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착하게 살아야 해

   
김승환
ǻ
북카라반
   
15000
2020�� 01��



■ 책 소개


당신도 ‘착한 사람’인가요?

“아무거나”, “난 괜찮아”가 입에 붙어 있다. 거절하는 게 어려워서 무리한다. 웃기지 않아도 따라 웃는다. 화가 나도 말하지 못하고 속만 태운다. 이런 사람은 착하다는 평가를 듣지만, 정작 마음은 공허하고 외롭다.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다른 사람에게 맞추어 살 때, 정작 자기 생각과 감정은 돌보지 못하게 된다. 그러는 사이 표현 못한 상처와 아픔은 자존감을 깎아 먹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틀어진다. 안타깝게도 많은 이가 가정에서부터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이해받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한 채 살다 보면 착하지만 어쩐지 가까워지기 힘든 사람이 되거나, 사람 사이에서도 외로움을 느끼거나, 나도 모르게 버럭 화를 내며 폭발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이제 ‘착한 사람’ 가면을 벗고 그 뒤에 숨겨져 있던 진짜 감정을 찾고, 진짜 내 생각을 이야기해야 한다.

■ 저자 김승환
저자 김승환은 철학과를 가고 싶었지만, 취업이 잘되는 전자공학과를 진학했다. 학사경고를 받았지만, 다양한 대외 활동과 아르바이트로 MC를 보면서 아나운서의 꿈을 가진다. 18번 아나운서에 도전하다 낙방한 끝에 전공을 살려 대기업 전자 회사에 들어갔다. 주변 사람들의 축하를 받지만 6개월 만에 그만둔다. 6년 동안 6개의 직업을 거치며 6번 사표를 낸 끝에 강사라는 직업을 찾았다. 15년 넘게 신나게 강의하면서 30만 명의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상담을 하면서 많은 사람이 행복과 기쁨보다는 아픔과 상처로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고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멘토가 되기를 자청한다. 그들과 함께했던 교육, 모임, 워크숍을 통해 체계적으로 달라지는 방법을 발견했고, 그 경험담을 이 책에 생생하게 담아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 출강하면서 전국의 대학교와 관공서, 기업체에 강의를 다닌다. 지은 책으로는 『머뭇거리는 젊음에게』가 있다.

■ 차례
프롤로그 “상황이 그렇잖아. 네가 이해해”라는 말에 대해 

chapter 1. 왜 맨날 나만 이해해야 해? : 생각과 감정을 잃어버린 ‘진짜 나’를 찾아보기 
‘착하다’라는 가면 속 지독한 외로움 
얼마나 서로를 할퀸 걸까? 
내가 좋아서 한 거야? 엄마가 좋아서 했지! 
“모든 게 내 탓이라고 생각했어요” 
남의 시선에 내 인생을 걸다 
착한 게 아니라 참는 거예요 
과거의 피해자가 오늘의 가해자로

chapter 2. 내 인생 내 것, 나부터 챙기자 : 생각과 감정 더미에 묻힌 ‘나’를 응원하기 
두꺼운 가면 찢어버리기 
내 인생은 누군가의 ‘대타’가 아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나를 꽉 안아주기 
‘힘들어’라는 말이 그렇게 힘들어? 
‘못 하겠어’라는 말이 그렇게 힘들어? 
나를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기 
환경은 환경, 나는 나 
최고라고 말하면 최고가 된다 
빈틈이 나를 사랑받게 할지니 

chapter 3.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기를 : 상처투성이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 마음 훈련 
나의 감정을 분석하는 7가지 질문 
마음의 평행선 맞추기 
순수한 마음을 회복하는 법 
자존감 거인이 되기 위한 3가지 방법 
내 소리로 감정 안아주기 
작심 3일, 7번만 반복하자 

chapter 4. 진심으로 당신과 잘 지내고 싶습니다 : 다 함께 행복한 소통의 기술 
파도 없는 바다를 계속 바라본다면? 
마음 표현, 처음엔 누구나 어색하다 
‘폭발’하지 말고 ‘표현’하기 
고민을 말할 때는 역할을 내려놓자 
공감은 사람의 마음을 열어줍니다 
외로워서 결혼하면 결혼해도 외롭다 
리액션으로 자존감 키우기 
상대방과 통하는 4가지 감성 언어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으로 치유되다 

