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마스크 없이 어떤 곳에도 도달할 수 없는, 참으로 이상한 시절!
그럼에도 이 삶을, 타인들을, 이 세계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이 책 《빈틈의 온기》는 윤고은 작가가 소설가로 데뷔한 후 펴내는 첫 번째 산문집이다. 23살의 나이에 소설가가 되었고, 4권의 소설집과 3권의 장편소설을 펴내는 동안 1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데뷔 이후 재난 여행 상품을 파는 여행사(《밤의 여행자들》), 달로 이주하려는 무중력자들(《무중력증후군》), 마당에 유해 폐기물이 묻힌 어느 가족(《해적판을 타고》) 등 놀라운 미증유의 세계를 선보여 온 윤고은 작가이지만, 이번 에세이집 《빈틈의 온기》에는 순도 100퍼센트, 작가의 진짜 일상의 모습을 담아냈다.
한 사람의 생애는 무수한 사람들과의 무수한 인연들(기억되거나 혹은 기억되지 못하더라도)로 만들어진다. 그 하나하나의 생이 모여 이 세계를 만들어왔고, 만들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어질 것임에 틀림없다. 그렇기에 윤고은 작가는 그 하나의 생을 특별하고 귀하게 받아들인다. 소소한 순간을, 누군가에게는 보잘 것 없을 수 있는 찰나의 시간을, 그래서 그녀는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다. 작은 빈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작은 햇살도 마찬가지로 따뜻하다고. 행복이라는 건 특별한 게 아니라고. 삶을 사랑할 수 있는 이유는 어디에나 있다고. 윤고은 작가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 저자 윤고은
소설가. 라디오 디제이. 여행자. 지하철 승객. 매일 5분 자전거 라이더. 길에 떨어진 머리끈을 발견하면 꼭 사진으로 남겨야 하는 사람. 책이 산책의 줄임말이라고 믿는 사람. 소설집 《1인용 식탁》, 《알로하》,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과 장편소설 《무중력증후군》과 《밤의 여행자들》, 《해적판을 타고》를 썼다. 라디오 〈윤고은의 EBS 북카페〉를 진행하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 남대서양의 펭귄들
1 빈틈을 키우고 있습니다
시럽과 폴리덴트 ∥ 인터스텔라 ∥ 등은 밀수록 좋아 ∥ 오래된 물건과 이별하는 법 ∥ 소매에 대하여 ∥ 올해의 오타상 ∥ 경찰서 뷰의 카페 ∥ 주말의 자전거 ∥ 턴 다운 서비스 ∥ 충전 스트레스 ∥ 반려폰 ∥ 지각자들의 연대 ∥ 인베이더그래픽 ∥ 해방촌 박소아과
2 출근길, 일단 타고 봅니다
동그랗고 파란 점 ∥ 알람은 화재경보기 ∥ 고강도 10분 ∥ 출근길 크로키의 시작 ∥ 상상력은 위대하다 ∥ 축지법이 별건가요 ∥ 몇 초간의 황홀한 우연 ∥ 지하철의 꽃, 환승 ∥ 평일의 자전거 ∥ 선로를 타고 오는 ∥ 지하철이 무대라면 ∥ 치타와 달팽이 ∥ 코로나 시대의 궤적 ∥ 굴절미 ∥ 월요일의 열차 ∥ 열차가 아니라 필름
3 그 여행의 기념품은 빈틈입니다
압도적인 식전빵 ∥ 거의 모든 사이즈 ∥ 각인의 힘 ∥ 여행가방 ∥ 손님이 남긴 것 ∥ 노래는 공기를 바꾼다 ∥ 엽서의 미학 ∥ 아침 7시의 리처드 기어 ∥ 두려움의 2 in 1 ∥ 바람의 궤적 ∥ 시간을 만지는 재미 ∥ 공항이라는 나라 ∥ 산책의 이유 ∥ 동작동 산오징어
4 빈틈을 기록합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 그 책의 제목은 ∥ 상냥한 취객 ∥ 1:1의 산책을 위한 안내도 ∥ 집이라는 앨범 ∥ 첫 지하철 ∥ 크리스마스트리 ∥ 숙제와 거짓말 ∥ 각종 행사 전문 ∥ 청첩장의 유효기간 ∥ 구명튜브 ∥ 봄의 세입자 ∥ 표류하는 책섬 ∥ 이름을 모르는 사이 ∥ 북반구의 남십자성 ∥ 오늘도 살랑
에필로그: 작가의 말을 쓰는 밤과 내일의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