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길을 묻다

   
마쓰시타 고노스케 (지은이), 김정환 (옮긴이), PHP종합연구소 (기획)
ǻ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17800
2025�� 04��



■ 책 소개


위기에 강한 리더 마쓰시타 고노스케에게 배운다!

AI가 경영자의 결정을 대신할 수 있을까? 최근 파나소닉은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AI로 되살려 그의 경영 철학을 후대에 전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AI는 생전의 목소리와 말투로 질문에 답하며, 실제 마쓰시타 고노스케라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를 가르쳐 준다. 과연 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조언을 해 줄까?

“AI가 인간의 일을 대체할까요?”라는 질문에 마쓰시타 AI는 이렇게 답했다.

“AI의 도입이 진행되면서 사람의 역할이 줄어드는 면이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오히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강조했던 경영의 본질이다. 시대가 어떻게 변하든, 경영자가 가져야 할 핵심적인 태도는 변하지 않는다. 기술은 발전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는 결국 사람의 철학과 원칙이 결정한다. AI 시대가 오더라도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과 흔들리지 않는 경영의 기본 원칙이다.

■ 저자 마쓰시타 고노스케
이름 뒤에 ‘경영의 신’, ‘불멸의 경영인’이라는 찬사가 따라붙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1894년 와카야마현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홀로 오사카로 올라와 화로 가게와 자전거 가게에서 일한 후 오사카 전등(주)에서 근무했다. 1918년에 23세의 나이로 허름한 창고에서 부인과 처남, 동료 2명과 마쓰시타 전기기구제작소(현 파나소닉)를 창업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 냈다. 그는 세상의 변화를 남들보다 먼저 읽고 과감한 결단으로 대응해 기업을 성장시켰다. 일본의 대기업에서 처음으로 주 5일제를 시작한 인물도 바로 그였다. ‘번영을 통해 평화와 행복을’이라는 슬로건의 PHP종합연구소와 일본을 대표하는 리더육성학원 마쓰시타 정경숙(松下政經塾)을 설립했다. 평생 60권이 넘는 저서를 발행했고, 일본에서 누적 발행 1,980만 부가 넘었다. 책을 통해 독특한 경영 이념과 탁월한 통찰력을 널리 알렸다. 1989년에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 역자 김정환
건국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외국어전문학교 일한통번역과를 수료했다. 21세기가 시작되던 해에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한 책 한 권에 흥미를 느끼고 번역의 세계를 발을 들여,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한 번 읽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철학 교과서》, 《요즘 교양 필독서 87》, 《우리 뇌는 어떻게 창조하는가》, 《세계사를 바꾼 금속 이야기》 외 다수가 있다.

■ 차례
prologue
사장이 될 사람이 알아 두어야 할 것들

1장 열정
최고의 열정이 있는가
사기를 북돋우고 있는가
사원을 움직이는 ‘방법’ 따위는 없다
불경기일 때가 더 재미있다
길은 무수히 많다
사원과 대화하는 방법
기적은 일어난다

2장 각오
끊임없이 자신을 꾸짖고 있는가
원점으로 돌아가 생각한다
책임을 질 각오
장사를 하는 사람의 사명감
주위를 난처하게 하지 않는다
죽을 때는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가
자신의 운명을 안다

3장 신념
사원의 노력을 죽이고 있지는 않은가
‘이익’은 사회로부터의 사업 의뢰
경영 이념이 있어야 한다
지속적으로 목표를 부여하고 있는가
고민은 나쁜 것이 아니다
올바른 자가 최후에 승리한다
돈을 빌리는 방법

4장 순수
결단을 내리는 방법
순수한 마음으로 판별한다
여론과 어떻게 대치할 것인가
경험을 통해 감을 키운다
지식과 지혜는 다르다
평탄한 길을 걷는다
영원한 것은 없다

5장 신뢰
인간은 존귀하다
꾸짖는 것도 힘든 일이다
타인의 장점을 본다
‘보이지 않는 계약’에 충실한가
보수와 지위
고객의 소중함을 피부로 느낀다
상대방에게 손해를 입히지 않는다

6장 비약편
고난이 즐거움이 된다
걱정하기 싫다면 사장을 그만둬라
사람의 값어치라는 것
세금에 잔머리를 쓰지 않는다
계획과 반성의 반복
‘편한 사장’이고 싶다
마음은 전해진다


 




경영의 길을 묻다


열정

사기를 북돋우고 있는가

불황으로 일이 없어서 직원들 사이에 침울한 분위기가 퍼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직원들이 일하는 보람을 느끼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쓰시타]

일이 없는 것은 개인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 아닐까요? 하지만 경영을 맡은 사람은 설령 일이 없어도 사내의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계속해서 방법을 궁리해야 합니다. 그럴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경영자로서 역량을 가늠하는 지표일 것입니다.