에필로그_응원합니다. 위로합니다

 




왜 나만 착하게 살아야 해


내 인생 내 것, 나부터 챙기자 : 생각과 감정 더미에 묻힌 ‘나’를 응원하기

두꺼운 가면 찢어버리기

'가짜 나‘로 산다는 것

사표를 낸 이유는 나답게 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나답게 사는 것이 제 꿈이었습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며 가면을 쓰고 행복한 척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괜찮다고 하는 인생, 그 시선을 따라서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남들 눈에 작아 보이더라도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눈칫밥을 먹고 대인기피증을 겪으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사표를 6번이나 낸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선택했기에 선택에 따른 결과도 제가 책임져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 자신을 알아갔습니다.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시킨 사람에게 돌리게 됩니다. 그래서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합니다. 전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대학 활동을 통해 저만의 스펙을 쌓아갔습니다. 이를 통해 제가 무엇을 하면 신나게 일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는지를 알 수 있었죠. 그러니 사표를 과감히 던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많은 직장인이 사표에 대해 고민합니다. 사표를 내는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겠지만,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한 행보였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힘들어서, 버티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정말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한 움직임 말입니다. 가면을 쓰며 사는 것보다는 과감하게 찢어버리고 힘들더라도 민얼굴로 세상에 나와야 합니다.


가면을 벗는 3가지 방법

어떤 분은 사회생활을 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우러지려면, 어느 정도는 가면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솔직하다고 능사는 아니니까요. 하지만 지금 제가 말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예의 차원의 가면이 아닙니다.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어서 병들게 하고, 상대방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가면을 말합니다. 내 진짜 모습을 보지 못한 상대방은 나를 오해할 수도 있고 나에게 가깝게 다가설 수 없다는 느낌 때문에 관계 자체를 끝내야겠다고 결심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면을 지혜롭게 벗는 방법을 연구해보았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무대 위’와 ‘무대 아래’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저는 제 강의를 듣는 수강생에게 “무대 위를 지금이랑 좀 다르죠? 전 원래 소심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을 이겨내고 싶어 사람 앞에서 말하기 시작하다 보니 강사까지 되었네요.”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내 역할을 수행하면서 하는 행위들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원래 내 성격은 이렇지 않은데 왜 이렇게 행동하지?’, 위선적인 것 같은데?’ 같은 고민은 할 필요 없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힘들게 할 때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해주면 어떨까요.


“내 역할에 충실하자. 저 사람도 자기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무대에서 내려오면 소중한 나 자신이 두 팔 벌려 기다리고 있다. 힘내자.”


두 번째는 내가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감정이 올라올 때 크게 심호흡을 하는 것입니다. 한 번 심호흡할 때마다 가면을 한 번 벗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세 번째는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대한 내 생각이 진짜인지 아닌지 구별하는 것입니다. 상사가 심한 말을 했다고 가정해봅시다.


“김 대리, 왜 일을 이따위로 해?”


이런 말을 들으면 상사가 날 정말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상사 앞에서 위축되기 쉬워집니다. 이럴 때는 ‘사실’과 ‘내 생각’을 구별해야 합니다. 내가 일을 잘못해서 상사가 화가 난 것은 사실이지만 상사가 나를 정말 싫어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상사가 나를 싫어한다는 것은 내 생각이죠. 이런 것을 구분해내면 내가 나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상처 입는 일이 줄면 방어적으로 가면을 쓰는 것도 막을 수 있고, 가면을 썼다는 사실로 인해 괴로워하는 일도 줄어들 것입니다.


