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 모르는 비밀 하나

   
후이 지음(역:최인애)
ǻ
미디어숲
   
16800
2022�� 09��



■ 책 소개


3백만 독자의 찬사를 받은 작가 후이의 감성 에세이

그녀가 소개하는 에피소드는 우리도 충분히 겪을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일 수도 있지만 그 너머에 숨어 있는 진실을 꿰뚫어 보는 감성과 지혜는 놀랍기만 하다. 원하는 대로 내키는 대로 살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그녀의 글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한편 “제일 무서운 건 가난이 선량해질 힘조차 앗아간다는 거예요.”라며 왜 우리가 힘겨운 일상을 견디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며 밥벌이를 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그녀의 한마디는 가슴 한구석을 서늘하게 만든다. 이 책은 때로는 현실 직시를, 때로는 뜨거운 응원과 지지를 보내며 또다시 힘내서 살아갈 힘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그녀는 책의 말미에 우리만 몰랐던 비밀 하나를 독자에게 속삭인다.

■ 저자 후이
후이구냥(輝姑孃), 본명 뤼후이. 1983년생 물병자리. 중국방송대학(University of China) 졸업 후 출판, 광고, 미디어, 음악 등 여러 분야에 몸담았다. 현재 공푸전옌 영화사 부사장을 맡고 있으며 글과 가사를 쓴다. 3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2014년, 2015년 연속 베스트셀러 대상을 받아 ‘인터넷 시대 신여성 대변인’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흔들리며 꿈꾸는 일을 업으로 삼고 산다. 예민한 편이고, 여름과 여행을 좋아한다. 제일 좋아하는 일은 듣고 또 듣기. 과거에 침잠된 일들을 기억하고 기록해서 ‘이야기 속에 인생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자 한다. ‘손에 든 펜만 있다면 그 어떤 일도 단지 하나의 인생 경험이 된다’는 말을 믿는다.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결국 모든 것이 가장 잘된 일』, 『괜찮아, 상관없어』, 『시간이 너를 증명한다』 등을 썼다. 『결국 모든 것이 가장 잘된 일』은 올해의 명언으로 선정되어 100여 명의 명사를 통해 인용되었으며, 동명의 드라마가 2017년 제작되었다.

■ 역자 최인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하였고,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괴짜 심리학』, 『초등학생을 위한 좋은 심리 습관. 2: 자신감이 강한 아이』, 『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 『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분투: 화웨이의 근본』, 『심리를 처방합니다』 외 다수가 있다.

■ 차례
들어가며_어디서든 살아나갈 세상의 지혜

첫 번째 비밀. 이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 모르지만
나를 채워 주는 사람, 나를 망치는 사람
좋은 놈, 나쁜 놈, 먹고 살려는 놈
인생은 언제나 처음처럼
선을 넘은 자의 최후

두 번째 비밀. 이왕이면 마음 편하게 행복하게
원하는 대로, 내키는 대로 살아도 괜찮아
잘할 것인가, 즐길 것인가
원하지 않을 권리가 없어지는 것
내가 바라는 삶은

세 번째 비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 필요한 한마디
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
각자의 운명, 각자 앞의 생
그저 그대가 행복하기를 바랄 뿐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네 번째 비밀. 끝까지 견디다 보면
항상 웃는 그녀
사랑의 규칙
한번 시도해 보는 마음으로
세상이 너를 몰래 사랑하고 있어

 




그대만 모르는 비밀 하나


이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 모르지만

인생은 언제나 처음처럼

하루는 오랜 친구의 집에 초대를 받아 놀러 갔다. 그녀에게는 영민하고 귀여운 어린 딸이 있었는데, 나를 보자마자 주방으로 도도도 달려가더니 냉커피 한 잔을 쟁반에 받쳐 들고 왔다.


“이모, 커피 드세요.”


나는 웃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내가 채 입을 열기도 전에 친구가 먼저 말했다.


“왜 이모에게 뭘 드시겠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커피를 가져왔니?”

