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다보스 리포트

   
노영우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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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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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4��



■ 책 소개

세계적인 경제석학과 CEO들의 미래경제 예측. ‘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4th Industrial Revolution)’를 주제로 열린 2016 다보스포럼의 모든 것을 담았다.

 

2016년 3월, 기계가 넘볼 수 없는 영역이라 믿었던 바둑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기자 세계는 경악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인공지능을 필두로 발발한 ‘4차 산업혁명’은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속도’와 ‘융합’이다. 디지털, 인공지능, 바이오, 오프라인 기술들이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로 융합되며, 하나의 물건이나 기술이 발명되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로 전파된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다보스포럼에서는 앞으로 5년간 전 세계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10년 안에 현금이 사라진다는 예측이 발표되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지고 인간이 기계의 노예가 되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혜택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다보스포럼 현장에 감돌기도 했다. 이를 위한 조건으로 노동시장, 교육 시스템, 사회간접자본, 법률 등의 분야에서 유연성이 강조되었다.

 

■ 저자
노영우 

1996년 매일경제에 입사해 금융부, 경제부, 증권부, 국제부 등을 거쳤다. 현재 지식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한 후 미국 밴더빌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임성현
2004년 매일경제에 입사해 정치부, 금융부, 부동산부, 산업부, 사회부 등을 거쳤다. 현재 지식부에서 세계지식포럼 등을 준비하고 있다.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정욱
1993년 매일경제에 입사해 경제부, 사회부 등을 거쳐 정치부장, 금융부장, 증권부장을 역임했다. 현재 세계지식포럼과 국민보고대회를 담당하는 지식부 부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밴더빌트대에서 연수했다.

 

박명권
증권거래소에 근무하다 매일경제로 옮겨 뉴욕특파원과 경제부, 금융부, 증권부, 사회부, 지식부 등에서 근무했다. 현재 국제부장을 맡고 있다. 2015년 다보스포럼 글로벌 미디어로 선정됐다. 한국외대동시통역대학원, 미국 미시건대(UOM) MBA를 마쳤다.

 

■ 차례
머리말

 

PART 01. 4차 산업혁명
CHAPTER 1. 산업혁명의 역사
CHAPTER 2. 인간의 얼굴을 한 4차 산업혁명
CHAPTER 3. 4차 산업혁명이 바꿀 미래
CHAPTER 4.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바라본 4차 산업혁명
- INTERVIEW 도미니크 바튼 맥킨지 회장
- 다보스 톡톡 1. 2016 다보스 스타 인공지능 로봇 ‘휴보’

 

PART 02. 4차 산업혁명 보고서
CHAPTER 1. UBS 4차 산업혁명 백서
CHAPTER 2. 다보스포럼 미래고용보고서
CHAPTER 3. PWC 글로벌 CEO 설문조사
CHAPTER 4. 다보스 2016 리스크 리포트
- INTERVIEW 악셀 베버 UBS 회장
- 다보스 톡톡 2. 다보스, 배지 색깔이 계급

 

PART 03. 4차 산업혁명 도전과 기회
CHAPTER 1. 4차 산업혁명 도전과 기회
CHAPTER 2. 로봇이 전쟁을 한다면
CHAPTER 3. 사물인터넷 시대 승자와 패자
CHAPTER 4. 금융의 대전환
- INTERVIEW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
- 다보스 톡톡 3. 다보스, ‘톱5’ 호텔은 돈 줘도 못 들어간다

 

PART 04. 차이나 쇼크
CHAPTER 1. 차이나 쇼크
CHAPTER 2. 요동치는 위안화
CHAPTER 3. 중국발 세계 금융질서 재편
- INTERVIEW 밤방 브로드조네로고 인도네시아 재무장관
- 다보스 톡톡 4. 살인적인 다보스 물가

 

PART 05. 시계제로 글로벌 이코노미
CHAPTER 1. 퍼펙트스톰 직면한 글로벌 경제
CHAPTER 2. 저유가 쇼크
CHAPTER 3. 마이너스 금리 시대
- INTERVIEW 내리먼 베라베시 IHS 이코노미스트
- 다보스 톡톡 5. 세계경제포럼, 국제기구

