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홈트로 내 몸이 편해졌습니다

   
안미라
ǻ
더난출판
   
14000
2021�� 11��



■ 책 소개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마음 홈트’
“내가 힘들었던 이유는 아픔을 당연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마음 홈트에는 정해진 방법이 없다. 백이면 백 사람의 마음과 살아온 환경, 현재 느끼는 마음의 상태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마음 홈트에 필요한 준비물은 내 마음 하나뿐이다. 이불 속이든, 버스 안이든, 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간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마음 홈트를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진정으로 스스로를 아껴주는 일이다. 저자는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어 있지 않으면 사람이 얼마나 가볍고 위태로워지는지를 스스로의 삶을 통해 잘 보여준다.

■ 저자 안미라
필라테스 강사이자 명상 지도자.

배춧국과 김치가 전부인 밥상이 익숙했던 학창시절을 보냈다. 첫 직장으로 들어간 외국 항공사에서 6년간 스튜어디스로 일하며 인도네시아에서 화려한 생활을 했지만 마음은 매일 밤 술에 기대 잠을 청해야 했을 정도로 늘 초라했다. 그러다 우연한 비행기 사고로 몸을 다쳐 재활 치료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필라테스를 만났다. 몸이 아픈 이들에게서 그에 못지않은 마음의 병을 발견하고는 명상 수련을 접목한 마음 홈트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현재는 직업으로서가 아니라 삶의 한 형식으로서 필라테스와 명상을 통해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치유하는 법을 안내하는 일을 행복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 차례
추천의 말
프롤로그 자카르타행 비행기 안에서 벌어진 일

Part 1 아무렇지 않다는 거짓말 _몸과 마음의 연결고리 찾기
천국에는 와인 중독자가 산다
친구의 브래지어를 훔치다
무대를 내려온 광대의 마음은 어떨까
아무도 죽고 싶다는 말을 믿어주지 않을 때
바닥이 보이지 않을 때가 바닥이다
바뀌지 않는 것을 바꾸는 법
모든 아픔에는 이름이 있다
레모네이드를 쏟은 날의 진실
운명의 여신이 보내온 경고장
그래,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Part 2 삼킨 마음은 어떻게 병이 되는가_몸이 어긋나는 마음의 10가지 신호
나 때문에 기분 나쁜 거 아닐까?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걸까?
나는 역시 안 되는 걸까?
결국 인생이 다 그런 거지
내가 더 아픈데, 배부른 소리 하네
실수하면 안 되는데, 잘해야 되는데
거슬려, 모든 게 다 거슬려
난 왜 이렇게 바보 같을까?
지금 나 무시하는 건가?
아무것도 하기 싫어, 답답해

Part 3 마음 근육을 움직이는 비밀 _이불 속에서부터 시작하는 마음 홈트레이닝
0단계: 마음 근육을 이완시킨다
1단계: 마음이 내쉬는 숨소리를 듣는다
2단계: 마음을 더듬어 시간을 거슬러 오른다
3단계: 내 마음과 결이 다른 마음을 인정한다
4단계: 마음과 몸의 접점을 찾는다
5단계: 감사는 고도의 마음 운동이다
6단계: 내 마음을 온 세상에 발표한다
7단계: 마음으로 디자인하면 현실에서 구현된다

에필로그 나에게 보내는 사랑, 그 마음의 힘

 




마음 홈트로 내 몸이 편해졌습니다


아무렇지 않다는 거짓말 _ 몸과 마음의 연결고리 찾기

레모네이드를 쏟은 날의 진실

미국 마이애미에 놀러 갔을 때였다. 나는 호텔 테라스에 앉아 책을 읽으며 시원한 레모네이드 한 잔을 마시고 있었다. 덥고 습한 바닷바람이 불어왔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불어오는 거센 바람에 얼마 남지 않은 레모네이드가 넘어져 바닥에 엎질러졌다. 거의 다 마신 참에 얼마 되지도 않는 양이라 귀찮아서 조금 이따가 닦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몇 시간 뒤 화장실에 다녀오는데 바닥에 묻은 레모네이드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티슈를 가져와 닦으려는데 끈적끈적한 레모네이드가 바닥에 들러붙어 잘 닦이지 않았다.


쏟았을 당시에 바로 닦았더라면 이렇게 굳지는 않았을 텐데, 좀 더 수월하게 청소할 수 있었는데 하고 작은 후회를 했다. 결국 따뜻한 물을 묻혀 걸레로 닦았다. 있는 힘껏 팔에 힘을 주어 박박 닦아내야만 했다. 우리의 몸과 마음도 이런 것이 아닐까. 조금 불편한 곳이 있다면 바로 치유해주면 좋을 텐데. 더 아파지기 전에 레모네이드 닦듯이 쓱 청소해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몰려왔다.


