Growth)』를 공동 집필했고 기후 문제,시나리오 계획, 시스템 공학 분야에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73년 MIT 슬로언 경영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1981년에서 1989년까지 노르웨이 경영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현실 문제에 적극 참여하는 정책 분석가로서 세계 야생 동물 및 원시적 환경 보호조직인 세계자연보호기금(WWF, World Wide Fund for Nature)의 부국장을 지냈고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후 변화및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개발과 관련된 강의와 자문을 했다. 2005년과 2006년에는 2050년까지 노르웨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3분의 2로 줄이는 방법에 관한 보고서를 만든 내각 임명 저온실가스배출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현재 노르웨이 경영대학원 기후 전략 교수로재직하고 있으며 기후 문제와 시나리오 분석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그 외에도 영국 브리티시 텔레콤과 미국 다우 케미컬의 지속가능성 위원회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책과 논문을 발표했으며 대표작으로 『성장의 한계』(공저), 『한계를 넘어서(BeyondtheLimits)』(공저) 등이 있다.

■ 역자 김태훈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현재 번역 에이전시 하니브릿지에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혁신은 천 개의 가닥으로 이어져 있다』『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팀이란 무엇인가』『소비 본능』『그개는 무엇을 보았나』『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의 비밀』 외 다수가 있다.

■ 차례
머리글 - 희망이 없으면 진전도 없다 
1부 지구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근심 
1장우리가 살게 될 세상은 어떠할까 
2장 2052년을 바꿀 다섯 가지 힘 

2부 2052년 글로벌 예측 
3장 예측에 활용한 논리 전개 방법 
4장 인구와소비 변동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5장 에너지 소비와 이산화탄소를 둘러싼 문제 
6장 우리가 먹을 충분한 식량이 있을까
7장 수치로 표현하기 힘든 비물질적 미래 
8장 2052년의 시대정신 

3부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인류 
9장 미래에 대한 생각 
10장다섯 지역이 맞이할 2052년 
11장 다른 미래 예측과의 비교 
12장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맺는말 
감사의 말 
부록
찾아보기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1부 지구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근심

2052년을 바꿀 다섯 가지 힘

지속가능성 혁명

조만간 지속가능성 혁명이 산업혁명의 뒤를 이을 것이다. 지속가능성 혁명의 시대에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장기간 지속가능한 국민사회를 만드는 것이 각국의 주요 목표가 된다. 이 미래사회가 정확히 어떤 모습일지는 알 수 없다. 나는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경제성장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행복이 최우선 목표가 되리라는 데 기꺼이 돈을 걸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으로의 전환이 얼마나 빨리 이뤄질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지속가능성 혁명은 이미 시작됐다.


지속 불가능이라는 말 그대로 현재의 지속 불가능한 방식은 무한히 계속될 수 없다. 현재의 방식은 더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과 행동으로 대체해야 한다. 다가올 지속가능한 세상이 현재보다 매력적일지 아니면 행복의 정도가 훨씬 낮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것은 인류가 21세기의 남은 기간 동안 어떤 일을 하기로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내다보기 - 암흑시대: 특혜와 양극화

앞으로도 인류는 주식 시장이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 경제성장을 추구할 것으로 예측된다. 각국 정부는 여전히 일자리 창출이나 세수 확대를 위한 다른 방법을 고안하지 못하고 이 추세를 따른다. 이러한 추세는 2052년까지 개발도상국의 빈곤을 줄이고 선진국에서는 빈곤과 불평등을 늘리며 전반적으로 환경 악화를 심화한다. 주어진 과제에 대한 우리의 느리고 불충분한 대응은 향후 40년간 세계적 추이를 지배할 것이다.


한편 자본주의는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할 것인가? 나는 대부분의 시간과 장소에서 일자리가 노동인구를 따라잡을 거라고 생각한다. 일시적으로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는 기간은 결국 경제체제에 필요한 변화를 촉발한다. 그러나 조정은 완벽하지 않으며 그것도 실업자들이 당하는 불필요한 고통과 사회가 입을 생산 손실을 피하기에는 너무 늦게 이뤄진다. 일부 지역에서는 혁명이 일어나지만 나는 대체로 향후 40년 동안 노동자와 자본주의자 사이의 권력투쟁이 과거 40년과 다른 결과를 초래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결국 구식 자본주의는 일부 지역에서 생존하며 다른 지역에서는 크게 수정될 뿐이다.