“안 물어봐도 알아요. 이모는 올 때마다 냉커피를 마셨잖아요.”


아이는 턱을 약간 치켜들고 확신에 차 대답했다.


“하지만 이모는 이제 커피를 못 마셔. 병원에서 마시지 말라고 했거든. 그러니까 가서 주스로 바꿔오겠니?”


엄마의 말에 아이는 잠시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곧 나에게 커피 대신 주스를 가져다주었다. 친구는 아이를 칭찬하며 이렇게 말했다.


“고맙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손님이 오시면 ‘오늘’은 무엇을 드시겠냐고 먼저 여쭤볼래? ‘어제’나 ‘그제’, 혹은 ‘예전에’ 드신 것은 생각하지 말고. 어때?”


아이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가 놀겠다며 제 방으로 들어간 후 나는 ‘풋’ 웃고 말았다.


“아직 애인데 뭐 어때.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중요하지.”


친구는 진지하게 말했다.


“난 내 아이가 과거의 경험이나 선입견 때문에 그릇된 판단을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러려면 지금부터 반복해서 가르쳐야 해. 예전에 읽었던 책을 몇 년이 지나서 다시 읽으면 완전히 새롭게 느껴질 때가 있잖아. 그전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부분도 보이고, 똑같은 글귀도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책이 달라졌을 리는 없으니까 결국 내가 변했다는 거겠지. 나이도 먹고 경험도 많아지고. 그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다, 뭐 이런 이치려나.


그런데 세상만사가 다 그런 것 같아. 변하지 않는 것은 없어. 물론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를 판단해도 괜찮을 때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을 때도 분명히 존재하거든. 아이한테는 엄마가 예전에 옳다고 가르쳐 준 사실도 무조건 믿지는 말라고 해. 이 세상에 절대불면의 진리는 생각보다 많지 않으니까, 네가 나를 설득할 수 있으면 설득해 보라고 가르쳐. 설득해 낼 수 있다면 네가 이긴 거라고 말이야.”


친구의 말을 들으며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박에 없었다. 구구절절 일리가 있었다.


사람은 기묘하고, 잘 변한다.

그래서 오늘 만난 이 사람이 저번에 만났을 때와

완전히 같은 사람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여전히 그때처럼 생각하는지,

아니면 전혀 다른 입장을 갖게 됐는지 어찌 알겠는가.


오늘의 만남이 내게 축복이 될지 저주가 될지도 선뜻 판단할 수 없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선입견에 사로잡혀서 세상만사가 마냥 예전과 같으리라는 착각에 빠지는 것은 금물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하는 것이 사람이고, 세상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처음인 듯 살아야 한다.

절대 변하지 않기를 바라지 말고,

그럼에도 쉽게 싫어지지 않기를 바라야 한다.

그것이 잘도 변하는 사람과 세상 속에서

그나마 상처받지 않고 사는 지혜다.



이왕이면 마음 편하게 행복하게

원하는 대로, 내키는 대로 살아도 괜찮아

자신의 욕망을 따른다고 수치스러워할 이유는 전혀 없다.

욕망은 무조건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다.

자신이 가장 원하고,

가장 적절하고,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욕망을

신중하게 선택해서 이를 삶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힘껏 실현해야 한다.


***


예전에 잠시 알고 지내던 인디 가수가 있다. 학창 시절, 공부보다 기타 치고 노래하는 게 더 좋았던 그녀는 결국 음악을 선택했지만 그 선택을 지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부모는 당장 그만 두라고 했고, 선생은 못 미덥다는 눈길로 바라봤으며, 친구들은 아닌 척했지만 속으로는 비웃는 듯 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고 시련이 클수록 더 용기를 냈다.


“내 마음이 끌리는 길로 가고 싶었어요. 아무도 응원하지 않고 허락하지 않았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더 이를 악물고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몇 년간의 고투 끝에 그녀는 마침내 앨범을 냈고 평단의 인정을 받았다. 덕분에 음악 활동을 통해 충분한 수입도 얻게 되었다. 다만 대중적 인지도가 아쉬웠는데, 어느 인터뷰에서 그녀는 이 점을 언급하며 솔직히 말했다.