되다 

 

PART 06. 디지털 다위니즘
CHAPTER 1. 디지털 시대 속도전 리더십
CHAPTER 2. 7,500만 명 창업가 양성
CHAPTER 3. 플랫폼 비즈니스 전성시대
- INTERVIEW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 다보스 톡톡 6. 북한 전격적인 초청 취소 막전막후  

 

PART 07. 리더십과 지정학적 갈등
CHAPTER 1.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긍정리더십
CHAPTER 2.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브렉시트
CHAPTER 3. 위기의 유럽
CHAPTER 4.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반테러리즘
- INTERVIEW 존 리딩 파이낸셜타임즈 회장




2016 다보스 리포트


4차 산업혁명

인간의 얼굴을 한 4차 산업혁명

다보스가 4차 산업혁명에 주목한 이유는?

전 세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올 한 해 동안 인류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화두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다보스포럼이다.


2016년 다보스포럼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였다. 경제포럼에서 너무 미시적이고 전문적인 주제를 골랐다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단순히 기술적인 발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은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 메가톤급 파장을 초래할 혁신적인 변화의 신호탄이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회다. 그만큼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을 꿰뚫고 이에 대비하는 게 국가나 사회 그리고 기업, 개인에게 중요하다.


클라우드 슈밥 다보스포럼 회장은 "4차 산업혁명 핵심은 디지털, 바이오, 오프라인 등의 기술을 융합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디지털 혁명, 바이오 혁명 등 첨단산업 분야의 기술발전 속도가 눈부신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하루만 지나도 새로운 기술들이 쏟아진다. 4차 산업혁명은 이런 각 분야의 기술혁신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무인차의 경우, 자동차에 인공지능을 집어넣었다. 인공지능 로봇도 마찬가지다. 각 분야의 최고 기술을 접목, 인간이 상상하기 어려운 것들을 만들어낸다. 드론, 사물인터넷, 3D프린팅, 나노테크놀로지,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이 모두 4차 산업혁명 영역이다. 4차 산업혁명이 우리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종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다.


슈밥 회장은 2016년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4차 산업혁명은 속도와 파급 효과 측면에서 종전의 혁명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고 범위가 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각국 산업이 파괴적 기술에 의해 대대적인 재편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4차 산업혁명이 바꾸는 세상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기술들은 향후 물건을 만들 때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여주고 운반비용은 대폭 줄여준다. 이에 따라 글로벌 공급 체인도 혁신적으로 바뀌고 새로운 시장도 생겨난다. 이를 통해 평균적으로 사람들의 소득과 살의 질은 높아진다.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소비자가 연결됨에 따라 새로운 물건이 나오는 순간 전 세계로 전파된다. 물건을 만들어내는 사람은 전 세계 시장에 자신의 물건을 팔 수 있게 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종전에는 많은 생산자들이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단가를 낮추고 품질을 높여왔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소수의 생산자들이 시장을 독점하게 된다. 경쟁 기업들은 기존의 것보다 더 좋은 물건을 만들면 기존업자를 밀어내고 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 이처럼 독점적 시장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경제적 효과다.


노동과 자본시장도 커다란 변화를 겪는다. 단순 노동과 자본보다 재능과 기술이 대표적인 생산요소가 된다. 인터넷으로 광범위하게 얽히고설킨 상황에서는 새로운 기술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빠른 시간 안에 사업자금을 모을 수 있다. 그만큼 돈을 가진 사람들의 기술을 보는 안목도 높아진다. 기업의 흥망성쇠 속도가 빨라지면서 부의 손 바뀜도 더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돈이 없어 사업을 못하는 기업은 줄어들고 기술이 없어 도태되는 기업의 수는 점점 늘어나게 된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핵심 사업으로 등장한다. 수요와 공급의 한 축만 담당하는 기업들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 또 고객이 변화의 핵심 진원지로 떠오른다. 슈밥 회장은 "세상은 기술결합에 따른 혁신의 시대로 이전하고 있다. 비즈니스 리더와 최고경영자는 변화 환경을 이해하고 혁신을 지속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4차 산업혁명의 그림자

물론 4차 산업혁명의 그림자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양극화 문제다. 재능과 기술을 가진 사람과 이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창조하는 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지만 그렇지 못한 개인과 기업은 즉각 도태된다. 단순 육체노동과 하이테크 기술자들도 일자리가 양분되면서 어정쩡한 중산층은 설자리를 잃어버린다.