내다보기- 불가피한 세대 간의 갈등

향후 40년은 인류 문명의 진전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 중 하나로 꼽힐 전망이다. 향후 40년 동안 우리는 오랜 패러다임의 붕괴, 현재의 낭비적이고 착취적이며, 영적·정서적으로 덜 개발된 문명을 유지하는 시스템의 붕괴를 보게 된다. 현재의 낡은 패러다임은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사라진다. 지구에 현상 유지를 할 만큼 충분한 공간이 없다는 점도 현실을 바꾸는 데 한몫한다. 더불어 새로운 신념 체계가 과거의 신념 체계를 대체한다.


이러한 진전의 이면에는 많은 동인이 있다. 변화의 주요 동력은 권리를 박탈당한 젊은이들이다. 그들은 부모와 조부모들이 생명 부양 체계가 쇠퇴할 만큼 고갈당한 지구, 빚투성이 경제, 줄어든 일자리, 감당할 수 없는 집값을 남겨주는 과정에 있음을 깨닫는다.


불가피한 세대 간의 갈등은 내가 흔히 간과된 코끼리로 부르는 문제를 생생하게 다루고 있다. 나이든 세대(내 세대)는 언제나 아이들을 위해 보다 나은 세상을 남겨 주려 노력한다는 관점을 유지해왔다. 우리는 더 열심히, 더 많이 일하면서 희생했다. 우리는 자녀 교육을 위해 저축했고 아이들이 육체적으로 성장한 지 한참이 지난 후에도 생활비를 대줬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보다 나은 농장을 남겨 주려는 농부의 관점에서 이런 일을 해왔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그 일을 습관적으로 해온 탓에 그것이 더 이상 아이들에게 진정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아이들 중 다수는 매력적이지 않은 출발점에 놓여 있다. 세대 간 갈등은 느린 경제성장, 작은 파이, 많은 긴장으로 이어진다.



2부 2052년 글로벌 예측

인구와 소비 변동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인구는 정점을 찍는다

이제 우리는 어디로 향할 것인가? 여성 일인당 자녀수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세계 인구는 2052년이 되기 훨씬 이전에(사실상 10년 전에) 정점을 찍는다. 기대수명의 지속적인 증가는 이 하락을 부분적으로만 상쇄한다. 이 두 가지 추세는 2040년대 초반 세계 인구가 최대치인 약 81억 명에 이르게 만든다. 이후 세계 인구는 점점 빠르게 줄어든다.


세계 인구의 정체와 감소는 기아, 오염, 전염병이 아니라 자녀를 적게 낳겠다는 수십억 도시 가구의 자발적인 결정에 따른 결과다. 이미 세상 사람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으며, 개발도상국의 지속적인 산업화와 함께 이 비율은 더욱 늘어난다. 신흥국가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수십억 가구도 빈곤에서 탈출하기 위해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 세상의 모든 곳에 같은 추론을 적용할 수 있다. 각 가정은 교육과 보건, 피임의 꾸준한 개선으로 정확히 원하는 수의 자녀를 낳는다. 대개는 다자녀가 부담을 주는 환경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의학의 체계적인 발달은 전염병을 없애는 데 도움을 주며, 2052년이면 기대수명은 드문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를 제외하면 전 세계에 걸쳐 75세를 넘긴다. 여성 일인당 자녀수(총 출산율)는 한 명에 근접한다. 그 결과 세계 인구는 연간 1퍼센트씩 감소하며 2075년이면 현재 수준(70억 명)으로 돌아온다.


인구 증가를 지향하는 일부 정부는 인구 감소를 막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부는 보육을 보조하는 데 필요한 세금을 국민에게 거둘 수 없는 까닭에 이것이 지배적인 방식이 되지는 않는다. 인구는 독일의 경우처럼 이민이 아니면 인구가 이미 대규모로 감소하고 있었을 부유한 지역에서 먼저 정점을 찍는다. 이러한 일은 2015년 무렵 발생한다. 전체적으로 세계 인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일찍 정점을 찍는다. 2052년이 되기 전에 줄어들고 있을 것이다.


