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나리 나리 김나리』는 “이러쿵저러쿵의 세계”에 관한 책이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러쿵저러쿵의 세계란 “인간관계와 세상 돌아가는 일들 사이를 자세히 관찰해 이러쿵저러쿵 글로 펼쳐놓은 것”이다. 애정이 담긴 시시콜콜한 순간들, 이 귀퉁이 저 귀퉁이에 처박힌 비밀스러운 말들, 사랑받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 결국 사랑의 상처로 고꾸라진 마음, 현재의 나를 구성하는 지난 시간의 결들. 이 책은 이 모든 것이 어떻게 되었는지 일일이 진심으로 궁금해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다.
작가는 자신을 일으켜 세우기도 쓰러뜨리기도 하는 마음을 사람이 사는 동네에 비유한다. 자신의 마음이란, 지긋지긋해서 다른 동네로 이사 가고 싶다가도 결국 가장 익숙해서 편안한, 그럭저럭 살 만한 내가 제일 잘 아는 동네다. 이 책은 자기 동네를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작가가 동네방네를 다니며 손수 기록한 지도 같은 것. 작가의 다정한 눈길을 따라 이 동네를 구경하다 보면, 어쩐지 이곳의 풍경이 그리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작가가 얘기하는 위안과 행복에 흔쾌히 공감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만 아니라 당신도, 당신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겪은 삶이 여기에 있어서다.
■ 저자 김나리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습니다. 해방촌의 동네 책방과 작은 식당에서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 글을 씁니다. 시간을 벌고 싶어 돈은 적게 법니다. 사소한 이야기들과 연결된 사려 깊은 생각들을 찾고자 합니다. 목소리가 들리는 글쓰기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 차례
프롤로그
얼른 치킨 한 조각을 먹으렴
마음껏 사랑하려고 쓰는 글
해방촌 골목 끝 작은 식당 ‘혼고’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궁금해하는 사람
세탁기로서 글쓰기-일단 시작해야 다 쓸 수 있다
애틋한 마음으로 이름 짓기
끝없는 친구들
사랑을 시작해도 될까
가장 나다운 시간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변기 막힌 날
TMI의 귀여움
나의 안부
회복의 밀과 보리가 자란다
가끔만 딸이 되고 싶다
커튼이 된 엄마
도시락 한 보따리
엄마의 사과
그 사람의 눈썹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어! 안녕! 어디 가니!
낯설고 친절한 울릉도
좋아하는 마음 다음에는
외로움에 조금 더 가까이 있는 사람이 다정하다
들숨과 날숨의 이해
우리 같은 사람들 말이에요
인생 구간 입장료
고마움의 액수
내가 나를 미워하는 날
계속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
수영장 락스 냄새
전화기 동화
잔뿌리가 하는 일
피로 골절
가서 말하고 오세요
물이나 떠 와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