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인의 리더십

   
허 훈
ǻ
새로운제안
   
11000
2005�� 10��



■ 책 소개
"100년 후 사상의학은 천하를풍미하게 될 것이다"고 한 동무 이제마 선생의 예언대로 사상의학은 오늘날 수많은 분야에서 매우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제 그의사상은 이 책을 통해 "활인의 리더십"으로 새롭게 주목받게 되었다. "활인의 리더십"이란 사상의학을 토대로 자신의 체질적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극복하며, 나아가 다른 체질의 장점을 갖춤으로써 만들어지는 강력한 리더십을 의미한다.

 


저자는 남자와 여자가 다르고, 동양인과 서양인이 다르듯이 모든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타고난체질, 즉 태양인·소양인·태음인·소음인에 따라 기질과 성격, 리더십의 성향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각 사상인의 차이가 타고난장기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다양한 사례와 실증을 통해 흥미롭게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9인의 CEO들의 리더십 성향을 이 틀에 따라 재조명함으로써,독자들이 뛰어난 리더십의 근간은 무엇이며 이를 갖추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였다. 이 책은 이들"성공리더"들이 자신의 체질을 십분 발휘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선천적인 단점을 극복함으로써 성공신화를 이루어냈음을 강조하며, 뚜렷한 근거없는반기업 정서가 얼마나 터무니없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 저자 허 훈
공주대학교 사범대학윤리교육과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대체의학 건강상담사이자보건교육사이기도 한 저자는 인문학을 통해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관심의 일환으로 상명대학교 정치경영대학원대체의학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였으며, 지금도 꾸준히 수맥(水脈), 역학(易學), 침술(鍼灸), 게놈(Genome) 등을 공부하고 있다. 현재국제음악예술학교에 출강하고 있으며, 부산동의대학교 영상정보대학원 및 유림건설 등에서 사상의학과 관련한 강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주요저서로는『사상체질로 본 성공리더의 조건』이 있다.

■ 차례
머리말 
프롤로그 


1장 활인의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남자와여자는 다르다 
동양인과 서양인은 다르다 
체질에 따라 사람들은 서로 다르다 
- 기질과 성격도 대조적이다 
- 인간의본성은 같다 
활인의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 기존의학 대 사상의학 
- 사실과 가치는 분리되지 않는다 
- 활인의리더십이란 무엇인가 
- 우물 안 개구리는 바다를 모른다 
- 타인에 주목하는 새로운 리더십 


2장 대한민국 CEO 29인의 리더십 
1절태양인 
손정의 : 19세에 인생 50년 계획 수립 
이건희 : 음양을 겸비한 리더십 
장영신 : 의지로 똘똘 뭉친 재계 여걸
정문술 : 열정 경영 펼친 벤처 대부 
진대제 : 도전 즐기는 공직자. 테크노 리더십 


2절 소양인 
구학서: "카멜레온 경영"으로 유통업계를 평정하다 
김정태 :자타가 공인하는 은행권 최고의 CEO 
김승유 : 금융계의 입지전적인 인물 
유일한 (문국현) : "유한재단 사풍은소양인"
이구택 : 철강을 녹인 스마일 맨 
이명박 : 샐러리맨 신화 이룬 컴도저 
이용경 : 외유내강 "테크노CEO"
주수도 : 열정적이고 창조적인 "워커홀릭"


3절 태음인 
구본무 : 뛰어난 집중력과 승부 근겅 
김쌍수 : 백색가전 우뚝키운 쌍수 형님 
박영주 : 셀프 메니지먼트에 철저한 경영인 
변대규 : 포장마차의 결의 
신격호 : 짠물 현찰 경영은 체질 탓
우석형 : 직원을 직원님으로 모시는 CEO 
정몽구(정주영) : 정주영 회장부터 이어진 불도저 경영 
정몽헌 : 촌색시,촌닭으로 불렸던 내성적인 성격의 경영인 
조양호 (조중훈) : 아버지는 키우고 아들을 관리하고 


