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이 책에는 “사물에 깃든 당신에 관하여”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한 편의 글마다 하나의 사물을 이야기하며, 그 사물에 얽힌 사연과 생각을 풀어놓는다. 사물에 남겨진 흔적에서 이제는 만날 수 없는 당신을 향한 그리움을 발견하기도 한다. 저자가 이야깃거리로 삼은 사물들은 여느 집에나 있는 흔하디흔한 것이어서 누구나 쉽게 그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다.
점과 점이 모이면 선이 되고, 선과 선이 모이면 면이 된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모든 사물과 사람은 하나의 점처럼 외따로 존재하지만, 끝내 혼자는 아니다. 인연과 기억과 그리움이라는 선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 선이 모여 만드는 면이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저자는 이러한 점, 선, 면이 모이고 모여서 만들어지는 입체가 바로 우리의 마음이라고 말한다.
■ 저자 이현호
시인. 시집 『라이터 좀 빌립시다』,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비물질』과 산문집 『방밖에 없는 사람, 방 밖에 없는 사람』, 『점, 선, 면 다음은 마음』을 펴냈다.
■ 차례
들어가며
1부 혼자 먼저 건네는 인사같이
사물 편지
기다림의 무게
마음과 태그
낡고 해어지기를
반가운 죽음
원래 그래
시절인연
너의 이름은
내 것인 줄 알았으나 내 것이 아니었던
보고 싶은 귀신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말의 힘
2부 그리워할 사람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어떻게 만나서
고독의 밝기
안녕, 도깨비
가장 순한 네발짐승
겨울 아침
착한 사람
잘 있거라, 길고 길었던 밤들아
내가 사랑한 바보상자
그릇과 그릇
아직 도착하지 않은 그리움
점, 선, 면 다음은 마음
3부 희미해지는 것은 깊어지는 일
당신이 바꾸어놓은 세계
오해 없이
희미해진다는 것
하나의 문으로 열리는 천 개의 방
따듯해서 시원한
사랑을 쓰기 좋은 곳
당신이 바꾸어놓은 세계
더는 욕이 아닌
끝과 시작
충전이 필요해
사물 편지
4부 아무것도 아닌 자의 모든 것
가만가만히 섬기는
인연의 끈
가장 차가운 울음
사물의 편에서
당신이 바꾸어놓은 세계
모쪼록 쓸모없기를
영원히 새로 쓰이는 책
사물을 보는 56,728가지 방법
낮은 데로 임하소서
사물 되기
들고 다니는 작은 집
사물 편지
나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