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복잡할 것도, 소란스러울 것도 없는
단순하고 평화로운 나의 세계를 위하여
잘 쉬지 못해 삶이 몇 번 꺾이는 것을 경험한 작가는, 잘 쉬어야 잘 살게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고는 탐구 끝에 잘 쉬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된다. 작가에게 휴식은 비어 있는 시간 속에 존재하는 것이었다. 비어 있는 시간을 공이라고 한다면, 그 공 안에는 나만 들어갈 수 있다. 사회적 시선, 압박,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말들, 지치지 않고 찾아오는 불안, 걱정, 두려움은 들어올 수 없는 것이다.
공 안에 들어가 있을 땐 나와 관계 맺은 이들이 아무도 없다는 감각도 필요했다. 나는 혼자이고 나는 자유롭다고 느끼는 감각. 단 한 시간이라도, 단 하루라도 가벼운 상태가 되는 것. 꼭 해야 하는 일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걱정과 시름은 내일로 넘기고 마음 놓고 이 시간을 마주하다 보면 내 안에 힘이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단순 생활자』에는 황보름 작가가 잘 쉬고 잘 살기 위해 자신의 삶을 차근차근 다듬어가는 과정이 숨김없이 담겨 있다. 점점 ‘혼자 있기의 중수’가 되어가는 느낌이지만 더 ‘열심히’ ‘즐겁게’ 혼자 있으려는 마음을 가져보고, 홀로서기에 수반되는 자잘하면서도 필수적인 살림을 꾸리며 자신의 삶에 질서를 만들어나가기도 한다. 필요와 낭만을 위한 물건들만 갖추어놓은 여유로운 공간 속에서 마음도 덩달아 여유로워진다.
■ 저자 황보름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LG전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다. 몇 번의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면서도 매일 읽고 쓰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은 잃지 않고 있다. 지은 책으로 『매일 읽겠습니다』, 『난생처음 킥복싱』,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가 있다.
■ 차례
프롤로그
마침표 이후에 오는 문장
내가 있는 곳
혼자 있기의 중수
단출한 관계
타인이란 존재
아침의 리듬
독립의 즐거움
혼술이 좋다
나를 위한 요리
청소와 글쓰기의 연결 고리
어떻게 소설을 썼을까
내가 밤에 먹는 것
세 명의 독자
흐름의 초입
비밀스럽게 살아가기
그날의 산책
6인용 테이블에 앉아
몸을 흔들다 보면
혼자 있어도 함께 있는 듯한
긍정적인 생각이 필요할 때
독자와의 만남
내 집에 놀러 와
혼자 여행을 해야 한다면
스쿼트의 정석
에세이 쓰기의 어려움
내게 맞는 외로움
혼자인 시간에 익숙해지기
친절이 그곳에 남아 있다면
어딘가 갈 곳
잘 쉬고 있다는 대답
치타델레
나의 하루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