4절 소음인 
김택진 : 벤처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성공모델 
남승우 :정연한 논리 좋아하는 일벌레 
박문덕 : 힙합 좋아하는 개성파 CEO 
안철수 : 컴퓨터의 슈바이처 
윤송이 : 소녀 아닌"천재소녀" "WHY"의 리더쉽 
윤종용: 신중하고 정확한 참모형 전략가 
이찬진 : 치밀하고 꼼꼼한 한국의 빌게이츠


3장 이제마에게 배우는 활인의 리더십 
1절타고난 리더십 
* 리더십의 차이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장기의 차이 
사람은 각기 다른 장단점이 있다 
타고난 장기에 따라리더십이 달라진다 
인체의 앞면에 숨겨진 의미 
주책, 경룬, 행검 , 도량을 발전시키는 방법 
인체의 뒷면에 숨겨진 의미
식견, 위의, 재간, 방략을 반전시키는 방법 
상대 체질을 모를 때에 단점이 드러난다 
리더십의 바탕이 도는 인의예지


2절 갖추어 나가는 리더십 
* 재능이 아니라 마음가짐이 문제다 
리더는타고나지 않는다 
희로애락을 잘 다스리는 활인의 리더십 
상대 체질에게 배우는 대인관계의 기술 
상대 체질을 통해 나의 단점을보완하다 
활인의 리더십을 갖추기 위한 조건 


3절 활인의 리더십
* 재능을 널리 배우고 자세히 물어서 겸하라
나를 둘러싼사람들은 나 스스로 불러들인 사람이다
리더십은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리더는 지혜로운 판단과 선택을 해야 한다
활인의 리더십을발전시키는 방법





활인의 리더십


머리말
사상의학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면 흔히 사람들은 필자에게 ‘어떤 체질이 우월한지’ 묻곤 한다. 하지만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우열을 가릴 수는 없다. 이 책에 등장하는 29인의 리더들 역시 체질적으로 뛰어난 리더십을 타고났다기보다는 끊임없이 ‘자신의 책(責)함으로써’ 결점을 보완하고 자신의 장기(長技)를 유감없이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러한 성공을 이루어낸 것이다. 실제로 사상의학은 ‘자신이 지닌 체질상의 장점을 발휘하고 단점을 극복하며, 더 나아가 다른 체질의 장점을 갖춘다면 누구나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평범한 사원이 팀장, 과장, 부장을 거쳐 마침내 최고경영자의 위치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음양을 겸비한 활인(活人)의 리더십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사상의학은 ‘인간의 도리’, ‘인간관계’,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거의 모든 분야에 활용할 수 있고, 리더십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흔히 사람들은 사상의학을 곧 ‘인간을 네 가지 체질로 분류한 의학’이라고 단순하게 이해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사상의학의 본질은 사람을 네 체질로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가는 것이다. 즉, 인간을 유형화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각자의 사고유형과 행동유형을 이해하고 자신의 노력 방향을 알게 하는 것이다. 각자가 지닌 선천적인 사고와 행동유형의 차이를 이해한다면 타인과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고, 이 책이 추구하는 활인의 리더십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다.



1장 활인의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남자와 여자는 생물학적인 차이가 있으며, 동양인과 서양인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체질에 따라 사람들은 서로 다르다. 태?소양인과 태?소음인은 각각 서로 다른 기질과 성격을 보여준다. 우선 외모에서 차이가 난다. 그리고 기질이나 성격 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우리들의 근본이 서로 다르다’고 결론지어서는 곤란하다. 모든 사람은 본성 면에서는 서로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체질별에는 장단점이 있을 뿐 우열은 없다. 따라서 장단점은 각자가 상대에게 배워야 하며 고쳐나가야 한다.


