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세계문학상 수상작가 신경진 신작 장편소설
도시인의 자발적인 사랑을 지지하는 현실 공감 로맨스
작품은 같은 공간 다른 시간의 도시,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이어서 닮은 듯 다른 세 남녀를 등장시켜 시대적·사회적 분위기가 갖는 당시의 결혼상을 강렬히 대조시킨다. 자손 번식과 재산 증식에 매달리는 영임과 하욱, 불안한 청춘 속에 꿈도 사랑도 택할 수 없는 은희, 정우 그리고 태윤, 그들만의 방식으로 결합을 시도하는 한나와 태영이 그 주인공이다. 성장과 개발을 외치던 1960년대, 자유와 전통이 혼재된 1990년대, 개인과 행복이 최우선인 2000년대까지 결혼의 풍속도가 한눈에 펼쳐진다.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하나가 되는 순간을 꿈꾸는 법. 이 같은 바람으로 탄생한 결과물이 바로 결혼이라는 제도일 것이다. 우리는 소설 안에서 다양한 모습과 형태로 진화돼온 결혼의 이면과 맞닥뜨린다. 또한 깨닫는다. 결혼은 어디까지나 선택의 문제이며, 홈쇼핑에서 물건을 골라 담는 일처럼 한낱 기호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 저자 신경진
1969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한국외대 헝가리어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레스브리지대학, 맥매스터대학에서 영문학과 컴퓨터사이언스를 공부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왔으나 이렇다 할 내일의 윤곽은 없었다. 무채색 니힐리즘으로 보낸 사색의 시간이 펜을 잡는 계기로 이어졌다.
2007년, 첫 장편소설 ‘슬롯’으로 제3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신작 ‘결혼하지 않는 도시’는 그가 오랜 침묵을 깨고 발표하는 7년 만의 장편이라는 데서 특별함이 크다. 서로 다른 라임으로 전개되는 세 남녀의 사랑법, 그 너머의 공존을 다루려는 독특한 시선이 ‘결혼’과 대비돼 날카롭고 묵직한 시선을 발산한다.
현재는 소설가이자 강연자로 국내외 문학을 아우르며 픽션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 여전히 흔적과 기록의 삶을 믿는다. 우연의 교차점을 거닐며 결혼이 주는 불균형의 세계를 만끽한다. 지은 책으로는 ‘슬롯’, ‘테이블 위의 고양이’, ‘중화의 꽃’, ‘유희의 국경’ 등이 있다.
■ 차례
1장 타인의 침범
2장 신기루와 오아시스
3장 이곳이 평행세계라면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