“일이 없으면 내일 하루는 쉬어라. 하지만 그냥 쉬어서는 안 된다. 하루 종일 씨름을 해라. (웃음) 씨름을 해서 힘을 기르고 용기를 키워라. 일을 해도 팔리지 않는다고 해서 실력을 떨어트려서는 안 된다. 밖에서 고철을 주워 와서 줄질을 해서라도 실력을 갈고닦아라.”


이러한 적극성 있는 말을 해야 합니다. 경영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경영 의욕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희망을 품고 직원들로 하여금 희망을 품게 해야 합니다. 경영자는 이럴 때 선두에 서서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으며 무엇인가를 줘야 합니다. 일이 없으면 일 이외의 것을 주면 됩니다. 훗날 그들에게 플러스가 될 수 있는 것을 줍니다. 그래도 정말 할 일이 없다면 “청소라도 해라, 청소를 하려면 걸레가 필요한데 걸레가 다 닳았다면 발로 해라, 발은 닳지 않는다.”라고 말하세요. 물론 이것은 농담입니다만, 그런 말이라도 해 줄 수 있을 정도의 용기를 가진 경영자가 진정한 경영자입니다.


그래도 도저히 인원 정리를 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면 이런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해 줘야 합니다.


“이렇듯 회사에 돈이 없네. 지금까지는 10억 엔을 벌었지만 지금은 1엔도 벌지 못하고 있네. 회사도 10억 엔을 희생했으니 자네들도 누군가가 희생을 할 수밖에 없네. 1개월 교대도 좋고 1년 교대도 좋으니 서로 번갈아 가면서 쉬어 주게. 어쨌든 회사는 이 이상 월급을 줄 수가 없네. 이 이상 월급을 주면 회사는 망한다네.


회사는 누구의 것도 아닐세. 바로 자네들의 것일세. 그러니 일하는 사람이 10분의 1씩이라도 갹출해서 서로 도와주게. 회사가 망하면 돌아올 곳도 사라지는 것일세.”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경영자가 되어야 합니다.



각오

주위를 난처하게 하지 않는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좀처럼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단도직입으로 묻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익을 낼 수 있는지요?


[마쓰시타]

아주 중요한 질문입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핵심은 이것이지요. (웃음) 이익을 내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매우 간단한 일입니다. 그것은 이윤을 남기는 것입니다. 손해를 보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시겠지만, (웃음) 실제로는 이익을 내려고 하다가 오히려 손해를 보는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방법으로 이익을 내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말로 이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인지 아닌지를 조용히 궁리해 보고, 그 방법으로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면 강하게 밀고 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어떻게 해야 이익을 낼 수 있는지요?”라는 이 질문이 참으로 멋지긴 하지만, 아쉽게도 흔쾌한 해답을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여러분 스스로 해답을 찾아내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다만 저는 적정 이윤을 내는 것이야말로 상인의 중요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최근에 상인이 적정 이윤을 내는 것은 국가에 대한 의무의 수행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므로 조금 큰 공장이 천하의 토지, 천하의 사람, 천하의 돈을 사용하고도 이익을 내지 못한다면 세상을 대할 면목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익을 낼 수 있을지 진지하게 궁리하면 길은 열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혹시 소규모로 사업을 하고 계시므로 어쩌면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사업은 소규모이든 대규모이든 이윤을 내는 것이 의무입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면 큰 실례겠지만, 여러분이 이익을 올리지 못하는 것은 이익을 내는 데 부적격자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웃음) 부적격자가 경영을 해서는 이익을 내지 못합니다. 노래 부르는 데 적격자는 노래를 불러야 하듯이, 상인 역시 이익을 낼 수 있는 적격자가 장사를 해야 합니다. 부적격자가 장사를 하면 실패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장사에 적격자인지 아닌지 스스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저는 항상 생각합니다. 지금 저는 마쓰시타 전기를 경영하고 있습니다만, 마쓰시타 전기의 경영자로서 적격자인지 아닌지 항상 자문자답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적격자라고 믿으니 회장의 자리에 계속 있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부적격자가 되었구나, 이제 능력이 부족해졌구나 하고 느끼면 즉시 물러나려 합니다. 그것이 제게 주어진 존귀한 의무를 수행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러나야 할 때는 물러나는 것입니다.


