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27법칙

   
김병완
ǻ
미다스북스
   
15000
2012�� 04��



■ 책 소개
삼성은 언제부터 공공의 적이되었을까? 수많은 기업들 사이에서 유독 삼성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 건 무슨 이유일까? 그렇다면 삼성이 해체되거나 경영진이 바뀌면 모두가원하는 세상이 오는 것일까?

이 책은 항간에 떠도는소문이나 근거 없는 가설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객관화된 자료와 통계를 바탕으로 삼성을 재조명했다. 삼성은 불과 25년 만에 수두룩하게 무너진경쟁 기업들 사이에서 무려 300배(시가총액 기준)의 성장을 일궈내며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그 25년이란 시간은 이건희가 삼성을 경영한햇수와 일치한다.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그의 놀라운 경영 전략과 비법은 ‘은둔의 제왕’이라는 별명처럼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고, 연구되지않았다.

모든 비즈니스맨이 잭 웰치를 따라하고, 피터드러커에게서 배우며, 스티브 잡스를 선망의 눈길로 바라볼 때, 이 책은 가장 가까운 데서 가장 혁신적인 성장을 일궈낸 ‘이건희’를 파헤치고자했다. 그 결과, 가장 한국적인, 그리고 가장 성공적인 경영법칙 27가지를 도출할 수 있었다.


■ 저자 김병완 
삼성전자에서 10년 이상 연구원으로,6시그마 전문가로 활동하며 삼성이 초일류로 도약하는 과정을 내부에서 철저하게 느끼고 경험했다. 그 후 우연히 시작한 독서에서 진리를 발견하고,수천 권의 책을 읽었다. 이건희를 직접 만나기도 했던 저자는 삼성에서의 직장 경험과 수천 권의 독서를 통해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이건희와 그의경영법칙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여 이건희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거의 모든 서적과 자료를 조사하고 공부했다. 이처럼 오랜 경험과 깊은 연구를 마치씨줄과 날줄처럼 잘 엮은 이 책은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책보다도 더 일목요연하면서도 다각적으로 무엇보다 정확하게 이건희의 경영법칙을 설명해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삼성이 어떻게 지금과 같은 초일류 기업이 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 비법을 개인이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상세히 보여주는 혁신적인 책이 될 것이다. 저서로는 본인의 치열한 독서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의 독서 법칙을 알려주는 『48분 기적의 독서법』,40대들에게 큰 감동과 용기를 주는 『40대 다시 한 번 공부에 미쳐라』를 비롯하여 『공부의 기쁨이란 무엇인가』『단사리 마음혁명』『마흔, 행복을말한다』『인생의 절반은 행복하게 살자』 등이 있다. 또한 현재 서울시 공무원, 경북대학교와 연계된 인문학 프로젝트 강사로 활동하며, 포스코신문에 독서법 관련 칼럼을 쓰기도 했다. 지금은 ‘연구’와 ‘집필’에 몰두하면서, 시간이 되는 대로 기업체와 여러 단체에서 요청하는 ‘강의’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 차례
서문 - 왜 지금이건희 법칙을 말하는가

keyword 1진돗개 - 집요함으로 끝장을 보라
법칙 1 생(生) 데이터를 끊임없이 수렵하라 
법칙 2 실패를 무릅쓰고 목표를 향해전진하라 
법칙 3 때를 놓치지 않고 대담하게 공격하라 
episode 1 이건희와 진돗개 

keyword 2 영화 - 다각적으로 사고하라
법칙 4리더에겐 관리가 아닌 창조가 필요하다 
법칙 5 하나의 돌로 다섯 마리의 새를 잡아라 
법칙 6 창의적으로, 창의적으로, 또창의적으로 
episode 2 이건희와 영화 

keyword 3 마니아 - 천재와 마니아, 그들과 소통하라
법칙 7 1%가 99%를 먹여살린다 
법칙 8 시대를 앞서는 담대한 목표를 설정하라 
법칙 9 혁신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episode 3 이건희와마니아 

keyword 4 스포츠 -에티켓과 룰을 지키며 상대를 제압하라
법칙 10 에티켓을 갖추되 선제압하라 
법칙 11 0.0001의 한계를 넘어야한다 
법칙 12 리더가 승패의 결정적 관건이다 
episode 4 이건희와 스포츠 