먼저 정점에 이르는 노동인구

지금부터 2052년 사이에 잠재 노동인구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잠재 노동인구는 인구 변화의 패턴을 따른다. 즉, 먼저 증가하고 뒤이어 정점을 찍은 다음 감소하기 시작한다. 인구 역학으로 15∼65세에 속한 사람의 수는 총 인구가 정점을 찍기 5년여 전에 정점을 찍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다가오는 잠재 노동인구의 감소를 우려한다. 부양 부담은 총 인구를 잠재 노동인구로 나눈 수치다. 잠재 노동인구에 속한 각 개인이 부양하는 사람의 수는 지난 40년 동안 줄어들었다. 이것은 갈수록 늘어나는 노년 인구를 부담해야 할 젊은 생산인구가 줄어든다는 우려 섞인 공적 논의와 대치된다. 진실은 많은 사람이 잘못 가정하듯 부담이 계속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은 40년에 걸친 감소가 이제 막 멈추려 하고 있다. 지금 변하는 연령 구성이 더 이상 노동인구의 부담을 줄이지 않는 시점에 막 도달하고 있다. 향후 40년 동안 부양 부담은 다소 일정하게 유지된다. 부양 부담은 노인 인구 증가가 아동 인구 감소로 상쇄돼 크게 변하지 않는다. 나는 불균형이 심화하면 사회가 빠르게 대응에 나서서 연금수령을 앞둔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금수령 연령을 높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결국 소수에 불과하다.


더디게 증가하는 GDP

GDP 추이는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일부 국가, 특히 경제가 성숙한 국가는 느리게 성장하거나 아예 성장하지 않는다. 중국은 많은 신흥국가처럼 상당한 성장을 이룬다. 일부 빈국은 여전히 2010년 수준에 머문다.


인구와 노동인구가 줄어드는 성숙 경제 지역에서는 전체 결과가 마이너스 GDP로 나타날 수 있다. 다시 말해 전체 파이가 줄어든다. 이러한 상황은 소득과 부의 재분배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시장경제에서 저성장은 실업과 편향된 소득 분배를 초래한다.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불평등, 사회적 긴장, 현 질서에 대한 반발 심화로 이어진다. 사회 질서가 분배 문제에 더 잘 대처하도록 바뀌지 않으면 저성장은 심각한 사회 문제를 유발해 경제성장률을 더욱 낮출 수 있다.


에너지 소비와 이산화탄소를 둘러싼 문제

에너지 사용량은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할 것이다

미래의 에너지 사용량은 미래의 GDP와 미래의 에너지 집약도를 곱해 계산한다. 나는 세계 경제가 2052년 이전에 2배로 성장하고 에너지 집약도는 3분의 1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2052년의 에너지 사용량에 대한 내 예측치는 현재 수치보다 높다. 에너지 사용량은 2012년에서 2052년까지 50퍼센트 증가한다. 더 흥미롭고 놀라운 사실은 에너지 사용량이 세계적으로 2030년대에 정점에 이른 이후 느리게 하락한다는 점이다. 그 직접적인 이유는 에너지 효율이 GDP보다 빨리 증가한다는 데 있다. 그렇다고 2040년대에 모두가 온당한 삶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이는 세상에 적절한 양의 에너지를 살 수 없는 20∼30억 명이 있을지라도 수요가 느리게 감소하기 시작한다는 의미다.


이 정점과 감소는 인구 증가율 감소, 자원·불평등·기후 문제로 인한 생산성 증가율 감소와 더불어 낮은 세계 GDP 예측, 그리고 에너지 효율성의 지속적인 향상에 대한 예측의 결과다. 그에 따른 통합적인 영향은 일반적인 예상보다 훨씬 낮은 미래 에너지 수요다.


세계적 에너지 사용량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정점을 찍고 감소하지만 가난한 지역에서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세계의 에너지 사용량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나라가 부유한 산업국에서 가난한 나라들로 옮겨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중국은 중간 위치에 있고 2040년대에 에너지 사용량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내다보기 - 원자력의 죽음

2052년이면 프랑스와 중국만 원자력 발전을 사용할 것이다. 물론 두 나라도 2065년까지는 원자력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로 결정한다. 지금은 이런 시각에 동의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2011년 봄에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로 재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나라에서 일종의 원자력 르네상스에 대한 폭넓은 지지가 우세하다.