자신이 능력을 잃으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쓸데없는 참견 말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상인으로서 적격성이 없는 사람이 장사를 하면 실패합니다. 자신만 곤란해지는 것이 아니라 주위가 다 곤란해집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상인으로서 적격자인지 아닌지 항상 고민하고 계십니까? 이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기 전에 자신이 적격자인지 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적격자라면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부탁입니다.



신념

경영 이념이 있어야 한다

최고 경영자의 자리에 오른 지 몇 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저는 경영자로서 자질이 부족하지 않은가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경영자가 가져야 할 자질과 조건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마쓰시타 씨는 특히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마쓰시타]

경영자로서 필요한 자질과 조건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통솔력, 결단력, 실행력, 선견지명, 나아가서는 덕 같은 인격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물론 경영자인 이상 완전무결함까지는 기대할 수 없더라도 이런 요건을 어느 정도씩은 갖춰야 하겠지요. 선견지명은 있지만 결단력이 없어서는 경영자로서 실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를 꼽자면 저는 경영 이념이 아닐까 합니다. 사회와 대중은 그 기업이 존재하는 것이 사회에 유익한지 의문을 제기하는데, 이에 대한 대답이 바로 경영이념입니다.


즉 경영자는 누군가에게 물어보든 안 물어보든 이 회사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며, 이 회사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 나갈지에 대해 스스로 묻고 그에 대한 자답을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확고한 경영 이념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경영자에게 필요한 조건을 몇 가지 들었는데요, 결국 그런 것도 올바른 경영 이념이 있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단력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잇달아 발생하는 문제에 적절한 결단을 내리는 것은 최고 경영자가 반드시 해야 할 중요한 일입니다. 경영자가 결단을 내리지 못해서는 일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또한 잘못된 판단을 한다면 회사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영자로서 최후의 결단을 내리는 것은 참으로 고독한 일입니다. 그런 고독감을 맛보면서 결단을 내릴 때는 무엇을 근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손익 계산은 할 것입니다. 일상의 작은 결단은 그것으로 충분하겠지만 최고 전략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역시 무엇이 옳으냐는 관점에 입각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밑바탕을 이루는 것은 올바른 경영 이념입니다. 항상 그 경영 이념에 비추어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것입니다.


머리로만 생각한 경영 이념은 진정한 경영 이념이 될 수 없습니다. 경영자의 인생관이라든가 인간관, 세계관 같은 깊은 신념이 뿌리가 되어야 합니다. 즉 그 사람의 인간성 그 자체라고나 할까, 말하자면 경영자의 피와 살을 이루고 있을 정도여야 합니다. 아무리 내용이 훌륭해도 단순히 말뿐인 경영 이념에서는 살아 있는 힘이 나오지 못합니다.



순수

순수한 마음으로 판별한다

중국 고전이나 역사서를 보면 권모술수에 능한 인물이 라이벌이나 적을 쓰러트리고 권력을 쥐는 이야기가 종종 나옵니다. 지도자에게는 이런 권모술수가 필요한 것인지요?


[마쓰시타]

권모술수는 필요 없습니다. 그런 술수를 부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경영이든 정치든 원래 정직해야 합니다. 제가 진정으로 바라는 바는 순수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을 키우는 것입니다. 순수한 마음이 되면 참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참모습이 보이면 어떤 것이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결단을 내리는, 그런 신념을 만들어야 합니다. 뭐, 그렇다고는 해도 어느 정도의 설득력은 필요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기본 능력은 무엇이 올바른지 판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잘 설득해야 합니다. 이것이 두 번째로 중요한 능력입니다. 지도자는 먼저 첫 번째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두 번째 능력은 배운다기보다는 터득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능력을 익히면 남은 것은 그것을 실천하는 일뿐입니다.


여론과 어떻게 대치할 것인가

모름지기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러날 때는 물러나고 나아갈 때는 나아가야 합니다. 흔히 그것이 적절하지 못하면 과오를 저지른다고들 말합니다. 저 역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금 이 불황의 시기에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여기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물러나는 것은 그만두느냐 그만두지 않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지휘하느냐입니다. 그것이 진퇴입니다. 즉 지휘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인 것입니다. 사소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적절한 지휘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올바른 예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여론이라는 것은 중요합니다. 정치가라 해도 여론에 맞설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론을 따라가면 문제는 없습니다. 이것은 평상시에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다 노부나가의 오케하자마 전투는 여론을 거스른 것이었습니다. 그때 노부나가 측 사람들 모두의 의견은 농성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불과 2천밖에 안 되는 군사로 평지에서 2만 대군과 맞선다면 질 것이 틀림없다. 차라리 농성을 하며 버티다 보면 구원군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그러니 질 것이 뻔한 평지 전투는 생각하지 말고 농성을 하자.”