이제마 선생은 ‘병증’에 초점을 둔 기존 한의학과 달리 ‘인치(人治, 체질)’에 초점을 두었다. 간단히 말해 기존의학이 ’질병‘에 관심을 가져왔다면 사상의학은 ’사람‘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데 관심을 둔 것이다. 이러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은 ’의학‘에서뿐만 아니라 ’윤리학‘에서도 일어난다. 다소 어려운 이야기지만 ’~이다‘라는 사실이 ’~을 해야 한다‘는 당위를 직접 이끌어낼 수 없다는 것이 현대 서구 윤리학의 한 주장이다. 즉 사실과 당위가 직접 연결될 수 없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필자는 ‘장기(뇌)에 도덕심이 내재되어 있다면 사실과 가치는 분리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좀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뇌가 구조적으로 사고(thinking) 메커니즘을 갖는 이상 사람은 어떤 생각(느낌 혹은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즉, 뇌라는 실체는 가치와 분리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인간의 두뇌가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면, 곧 사람들은 자아실현이라는 가치를 추구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장기(臟器)가 이제마 선생의 말처럼 도덕심을 내포하고 있다면 장기라는 실체(사실)와 가치(지향)는 분리될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이제마 선생은 장기에 선(善)을 좋아하는 부분이 있고 악을 싫어하는 부분이 있으며, 사심(邪心)과 욕심이 나오는 부분이 있음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이 사상의학은 인간 자체에 관심을 갖는다. 이제마 선생은 사람이 병에 걸리는 이유는 마음을 잘못 썼기 때문인데, 그 마음은 각각의 장기에 담겨져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객관적인 도덕적 가치나 목적을 찾으려는 서구 전통윤리의 시도에 대해서도 사상의학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람의 인식?행동체계가 남녀와 동서양인 또는 체질에 따라 달라진다면, 인간 관계 속에서 절대적인 규범이 존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이 스스로 옳다고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하면 그것을 반드시 ‘옳다’라고 결론지을 수 있을까?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편협하지 않도록 자신의 세계관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을 리더십 측면에서 보자면, 타인에 주목하는, 즉 바깥이 아닌 안을 보는 새로운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의 선천적인 사고 및 행동 유형이 다르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한다면 자신과 다르게 일 처리를 하는 상사나 동료 혹은 부하직원들을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전체적인 사고와 행동유형을 조망하며 현 상황에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된다. 당연히 일과 업무의 성격에 따라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하는 안목도 갖추게 된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뛰어난 리더들이 탁월한 리더십을 보이는 이유는 자신의 (체질상의) 기질에서 나오는 강점을 충분히 활용했으며 나아가 상대되는 체질의 기질 또한 갖추어 나갔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보았을 때 그들의 리더십이 어떤 상황, 어떤 경우에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는지는 각각의 리더십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아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각각의 체질에 따른 리더십을 개발하는 것’, 이것이 바로 활인의 리더십이다. 활인의 리더십은 (한)의학적?임상적으로 어느 정도 검증을 거친 짜임새 있는 틀(사상체질)로 리더십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기존의 리더십론과는 차원이 다르다.


“참된 사람이란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우려하는 존재로서 앎을 다하고 요순처럼 행동하는 사람이며, 이러한 행동이 바로 활인의 리더십이다.”