그럼에도 2052년까지 원전산업이 위태로운 지경에 처할 거라는 말에 설득력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재정적 문제가 있다. 원전업계가 원자력 발전 비용을 아무리 열심히 숨기려고 해도 투자자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다. 지원금을 투입하지 않는 원자로는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정부 지원금 수준이 투자 위험을 충분히, 크게 완화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손도 대지 않을 것이다. 둘째, 원자력이 안전한 저탄소 세상에 기여하는 부분이 아주 미미하다. 현재 원자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세계 전력의 약 13퍼센트, 상업적 1차 에너지의 5.5퍼센트에 불과하다. 셋째, 원전 설비는 테러에 취약하다. 향후 10년 동안 세계 어딘가에서 원전 테러가 발생하는 것은 거의 불가피해 보인다.


성공의 스펙트럼 맞은편에는 2050년에 원자력보다 15배나 많은 에너지를 공급할 재생에너지가 있다. 화석연료 비중은 석유와 석탄에서 가스로 이동하고 이는 2052년에 동반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먹을 충분한 식량이 있을까

더 많이 지불할수록 더 잘 먹는다

2052년의 연간 식량 생산량은 지금보다 약 50퍼센트 늘어난 연간 100억 곡물환산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일인당 일일 평균 곡물 소비량은 27퍼센트 늘어난다. 평균적인 세계 시민은 연간 현재의 1,000킬로그램보다 많은 1,300킬로그램의 식량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 이는 생존 수준보다 4배 많은 양이다.


내 예측은 지불할 능력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충분한 식량이 주어질 것임을 의미한다. 더 많이 지불할수록 더욱 잘 먹는다. 지속적인 교역은 구매력이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일인당 식량 소비의 지역적 차이를 제한한다. 기본 식량은 비교적 저렴하고 연간 일인당 식량 소비량은 늘어난다. 그렇다고 기아가 사라진다는 말은 아니다. 충분한 양의 작물을 기를 수 없고, 충분한 돈이 없는 사람들은 만성적인 기아에 시달린다. 세계 인구 중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의 비중이 줄어들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그 이유는 세계의 농업 잠재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경제개발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내다보기 - 공원에 갇힌 자연

2052년의 세계는 확대된 동물원이 될 것이다. 그것도 우리가 한때 방대하고 온전하던 지구의 모든 육상 생태계를 길과 철탑, 뻗어 나가는 도시 그리고 기업식 경작지로 둘러싸인 작은 서식지의 섬으로 만드는 탓에 상황은 훨씬 더 나쁘다. 여기에다 기후 변화는 극심한 기후 사태와 해수면 상승을 야기해 지구의 상당 부분을 인간을 비롯해 대부분의 종이 거의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고 만다.


2052년까지 세계의 생태계는 기후 변화로 인해 내부의 섬세한 동기화(synchronization)가 단절되면서 말 그대로 산산이 분열한다. 가령 개엽(開葉), 애벌레 등장, 새끼 새의 부화 식으로 한때 세심한 순서로 이어지던 절차가 더 이상 이전처럼 유려하게 맞물리지 않는다. 이러한 생물 계절적 탈동조화(phenological decouplings)는 일부 생태계에서 추가적인 생물 다양성 붕괴로 나타난다. 생물 다양성은 영양소 순환, 유량 제어, 기후 조절처럼 활발한 생태계 기능의 유효성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따라서 그것을 상실할 경우 생태계의 복원력이 떨어져 기후 변화와 서식지 파편화로 인한 변화를 막아내는 능력이 크게 줄어든다. 그 결과 2052년까지 저위도와 중위도의 일부 지대는 살기 힘든 사막이나 준사막으로 변해간다.


2052년까지 생물 다양성 상실은 주위 생태계에 직접적으로 의존해 행복을 구하는 수십 억 명의 삶을 어렵게 만든다. 그러면 선진국에 사는 특혜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그들 역시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상실의 결과로 고통을 받는다. 물론 2052년까지 적어도 한동안은 기술이 최악의 영향으로부터 지켜줄 수도 있다. 아마도 그들에게 대규모 멸종의 초기 결과는 엄청난 심리적 위축일 것이다. 그 무렵이면 태곳적부터 경이로운 존재감으로 인간의 정신에 영향을 미친 크고 작은 야생동물들이 우리를 자연계로부터 치명적으로 단절시키는 환한 스크린 위의 평면적 이미지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수치로 표현하기 힘든 비물질적 미래

불균형 심화와 분노

우리는 2012년의 세상만 바라봐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엘리트 집단은 불가사의한 속도로 매일 더 부유해지고 있다. 일부 집단은 해마다 변함없는 상황에 놓여 있고 일부는 일자리를 잃고 하부 계층으로 미끄러졌다. 그에 따른 결과 중 하나는 불평등과 사회적 긴장의 심화다.