이것이 당시 여론이었습니다. 모든 가신의 여론은 농성을 해서 시간을 벌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노부나가는 이에 반대했습니다. "그런가? 그대들의 생각이 그러하다면 그렇게 하게. 나는 혼자라도 가겠네."라며 출발했습니다. 노부나가는 지금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임을 알았던 것입니다.


‘농성을 한다면 패배할 것이 틀림없다. 승부는 시간의 운이니 한번 부딪쳐 보자.’


이렇게 생각하고 공격을 결행한 것이 적중했습니다. 여론과 반대로 행동해 승리한 것입니다. 경영자는 기본적으로 여론을 따릅니다. 물론 여론에 따라 지휘를 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여론을 거스를 필요도 있습니다. 그래야 할 때를 아느냐 모르느냐가 문제인 것입니다. 뭔가 알쏭달쏭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평상시에는 항상 여론을 바탕으로 행동하면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비상시에는 여론과 반대로 행동해야 활로가 열릴 때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그때그때의 정세를 바탕으로 판단하고 결심해야 합니다. 그러한 결정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은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경영자가 하는 일은 결정뿐입니다. 군사는 전투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이긴다든가 진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전투를 할지 안 할지는 대장이 결정합니다. 그 결정권은 군사가 아니라 대장에게 있습니다. 일단 싸우겠다고 결정하면 군사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싸울 방법을 궁리하도록 명령하면 됩니다. 다만 싸울 것인가 싸우지 않을 것인가는 대장이 결정해야만 합니다.


저는 경영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결의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 중대한 문제를 앞에 두고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경영자가 아닙니다. 그런 사고방식을 확고히 가져야 합니다. 경영자는 중요한 일이 닥치면 결정을 내린다는 마음가짐을 항상 품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결단을 내리지 못합니다. 중요한 일이 닥쳤을 때 망설이고 맙니다.


평상시에는 작은 일에 망설여도 상관없습니다. "난 모르겠네."라고 해도 됩니다. 그래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중대한 상황에서 그래서는 안 됩니다. 그때는 스스로 생각해 “좋았어, 이렇게 하자!"라고 즉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대한 일이 코앞에 닥쳤을 때 바로 결정을 내리고 말할 수 있으려면 항상 자신을 갈고닦아야 합니다.


장사라는 것, 혹은 경영이라는 것, 국가 경영이라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매일 힘든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평소에는 별일 없으면 좀 느슨해도 괜찮습니다. "뭐, 그건 알아서 적당히 처리해 주게.”라고 해도 됩니다. 하지만 이건 중대한 문제다 싶을 때는 철저히 대처해야 합니다. 우리 회사의 경영도 그렇습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없습니다. 경영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신뢰

상대방에게 손해를 입히지 않는다

장사라는 것은 파는 쪽과 사는 쪽 모두가 만족스러워야 합니다. 사는 사람은 이런 상품을 살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아주 편리하다, 생활이 풍요로워졌다 등의 기쁨을 느낍니다. 파는 사람도 그 기쁨을 느끼는 동시에 이익을 남깁니다. 이런 식으로 서로 만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터무니없이 값을 깎아 줘서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장사를 해서는 안 됩니다. 정부는 파는 쪽과 사는 쪽 모두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거래 방법을 장려해야 할 것입니다. 값이 싸다고 해서 그것으로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정치 방향에 따라 전체적으로 가격을 싸게 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때 값을 내려도 이익이 어느 정도 남으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격을 올려도 이익이 남지 않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저는 아주 작은 규모의 장사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재료 구입, 제조, 판매도 전부 저 혼자 도맡아 했습니다. 재료를 사러 가면 당연히 값을 깎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반드시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이렇게 팔아도 이문이 남습니까?”


그랬더니 “조금은 남으니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그렇다면 안심입니다. 저도 값을 깎기는 하지만 그쪽이 본전에나, 손해를 보고 팔게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거래를 오래 할 수 없으니까요.”


그러면 모두가 만족하는 거래가 됩니다.


‘재료 구입과 판매는 까다롭게 하지만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의 이윤은 남기게 해 준다, 그러니 마쓰시타는 좋은 곳이다.’


상대방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또 싼값에 팔면서 상대방도 배우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저런 식으로 장사를 해야 한다.’라고 말입니다. 정신적인 기쁨을 얻는 것입니다. 제가 성공했다고 한다면 아마도 여기에 성공의 비결이 있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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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