2장 대한민국 CEO 29인의 리더십


1절 태양인
태양인은 어떤 일이든 자신감있게 추진하는 사람들이다. 대체로 태양인은 뛰어난 창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고, 또 이를 확장시켜 나가는 데 천부적인 소질을 갖고 있다. 뛰어난 태양인 CEO는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체질이 갖는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소음인의 장점, 나아가 태음인이 갖는 장점까지도 갖추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이건희 : 음양을 겸비한 리더십
이병철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건희 회장. 그가 발휘하고 있는 리더십은 어떤 체질에서 나오는 것일까? 이 회장은 사려 깊고 창조적인 반면, 은둔적이고 과묵하다고 알려져 있다. 어떤 이들은 그의 활달한 면모를 들어 소양인이라 하고, 창의성을 들어 태양인이라고도 한다. 태음인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이 회장을 양인, 특히 태양인 체질로만 파악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그는 기름진 고기를 실컷 먹고도 살을 뺄 수 있다는 ‘황제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육류가 몸에 해로운 태양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분명 복합체질로서 태음인의 성향을 많이 지닌 것으로 추측된다. 즉, 여러 가지로 보았을 때 이 회장은 태음인 성향(副)의 태양인 체질(主)이다. ‘변해야 살아남는다!’는 그의 말처럼, ‘비전을 제시하며’ ‘조직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창의성은 태양인 기질에서 나오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자주 경청’하며 ‘아랫사람에게 위임을 많이 한다’는 점은 태음인 기질에서 나오는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태양인은 ‘자아도취’에 빠져 자기가 최고라는 영웅의식에 때로는 독선적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단점을 그의 꾸준하고 침착하며 예의바른 태음인 기질이 보완해준다. 반면에 보수적이며 변화를 싫어하는 태음인 기질을, 진취적이고 결단성이 있는 그의 태양인 기질이 보완해준다.


중요한 것은 훌륭한 리더십은 어느 한 체질의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그 체질의 장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단점을 극복함으로써 어떤 체질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음양을 겸비한 리더십이 더욱 강하다’는 의미이다.


2절 소양인
소양인은 민첩하며 굳센 기상과 포용력을 갖춘 사람들로, 주로 순발력이 요구되는 은행이나 금융?증권 계통이나 최첨단 산업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뛰어난 소양인 CEO는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체질이 갖는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태음인의 장점, 나아가 소음인이 갖는 장점까지도 갖추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유일한 (문국현) : ‘유한재단 사풍은 소양인’
역대 기업인 중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으로는 단연코 유한양행의 고(故) 유한양행의 유일한 박사를 꼽을 수 있다. 그의 행적은 모든 기업인이 귀감으로 삼을 만하다. 한 집안의 가풍이 가족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성품에 큰 영향을 끼치듯이, 기업에는 기업문화가 있어 사풍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해당 기업의 경영자나 사원은 기업문화에 동화되게 마련이다.


유한의 고(故) 유일한 박사가 세인들과 경영인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이유는 사심이 없는 헌신적인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나라 사랑을 위해서는 목숨을 바칠 것을 신성한 말로 서약해야 한다’고 했던 그에게서 뜨거운 젊은이의 혈기가 느껴진다. 소양인은 의분이 생길 때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행동으로 즉시 옮긴다. 강인하고 적극적이어서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하고야 마는 성격을 가진 이가 바로 소양인이다. 또한 사상인 가운데 가장 욕심이 적은 체질이 소양인으로, 남의 일에는 희생을 아끼지 않으면서 정작 자신의 일이나 가정 일에는 소홀하다. 실제로 고(故) 유일한 박사는 평생을 신용과 정직 속에서 살아왔다. 유한재단의 사풍은 무엇보다도 ‘2대에 걸쳐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 데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유 박사의 외동딸 유재라 여사도 세상을 떠날 때 생전에 한푼 두푼 모은 전 재산(1991년 당시 시가 200억원 상당)을 몽땅 유한재단에 기증해 다시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래서 ‘유한’이라는 이름이 풍기는 청렴함이나 신뢰감 같은 이미지는 소양인의 덕목들로 각인된다.  창업주의 기업이념과 청렴함에 매료되어 입사했다는 유한킴벌리의 문국현 대표이사는 이미 전문경영인이자 사회운동가로 널리 알려졌다. 자신이 시작한 공익 캠페인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표어와 그의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 평사원으로 입사해서 CEO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그에게는 교(거)만함이나 자만심은 찾아보기 어렵다. ‘같은 기운끼리 서로 응한다’는 동기감응(同氣感應)이라는 말처럼 기업오너의 이념과 실천에 매료된 사람들이 모여들어, 해당 기업의 경영방식을 배우며 따르게 된다. 결국 사업의 성패는 초심에서 시작된다는 평범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3절 태음인
태음인은 어떤 일을 붙들고 끈기 있게 추진하는 데 있어서 누구보다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 태음인은 대체로 인망(人望)을 얻고 조직을 관리해나가는 실업가나 공직자가 많다. 실제로 CEO 중에는 태음인이 가장 많다. 뛰어난 태음인 CEO는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체질이 갖는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소양인의 장점, 나아가 태양인이 갖는 장점까지도 갖추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신격호 : 짠물 현찰 경영은 체질 탓
롯데는 재벌그룹으로서는 다소 독특한 기업이다. 이른바 ‘짠물경영’, ‘현찰경영’을 한다고 알려진 롯데는, 말 그대로 빚을 내서 사업을 벌이는 일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 어떤 제품이 압도적으로 시장을 지배하기 전에는 다른 사업에 손을 대지 않는다는 방침도 고수해오고 있다. 이는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태음인 기질이 강하게 드러나는 면이다. 즉, 사업을 할 때 ‘외양’보다는 ‘실속’을 중시하며 건실한 사업에 집중 투자를 한다. 그의 좌우명으로 알려진 ‘거화취실(去華就實)’, 즉 ‘겉치례를 삼가고 실질을 추구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태음인은 일단 시작한 일은 꾸준하게 열심히 하지만, 새로운 사업에는 손을 대기 두려워하는 겁심(怯心)을 지니고 있다. 소양인이 명예를 중시하며 경제흐름에 민감해 업종 변화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의 경영방식이 태음인 체질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은, ‘회사의 성공과 실패(를)…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면 신중해지고 보수적이 된다’는 그의 신념에서도 드러난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신회장의 경영방식은 치밀하고 보수적이어서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고 전한다.