내 인생은 누군가의 대타가 아니다

내가 나를 알아야하는 이유

어떤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반항 없이 살아왔습니다. 그 때문에 자기 주관 없이 주변 사람들에 의존하며 지냅니다. 음식점에서 메뉴를 고를 때나 옷을 살 때에도 주변의 의견을 따라 결정합니다. 그리고 ‘내 성격이 이러니까 이해해주겠지’라고 생각하며 자기 위안을 합니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나를 타인이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입니다. ‘살아지는 삶’이 아닌 ‘살아가는 삶’을 산다는 것은, 내 감각을 그대로 바라보고 그것을 인정하는데서 시작됩니다.


사람은 변화시킬 대상이 아닌 만남의 대상

자녀와 소통이 안 되는 것은 둘 중 하나입니다. 집착하거나 방치하거나입니다. 조직원과 소통이 안 되는 것은 둘 중 하나입니다. 변화시키려 하거나 무시하거나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소통이 안 되기 시작하는 것은 가면이 두꺼워졌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변할까요? 물론 변합니다. 동기부여가 되면 스스로 변할 수 있습니다.


자녀는 이거 하고 싶다고, 그렇게 되고 싶다고 말한 적 없는데 부모가 정해주고 기대하고 퍼붓습니다. 집착하거나, 변화시키려 하면 그 사람의 빈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내가 해준 것만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은 빈틈이 있어야 사람다운 것이 아닐까요? ‘시인과 촌장’의 노래 <가시나무>의 첫 대목은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 쉴 곳 없네”입니다. 공간이 있어야 쉴 수 있듯 가족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쉴 공간을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래야 나도 여유가 생겨 상대방의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힘들거나 열정이 떨어질 때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주변과의 관계가 너무 힘들다면 초심으로 돌아가보면 어떨까요? 관계에서의 초심은 ‘처음 본 것처럼’입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사람을 길 가다 처음 본 사람처럼, 가족을 처음 본 사람처럼 여기는 것입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나를 꼭 안아주기

나에게 관심 주기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온 신경이 그 사람에게 향합니다. ‘어떤 음식을 좋아할까?’, ‘어떤 옷을 즐겨 입을까?’, ‘무슨 말을 할 때 좋아하고 어떤 단어에 짜증을 낼까?’, ‘함께 산책하자고 하면 좋아할까?’, ‘야구장 같이 가자고 하면 좋아할까?’ 이러한 고민을 하는 자체가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관심을 반만이라도 나에게 돌리면 어떨까요? 우리는 내가 무엇 때문에 화가 났고, 내 화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에 관심이 없습니다. 술자리에 가는 것이 좋다면 술이 좋아서인지, 사람이 좋아서인지 모릅니다. 카페에 가는 것이 좋다면 말하는 것이 좋아서인지, 듣는 것이 좋아서인지,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관심이 없습니다. 내가 싫어하는 음식이 있다면, 그동안 안 먹어본 음식이어서 싫은 것인지, 어렸을 적 그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난 경험이 있어서 싫은 것인지, 부모님이 싫어하는 음식이라 싫은 것인지 모릅니다.


손잡고 걷는 연인이 왜 재수 없어 보이는지, 우리는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싫고 짜증나는 것뿐입니다. 내 감정이 질투인지, 외로움인지 알아야 합니다. 알게 되면 그러한 감정이 내게 있다는 것을 솔직히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됩니다. 노부부가 손잡고 걸어가는 장면이 아름다워 보이면 나도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면 되는 것입니다.


내가 외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곧 내가 나의 내면을 바라보는 마음과 같다고 합니다. 무엇인가를 보고 마음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나에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내 마음이 “주인님, 저에게 관심을 주세요”라고 외치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해줄 사람은 없다

과거의 상처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목표라면, 그 상처를 외면하거나 피해서는 안 됩니다. 외면한다고 자유로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는 힘을 길러야 하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하면 됩니다. 결과가 좋고 나쁘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나를 인정했느냐가 중요합니다. 어찌 보면 상처는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는 것입니다.


힘들면 조용히 눈을 감고 자신에게 대화를 걸어보기 바랍니다. 어디서든, 어느 때든 할 수 있습니다. 나와의 대화는 돈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최고의 자기 사랑 표현입니다.