성장이 빠르게 이뤄지면 모두가 도약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동료 및 이웃과 발을 맞춰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긴장이 완화된다. 하지만 향후 40년간 일인당 소비 증가율이 느려지고 성장이 정체하거나 하락하기 시작하면 늘어난 파이 조각을 나누는 방식으로 긴장을 완화할 수는 없다. 유일한 해결책은 기존의 파이를 재분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부자들의 몫을 빈자들에게 줘야 한다.


세계의 모든 지역에서 일자리가 있는 다수의 행복과 일자리가 없는 소수의 고통 사이에도 현격한 차이가 있다. 이 격차는 산업화 지역에서의 실업 혜택 개선으로 지난 40년간 부분적으로 좁혀졌다. 내가 볼 때 이는 일자리가 있는 다수가 내린 현명한 결정이다. 그럼에도 실업은 여전히 당사자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겨주며, 향후 40년간 성장률이 하락하면 보다 많은 사람이 그 영향권 안에 들어간다.


성장률이 하락할 경우 실업률이 급증하고 더 많이, 오래 제공하는 실업 혜택의 필요성이 등장한다. 이는 일자리가 있는 사람들의 세금이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민주적인 의회에 소수의 문제, 가령 실업 문제를 해결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내 예상에 따르면 실업자들은 파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보다 큰 부분을 떼어가기에 충분할 정도로 소란(이 단어를 써도 된다면)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예산 감축에 맞선 그리스인들의 시위가 이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앞으로 수년 동안 심화할 새로운 사안이 있다. 현 세대는 기성세대가 쌓아놓은 국가 부채를 갚아야 할 뿐 아니라 부모들의 연금까지 대야 한다. 이 약은 집값이 너무 비싸 부모들이 살던 수준의 집을 살 수 없는 상황에서 그래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쓰다. 이 긴장을 누군가가 빌려준 돈이나 기대한 수준의 적절한 연금을 받지 못하는, 즉 일종의 강제된 재분배로 해결하지 않으면 커다란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번에도 반발이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단,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연금수령자가 많고 부양 부담이 늘고 있는 지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불균형에 대한 반발은 부유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3부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인류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내 예측은 현재 부유한 지역에 사는 10억 명에게 나쁜 소식을 담고 있다. 부유한 지역에 사는 평균적인 시민에게 향후 40년은 오랫동안 실질적인 임금 인상이 없는 시대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달러 가치로 측정했을 때 연간 일인당 소비는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체 혹은 감소한다. 그 이유는 각국이 향후 40년간 밀어닥칠 현대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훨씬 많은 경제력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더 청정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집과 차, 공장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투자하는 동시에 다가오는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비해야 한다. 날씨가 초래한 극심한 피해를 복구하는 것은 물론 희소하고 비싼 자원의 대체물을 찾기 위한 연구 및 개발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은 사실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질문이다. 사회는 내 예측이 실현되지 않게 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당신은 내가 예측하는 세계에서 어떻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첫 번째 질문은 세계적 수준에서의 사회적 행동과 연관된다. 두 번째 질문은 다른 사람의 선택과 무관하게 당신이 독립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국제사회가 해야 하는 이상적 행동

국제사회는 빈곤과 기후 변화의 이중 난관을 제거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근본적인 요소는 체계적이고 예측 가능한 조건과 부패 감소 그리고 미래에 대한 충분한 투자다. 경제적 과제는 이런 해결책을 실행하는 것이다. 빈곤 타파에는 경제 개발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치열한 전통적인 작업과 사상적 눈가리개 없이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극대화하는 일, 덜 혜택받은 사람들에게 소득과 부를 재분배하려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고통을 즉각 경감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리고 유권자들이 이를 이해하게 만들면 효과적이다. 내 예측은 이 과정이 얼마나 느리게 진행될지 보여준다.


이 문제에서 당신의 개인적인 책임은 무엇일까? 내가 보기에 당신의 유일한 의무는 지식에 기반을 두고 사람들을 빈곤에서 구제하려는 노력을 응원하면서 도덕적, 정치적 지지를 보내는 일이다. 설령 그 일이 당신의 사상적 순수성을 해치고 당신이 바라는 것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요구할지라도 말이다.