keyword 5 목계 - 카리스마로 상대를 제압하고 목표를달성하라
법칙 13 카리스마로 압도하라 
법칙 14 자신이 하는 업의 개념을 파악하라 
법칙 15 경청과겸손함은 스스로 존엄해지는 길이다 
episode 5 이건희가 인내를 배우는 법 

keyword 6 메기 - 끊임없는 경쟁으로 조직을강화하라
법칙 16 변화의 제1보는 나부터 근본적으로 변하는 것 
법칙 17 패스트팔로워가 아니라 퍼스트무버가 되라
법칙 18 실패해도 상을 줘라, 단 이유가 있는 실패에 
episode 6 미꾸라지와 메기로 조직에 활기를 주다

keyword 7 논어 - 사람을 가장소중히 여겨라
법칙 19 인간미와 예의범절도 경쟁력이다 
법칙 20 잘하면 당근을 많이 주고, 잘못하면 당근을 조금줘라 
법칙 21 중요한 것은 사람, 사람, 또 사람이다 
episode 7 이건희와 지행용훈평(知行用訓評)

keyword 8 연 - 기회는 위기에서포착하고, 기회에선 위기를 대비하라
법칙 22 잘 나갈 땐 위기를 의식하고, 위기 시엔 공격하라 
법칙 23 21세기사업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법칙 24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멀리 보라 
episode 8 바람이 매서울수록 연은 더 신나게 난다

keyword 9 독서 - 지독한 독서로자신과 조직을 도약시켜라
법칙 25 다르게, 또 다르게 생각하라 
법칙 26 목숨 걸고 자기계발하라 
법칙 27독서로 지금보다 나은 삶을 준비하라 
episode 9 이건희와 책 

Good to Great 위대한 이건희를 위하여 
주(註)





이건희 27법칙


keyword 진돗개 - 집요함으로 끝장을 보라

법칙: 때를 놓치지 않고 대담하게 공격하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망설이기보다는 차라리 실패를 선택하라고 했고, IBM의 창립자인 탐 왓슨은 빨리 실패하고 자주 실패하라고 했다. 빨리 성공하는 최고의 방법은 남들보다 빨리 실패하는 것이다. 머뭇거릴 바에는 차라리 실패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머뭇거리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는 것이 훨씬 나은 삶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건희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도전하고, 그 과정에서 실패했을 경우에는 과감하게 포기하라고 말할 줄 아는 리더였다. 삼성이라는 조직 안에서 이건희는 창의적인 실패를 권장하고 용인함으로써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실패한 사례 또한 무수하게 많지만, 결국 실패 또한 목표를 향해 전진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준 것이다.


신뢰와 원칙의 이병철, 충성과 신의의 이건희

호암 이병철 회장이 중요시한 건 신뢰와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건희가 중요시한 건 무엇이었을까? 조직 내에서 그가 우선시한 것은 충성과 신의다. 그에게 충성은 다른 말로 믿음이다. 그는 개와 좋은 친구로 지내면서 믿음과 신의에 대한 원칙을 스스로 세워 나갔다. 이건희가 유난히 개를 좋아하는 이유는 거짓말 안 하고 배신할 줄 모르는 충직함 때문이었다.


그는 그저 개를 좋아하는 수준의 애호가가 아니었다. 진도에 가서 손수 진돗개 30마리를 사 오고, 그것을 또 다시 교배시켜서 순종을 고르기 위해 150마리까지 늘렸다. 이렇게 늘려서 다시 30퍼센트의 순종을 고르고, 그 중에서도 또다시 엄격한 순종의 조건을 다 갖추는 3퍼센트를 골라내기까지 십수 년이 걸렸다. 이건희는 치밀하고 집요한 노력 끝에 1979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견종종합전시회에 순종 진돗개 암수 한 마리씩을 직접 출전시킬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대한민국 최초로 진돗개의 원산지를 입증하여 세계견종협회에 등록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개를 세계견종협회에 등록시킨 이 상징적인 사건은 그의 성격이나 기질을 단적으로 증명해 준다. 목표로 삼은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실패를 겪든,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든 해낸다. 이러한 자세는 그의 성격을 넘어 경영철학과 법칙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이건희의 성격은 아버지 이병철과 그의 할아버지인 이찬우에게서부터 비롯되었다. 이병철의 선친인 이찬우는 공자나 맹자의 가르침을 중시하는 유학자였다. 이병철의 자서전인 『호암자전』에 보면 이러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유학자였던 이찬우가 가장 중시했던 것은 돈이나 물질이 아닌 서로에 대한 믿음인 충성과 신의였다.