한 마디로 태음인은 ‘수성전(守城戰)’에 강하며, 이것이 롯데가 지닌 강점이다. 그러나 바꿔 말하면 경제흐름에는 민첩하게 반응하기 어렵다는 뜻이 된다. 기업경영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는 밖을 바라보고 신속히 대처하는 ‘혁신경영’이 필요하다. 즉, ‘속도’를 중시하는 정보화시대에는 발빠른 소양인 기질이 요구된다. 롯데그룹의 후계구도 역시 이런 점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기업의 위기 상황을 예견하고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은 태음인 CEO이지만, 이미 곤경에 빠져 있는 기업을 살리는 데는 태양인 CEO가 적격이다. 최소한 CEO를 보좌해줄 참모진에 CEO의 기질을 보완하는 인물을 포진시켜야 한다. 사내에서도 각각의 체질에는 해당 체질에 적합한 업무를 맡겨야 한다. 총무부서에는 태음인, 영업부에는 태양인 혹은 소양인, 감사부서에는 소양인, 인사?기획부서에는 소음인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듯 체질을 알면 자신을 알 수 있고, 자신과 기업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4절 소음인
소음인은 치밀하고 섬세하며 총명하다. 또한 어떤 경우에도 완벽한 일 처리에 만전을 기한다. 소음인은 대체로 모든 일을 정확하고 완벽하게 처리해야 하는 컴퓨터 계통이나 디자인 계통의 업무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뛰어난 소음인 CEO는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자신의 체질이 갖는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태양인의 장점, 나아가 소양인이 갖는 장점까지도 갖추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윤송이 - 소녀 아닌 ‘천재 소녀’ ‘Why의 리더십
한국인으로서는 국내외 통틀어 최연소 박사학위(24년 2개월)를 취득한 이력을 갖고 있는 윤송이 박사. SK텔레콤은 그녀를 최연소 상무로 발탁했고 엔씨소프트는 윤 상무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화제가 되었다. 그렇다면 ‘천재 소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윤송이 박사의 천재성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또 그녀가 기업의 팀장으로서 보여주는 리더십은 어떤 것일까?