조증과 울증 사이에서 길을 찾다

내 몸과 마음이 몹시 괴롭고 아팠던 서른 살이 지나고 2017년부터 명상을 만났다. 나는 몸과 마음의 연결성을 알고부터 ‘스스로에게 정직하자’라는 삶의 가이드를 세웠다. 내 자신이 어떠한 감정을 가지고 있든 일단 바라봐주었다. 그리고 솔직해졌다. 최소한 나에게만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내가 나의 마음을 매순간 알아주니 서서히 우울증이 사라졌다.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 안달나던 조증과도 같은 내 모습도 줄어들어 갔다.


가면을 쓰고 남들에게 사랑받으려 행동했던 모습에서도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스스로 마음을 먹고 내 삶의 한 부분씩 고쳐나가던 중에 누군가에게 보여질 수 있는 일기를 쓰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명상을 배운 곳에서 쓰는 수행일지였다.


그렇게 매일 일기를 쓰며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나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솔직하게 보여주니 더 이상 감출 것도 포장할 것도 없었다. 사랑과 관심에 고파 매우 가난했던 나의 마음은 점점 잘하고 있다는 희망으로 채워졌다. 그 희망은 바로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이었다.



삼킨 마음은 어떻게 병이 되는가 _ 몸이 어긋나는 마음의 신호

아무것도 하기 싫어, 답답해

가슴이 답답하다. 하릴없이 SNS를 켠다. 싱그러운 바다, 자유로워 보이는 풍경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여행지 사진에 매료된다. 바람처럼 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여행을 다녀오고 다시 현실에 돌아온다. 똑같은 현실에 다시 떠나고 싶어진다. 나는 그렇게 쳇바퀴 돌 듯 떠돌이 삶에 중독되어 있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몇 달 후, 제주살이를 알아본 적이 있다. TV 예능 프로그램 속 제주도의 평화로운 풍경을 보면서 언젠간 가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코로나로 집에만 있으니 답답한 마음에 가슴이 꽉 막힌 것 같았다. 잘 참아왔던 ‘여행병’이 또 도졌다.


6년간 승무원을 하면서 원하는 대로 여행을 다녔다. 하지만 아무리 물을 마셔도 사라지지 않는 갈증처럼 여행 욕구는 계속해서 올라왔다. 물을 계속 원하는 연가시가 된 것처럼 여행을 다닐수록 여행을 더 원했다.


도피를 통해 찾은 자유

어렸을 적부터 나는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 하는 의문을 혼자 마음속에 감춰 두었다. 그리고 겉으로는 웃으며 가면을 쓰고 살아왔다. 그렇게 나는 삶에 점점 지쳐갔다. 좋은 기회에 운동과 명상을 통해 많은 것을 치유할 수 있었으나 이상하게도 여행에 대한 욕구는 더욱 넘쳐났다. 나는 여행을 통해서 내 삶을 바라볼 수 있었다. 여행은 현실에서 도망가는 도피처였고, 힘든 과거를 보낸 나에게 주는 보상 같은 것이었다.


여행 다닌 곳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 미국에 있는 ‘세도나’이다. 그곳은 영적으로 기운이 매우 좋은 곳이라 기억이 특별하다. 세도나에서 2주 동안 살았다. 아무것도 할 것이 없었지만 내 삶에서 그렇게 평온하고 차분했던 적이 없었다. 2주 동안 텔레비전을 한 번도 켜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꿀 한 스푼을 탄 따뜻한 홍차를 마시며 잠시 앉아 멍을 때렸다. 요가를 하고 식사를 챙겨 먹고 산책을 하는 일상을 보냈다. 그저 숨 쉬는 것만 해도 마음이 풍요로운 순간들이었다.


제주도에 가면 달라지지 않을까?

이 시기에 개인적인 여행 목적으로 해외를 나간다? 사람들의 눈총을 받을 뿐 아니라 나조차도 건강이 염려되었다. 난 한국에 완전히 꼼짝없이 묶여버렸다. 일도 쉬고 외출도 못하고 모든 것이 완전히 멈춰버린 2020년은 마치 재난영화 같았다. 해결되지 않는 답답함이 밀려왔다.


그래서 제주살이를 알아봤다. 집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 가면 좋아지지 않을까? 어디 혼자 숨어서 글쓰기라도 하면 나아질 거란 생각이 들었다. 효리 언니처럼 멋지게 요가도 하고 명상도 하면서 제주도에서 한 달을 살아볼까,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강원도 산 속에 가볼까? 그러다 문득 ‘과거에도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여행으로 도망 다녔는데, 나 여전히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네’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더욱 답답해졌다.