"비록 손해를 보는 일이 있더라도 신용을 잃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이건희 일가에 내려오는 유학 정신이었던 것이다. 유학에서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세 가지의 강령과 다섯 가지 도리인 삼강오륜은 삼성의 투명 경영과 윤리 경영의 토대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인의예지신은 이건희의 조부 이찬우가 가장 중시했다고 『호암자전』에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유학의 삼강 중에 첫 번째인 군위신강은 충성의 정신이 본질에 깔려 있다. 이건희 일가의 정신적 초석은 유학 정신이었다. 



keyword 영화 - 다각적으로 사고하라

법칙: 리더에겐 관리가 아닌 창조가 필요하다

창의력이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부리기보다는 부림을 받는다. 따라서 창의력이란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인 것이 아니다. 특히 리더나 경영자들이 창의력이 없다면 그 조직의 미래는 없다. 경영자가 실무자들을 잘 관리만 하면, 그들이 알아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구시대적 발상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창의력이 있는 리더가 되는 것일까?


리더라면 자신이 스스로 만든 사고의 틀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 스스로 상상을 못하는 사람들은 남의 눈을 빌려서야 세계를 보게 되고, 남의 세계에 갇혀 살아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창의력이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세계에 갇혀 사는 노예가 되고 마는 것이다. 결국 남의 눈을 빌려 실재를 보게 되는 사람은 타인의 시야와 폭을 넘어설 수 없게 된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 세상을 이끌고 더 넓고 높게 확장시키는 리더는 남과 다른 것을 생각하고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 생각 없이 화면만 바라보면 영화도 움직이는 그림에 불과하듯, 우리의 삶도 생각 없이 살아가게 되면 단순한 시간의 흐름과 일상의 반복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한 삶 속에서는 백 년이 지나고 천 년이 지나도 발전과 성장이 없다. 창조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창조를 통해 성장과 발전을 할 수 있는 자는 입체적 사고를 바탕으로 새로운 차원에 눈을 뜰 줄 아는 자들이다.


이건희 제4법칙은 입체적으로 사고하여 본질을 꿰뚫어 보라는 것이다. 그는 어린 시절 수천 편의 영화에 파묻혀 지내면서 새로운 경영법을 구상할 수 있었다. 바로 창조적이고 다각적인 사고다.


입체적 사고로 세상과 경영의 이치를 이해하다

본질을 꿰뚫어 보는 사고는 이건희가 수천 편의 영화를 보면서 스스로 터득한 입체적 사고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각적으로 분석한다는 것은 결국 사물의 본질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자 사고의 틀이기 때문이다.


입체적 사고를 할 줄 아는 경영자와 그렇지 못한 경영자는 표면적으로는 그 어떤 차이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날마다 선택과 결정이 더해질수록 경영 성과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게 되어 있다.


평범한 직장인들 사이에도 입체적 사고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일을 매우 효율적으로 한다. 그래서 일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완수한다. 하지만 사고력이 부족한 직원들은 일하는 속도가 빠를 수가 없다.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결과는 어떻게 나올 것인지에 대해 하나씩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직장인들은 위에서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면 중간 정도는 가기 때문에 좀 낫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평생 남이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며 살아야 하는 위치에서 벗어날 수 없다.


50대가 되어 회사에서 나오게 되면,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혼란과 좌절을 겪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직장인이라 할지라도 입체적인 사고를 하는 훈련을 매일 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경영자이거나 미래에 경영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keyword 스포츠 - 에티켓과 룰을 지키며 상대를 제압하라

법칙: 리더가 승패의 결정적 관건이다

혁신적인 리더의 영향력

혁신적인 리더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창립한 후 애플에서 쫓겨날 때까지인 1980년부터 1985년 동안 애플은 매우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기업이었고, 당연히 실적도 매우 높았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회사를 떠났던 1985년부터 1998년까지 애플은 적자를 면치 못했고, 망하기 직전까지 갔다. 더욱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적자 회사에 혁신적인 리더인 스티브 잡스가 다시 복귀하자, 적자는 곧 흑자로 전환이 되었고, 스티브 잡스가 본격적으로 정비를 마치고 일을 했던 2005년부터 2010년까지는 세계 최고의 창조적인 기업으로 도약에 도약을 거듭했다는 사실이다.