“이제는 유명해지고 싶어요.”


이 인터뷰로 그녀는 여론의 공격을 받았다. 음악성을 인정받은 재야의 고수가 ‘나만의 음악 세계를 좀 더 추구하고 싶어요’라는 고상한 대답 대신 다분히 세속적인 욕망을 드러냈다는 게 이유였다. 그들에게 이런 욕망은 드러내서도, 용납할 수도 없는 금단의 열매였던 셈이다.


하지만 유명해지고 싶다고 해서, 또 그 욕망을 표현했다고 해서 비난을 받아야 할까?


눈부신 스포트라이트 아래로 뛰어든 사람은 하나같이 유명해지기를 갈망한다. 단순히 명성이 돈과 명예를 가져다주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 명성 자체를 자기 작품에 대한 인정과 존중으로 치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명해지면 그만큼 더 많은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노래를 듣게 된다. 가수에게 이보다 더 매력적인 일이 어디 있겠는가.


비단 가수뿐만이 아니다. 음악이든 소설이든 영화든 뭐든,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사람에게는 명성이 곧 보상이다. 결국엔 모두가 유명해지길 바란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런 욕망을 솔직히 표현했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비난 받았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과 노력, 뛰어난 창작물로 유명해지기를 바라는 것은 죄가 아니고 오히려 정당한 요구가 아닐까.


자신을 억누르고 욕망을 절제하는 사람만이 대단할까?

자신의 욕망을 만족시킬 능력이 있는 동시에

부적절한 욕망을 제어할 줄 아는 사람이

훨씬 더 대단하지 않은가?



끝까지 견디다 보면

세상이 너를 몰래 사랑하고 있어

삶의 곳곳에 복병처럼 숨어 있는 불행, 놓쳐 버린 기회, 예기치 못한 고난에 좌절하지 마라. 더욱이 그 때문에 한 번뿐인 인생을 낭비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폭풍 같은 나날이라도

언젠가는 지나갈 것이기에.

아무리 힘든 시절이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과거가 될 것이기에.

그리고 내가 미처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곳에서

나를 응원하고, 부축하고,

기도해 주는 누군가가 반드시 있기에.


당장 내게 주어진 상황은 추하고 징그러운 개구리 같을 수 있다. 그러나 무조건 외면하지만 말고 용기 내어 키스한다면 징그러운 개구리 대신 멋진 왕자님이 눈앞에 나타나고, 모든 것이 변할지도 모른다.


어떤 책은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라서야 비극이 해결되고 아름다운 결말이 드러난다. 어떤 그림은 마지막 터치가 끝나고 나서야 명암이 분명해지며 전체적인 풍모가 명확해진다.


어떤 일들은 다 지나고 나서야 그때는 별 의미를 두지 않았던 행동들이 사실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선의와 진심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추한 얼굴 아래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노트르담의 꼽추처럼 어둠 속에서 남몰래 나를 돕는 이가 있다.


나는 깨닫지 못하지만 내가 오늘 하루를 무사히 살아내도록 보이지 않게 돕는 우렁각시 같은 이가, 삶의 곳곳에 존재한다.


운명은 높은 자리에 앉아 모든 것을 쥐고 흔드는 통치자가 아니다. 그보다는 소리 없이 동행하다가 때때로 손을 뻗어 넘어진 나를 일으켜 세워 주는 수호신에 가깝다.


운명이 주는 선물은 조금 늦기도 하고 때로 느리기도 하고 종종 평탄하지 않을 때도 있으며 전혀 선물처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끝까지 견딘 사람에게는 반드시 값진 선물이 된다.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으면 세상도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

전혀 기대하지 않은 때에 마주치게 되는 따스함과 온기가,

비참하고 어둡게만 보이던 인생을

조금씩 바꾸는 용기가 그 사실을 증명한다.


그대만 모를 뿐, 세상이 그대를 몰래 사랑하고 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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