정부 운용 방식이나 조직 변화도 불가피하다. 산업과 개인들의 파괴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이해하고 효율성과 투명성을 계속 높여가는 정부는 생존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한 정부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국가 간 관계도 변할 수밖에 없다. 사이버 공간이 활성화되면서 전쟁과 평화, 전투와 비전투, 폭력과 비폭력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또 소수의 개인이 사회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같은 변화 흐름을 감지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도 정부와 국민들의 몫이다. 아울러 개인들의 인식과 사생활, 소비패턴, 자기계발 방식 등도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근본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미래기술 발전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인간이 기계의 노예가 되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도 나온다. 영화를 보면 인간과 로봇의 싸움을 소재로 한 경우가 종종 나온다. 로봇의 인공지능이 발달해 인간을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6년 3월 알파고라는 인공지능 바둑기사가 세계 최정상 프로기사 이세돌에 승리를 거둬 전 세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슈밥 회장은 "미래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컨트롤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로봇이 활성화 된다고 해도 인간으로부터 영혼과 가슴을 빼앗아 가는 식으로 기술 발전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즉 인간이 컨트롤할 수 없는 인공지능이 나타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기술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인간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람이 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역설적이지만 인공지능의 무한한 발달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인간의 창조성과 공감 등의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4차 산업혁명을 이용해야 한다는 게 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이 주문한 내용이다.


좋든 싫든 2016년 세계 인류는 4차 산업혁명 트랙 위에 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산업혁명은 승자와 패자를 명확히 구문한다. 1차 산업혁명은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들었고 2, 3차 산업혁명은 미국을 세계 최강 국가로 변모시켰다. 4차 산업혁명도 승자와 패자를 명확히 구분 지을 것이다. 세계 각국은 4차 산업혁명의 승자가 되기 위한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 슈밥 회장은 "향후 10년간은 지난 50년간보다 더 많은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 기업, 국가 모두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4차 산업혁명 도전과 기회

4차 산업혁명 도전과 기회

대변혁 가져올 4차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을 올해 대주제로 내세운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은 2016년 1월 20일부터 나흘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한 300여 개 세션 중 절반에 가까운 140여 개를 4차 산업혁명 관련 세션으로 채웠다. 그동안 전 세계를 아우르는 정치, 경제 등 광범위한 화두에 포커스를 맞춰온 다보스포럼이 산업을 주제로 삼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차 산업혁명이 산업, 경제의 혁명적 변화를 이끄는 것은 물론 인류의 미래와 삶을 근본적으로 뒤바꿔놓을 만큼 커다란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독일 소설가 토마스 만은 다보스 요양소를 배경으로 장편소설 『마의 산』을 썼다. 다보스를 마의 산이라고 부르는 배경이다. 그런데 올해 다보스포럼 현장에서는 마의 로봇 즉 매직로봇이라는 말이 회자됐다.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로봇 산업을 조망하는 세션과 시연회 등이 행사장 곳곳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로봇, AI는 물론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3D프린팅, 나노기술, 유전공학, 소재과학, 에너지 저장장치와 양자컴퓨터 등 광범위한 최첨단 미래분야를 모두 연결하고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은 아직 초기 단계다.