똑같은 직원들이, 똑같은 회사에서, 똑같은 프로세스로 일을 하고 있는데 리더 한 사람의 있고 없음에 따라 기업의 실적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 주는 사례이다. 이처럼 리더의 역할이 그 기업의 흥망성쇠를 모두 결정하고도 남는다. 그만큼 리더가 중요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건희는 자신이 생각하는 21세기형 리더의 모습은 혁신을 통해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변화 추구형이어야 하고, 미래를 선점하는 전략을 창조할 수 있는 모습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래 변화에 대한 통찰력과 직관으로 기회를 선점하는 전략을 창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혁신을 통해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변화 추구형이어야 해요. 또 경영자 스스로가 고부가가치 정보의 수신자, 발신자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국제적 감각은 필수요건이지요. 경영은 하나의 종합예술입니다. 사장이 무능하면 그 기업은 망한다 해도 틀림이 없을 정도로 경영자의 역할은 막중하지요. 그러나 의욕과 권한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종합예술가에 비유될 정도의 자질과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리더가 무능하면 그 조직은 반드시 망한다고 말하는 이건희는 리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경영자였다. 그리고 21세기 리더들이 꼭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변화와 혁신, 그리고 창조성을 들고 있다.



keyword 목계 - 카리스마로 상대를 제압하고 목표를 달성하라

법칙: 자신이 하는 업의 개념을 파악하라

업의 개념을 정의하라

취임 후 이건희가 경영진에게 항상 강조하던 것이 업(業)의 개념이다. 지금 하는 일을 정확히 정의해야 사업을 효과적으로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의 개념을 파악하지 못하면 항상 치열한 경쟁에서 피를 흘리며 싸워야 한다. 승패가 보장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과 사업을 달리 보면 결과도 달라진다. 자기의 사업을 다르게 정의하여 업의 개념을 제대로 정의하면, 기존의 비슷한 기업들과 싸울 필요 없이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코카콜라의 경우를 보면 조금 더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코카콜라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킨 전 회장 로베르토 고이쥬에타는 업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새로 정의한 경영자였다. 그는 이미 포화된 탄산음료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는 것에 머물지 않았다.


"코카콜라의 경쟁 상대는 다른 탄산음료들이 아니라 모든 음료수이다. 모든 음료수와 경쟁했을 때, 우리의 시장 점유율은 40퍼센트가 아니라 3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그 결과 전 세계 모든 업종을 통틀어 브랜드 가치 1위에 오른 음료 회사가 되었다. 탄산이 들어 있다고 그 시장에서만 경쟁했다면, 그냥 좋은 탄산음료 회사에 머물렀을 것이다. 하지만 음료 회사라는 업의 개념을 다시 정의한 덕분에 세계 최고의 종합음료기업이 될 수 있었다.


스와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계 회사이다. 모든 시계 회사가 더 정확한 시간을 강조하며 경쟁할 때였다. 하지만 스와치는 입체적 사고와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기존 업의 개념을 다시 정의했다. 그들의 정의는 바로 시계는 패션 소품이다라는 것이었다. 그 후 새로운 시장이 생겨났고, 스와치의 경쟁력은 누구도 넘볼 수 없게 되었다.


이런 사례는 또 있다. 복사기 회사로 유명한 제록스는 단순히 좋은 복사기를 만드는 것에 안주하지 않았다. 업의 개념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까지 확장하여 사무실의 효율을 올리는 것으로 정의한 것이다. 덕분에 단순한 복사기 제조업체에서 머물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사무기기 종합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처럼 업의 개념이란 경영자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요건이며,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본질인 것이다. 제일기획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갤럭시S의 경쟁 상대는 아이폰이 아닌 음료수라고 한다. 사람들이 아무것도 안 하고 쉴 때 무엇을 하는지 조사해 보니, 휴대폰을 갖고 논다는 응답이 22.2%, 영상기기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14.7%, 음료수를 마신다는 응답이 11.7%가 나왔다. 단순히 쉰다라는 개념에서, 또한 쉴 때 필요한 제품이란 시장에서 생각한다면 휴대폰의 경쟁력은 더 넓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건희가 줄곧 강조해 온 것과 같이 업이 나아갈 방향, 업에 맞는 회사의 강점을 살리는 것은 이미 시작된 융합의 시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최선의 경영 법칙이다. 