내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데, 사랑스럽게 느껴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면 좋으냐는 분들이 있습니다. 나를 사랑스럽게 느낄 이유를 찾는 것이 힘들다면, 그 이유를 굳이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나에게 이미 사랑받을 필요가 있는 존재가 아닐까요? 이유를 굳이 찾자면,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니면 누가 나를 사랑해줄 건가요. 나를 사랑하는 것은 마치 공기와 같은 것입니다. 있는 것인데 의식하지 못할 뿐이죠.


‘힘들어’ 라는 말이 그렇게 힘들어?

마음의 병 마주하기

힘들면 힘든 것이고, 우울하면 우울한 것입니다.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는 것은 ‘포기하겠다’가 아니라 ‘계속하겠다’라는 뜻입니다. “나 너무 힘들어”는 ‘찡찡거리는’ 것이 아니라 ‘이걸 포기하지 않을 건데 나에게 힘을 줘’입니다. 주위를 따뜻한 시선으로 둘러보세요.


‘못 하겠어’라는 말이 그렇게 힘들어?

용기는 마음, 자신감은 행동

그러니 우리는 용기 내서 손을 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자신감이 따라오고, 자신감이 있으면 열등감을 당당히 맞이할 수 있습니다. 몸에 상처가 나면 상처를 치료하고 약을 발라야 합니다. 누가 볼까 그냥 덮어두면 안 됩니다.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됩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하고, 알려고 하면 되는 것입니다.


리아 헤이거 코언은 『참을 수 없는 거짓말의 유혹』에서 우리가 무지함을 인정하는 것을 그토록 혐오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런 태도가 우리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무엇인지 탐구합니다. 우리는 종종 수치심이나 따돌림을 피하고자 모른다고 말하기를 거부하고, 알지 못하는 것도 아는 척을 합니다. 그러나 그런 거짓말을 거듭하면 책임을 회피하고 약점을 숨기는 버릇이 생겨, 타인과 관계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고 진리 추구에도 걸림돌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나약함을 받아들이고 인정한다면 다른 사람들과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끌어 낼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당신과 잘 지내고 싶습니다 : 다 함께 행복한 소통의 기술

마음 표현, 처음에는 누구나 어색하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새빨간 거짓말

부부 사이에 많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 같은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말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에서 싸움이 벌어지면 쉽게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부부간 싸움이라고 해서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은근슬쩍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감정 그대로 터뜨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화를 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화를 잘 내는 것입니다. “당신이 이렇게 말하니까 내가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어. 그래서 지금 화가 나”라고 솔직하게 감정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평소에 마음 표현을 잘 못했는데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 때문에 괴롭다면, 화를 폭발하기보다 자신이 왜 화가 났는지, 그리고 상대방에게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표현해야 합니다. 얼굴 보고 말하면 제일 좋지만 부담된다면 편지나 문자메시지로 표현해도 됩니다. 감정을 숨기는 것은 배려도 아니고, 착한 것도 아닙니다.


