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브릿팝의 두 불꽃, 블러 오아시스 연대기
그 전쟁은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었다. 블러가 먼저 나타나 불을 피웠고, 곧 오아시스가 매서운 추격에 돌입했다. 그 밖에 펄프, 스웨이드, 버브 같은 밴드가 참여해 판을 키워놓았다. 이는 영국 팝 시장에서 벌어진 일이었지만, 곧 세계가 열광하는 전시장이 되었다. 이러한 흐름을 브릿팝이라고 부른다. 영국의 여러 음악가가 훌륭한 작품을 공격적으로 쏟아내 미디어를 장악한 시절의 이야기다.
이 책은 브릿팝의 두 불꽃, 블러와 오아시스의 활동을 추적한다. 두 그룹이 각각 어떤 배경에서 데뷔를 하고 주목을 받으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성과를 거두었는지를 살펴본다. 이것은 블러와 오아시스의 활동 일대기인 동시에 1990년대 브릿팝의 연대기다. 1960~1970년대 비틀스와 롤링 스톤스 이후 가장 치열하게 다툰 두 음악가를 통해 영국 팝 음악이 빛나던 마지막 순간을 돌아보는 것이다.
1990년 블러는 첫 싱글 〈She’s So High〉를 발표했다. 1994년에는 오아시스의 데뷔 음반 《Definitely Maybe》이 나왔다. 오아시스의 갤러거 형제가 늘 허세와 욕설로 말잔치를 벌이는 동안 블러의 데이먼 알반은 1997년 “브릿팝은 죽었다”고 냉소적으로 선언했다. 그 전쟁으로 그들은 무엇을 얻고 잃었을까. 결국 남은 것은 작품이다. 이만큼 시간이 흘렀어도 돌아볼 가치가 충분한 좋은 노래와 음반이다.
■ 저자 이경준
고민만 하다가 불혹을 넘겼다. 예전에는 음악을 좀 듣는다고 생각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말을 삼가게 된다. 부족함을 통감한 탓이다.
그래도 여전히 음악이 좋고, CD가 좋다. 아마존에서 새로 나온 CD와 음악 서적을 구경하는 게 낙이다. 낮에는 음악을 듣고, 밤에는 책을 번역하거나 글을 쓰며 시간을 보낸다. 음악 글쓰기는 때론 고통스럽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오래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지금은 마음뿐이지만 언젠가 소닉 유스와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소개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린다.
현재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으로 있고 온오프라인 매체에 음악 관련 글을 쓰고 있다. 공동 저작으로 『한국대중음악 명반 100』이 있고, 역서로는 『Wish You Were Here: 핑크 플로이드의 빛과 그림자』 『광기와 소외의 음악: 혹은 핑크 플로이드로 철학하기』 『스미스테이프』 『조니 미첼: 삶을 노래하다』 등이 있다.
■ 차례
들어가는 말
블러, 오아시스 연대기
블러 음악 관계도
오아시스 음악 관계도
CHAPTER 1 다른 계급 Different Class
CHAPTER 2 사랑받고 싶어 I Wanna Be Adored
CHAPTER 3 다른 길은 없어 There’s No Other Way
CHAPTER 4 앞날을 위해 For Tomorrow
CHAPTER 5 로큰롤 스타 Rock ’n’ Roll Star
CHAPTER 6 새로운 세대 New Generation
CHAPTER 7 브릿팝 전쟁 The Britpop War
CHAPTER 8 달콤 씁쓸한 교향곡 Bitter Sweet Symphony
CHAPTER 9 더는 도망갈 곳이 없어 No Distance Left to Run
CHAPTER 10 인생의 설계도 A Design for Life
CHAPTER 11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 Standing on the Shoulder of Giants
CHAPTER 12 사랑과 증오가 충돌할 때 When Love & Hate Collide
CHAPTER 13 진실을 믿지 마라 Don’t Believe the Truth
CHAPTER 14 이건 내 세대야 This Is My Generation
CHAPTER 15 이 또한 지나가리라 All Things Must Pass
CHAPTER 16 누가 달을 만들었는가? Who Built the Moon?
왜 갑자기 블러, 오아시스일까 - 저자의 말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