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타인의 시선에서 비롯된 자기혐오를 떨쳐내고
진짜 삶으로의 복귀를 위한
모든 여성의 오늘을 깨우는 선명한 목소리
《스킨》은 나탈리라는 한 여성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삶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남들보다 거대한 자신의 몸이 사람들 사이에서 우스운 꼴을 당할 수도 있다는 나탈리의 과도한 염려는 늘 폭식으로 이어진다. 폭식으로 인한 신체의 망가짐은 자연스레 자기혐오와 낮은 자존감을 만들어냈다. 나탈리는 무의식중에 늘 다른 이와 자신의 몸을 비교하고, 검열하고, 평가 내린다.
그러나 나탈리가 그토록 부러워했던 사람도, 그토록 두려워했던 시선의 주인공도 결국 ‘단지 사람’일 뿐이다. 각자만의 고민을 안고 있는 유약하고 연약한, 그러나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만의 삶을 찾기 위해 묵묵히 전진하는 사람들.
소설은 신체에 대한 강박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여성들, 혹은 이미 그 시간을 지나온 여성들에게 공감과 위로의 인사를 건네지만 비단 여성에게 국한된 이야기만은 아니다. 나이에 압박을 느끼는 여성, 정체성으로 고민하는 남성 등 저마다 간직한 고통이 있다. 그리고 여성과 남성으로 나뉜 주어를 지우면 ‘사람’이라는 명료한 대상이 보인다. 결국 이 소설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이야기, 한 사람이 주체성을 갖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이야기이다.
■ 저자 E. M. 리피(E. M. Reapy)
데뷔 소설 《레드 더트(RED DIRT)》로 아이리시 북 어워드와 루니 아이리시 문학상을 수상했다. 벨파스트 퀸스 대학교에서 문예창작 석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더블린에서 ‘유네스코 문학의 도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작가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다.
■ 역자 송예슬
대학에서 영문학과 국제정치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했다.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며 의미 있는 책들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언캐니 밸리》, 《기이한 이야기》, 《예스 민즈 예스》, 《그들은 말을 쏘았다》, 《계란껍질 두개골 원칙》 등이 있다.
■ 차례
1장 황혼의 아이 9
2장 시선이 아래로 61
3장 제발 97
4장 분명하게 126
5장 자전거 여행 가이드 152
6장 나비 수집가 192
7장 마사지 215
8장 빨래 237
9장 아버지와 아들 258
10장 다리 280
11장 스킨 307
12장 마흔한 명 352
감사의 말 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