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한국이 낳은 세계 100대 피아니스트가 전하는 거장의 인생 수업
이 책은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네 살 때 건반 앞에 앉은 뒤로 50년이 넘도록 연습과 연마를 거듭해오며 깨달은 인생 내공을 무겁지 않은 문체로 담은 에세이이다.
흔히 사람들은 연주자를 보며 빛나는 스포트라이트 아래에서의 화려한 모습만을 기억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그것은 연주자가 지닌 극히 일부의 측면에 불과하다. 실제로 연주자의 인생은 당장이라도 음악을 접어야 하나 고민하게 만드는 좌절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백혜선이 이 책에서 주로 보여주려는 것도 연주자의 영광이 아닌 좌절의 순간들이다.
고단했던 순간을 서술하는 중에도 그에게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생을 향한 의지이자 음악적으로 자신을 거듭 계발하려는 집념이다. 유머러스하고 가볍고 편한 문체로 글을 이어가면서도 그는 힘주어 말한다. 좌절이란 곧 특권이라고. 즉, 좌절과 불안과 걱정은 성장하는 사람에겐 반드시 뒤따르는 것이라고 말이다. 어디가 되었건 ‘여기가 종착역’이라며 눌러앉지 않기를 스스로에게 당부하고, 앞으로 찾아올 좌절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노라며 백혜선은 이렇게 선언한다.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이다.”
■ 저자 백혜선
한국이 낳은 우리 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 일본 사이타마현 문화예술재단 선정, ‘현존하는 세계 100대 피아니스트’. 1965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서울 예원학교 2학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건반 위의 철학자’로 칭해지는 러셀 셔먼과 변화경 부부의 가르침을 받았다. 1989년 윌리엄 카펠 국제 콩쿠르 1위를 시작으로, 1990년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1991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국내에서는 “콩쿠르 여제”로 통했고, 1994년에는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없는 3위’라는 성적으로 한국인 최초로 입상을 하면서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수상 직후 서울대 음대 사상 최연소 교수로 임용되었으나, 10년 후인 2005년에 서울대 교수직을 박차고 미국으로 떠났다. 머나먼 타국에서 혼자 두 어린아이를 키우며 외롭고도 지난한 연마의 시간을 견딘 끝에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연주생활을 하고 있다. 런던 심포니, 모스코바 심포니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무대를 가졌다. 미국 클리블랜드음악원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는 모교이자 미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음악 대학인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 가장 못생긴 발을 내밀다
1악장 좌절의 기쁨
쌀알만큼이나 작은 기쁨으로
하얀 양복을 입은 신사
때로는 듣고만 싶은 곡도 있다
자유로움의 조건
좌절의 스페셜리스트
2악장 다시, 연습이다
이 이상 할 수 없을 때까지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
언어가 표현을 허락한다
한 발짝만 떨어져서
배움이 끊기는 날이 인생이 끊기는 날
3악장 인정받지 못하는 순간이 찾아와도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가
어느 축축한 날의 광시곡
아무런 성취 없는 하루에도
한 번은 오고야 마는 결정적 순간
순수한 마음은 순수한 마음을 움직인다
4악장 종착역 없는 행진
무대를 마친 연주자의 행보
이 열차는 종착역이 없습니다
저렇게 되고 싶은 사람
엄마에겐 엄마의 연주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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