개인을 위한 스무 가지 조언

당신은 이 책에서 예측한 가능한 미래를 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 아니면 대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 답은 둘 다다. 미래를 바꾸고자 열심히 노력하되 동시에 만연한 빈곤, 증가하는 기후 변화의 폐해와 함께 살아야 할지도 모를 미래 세계에서 당신의 개인적 행복을 개선할 방법을 파악하는 일을 지금 시작해야 한다.


기후 변화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은 곳에 살아라

우리는 2052년까지 해수면이 추가로 30센티미터 정도 상승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사실만 해도 어디를 피해야 할지, 어떤 곳이 물밑에 잠길지 혹은 절벽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슬픈 사실을 모두가 알기 전에 서둘러 집을 팔아야 할지에 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또한 우리는 어떤 지역이 더 더워질 운명인지, 여름이 되면 너무 더워서 살 수 없는 지경이 될지 알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점진적인 과정으로 당신이 사는 곳이 지나치게 더워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사를 한다면 이미 너무 덥거나 건조한 곳 인근 지역은 피할 것을 권한다.


기후 변화로부터 보호받는다는 것은 단지 직접적인 물리적 피해로부터만 보호받는다는 뜻이 아님을 기억하라. 그것은 기후 난민 유입이나 먼 어장에서 수입하는 단백질의 실종, 산호초에서의 폭파 어업, 열대 목재의 벌채를 금지하는 법안 같은 기후 변화의 간접적인 영향으로부터도 보호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서비스나 돌봄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에너지 효율성이나 재생에너지 분야로 가라

향후 수십 년 동안 경제가 성장하고 취업자 수도 늘어날 것이다. 성장률은 OECD보다 중국과 신흥대국에서 훨씬 높을 것이므로 후자에서 일자리를 구하기가 훨씬 더 쉽다. 경제가 덜 성숙한 이들 국가는 산업 확장으로 제조업에서 일자리를 얻을 확률이 높다는 이점이 있다. 반면 경제가 성숙한 나라에서는 농업, 임업, 어업 같은 1차 산업과 제조업인 2차 산업이 모두 하락한다. 일자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은 3차 산업, 즉 서비스와 돌봄 분야다. 회계, 유통, 교육, 의료, 노인이나 아동 돌보기 같은 사무직 혹은 서비스직을 좋아한다면 당신의 미래는 밝다. 컴퓨터 앞이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 옆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몸을 움직이는 일을 좋아한다면 에너지 효율과 재생에너지 분야가 매력적일 것이다. 건설, 특히 기후 피해 적응과 복구 분야도 마찬가지다.


일자리를 얻지 못할 경우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라. 오랜 실업은 분배의 문제다. 이는 언제나 국가 정책을 바꿈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진지하게 말하건대 실업자들이 어떤 형태로든 일자리를 확보할 권리를 위해 단호히 싸우지 않으면 누구도 대신 싸워주지 않는다. 미래는 서비스와 돌봄, 에너지 효율과 재생에너지, 적응과 복구 그리고 기회를 얻지 못할 경우 지성적이고 적극적으로 항의를 해야 하는 시대다.


현재의 지속 불가능성에서 잠재적 사업기회를 모색하라

현재의 전략에 따라 사업을 지속하고, 세상이 내 예측대로 변할 경우 가장 심각하게 잘못될 일을 파악해야 한다. 어떤 벽에 먼저 부딪힐지 알고 나면 가장 시급하게 해결책이 필요한 문제가 어떤 것인지도 알게 된다. 물론 해결책이 이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때론 해결책이 수익성이 있도록 만들어줄 세금과 규제의 변화를 위해 로비를 해야 한다.


이와 관련된 훌륭한 역할 모델이 저렴하고 에너지 집약적인 구식전구 제조에서 훨씬 더 비싼 절전형 전구 제조로 수익성 있는 전환을 이룬 필립스다. 필립스는 시민사회와 협력해 유럽연합에서 구식 전구에 적절한 규제를 하도록 함으로써 이 일에 성공했다. 이 규제는 신형 전구의 대량 판매와 제조비용에 대한 학습곡선이 빠르게 하락하도록 만들어주었다. 그 결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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