‘천재’ 내지는 ‘최초’라는 닉네임과는 달리, 윤 박사가 보여주는 실제 이미지는 ‘권위’라는 말과는 거리가 멀다. 가냘픈 체구에 호감을 주는 갸름한 얼굴을 지녔으며, 항상 미소를 머금고 느릿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는 소음인 체질이기 때문이다. 윤 박사의 소음이 체질은 외모에서뿐만 아니라 성품과 행동에서도 두드러진다. 일찍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더 이상 기사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그녀의 말은 남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소음인 기질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녀의 천재성도 다분히 타고난 기질에서 기인한다. 어릴 때부터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참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소음인은 이유를 알지 못하고 원리가 이해되지 않으면 학업에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 윤 박사는 의문이 생기면 그 궁금증이 완전히 풀릴 때까지 관련된 모든 책들을 끝까지 뒤지곤 했다. 어떤 프로젝트에 매달려서는 무려 3개월 동안 하루 2시간만 잠을 자는 강행군을 계속하다가 연구 결과물이 나오는 날 쓰러져 병원에 실려간 일도 있다고 한다. 이런 소음인 기질은 업무수행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윤 상무와 함께 일하는 팀원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왜?’이다. 팀원들은 항상 ‘이건 왜 그렇죠?’,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래서 어떤 이는 윤 박사의 리더십을 ‘왜(Why)의 리더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뛰어난 판단력과 분석력을 발휘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곧바로 반박하지 않는 것은 소음인의 장점이다. 그러나 이는 곧 단점으로 작용해 종종 내심과는 달리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좇아 실패를 자초하는 경우가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3장 이제마에게 배우는 활인의 리더십


1절 타고난 리더십

분명한 것은 누구에게나 타고난 리더십이 있고 후천적으로 노력하여 갖추어 나가는 리더십이 있다는 사실이다. 성공하는 리더들이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꾸준히 실천하여 성공신화를 이루어 냈듯이, 후천적으로 자신에게 부족한 리더십을 갖추어 나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제마 선생은 기본적으로 사상인의 마음과 행동, 리더십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과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갖출 수 있는 것으로 각각 구분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각기 다른 품성과 기질을 갖게 되었을까? 사상인별로 인체의 장기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각각의 장기와 도덕심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독특한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갑자기 겁없이 행동할 때 쓰이는 ‘간덩이가 부었다’는 표현도 이러한 의미를 품고 있다. 이제마 선생의 말대로 사람에 따라 폐, 비장, 간, 신장의 크기에 차이가 있고, 그 안에 도덕심이 있다면 마음가짐 또한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즉 이제마 선생은 심욕(心慾)의 흐름이 장기의 크고 작음과 깊게 연관되어 있다고 인식한 것이다. 결국 우리의 폐, 비장, 간, 신장은 장기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마음과 행동에 있어서도 각각 담당하는 역할이 있다는 말이다.


첫째 폐는 사무(事務)와 연관되어 있다. 사무는 대충 ‘상황에 따른 빠른 판단’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둘째, 비장은 교우(交遇)와 연관되어 있다. 이는 사회생활에서 맺어지는 낯선 사람과의 관계, 즉 대인관계를 의미한다. 셋째, 간은 당여(黨與)와 연관되어 있다. 당여는 가까운 사람끼리 한 무리를 이루는 것으로 혈연이나 지연 등을 통해 사람을 끌어 모으는 행위를 의미한다. 넷째, 신은 거처(居處)와 연관되어 있다. 이는 집안 일을 꾸려나가는 것으로 집안 일을 잘하는 사람이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을 잘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제마 선생은 인체의 앞면과 뒷면에 따라서도 각 부위별 특정 성향을 나눴다. 턱에는 교만한 마음이, 가슴에는 뽐내는 마음이, 배꼽에는 남을 깔보고 무시하며 우쭐거리는 마음이, 배에는 과장하는 마음이 숨겨져 있다. 또한 머리에는 제멋대로 하려는 마음이, 어깨에는 사치스러운 마음이, 허리에는 게으른 마음이, 엉덩이에는 욕심이 있다고 했다. 리더십을 방해하는 이러한 그릇된 마음은 결국 자신과 상대되는 체질(태양인↔태음인, 소양인↔소음인)의 행동의 영역을 배우지 못함으로써 나타난다.


