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분투하는
애틋하고 유일무이한 개인들에게 전하는 위로
헤세는 그 누구보다 개인의 고유함을 소중히 여기고 격려한 작가였다. 그는 세상의 모든 개인들, 한 사람 한 사람을 그 자체로 진기하고 유일무이한 존재로 여겼으며, “세상의 현상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반복되지 않고 오직 단 한 번만 그렇게 교차되는 점”(『데미안』)이라고 여겼다. 때문에 개인의 개성을 말살하고 획일화하려는 사회의 모든 시도에 대해 격렬히 저항했고, 외부의 평준화 압력에 맞서 자기만의 개인적이고 고유한 영역을 지키라고 끊임없이 말했다.
헤세의 작품들이 오늘날까지 많은 이들의 마음을 깊이 감동시킬 수 있는 것은, 그의 글 속에 그의 삶 자체가 신실하게 녹아 있기 때문이다. 서문에서 폴커 미헬스는 작가로서 보기 드문 헤세의 미덕으로 무엇보다 그의 “인간적인 고결함”을 꼽으며 “그는 작가로서 말한 대로 살았다. 세상과의 타협을 거부하고 삶의 마지막까지 상처받으며 살았다”고 말한다. “그의 삶과 작품은 마지막 순간까지 나머지 없이 딱 떨어지는 방정식과 비슷해 보인다.” 헤세는 삶과 글이 분리되지 않은 작가였다. 그의 삶이 고통스러웠던 것은 그가 세상 속에서 부단히 자신의 신념대로 살고자, 작가로서 자신의 고유성을 지키며 살아가고자 노력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 저자 헤르만 헤세
1877년 7월 2일, 독일 뷔르템베르크주 칼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요하네스 헤세는 선교사였고, 어머니 마리 군데르트는 저명한 인도학자이자 선교사의 딸이었다. 헤세도 열네 살에 마울브론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7개월 만에 그만두고 시인이 아니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이후 서점 수습 점원으로 일하면서 1898년 10월에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를 출판했다.
1904년 첫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발표하며 이름을 알렸고 연이어 대표작 『수레바퀴 아래서』를 발표했다. 제1차 세계대전을 겪은 이듬해 『데미안』을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발표했고, 이후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유리알 유희』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작품들을 써냈다.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작품이 독일에서 출판 금지되었으나 전쟁이 끝난 이듬해인 1946년에 재개되었고 그해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두 번의 전쟁, 세 번의 결혼을 경험하며 정원과 화폭을 벗 삼았던 헤세는 1962년 8월 9일, 스위스 루가노주 몬타뇰라에서 85세로 생을 마감했다.
■ 역자 박종대
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쾰른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프란츠 카프카의 『우연한 불행』, 로베르트 무질의 『특성 없는 남자』, 움베르트 에코의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의 『세상을 알라』,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등 150권이 넘는 책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