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마스다 미리의 인생론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건, 평생 죽을 때까지 자기만의 것이야.
마스다 미리의 작품 중에 이 작품은 특별하다. 소소한 일상, 행복, 평범함이라는 주제로 친숙한 마스다 미리 작가가 이 작품에서 선보이는 반전은 그가 가진 힘의 모습이다. 이는 곧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갖고 있는 힘을 대변하는 것 같아 감동이 천천히 밀려와 오랫동안 머문다.
『누구나의 일생』은 30대 일러스트레이터 나쓰코의 이야기이다. 시간적 배경은 코로나 시기로, 마스다 미리 작가가 그려왔던 일상의 소중함이 더욱 와닿던 때이다. 이 시기 우리는 일상적으로 더 이상 못하는 것들을 일상적으로 받아들였다. 일상은 당연한 것과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작품에서 마스다 미리는 두 세계를 모두 다루기에, 일상에서 일생을 그리는 작가로 나아간다. 우리에게 삶이 있듯 죽음이 있다는 사실을 담백하게 그린다. 그래서 내일이 오늘처럼 평온하리라 더는 기대하지 않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알기에 오히려 절망 없이 오늘을 살 수 있는 것, 그런 오늘이 모여 한 일생이 되는 이야기를 전한다.
이 책의 주인공 나쓰코는 낮에는 도넛 가게에서 알바를 하고, 밤에는 만화를 그려 인터넷에 올린다. 그의 만화에서는 현실 세계에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가 실현된다. 소금쟁이가 되고 싶다고 농담인 듯 말하던 아버지의 소원을 이뤄주고, 동료 알바 대학생이 코로나 시기로 인해 누리지 못했던 대학생활을 그린다. 현실에서 전하지 못한 자신의 진심을 또박또박 말하기도 한다.
이 작품에서 우리는 마스다 미리가 전하는 인생론과 만난다. 사는 동안 우리가 각자의 이야기를 써내려간다면, 이루어지지 못한 소망과 전하지 못하는 진심은 없다는 것. 당장, 이라는 시간 속에서는 아닐지라도 언젠가 반드시 전해진다는 희망. 이 모든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세계에서 좋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기에, 당신만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 곧 인생이라고 말한다. 이 작품 속에서 마스다 미리의 세계는 변하지 않는 듯, 어느새 나아가고 있다. 우리의 인생이 그런 것처럼.
■ 저자 마스다 미리
1969년 오사카 출생의 일러스트레이터이며 에세이스트.
마스다 미리는 평범한 사람들의 오늘을 소중하게 여기며, 그들의 이야기를 정중하고 담백하게 묘사한다. 대표작으로 30대 싱글 여성의 일상을 다룬 만화 〈수짱 시리즈〉가 있으며, 최근작으로는 『누구나의 일생』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 『미우라 씨의 친구』 등이 있다.
그의 작품 중 〈수짱 시리즈〉 〈우리 누나 시리즈〉 『오늘도 상처 받았나요?』(원제 스낵 키즈츠키)가 영상화되었다.
■ 역자 박정임
경희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지바대학원에서 일본근대문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전문번역가로 일하면서 능내에서 작은 책방을 운영한다.
옮긴 책으로 마스다 미리의 〈수짱 시리즈〉와 『미우라 씨의 친구』 등을 비롯해 〈미야자와 겐지 전집〉 『어쩌다 보니 50살이네요』 『고독한 미식가』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 등이 있다.
■ 차례
1. 껌 뽑기기계
2. 캠핑
3. 과일 샌드위치
4. 분재
5. 빙수
6. 레코드
7. 마트료시카
8. 커피
9. 케이크
10. 명절음식
11. 장갑
12. 오르골
13. 연필깎이
14. 푸딩 아라모드
15. 탬버린
16. 복을 부르는 고양이 인형
17. 아이스크림
18. 지갑
19. 망원경
20. 도넛
마지막. 호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