버릇없는 사람에게 속된 말로 ‘싸(四)가지가 없다’라는 표현을 쓴다. 뚜렷한 근거는 찾을 수 없지만, 여기서 ‘싸가지’란 맹자의 사단론에서 유래한 사단(四端), 즉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의미한다는 속설이 있다. 즉, ‘버릇없다’는 의미를 ‘인의예지를 갖추지 못했다’로 풀이한 것이다. 그런데 이제마 선생은 다음과 같이 인의예지를 타고난 체질의 속성을 설명하는 핵심개념으로 쓰고 있다.


첫째 태양인은 체질적으로 인을 중시한다. 이에 태양인은 조직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강하고 창의성이 필요한 일을 맡기면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반면에 태양인은 상대체질인 태음인의 예에 취약하기 마련인데, 이 예를 버릴 경우 방종하고 비루한 사람이 되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


둘째, 소양인은 체질적으로 의를 중시한다. 따라서 소양인은 공정함을 중시하는 감사부서 같은 곳이 어울린다. 반면에 소양인은 상대체질인 소음인의 지에 취약하기 마련인데, 이 지를 버릴 경우 사사로운 일을 꾸미는 경박한 사람이 되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


셋째, 태음인은 체질적으로 예를 중시한다. 따라서 그를 믿고 따르는 직원이나 후배가 많이 생기게 마련이다. 따라서 태음인은 맡은 일을 꾸준하게 처리하는 총무부서 같은 곳이 어울린다. 반면 태음인은 상대체질인 태양인의 인에 취약하기 마련인데, 이 인을 버리면 욕심을 크게 부리는 탐욕스러운 사람이 되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넷째, 소음인은 체질적으로 지를 중시한다. 따라서 소음인은 일을 정확하고 완벽하게 처리해야 하는 기획부서 같은 곳이 어울린다. 반면에 소음인은 상대체질은 소양인의 의에 취약하기 마련인데, 이 의를 버릴 경우 안일함을 추구하는 나약한 사람이 되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2절 갖추어 나가는 리더십
체질에 따라 리더십이 다르다고 했지만, 사실 리더십의 근간이 되는 인의예지의 마음이나 재능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런데도 나는 재능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는 실제로 재능이 없다기보다는 자신의 재능을 낮게 평가하기 때문에 생기는 마음이다. 결국 재능과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뛰어난 리더가 되느냐 평범한 조직원에 머무르냐가 결정된다.


우리는 흔히 뛰어난 리더는 보통사람들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환상을 갖곤 한다. 그러나 이제마 선생은 ‘단지 성인(리더)은 천하가 다스려지지 않음을 깊이 근심해 자기 한 몸에 욕심이 미칠 겨를이 없는 사람’이라는 말로 그 생각이 틀렸음을 지적하고 있다. 다시 말해 그들이 뛰어난 리더가 된 이유는 ‘배움에 싫증내지 않고 가르침에 권태를 느끼지 않는다’는 말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활인의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희노애락의 성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 이제마 선생은 이를 두고 ‘태양인은 사나운 노여움과 깊은 슬픔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하고, 소양인은 사나운 슬픔과 깊은 노여움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하며, 태음인은 헛된 즐거움과 지나친 기쁨을 경계해야 하고, 소음인은 헛된 기쁨과 지나친 즐거움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태양인과 소음인, 소양인과 태음인은 서로 상대 체질의 장점을 꾸준히 배우고 익혀야만 자신의 체질적인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결국 활인의 리더십을 갖추기 위한 가장 근본적 조건은 각 사상인별 장점을 살리고 체질에 따라 생길 수 있는 그릇된 마음과 행동을 주의하는 것이다. 따라서 활인의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항상 마음을 꾸짖고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얼마나 빠르게 마음을 되돌아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릇된 마음이나 행동이 커지기 전에 자신을 되돌아보아야만 처음에 품었던 꿋꿋한 마음과 품성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이 바로 활인의 리더십을 갖추는 바탕이 된다.