하늘을 보면 나아질까 하고 거실에 있는 큰 창 앞에 섰다. 예전에는 촘촘하게 지어진 건물들 위로 하늘이 가득 내 눈에 담겼었다. 하지만 지금은 몇 년 전부터 내가 사는 빌라 바로 앞에 새 빌라들이 3채나 지어지면서 다 막혀버렸다. 황량하고 차가운 벽만 보였다. 내 방으로 가서 침대 위 창을 열었다. 내 방 역시 앞 건물과 거리가 가까웠다. 침대에 서서 창을 막고 있던 가리개를 넘어 창밖으로 고개를 쑥 내밀었다.


와... 하고 감탄이 나왔다. 저 멀리 보이는 북한산 능선이 한눈에 보였다. 초록색으로 뒤덮인 산과 파아랗고 맑은 하늘에 둥실 떠다니는 몇 조각의 구름들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나는 이미 제주도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지금 이 순간으로 떠나는 여행

그 순간 누가 내 머리에 콩 하고 꿀밤을 때리는 것 같았다. 누군가가 너의 삶에서 꿈이 뭐야 하고 물으면, 나는 ‘서울 근교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조용히 글 쓰면서 지내는 게 내 꿈이야’라고 말하고 다녔다. 50대쯤 되면 이룰 수 있을까 하며 막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나는 알았다. 내가 바라는 삶들이 지금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지금 내 현실이 내가 그토록 바라던 여행지였고, 그토록 꿈꾸던 일상이었다.


작은 접이식 책상을 사서 내 침대 다리 맡에 놓았다. 구조는 이상했지만 거기 앉아 글을 쓰니 저 멀리 북한산과 하늘이 보였다. 꿈꾸던 삶을 이루는 데는 비행기 표도, 고급 리조트도 필요치 않았다. 마음이 여유로워지니, 언젠가는 이루고 싶던 나의 꿈이 이루어졌다. 여유롭게 글을 쓰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여기에 있었다. 이젠 더 이상 도망가지 않아도 괜찮았다. 여행에 목마르지 않아도, 하늘을 나는 꿈을 꾸지 않아도 되었다. 생각을 바꾸니, 이미 내가 원하는 곳에 도착해 있었기 때문이다.



마음 근육을 움직이는 비밀 _ 이불 속에서부터 시작하는 마음 홈트레이닝

내 마음과 결이 다른 마음을 인정한다

유난스러운 구석은 저마다 다르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지인이 한국에 놀러와 함께 부산 해운대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바다 한쪽에서 중년 남성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낚시하는 장면이 신기했던 내가 여기에는 무슨 물고기가 있냐고 물으니 복어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해운대에서 복어를 잡을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지인은 어쩐 일인지 안절부절하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알고 보니 그는 몇 년 전에 복어의 독을 잘못 먹고 죽기 직전의 상황까지 갔던 것이다. 그 안 좋은 기억 때문에 지금은 복어라는 단어만 들어도 몸이 불편해지게 되었다. 결국 지인은 그날 밤에 잠을 설치고 소화제를 먹어야만 했다.


내게도 일상에서 마주했던 안 좋은 기억들이 있다. 어렸을 적 놀러간 친구의 집에서 친구 동생이랑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나보다 한창 어린 남자 아이였다. 대화 도중에 무언가를 집으려 상체를 숙이다가 동생과 내 얼굴이 아주 가까워졌을 때였다. 바로 그 순간, 동생은 내 코앞에서 트림을 꺼억 했다. 순간 아주 지독한 음식물쓰레기 냄새가 났다.


그 동생은 어렸고 실수로 한 것이기 때문에 그때는 다 같이 웃고 말았지만 난 지금도 누군가의 트림 소리를 들으면 20년도 지난 그날의 냄새가 온전하게 기억난다.


또 다른 이야기는 누군가가 내게 ‘큰 눈이 부러워요’라고 말할 때마다 나는 그게 썩 반갑지 않다는 것이다. 나의 눈은 아빠를 닮았다. 아빠의 부리부리한 눈이 내게는 무서움의 상징이었다. 외동딸인 나를 아빠는 참 많이 예뻐해 주시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말에 복종하지 않는 것을 싫어하는 아빠였다. 목소리가 크고 표현이 거칠었던 아빠를 보면서 자라왔기 때문일까? 난 아빠의 눈을 바라볼 때면 겁이 나서 자주 움츠러들었다. 내게 큰 눈은 아빠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켰고 그 기억은 내게 지우고 싶은 기억이었다.


트라우마의 무게감은 가볍거나 무거운 것으로 나눌 수 없다. 그 사람에게 힘든 기억이면 힘든 것이다.


그러려니, 누군가는 나를 참아주고 있다

예전의 나는 상대방의 상황을 전혀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항상 ‘왜 저래? 이상한 사람 아냐? 특이하네’ 하며 성급하게 판단했다. 그리고 상대방의 오르락내리락 하는 감정에 같이 휩쓸리며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트라우마에 대한 경험을 듣고 말하면서 나는 스스로 누군가를 판단하는 성급함을 내려놓게 되었다.