하지만 발전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해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첨단 미래 기술들이 상호 결합되고 융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대변혁을 가져올 것이라는 낙관론이 다보스 현장을 뜨겁게 달군 배경이다.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포럼 설립자 겸 회장은 "이전 산업혁명이 혁명적으로 전 세계적 환경을 바꿔 놓은 것처럼 4차 산업혁명이 세계질서를 새롭게 만드는 동인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모든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부상하고 창조적 파괴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포럼 현장에 넘쳐났다.


4차 산업혁명의 도전과 기회

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로봇, 인공지능 등 미래기술혁명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였다. 4차 산업혁명이 인류에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삶을 안겨주는 대변혁의 첫걸음이 되는 한편 경제적 측면에서 신성장동력 원천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혁명적 변화에 부담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미래기술 진보가 인류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 한쪽 방향으로 단정 짓기 힘들다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AI로 무장한 로봇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키우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보스포럼이 내다본 4차 산업혁명발 미래 고용시장 변화는 충격적이다. 다보스포럼은 미래고용보고서를 통해 4차 산업혁명으로 로봇이 일자리를 대거 대체하기 시작하면 500만 개의 일자리가 순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무궁무진한 사업기회가 창출되는 한편으로 일자리 위협파고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일자리 급감은 민주주의 근간인 중산층 공동화를 가져오는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보스포럼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로봇, 무인차, 3D프린팅 분야의 혁신이 급격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술개발을 주도해야지 기술개발에 지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다보스 콩그레스센터 기조연설을 통해 디지털 혁명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거대한 기술변화 속에서 미래 세계에 대해 더 낙관적이 됐다"며 "4차 산업혁명이 패자보다는 더 많은 승리자들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부통령은 "기술혁명이 뉴노멀이고 모든 사람들에게 해택을 주는 것이라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공장 자동화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새로운 상황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급격한 오토메이션 확산이 중산층을 붕괴시키고 일자리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4차 산업혁명발 기술 진보가 선진국과 개도국 간 그리고 부유층과 빈곤층 간 격차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글로벌 금융기관 UBS의 악셀 베버 회장은 "불평등은 단순히 선진국, 개도국, 신흥국에서만 확대되는 게 아니라 부자와 빈자는 물론 젊은층과 노년층 사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일자리를 빼앗고 비인간화와 불평등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로봇을 반대하는 시위가 일각에서 지지를 받는 것은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여파에 대한 공포심이 상당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인공지능 세션에 패널리스트로 참석한 장야친 바이두 최고경영자는 "기계가 점점 똑똑해지면서 사람들이 과거만큼 똑똑하지 못하게 될 것이 우려된다"며 "스마트폰을 통한 검색, 저장에 익숙해지면서 사람들이 머리로 직접 기억하는 비중이 줄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장야친 CEO는 "여기까지만 해도 우리 두뇌를 좀 더 복잡하고 의미 있는 사고에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데 기술이 더 발달해 인류의 높은 사고력까지 대체하고, 이 기능이 고장 나면 사람들이 대처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앤드류 무어 카네기멜론대학 컴퓨터과학과 학장은 "기술발전에 따른 피해를 입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화이트 컬러도 위협 받기 시작했다"며 "전반적인 지능을 가진 로봇 등장이 멀지 않았고 로봇을 통해 더 많은 일이 진행되는데 따른 위협을 어떻게 다룰지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AI, 자동화, 로봇 부상을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로봇혁명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수용하는 자세를 견지할 것을 주문하는 참석자들도 많았다. 스튜어트 러셀 버클리대학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AI를 검색엔진에 도입하면 현재 1조 달러 규모인 검색 산업이 10조 달러 규모로 확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장야친 CEO는 "바이두는 벌써 보험, 소비자 대출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로봇과 AI가 고객 패턴을 분석해 대출 리스크를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변화 세션에 참석한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용책임자도 기술의 급부상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전 세계가 미래기술이 가져올 가능성에 대해 희망을 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샌드버그 COO는 "미래가술 부상으로 파괴될 일자리 관점에서 보면 일자리 대책마련이 주요한 이슈가 되겠지만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샌드버그 COO는 "4차 산업혁명이 모든 일자리를 파괴하고 가상현실이 대면소통의 종언을 가져오는 한편 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을 모두 대체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도 "4차 산업혁명이 경제적 흑자를 창출할 것"이라며 긍정론을 공유했다. 그러면서도 나델라 CEO는 "4차 산업혁명이 디지털 배당금이 될지 아니면 디지털 디바이드(격차)를 키울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패스트 피시가 승자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은 위협요인이자 동시에 기회다. 중요한 것은 4차 산업혁명 속도와 범위 등을 이해하고 이에 미리 대처할 경우,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상대적으로 커진다는 점이다.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지 못하고 대비하지 않는 기업과 국가는 치열한 생존 게임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빅피시와 스몰 피시 경쟁에서 덩치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발 혁신적인 기술발전 속도를 따라가려면 이제 덩치보다 민첩성이 더 중요하다. 슬로우 피시와 패스트 피시 싸움에서 민첩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패스트 피시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구조적 변화 초입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은 완전히 새로운 경영 방식을 신속하게 도입해야 한다. 전 지구적인 경쟁 속에 전례 없는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이 순식간에 기존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상황을 연출할 것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핵심은 노동, 자본이 빈약한 국가도 기술개발과 근로자 교육훈련 등을 통해 빠르게 대비하면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다위니즘

