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세상에 존재하는 수없이 다양한 형태와 강도의 가난들,
그중 어느 한 일상에 대한 솔직하고 담담한 기록
‘가난’을 말할 때 흔히 떠올리고 언급되는 몇몇 이미지들이 있다. 낡고 어둡고 더러운 집, 허름하고 왜소한 외모, 종종 챙기지 못하는 끼니와 위험에 노출된 건강, 노동의 양에 비해 적은 수입을 받거나 아예 노동하지 못하는 생활 등등.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는 모든 가난들을 포괄하지 못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저마다의 가난을 안고 살고, 세상에는 그들의 수만큼 다양한 형태와 강도의 가난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각자의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이야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꾸준한 소통과 촘촘한 연대가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먼저 자신의 일상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 저자 윤준가
주로 다른 이의 글을 다듬고, 종종 내 글을 쓴다. 아주 드물게 그림을 그리는데, 장래희망이 그림책 할머니라서다. 주어진 마감에 괴로워하다가 입금에 감사하면서 대체로 가난하고 가끔 풍족하게 지내고 있다. 현재 가장 가까운 목표는 그림책 완성과 개 입양이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프리랜서가 됐고 출판사 말랑북스를 운영한다. 《바다로 가자》, 《Bones and flesh》, 《파는 손글씨》, 《한동리 봄여름》, 《우정보다는 가까운》을 쓰거나 엮었으며 《엄마가 알려준다》, 《밥상 위의 숟가락》을 발행했다.
■ 차례
프롤로그: 각자 가난한 우리
1장 내 가난의 모양
내 가난 증명하기
가난하며 건강하기
에어컨 없는 여름으로부터
베란다 없는 사람들
수족냉증인의 겨울
다이소 앞에서 만나요, 당근!
자, 이제 나가주세요
내가 자른 내 머리
도무지 닦을 수 없는 바닥
2장 이따금 포기하는 것들
취향이 뭐길래
생크림케이크 좋아하세요?
내가 개복치라니?
동네 세탁소에서
여행에 대하여
수영 오전반 모임
선물 잘 받는 방법
3장 가족이라는 이름
가장 최신의 효도
엄마가 사온 딸기
망원동 물난리의 기억
깊이 새겨진 절약 DNA
딱히 결혼이 하고 싶다기보다는
목표는 가장 보통의 결혼식
낳고 기르는 일에 대하여
4장 소중하고 고단한 나의 밥벌이
조금 더 나은 노동을 위하여
프리하지 않은 프리랜서
10억을 주실 건가요?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
내가 그린 어떤 그림
에필로그: 대체로 행복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