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우리들의 젖은 눈물이 다 마르지 않는 한,
지나간 시간은 아직 지나간 것이 아니다
지지리도 가난했던 1970-90년대. 서울 산동네 서민 아파트에서 한 여성 시인이 청소년기와 대학 시절을 보내며 느꼈던 절절한 응시의 기록.
그 시절엔 독재가 있었고 최루탄이 있었고 눈물이 있었고, 막걸리가 있었고 버릴 수 없는 청춘과 사랑이 있었다. 시인은 독재와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를 겪은 삶을 시와 산문으로 풀어내었다.
■ 저자 조연희
서울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사각뒤주의 추억’ 외 4편이 『시산맥 신인상』에 당선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산문집은 386 세대인 시인이 암울했던 독재의 시대를 살면서 ‘삶의 고뇌’에 대한 철저한 응시의 기록이다. 동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정녕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강한 질문을 던져준다.
■ 차례
제 1부 기억은 늘 한 모퉁이에서 배양된다
작가의 말
내 청춘은 근시였다
곽리자고는 왜 자살을 지켜만 봤을까
워킹푸어, 별이 되고 싶었던…
서럽게 붉은 노을
봄은 동백 꽃물 속에서 피고
거리 귀신
절망
행복한 숙주와 기생따개비
달리는 무덤
그러면 되겠습니까?
휘어지는 시간
제 2부 슬픈 칼 하나 품고 살았네
슬픈 칼
물렁함과 딱딱함의 변증법
천축이어
외로운 꼭짓점
쥐는 소보다 힘이 세다
찌그러진 사각형과 일그러진 힘
아무튼 인생이란
돌아갈 수 없는 집
눈물처럼 흐려지는 길을 따라
가난의 알고리즘
브레이크가 파열된 사륜구동차처럼
참나무
그리운 것들의 옆구리엔 삼각주가 있다
제 3부 내청춘은 반송된 편지였다
큰 소가 굴레를 벗어놓은 곳
제발, 꽃피지 마라
염증
마돈나와 처녀막
위가 4개 였으면 좋겠어
사랑은 독이 든 사과다
선인장
위선과 위악
자음과 모음의 미로
저당 잡힌 청춘
별은 흔들리면서 반짝인다
제 4부 내 첫사랑은 비포장도로였다
드라큘라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나뭇가지는 새의 무게만큼 휘어진다
모든 남자는 원래 여자였다
동상이몽의 이불을 덮고
변절
머리를 밀다
인어공주와 사이렌
이력서
나는 외로운 정전기였다
내 안에 남자가 하나 생겼다
검은 양복을 빌려 드립니다
에필로그
막다른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