 


keyword 논어 - 사람을 가장 소중히 여겨라

법칙: 중요한 것은 사람, 사람, 또 사람이다

"이건희 회장은 T자형 인재를 좋아한다. I자형 인재는 배척한다. I자형 인재란 한 가지 분야에만 정통하고 다른 분야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가리킨다. 반면에 T자형 인재란 자기 분야에 정통한 것은 물론이고 다른 분야까지 폭 넓게 알고 있는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갖춘 인재를 말한다. 그렇다면 이건희는 왜 T자형 인재를 선호하는가?"


그가 선호하는 T자형 인재의 개념(선호하는 이유)은 이렇다. 첫째, T자형 인재는 입체적 사고, 전체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갖추고 있어서 어떤 임무가 주어지든 I자형 인재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둘째, 앞으로는 서로 다른 기술이나 산업이 결합하여 새로운 산업을 창조하는 복합사회가 될 것이기 때문에 T자형 인재와 같은 종합기술자가 더욱 필요하게 된다. 셋째, 1980년대부터 시작된 경영합리화와 한계사업정리가 거의 모든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T자형 인재는 설 땅이 없지만 I자형 인재는 쓸모없게 된다.


이러한 인재들은 삼성이나 이건희가 선호하는 인재일 뿐만 아니라, 이 시대가 진정으로 요구하는 인재일 것이다. 이건희는 앞으로의 사회가 복합화 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가장 잘 부응할 수 있고, 대응할 수 있는 인재로 T자형 인재를 말하며 그 필요성을 주창했다.


남과 다른 것을 실천하라

이건희가 T자형 인재를 선호하며 그러한 인재를 찾고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는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일류 리더일수록 자신의 능력과 지혜를 업무에 사용하기보다, 수많은 인재의 지혜와 능력을 널리 활용하는 데 투여한다. 유능한 리더일수록 자신이 바쁘면 안 된다. 부하들의 일에 꼬치꼬치 간섭해서도 안 된다. 직원들의 지혜와 능력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리더는 믿고 맡기면서도 적재적소에 배치해 낼 줄 알아야 한다. 마치 자신은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이 바로 장자의 가르침과 같은 무위의 리더십이고, 군주의 경영 방식인 것이다.


"군주는 반드시 하지 않음(無爲)으로써 천하를 부리지만, 신하는 무엇인가 도모함으로써 천하에 부림을 당한다. 이는 영원불멸의 도이다. 그러므로 옛날의 제왕은 지혜가 비록 천지를 수중에 넣을 수 있더라도 스스로 생각하지 않았고, 말주변이 비록 온갖 만물을 꾸며 말할 수 있더라도 스스로 말하지 않았으며, 능력이 비록 온 천하안의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어도 스스로 일을 만들지 않았다."


중국 전국시대의 장자는 천도(천도)에서 군주는 무위로써 천하를 다스린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능력이나 지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치에 대해 말한 바 있다. 이건희가 인재를 극진하게 대우하고, 무엇보다 큰 비중을 두고 확보를 하고자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의 지혜와 능력을 사용하는 방법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오늘날의 경영자라면, 남의 지혜를 잘 사용할 줄 아는 것이 가장 큰 경영 능력임을 알아야 한다. GE의 잭 웰치는 부하직원들을 간섭하지 않는 것이 경영을 더 많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간섭을 줄이는 것이 경영을 더 늘리는 것이다(Managing less is managing more)"



keyword 독서 - 지독한 독서로 자신과 조직을 도약시켜라

법칙: 독서로 지금보다 나은 삶을 준비하라

궁지에 몰렸다면 이건희처럼 공부하라

지독한 공부는 사람의 의식과 사고뿐만 아니라 체질까지도 바꾸어 놓고 기호까지도 바꾸어 놓는다. 이건희가 그랬다. 평범했고, 기업과 어울리지 않았던 청년 이건희는 지독한 공부를 통해 최고의 경영자로 도약할 수 있었다. 과연 공부가 무엇이기에 사람의 체질과 기호까지도, 성격까지도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인가?