3절 활인의 리더십
이제마 선생은 어질고 능력 있는 사람을 질투하고 싫어하는 것보다 악한 일이 없으며, 반대로 진실된 마음으로 어질고 능력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보다 선한 일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천하를 병들게 하는 것은 모두 어질고 능력 있는 이를 질투하는 데서 나오고, 천하를 병에서 건지는 것은 모든 어진 이를 좋아하고 선한 이를 즐거워하는 데서 나온다’는 그의 말은 이러한 의미를 되새겨주고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영어문장 중에 ‘Whats the matter?라는 말이 있다. 이를 직역하면 ’그 물질은 무엇입니까?‘가 되지만, 일반적으로 ’무슨 일입니까?‘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그런데 이 문장 속에는 그러한 뜻 이외에 ’물질을 보고 그 이면의 생각과 정신상태를 추리해본다‘는 또 다른 의미가 숨겨져 있다. 다시 말해 ’모든 생각이나 의식은 물질화된다‘는 뜻으로, 이를 확대해보면 ’물질화된 모든 현상이나 사건들은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다‘는 의미가 된다. 즉, 모든 일은 나로 인해 일어나는 것으로, 건강뿐만 아니라 일?인간관계 등 리더십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이것이 바로 이제마 선생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근본이며, 리더십을 배우는 우리가 영원히 마음속에 간직해야 할 교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은 나로 인해 일어난다’는 말은 매우 막연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 의미에 대해 좀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사회 또는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종종 어떤 일이나 사태에 대해 딱 잘라 ‘옳다’, ‘그르다’고 판단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실제로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항상 올바른 판단과 행동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경험하고 체험하는 범위 내에서 최선의 판단을 내릴 뿐이다. 조직의 리더라면 이 사실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만약 이해하지 못한다면 결코 현명한 판단이나 의사결정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조직 내에 심각한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옳다’, ‘그르다’식의 흑백논리로 바라보는 융통성 없는 시각은 지금처럼 복잡한 세상에서도 통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원론에서 벗어나 이해와 관용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리더로서의 관점과 태도 및 행동에 획기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활인의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서는 성격이나 기질이 자신과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이해와 관용으로 대하는 마음가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이제마 선생이 강조하듯이 의식의 지평을 넓혀야만 - 체질적으로 부족한 재능과 기질을 상대 체질로부터 배우고 익히는 것 - 지혜로운 판단과 선택이 가능해진다. 물론 자신과 상대되는 체질의 특성을 몸에 익힌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의 폭은 넓힐 수 있다. 이처럼 상대 체질의 사람을 스승으로 삼아 그의 ‘앎과 행동의 영역’을 배워나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바람직한 리더로 거듭날 수 있다.


첫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다. 우선 가장 쉬운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무래도 가장 쉽게 닮을 수 있는 체질은 같은 양인이나 음인의 체질이다. 반대로 가장 닮기 어려운 체질은 앞서 말한대로 자신과 상대되는 체질이다. 따라서 활인의 리더십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다음 표의 도표와 같은 순서대로 배워나가는 것이 좋다.


태양인이 꾸준히 노력해 태음인의 앎의 영역을 익히면 품행이 올바르게 되어(행검) 두루 통하게 되고(박통), 또한 소음인의 행동의 영역을 익히면 재략(방략)의 경지에 이르러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꿋꿋이 행동(독행)하게 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상대되는 체질의 ‘행동’을 모방하여 익히는 것보다 ‘앎’에 이르는 것이 보다 어려우리라 생각한다. 보통 말보다 행동이 어렵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모방하고 따라하는 것보다 그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가 사고방식을 비슷하게 만드는 것이 훨씬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