고민을 말할 때는 역할을 내려놓자

역할은 내가 아니다

많은 사람이 내가 가진 ‘타이틀’이 자기 자신이라고 착각합니다. 사장은 회사 밖에서도 사장처럼 굴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백화점 종업원에게 갑질을 하게 되는 거죠. 우리는 종종 내 앞에 있는 사람이 그 사람 집에서는 소중한 아들이고 딸이라는 것을 잊습니다. 요즘 텔레마케터와 통화하기 전에 “지금 전화를 받는 사람은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입니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우리는 역할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나를 과시하거나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크면, 내 역할의 존재와 의미를 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존재가 역할에 끌려 다니게 됩니다. 생일날 멋진 장소와 맛있는 음식도 중요하지만, 주인공 없는 장소와 음식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내가 해야 할 무엇’이 역할이라면 ‘내가 나여야 하는 이유’가 존재입니다. 꾸지람을 들었다면 내 존재를 부정하지 말고 문제점을 찾아 역할을 개선하면 됩니다. 내 존자를 자각하고 흡수하고 소화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럴싸한 타이틀을 얻으려고 많은 역할을 하면서 열심히 달립니다. 손꼽히는 명문대는 아니어도 그럴 듯한 대학에 들어가려고 애쓰고, 대기업은 아니어도 당당하게 명함을 내밀고 싶어 합니다. 때로는 그것이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고,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다보면 어느 순간 삶이 공허해지고, 외로워지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역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타이틀을 잠시 떼어야 한다는 메시지인 셈이죠. 힘들고 억울할 수도 있지만 역할을 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역할을 떼어내기가 힘들어질 것입니다. 역할에서 벗어날 때 ‘내’가 삶의 주인공이 됩니다. 그래야 시기 질투하던 사람들을 그 사람 자체로 온전히 볼 수 있습니다. 결승점이라는 타이틀에서 자유로워야 합니다. 결승점에 도달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결승점에 가는 과정이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공감은 마음을 열어준다

무시당한 마음 돌보기

인간 중심 상담 창시자 칼 로저스는 “어떤 사람이 나를 판단하지 않고, 나를 책임지려 하거나 나에게 영향을 미치려 하지 않으면서 내 말에 진지하게 귀 기울여 줄 때는 정말 기분이 좋다”라고 했습니다.


공감은 ‘상대의 입장’과 ‘나의 입장’의 관계에서 시작합니다. 관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상황을 나아지게 할 키를 찾으려면, 문제가 발생한 시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상대와 나 사이에 있었던 시간들을 하나하나 짚어나가다 보면 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흠을 어떤 키로 풀어야 할지 생각하다 보면 항상 같은 대답이 나옵니다.


“상대방과 나 둘 다 틀린 것은 없다. 다만 서로가 되어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것뿐이다.”


그 다름을 ‘잘못’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상대방이 ‘잘못’을 했다고 느꼈을 때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진심을 표현하고, 공감해주면 됩니다. 상대가 내 표현과 공감을 받아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내 말을 들어주지도 않을 수 있습니다. 내 진심을 들어줄 준비가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는 기다려야 합니다. 시간을 두고 다시 이야기를 나누면, 이전보다 쉽게 서로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외로워서 결혼하면 결혼해도 외롭다

결혼과 연애보다 중요한 것

외로워서 결혼하면 결혼해도 외롭다는 말이 있습니다. 외로움을 채우려고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외로움을 채워줄 역할’을 할 사람을 만난다는 뜻입니다. 외로움이 채워지면 그 사람의 역할이 끝나기에 매력이 사라지고 다른 것을 찾게 됩니다. 외로움이 채워지면 그 사람에게 나는 더 필요한 존재가 아니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내가 정한 ‘역할’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나와 맞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틀 안에 들어오지 않으면 짜증이 나고 관계가 틀어집니다. 좋은 관계를 맺으려면, 결국 나의 틀을 없애야 합니다.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결혼은 선택”입니다. 그보다 온전한 사랑, 존재의 사랑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액션으로 자존감 키우기

자존심이 밥 먹여주나?

우리는 가끔 방법을 알면서도 문제를 회피합니다. 자존심은 변하지 않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타인에게 굴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는 마음입니다. “자존심이 밥 먹여주냐?”라는 말도 있듯이, 자신의 약점을 보이는 것은 자존심을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자존심을 지키는 길이고, 문제를 회피 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것이 자존심을 지키는 길입니다.


우리는 자존심을 버리면 초라해지고 비굴해지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지금까지 ‘내 행동과 말이 타인에게 어떻게 비추어질까?’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내 행동과 말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혼자 상상하고 걱정하면 과연 누가 더 힘들까요? 당연히 본인입니다.


우리는 자존심 때문에 꿈을 이룰 수도 있고, 자존감이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타인의 칭찬이나 인정이 자존심을 지켜준다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자존심이 자신에 대한 존엄이라면, 그것은 타인의 인정이나 칭찬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는 성숙한 사고와 가치에 의해 얻어지는 것입니다. 만약 타인의 생각과 감정에 흔들린다면, 그것은 버려야 하는 자존심입니다. 삶의 중심이 자신이어야 합니다.