플랫폼 비즈니스 전성시대

아마존, 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업체,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 공유경제 선두주자들은 물론 최근 금융산업을 뒤흔들고 있는 핀테크까지. 이들 산업의 공통점은 전통적 개념의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웠다는 것이다. 단순히 제품을 만들어내는 제조업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업 비즈니스 모델과는 차별화된 이른바 플랫폼 산업의 시대를 열었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은 서비스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해주는 장을 마련해주고 양측에서 수수료를 받은 식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B2B, B2C, O2O 등의 거래방식에서 이들은 2(to)의 역할을 담당하며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켰다. 알리바바는 2014년 9월 뉴욕증시 상장 때 기업공개 규모가 218억 달러에 달해 미국 최대 규모  IPO라는 역사를 썼다. 2008년 비자카드(196억 달러), 2012년 페이스북(160억 달러)의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창업 8년 만에 기업가치가 255억 달러까지 치솟아 전세계 최대 호텔 체인 힐튼을 앞질렀다. 에어비앤비는 2015년 말 기준 전 세계 190개국 3만 4,000개 도시에 200만 개의 숙소를 확보, 매일 100만 명이 찾는 최대 숙박공유 업체로 성장했다.


디지털 경제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 세션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답을 찾는 자리였다. 공유경제 대가로 불리는 아룬 순다라라잔 뉴욕대 교수는 "에어비앤비와 유투브는 군중에 기반을 둔 자본주의"라며 "물건을 만들어 사람에게 파는 전통적인 시스템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이베이, 중국 알리바바, 차량고유업체 우버,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등의 플랫폼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같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리더십과 지정학적 갈등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긍정리더십

40대 기수론을 앞세워 10년 만에 보수당 승리를 이끌어낸 젊은 지도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다보스포럼 참석을 통해 국제사회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트뤼도 총리는 1년 전 다보스포럼에서 같은 40대 지도자인 마테오 렌치 총리가 이탈리아 개혁을 역설했던 것처럼 시종일관 젊은 에너지를 뿜어내며 열정적인 연설을 펼쳐 주목받았다.


트뤼도 총리는 특별연설을 통해 "진정한 리더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모든 사람들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방향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긍정의 리더십은 선순환을 일으킨다"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준다면 중산층이 성장할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중산층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원부국 캐나다에서 이제는 인재강국 캐나다를 만들겠다는 그의 비전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트뤼도 총리의 연설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4차산업혁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트뤼도 : 증기기관은 세상을 엄청나게 변화시켰다. 이후 전기와 컴퓨터 혁명 역시 세상을 뒤바꿨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류는 또다시 그만큼의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기술 발전은 인류의 일상을 업그레이드 시킨다. 20세기 초 인류가 인프라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전기나 수도를 부유층만 사용했을 것이다. 인프라에 투자했기 때문에 중산층이 늘어났고 경제가 튼튼해졌다. 새로운 기술은 인류의 발전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 지속적인 성장은 그 성장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컴퓨터, 로봇, 바이오 등이 통합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엄청난 발전이 이뤄지겠지만 반대로 불평등 문제가 심화되고 실업률이 높아지는 부작용도 예상된다. 교육과 인프라에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혜택을 받는지가 결정될 것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인가

