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우리가 몰랐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참혹한 실상
『나비, 날다』는 일본 제국에서 식민지 조선 처녀들을 거짓 꾀임과 강제로 공출하여 위안부로 살게 했던 참담한 기록이다. 『Flutter, Flutter, Butterfly』라는 표제로 미국에서 영문판으로 먼저 출판되었다. 미국에 거주하는 몇몇 뜻 깊은 지사들의 헌신으로 한글판이 나오기 전에 2016년에 영문판이 빛을 보게 되었다. 2021년이 되어서야 많은 분들의 모금으로 한글판이 나오게 되었다.
이 소설의 모든 이야기는 사실을 알리고 진실을 기록하기 위해 작가 자신의 견해는 최대한 배제했다 . 생존하는 할머니들의 증언을 소설의 형식과 구성을 빌어 엮어낸, 사실의 기록이며 또 다른 증언인 셈이다. 거대한 폭력 앞에 한 소녀의 삶이 어떻게 망가지고, 국가가 보호해 주지 못하는 소녀의 삶은 얼마나 피폐해지는지를 생각해 보자는 생각에서 작가는 집필을 시작했다고 한다.
일본군 위안부였던 김학순 씨가 처음 공개적으로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던 것이 1991년이었다고 한다. 일본군 위안부였던 여성들은 이제 고령으로 별세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여성들의 명예와 존엄은 아직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이 소설은 그런 할머니들의 삶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되도록 했다.
■ 저자 은미희
광주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과에서 석사를 받았으며 동신대학교 한국어교원학과 박사과정 중이다. ‘전남매일’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1996년 단편‘누에는 고치 속에서 무슨 꿈을 꾸는가’로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1999년 단편 ‘다시 나는 새’로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소설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2001년 장편소설 ‘비둘기집 사람들’로 삼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성실한 취재를 바탕으로 현대판 남사당패라 할 만한 떠돌이 엿장수 공연단의 애환을 그려 낸 ‘바람의 노래’를 발표했을 때는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예사롭지 않은 솜씨로 언론의 시선을 모았다. 그의 여러 단편들을 모아 엮은 첫 단편소설집 ‘만두 빚는 여자’는 쓸쓸한 일상을 붙잡고 삶을 이어 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통해 삶의 숭고함을 토로해 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작품으로 단편소설집 ‘만두 빚는 여자’가 있고, 장편소설로는 ‘비둘기집 사람들’, ‘소수의 사랑’, ‘바람의 노래’, ‘18세, 첫경험’, ‘바람남자 나무여자’등이 있으며, 청소년평전으로 ‘조선의 천재 화가 장승업’, ‘창조와 파괴의 여신 카미유 클로델’등이 있다.
■ 차례
작가의 말
프롤로그
1 나비야 나비야
2 두 명의 남자
3 그늘로 숨다
4 또 하나의 어둠
5 트럭에 태워지다
6 이별
7 붉은 벽돌 건물
8 경찰서 안
9 기차로 갈아타다
10 군수품, 혹은 간이매점보급품
11 아이의 죽음
12 사라진 미래
13 새로운 일
14 3호실
15 또다시 나비를 만나다
16 머리를 자르다
17 비루한 생
18 위안소, 구락부, 오락소
19 죽음을 꿈꾸다
20 짐승의 시간들
21 분절된 생
22 불모의 몸
23 은밀한 모의
24 확대되는 전선
25 별의 전설
26 삿쿠, 건빵, 그리고 블라우스
27 다시 탈출을 모의하다
28 금옥이
29 다시 잡히다
30 다시 위안소로
31 선택
32 사라진 봉녀
33 봉녀의 실종
34 봉녀
35 복수를 꿈꾸다
36 조센삐
37 금옥이 아프다
38 금옥을 보내다
39 또다시 시작된 악몽
나비, 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