세상은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습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수많은 상황에 어떻게 리액션하느냐에 따라 내 자존심에 상처가 나기도 하고 자존심을 지키기도 합니다.


상대방과 통하는 4가지 감성 언어

“미안하다

잘못한 것을 알면서도 “미안합니다”라고 말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데 왜 그리 어려울까요? 미안하다는 말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할 때 진정한 가치가 있습니다. 을이 갑에게 “미안합니다”라고 하는 것과 갑이 을에게 “미안합니다”라고 하는 것은 다릅니다.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내가 실수했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창피하거나,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라 신뢰를 얻는 과정입니다.


이름을 불러주세요

대한민국 어머니, 아버지의 이름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휴대전화에도 ‘아빠’, ‘엄마’가 아니라 이름으로 번호를 저장해두는 것이 어떨까요? 제 휴대전화에는 “나의 영원한 멘토 김철동”, “나의 영원한 사랑 박정례”라고 저장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상대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합니다. 직장에서도 ‘김 대리’, ‘박 과장’이 아니라 이름을 불러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자존감을 높이는 첫 번째 단추입니다.


“믿는다”

회사의 조직원은 성과를 내야 하고, 학생은 성적을 내야 합니다. 성과를 낸 조직원에게 어떻게 칭찬을 해야 할까요? “김 대리, 이번 일 잘했네. 자네가 최고야”라고 칭찬하면 좋을까요? 그것도 좋지만, 경계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자네가 최고야” 때문입니다. 성과를 냈을 때 최고라고 하면 다음에 또 그보다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성과를 내지 못했을 때 “난 역시 최고가 아니었어”라고 자책할 수 있습니다.


학자들이 이야기하는 자존감을 키워주는 칭찬은 다음과 같습니다. “김 대리, 자네가 우리 부서에 있어서 든든해.”


마지막 칭찬은 무엇이 다를까요? 내가 이 회사에서 가치 있고 인정받는 존재임을 짚어서 칭찬해주었다는 점입니다. 조직에서 내가 존재해야 할 이유와 그 가치를 알 때 조직원의 애사심은 높아집니다.


미소를 지어주세요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우울증 전문가 앨릭스 코브는 『우울할 땐 뇌 과학』에서 얼굴에 긴장을 풀고 양쪽 입꼬리를 끌어 올리라고 합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의 긍정적 감정을 감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내 기분도 좋아집니다. 잠깐만 미소를 지어도 그 효과는 몇 분간 지속된다고 합니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으로 치유되다

사람이 사람을 판단할 수 없는 이유

상대방을 100퍼센트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니 무조건 이해하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대신 우리가 어떤 이유로도 누군가를 함부로 비판하거나 비난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에게는 모두 그 사람만의 사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정과 용서로 치유하기

용서한다는 것은 내게 잘못한 사람을 봐주자는 것이 아닙니다. 용서는 잘못을 묵인하거나 법정의무를 저버리는 것 또한 아닙니다. 용서는 그 사람에게서 해방되는 것입니다.


KBS 다큐멘터리 <마음>에서 스탠퍼트대학의 프레드 러스킨 교수는 “용서는 가슴속에 있고 화해는 관계 속에 있다”라고 했습니다. 러스킨 교수는 부부 사이에서 배우자가 외도했다고 가정했을 때, 가정으로 돌아온 배우자를 받아주었지만 배우자에 대한 분노가 가득 차 있다면 용서하지 않고 화해한 상태라고 합니다. 반면, 용서는 했지만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없어 배우자의 행복을 빌어주며 친구로 지낸다면 화해하지 않고 용서한 상태라고 합니다. 용서한다는 것은 ‘나’를 위한 것이고, 화해한다는 것은 ‘관계’를 위한 것입니다.


세상에 문제아는 없습니다. 상처만 있을 뿐입니다.


당신은 당신이기에 소중하고, 충분한 사랑받을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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