트뤼도 : 기술만으론 우리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리더십이 우리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진정한 리더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모든 사람들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방향을 알려줘야 한다. 긍정의 리더십은 선순환을 일으킬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준다면 중산층이 성장할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중산층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수억 명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어야 비로소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와 새로운 기회에 투자하는 정부가 필요하다. 그 나라의 미래와 시민들을 위해 투자해야 하다.


캐나다의 발전을 위한 당신의 비전은 무엇인가

트뤼도 : 시민들에게 고품질의 교육을 제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변화를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가 절실히 필요하다. 또 혁신과 연구개발을 북돋을 수 있는 정책들이 필요하다.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를 구축해야 한다. 실리콘밸리가 창의적인 이유는 다양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엔지니어와 기업인들의 다양한 시각들이 모여 혁신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곧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얼마 전 시리아 난민들을 수용한 캐나다에 많은 사람들이 감사의 말을 전해왔다. 우리가 처음 난민을 수용하기로 했을 때 나는 그들이 캐나다 경제를 이끌어갈 일꾼이라고 믿었다. 다양성은 새로운 개발을 이끌어내는 엔진이다. 그들의 창의성이 우리 세계를 풍요롭게 한다. 난민을 수용한 것은 이 때문이다. 창의성이 캐나다는 물론 이 세상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캐나다를 이끌 비전은 무엇인가

트뤼도 : 전임자들은 캐나다의 자원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물론 캐나다는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것보다 더 큰 게 필요하다. 캐나다 자원은 우리에게 엄청난 혜택이지만 이제 우리는 미래를 위한 투자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지식경제, 혁신적인 기술, 그리고 친환경 기술들이 공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유가가 캐나다에 어려움을 줄 수 있지만 캐나다의 기술발전 수준이 높고 훌륭한 제조업체와 다양한 경력을 갖춘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다. 훌륭한 교육 시스템과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민간부분 혁신과 개발 그리고 청년들의 기업가 정신을 일깨우는 게 중요하다. 캐나다에는 금융, 정치, 사회 등 투자할 곳이 넘쳐난다.


이런 모든 부문에서 투자를 일으켜야 한다. 불평등 문제는 물론 기후변화 문제 역시 심각해 경제발전을 포기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다양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중산층을 더 키워야 한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보상을 받아야 한다. 우리는 경제 성장을 포기하지 않고도 기후변화에 맞서 싸울 수 있다. 탄소감축을 위한 전 세계적인 움직임은 새로운 기업들과 새로운 직업들을 만들어낼 것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다양성이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만들어낼 것이고 우리는 공통된 가치를 찾아 안정적인 커뮤니티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선거에서 승리한 비결은 무엇인가

트뤼도 : 지난 8년간 정치인으로 살아가면서 국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어렸을 때부터 캐나다 전역을 여행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긍정적인 정치가 옳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민들에게 겁을 주고 상대방을 헐뜯는 정치보단 긍정적이고 희망을 주는 정부를 약속하는 방향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들을 들추기보단 캐나다의 비전을 조명하려 했다.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방법으로는 나라를 이끌 수 없다. 사람들에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무기를 주고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 평가한다면

트뤼도 : 오바마 대통령은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줬고 스마트한 세계관을 가진 리더라고 생각한다. 각 나라마다 주어진 문제들과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시민들의 비전을 하나로 묶는 능력을 갖추었다고 본다.


부친이 전직 총리였는데 보고 배운 것은 무엇인가. 또 어떤 캐나다를 만들고 싶나

트뤼도 : 많은 캐나다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캐나다를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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