‘큰 눈이 부러운데 왜 싫다고 하는 거야. 배부른 소리 하네.’

‘트림이 어떻다고 깔끔한 척하네.’

‘복어 몸에 좋은데 왜 못 먹어.’


이런 말들은 사실 별것 아니다. 하지만 안 좋은 기억을 가진 당사자에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상황을 다시금 떠올려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남편의 음주로 인한 폭력을 경험했다면 술을 보기만 해도 싫을 것이다. 아빠가 담배를 피우다 돌아가셨다면 담배 피우는 남자를 만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구구절절 들을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내가 내 감정 하나 바라보는 것도 이렇게 큰 노력이 필요한데, 상대방의 마음을 알고 싶다는 것과 이해하고 싶다는 것 자체가 욕심이고 무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저 무슨 이유가 있겠거니, 그러려니 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내려놓으니 나는 더 이상 상대방이 하는 행동에 불편하지 않았다.


나의 과거를 생각해보았다. 나도 분명 누군가에게 실수를 했을 것이다. 실수로 트림 같은 좋지 않은 기억을 주었을지 모르고 내가 화장실이 급할 때 운전을 험하게 했을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상대방과 나는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누군가의 행동에 의해서 속상하고 이해가 안 될 때 그러려니... 나를 위해 그러려니 해보았다. 살다 보면 나도 내 마음이 이해 안 갈 때가 참 많았다. ‘내 마음이 왜 그러지, 상대방은 왜 저러지’가 아닌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는 것은 결국엔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방법이었다.


간디는 미움이 아닌 사랑으로 미움도 멈출 수 있다고 했다. 나에 대한 사랑으로 나를 이해하면 남을 이해하는 마음도 생긴다. 이해는 곧 사랑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지금 내게 올라오는 감정을 무작정 밀어내려고 하지 말고 기꺼이 받아들이고 이해해주자. 이해가 되면 사랑이 된다. 그것은 곧 남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이기도 하다.


마음과 몸의 접점을 찾는다

자유와 신체는 떨어질 수 없다

요가나 걷기, 달리기 등 몸을 움직이면 생각들이 사라진다. 매순간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움직임을 통해 자유를 느낀다. 내가 나에게 자유로움을 줄 수 있다. 그 자유로움 안에는 이런 말이 담겨 있었다. 지금보다 더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의 말,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응원의 말,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말들이다. 움직이는 동안 그 말들로 내 마음이 채워진다.


내 몸 안에는 내 삶이 담겨 있다. 감정과 기억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매분 매초마다 나를 위해 돌아가는 나의 장기와 세포들이 있다. 나를 위해 살아가는 내 몸을 위해 오늘도 마음을 비워내고 움직여준다. 혹시라도 마음을 열고 바라보는 게 힘들다면, 몸을 움직이는 게 훨씬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어떠한 운동이라도 좋다. 자신에게 끌리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면 편안함을 경험할 것이다. 그리고 그 편안함이 쌓여 건강함으로 당신에게 돌아갈 것이다.


감사는 고도의 마음 운동이다

현재에 감사하는 이에게는 당할 자가 없다

과거의 나는 내 삶에 부족한 것만 생각했었다.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을 보면서 나는 왜 돈이 더 없을까. 키가 큰 승무원 동기들을 보면서 나는 왜 키가 더 크지 않았을까. 성격이 수더분한 친구들을 보면서 나는 왜 신경질을 잘 낼까.


“세상을 다 가진 나도 빈손으로 죽는다”고 했던 알렉산더 대왕의 말처럼 세상을 평정한 사람도 죽을 때는 홀로 가는데, 나는 너무도 많은 것을 가지려 했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하기로 마음을 움직이고 매 순간 감사하는 마음을 내었다. 진정한 기도는 ‘내 인생 잘되게 해주세요’가 아니라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고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지금 책을 볼 수 있는 두 눈에 감사합니다.

앉아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밟을 수 있는 땅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잘 수 있는 집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지금 이 순간 내 삶의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걸 깨우치고 주위에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매일 숨 쉬고 살아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데 우린 자꾸 이 사실을 잊고 살아간다. 아무리 삶이 괴로워도 살아있다는 것, 이보다 더 감사한 것이 어디에 있을까. 모든 것에 감사하면서 살다 보니,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기적이고,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걸 깨달았다.


큰돈을 사기 당해도 누군가와 이별을 해도 그저 그 경험에 감사해보자.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지금까지 내가 이룬 것을 돌아보고, 내가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며 감사해보자. 감사하는 마음은 내 삶 자체를 기적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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