진짜 공부는 인생이 무엇인지 조금 보이기 시작하는 나이에 하는 공부라고 할 수 있다. 철이 없었을 때, 인생이 뭔지 몰랐을 때는 그저 학교공부나 시험공부가 전부였다. 하지만 인생을 조금 알게 되고, 자신이 궁지에 몰렸을 때, 살아남기 위한 공부를 할 때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절박한 심정이 우리를 강하게 이끌어 준다.


"궁지에 몰리고도 배우려고 하지 않는 자는 가장 아래니라(困而不學民斯爲下矣)." 『논어』에 보면, 공자의 이 말이 나온다. 이건희가 바로 이 상황이었다. 아버지 이병철이 피땀 흘려 30년 동안 만들어 놓은 삼성에 마땅한 후계자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자신이 후계자가 되기에는 자신의 부족함을 너무나 절실하게 깨닫게 된 이건희는 선택의 길이 없었다. 절박한 심정으로 경영공부에 모든 것을 걸어야 했던 것이다.


시간을 아껴서 공부하라

기업과 체질상 맞지 않았던 이건희가 기업가로 성공할 수 있게 된 것은 그가 가진 진돗개와 같은 집요함과 끈질김에 공부가 접목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20대 후반까지는 평범한 재벌 2세에 머물렀지만, 삼성을 이어받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냉혹한 사실을 깨닫게 된 후, 그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삼성의 경영자가 될 수 있는 공부였던 것이다.


그러한 사실을 자각한 후 그의 삶은 한 마디로 독서 그 자체였다. 그는 전자, 우주, 항공, 자동차, 엔진공학, 미래공학 등을 넘나들면서 독서를 하고 또 했다. 이미 그에게 존재했던 깊은 사고력과 몰입의 습관은 그의 공부가 일취월장할 수 있게 도와주었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현실을 냉철하게 판단하라

당신이 잘 나가는 직장인이라고 해도, 인생의 후반기 30년 이상을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먹고 살 것인지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것이 현실을 냉철하게 판단해야 하는 이유 중에 첫 번째 이유이자, 내용이기도 하다.


그러한 여러 가지 내용 중에서도 우리가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면, 우리가 사는 이 시대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더더욱 인생은 길어지고, 상대적으로 직장은 짧아지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 때는 대학교에 가기 위해 공부를 하고, 대학교에서는 좋은 직업이나 직종을 구하고,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한다. 하지만 이제 자신이 의사나 변호사가 된다 해도 그것만으로 평생 먹고 살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의사의 경우에는 새로운 신종 병들이 너무나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쉬지 않고 공부를 하고, 세미나에 참석해야 한다. 그 예로 신종 플루가 우리를 위협했던 몇 년 전에는 의사들도 신종 플루의 증상이 무엇이고, 예방책이 무엇이고, 치료제가 무엇인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누군가가 연구하고 공부해서 어느 정도 공부 성과가 나온 후에 그것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고, 그것을 의사 협회에서 다시 공부를 하여, 다른 의사들에게 세미나와 지침을 통해 알려 주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은 변호사도 마찬가지이다. 십 년 전에는 없었던 트위터와 페이스북, 스마트폰, 첨단 IT 기기들로 인해 우리의 삶이 너무나 복잡다단해져 가고 있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케이스는 과거 십 년 전에는 한 번도 상상도 못한 복잡한 경우들이 많이 생겨나기 때문에 새로운 공부들을 추가적으로 해야만 제대로 된 상담을 해줄 수 있고, 변호를 해줄 수 있다.


과거에는 변호사나 의사 자격증 하나만 있으면 평생 공부를 특별히 하지 않아도 이미 공부해 놓은 것만으로도 버틸 수 있었지만, 이제는 세상이 너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공부를 대학교 때까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이러한 현실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직시해야 한다. 그래야 공부가 꼭 필요한 것임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이건희 역시 자신이 처한 독특한 현실을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삼성의 경영자가 될 수 있었고, 지금의 초일류 기업을 만들어 놓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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