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기상천외한 사연을 가진 유령들이 탄 택시는
과연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난 후 빈자리를 메꾸는 방식은 다양하다. 먼저 떠난 사람의 복수를 대신하겠다고 마음먹기도 하고, 소중했던 만큼 기억 속에서 빨리 지우기도 하고, 악연이었던 사람을 끝까지 챙기기도 한다. 어느 것 하나 정답일 수 없지만 각자만의 해답을 찾는 여정을 로터스 택시가 함께한다. 끝내 택시는 손님의 장소만 옮겨주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가진 삶의 방향까지도 바꿔준다. ‘로터스(lotus)’라는 이름답게 진흙에서 피는 연꽃처럼 죽음 위에 꽃핀 생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다.
이 책은 ‘유령이 타는 택시’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설정으로 기존의 힐링 판타지와는 다른 장르적 재미를 전달한다. 손님들의 비밀스러운 사연은 읽는 내내 궁금증을 자극하는 동시에 이들의 정체가 밝혀질 때 반전의 즐거움도 전한다. 고정된 장소가 아닌 이동 수단이 주는 공간의 매력도 상당하다. 내용이 전개될수록 과연 목적지까지 잘 도착할 수 있을지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감돈다.
소설은 손님들의 안타까운 사연에서 끝나지 않고 그 너머 따뜻함을 포착한다. 택시라는 공간에서 생겨나는 판타지는 손님들의 슬픔을 해소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틔워준다. 소설은 택시에서 내린 손님들의 가벼워진 발걸음을 통해 독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선물한다.
■ 저자 가토 겐
저자 가토 겐은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자랐다. 일본대학 예술학부 문예학과를 중퇴했다. 현재 일본추리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9년 ‘산으로 사라진 여인들의 기록’으로 제4회 현대장편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모리오카의 사와야 서점이 주최하는 ‘사와야 베스트’에 ‘울며 부른 사람’이 1위로 선정되었으며, 2011년에 출판된 ‘아내의 유언’은 서점직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주요 작품으로 ‘뱀의 도행’, ‘와타누키 식당 이야기’, ‘히카게 여관으로 오세요’, ‘미안해’ 등이 있다. 서투르면서도 따스한 인정이 넘치는 이야기로 세대를 아우르는 수많은 팬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로 알려지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 역자 양지윤
역자 양지윤은 우연히 읽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에 매료되어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도서관 사서로 일하면서도 단골 동네 책방을 수시로 들락날락할 만큼 책과 책방을 좋아한다. 글밥아카데미를 수료한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에세이 ‘사서의 일’을 썼으며, ‘앞으로의 책방 독본’, ‘빨강머리 앤이 가르쳐준 소중한 것’,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 ‘외모 대여점’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앞으로도 오래 책을 만지며 살아가고 싶다.
■ 차례
제1장 사나다
제2장 다도코로
제3장 오가와도 전통 과자점
제4장 기쓰 씨와 일행들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