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전집

   
이솝 지음(역:박문재)
ǻ
현대지성
   
15500
2020�� 10��



■ 책 소개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가 극찬한 고전 중의 고전!

이솝 우화는 원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재미있고 교훈적인 이야기 모음집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성인들을 일깨우고 일상에서 겪은 여러 경험과 삶의 지혜를 재치 있게 전달할 목적으로 구전되다가 조금씩 수집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솝과 그의 우화를 본격적으로 연구했다는 사실에서 그 진가가 드러난다.

이솝 우화에는 농민과 상인과 같은 평범한 고대 그리스인의 삶이 곳곳에 나오는데, 플라톤을 비롯한 고전 저술가의 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부분이다. 즉, 이솝 우화에는 귀족이나 지식인이 아닌, 그리스에서 살다간 평범한 사람들의 민낯과 사회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기원전 4세기에 아테네의 정치인이자 대중 연설가였던 데메트리오스는 연설가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10권으로 이솝 우화를 펴내기도 했으며, 사본 중에 많게는 600개 가까운 우화 모음집도 있다.

현대지성 클래식의 『이솝 우화 전집』은 서양인의 입맛에 맞게 많이 각색되고 분칠된 영어 판본이 아닌, 그리스어 원전에서 직접 옮겼으며, 국내 최초로 19세기 유명 삽화가인 아서 래컴, 월터 크레인, 어니스트 그리셋, 에드워드 데트몰드 등이 그린 일러스트 88장을 소개했다. 이솝 시대부터 구전을 통해 수집되면서 원형이 대체로 잘 보존된 이야기 중에서 정선된 그리스어 원전 358편을 완역하여 성인은 물론 어린이도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 저자 이솝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이솝” (Aesop)은 영어식 이름으로 원래 이름은 “아이소포스”이다. 기원전 6세기 후반에 이솝은 그리스에서 독보적인 작가이자 연설가로 통했다. 그의 우화를 본격적으로 연구했던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년)는 자신의 책에서 몇 편의 우화를 소개했는데, 이솝이 고대 그리스 도시 국가인 사모스의 노예였고 그의 주인은 처음에 크산토스였으며 후에는 이아드몬이었다고 전한다.

이솝은 기원전 620년경 흑해 연안에 있는 트라키아 지방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사모스 사람이었던 주인을 변호해준 공로로 자유민이 되었고, 그 후에 그리스의 일곱 현인과 어울렸다. 그리고 사모스 사람의 외교사절이 되어 리디아의 왕 크로이소스와 협상을 벌이고, 바빌론의 리쿠르고스 왕과 이집트 넥타네보 왕의 궁정 에도 찾아간다. 이솝은 델포이로 가서 협상하면서 이 책에 나오는 “독수리와 쇠똥구리”(4번) 우화를 전하다가 델포이 사람들을 격노하게 해서 낭떠러지에 던져져 죽임을 당했다.

영어로 번역된 이솝 우화들은 많이 각색되고 분칠되어 빅토리아 시대의 도덕주의를 대변하는 것처럼 소개되었지만, 원문이 전하는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야만적이고 거칠며 잔인할 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인이 처절한 일상 속에서 벼려낸 단단한 지혜를 다루고 있다. 죽음을 앞둔 소크라테스가 마지막까지 이솝 우화를 탐독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 역자 박문재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독일 보쿰(Bochum)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또한 고전어 연구 기관인 Biblica Academia에서 오랫동안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익히고,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쓰인 저서들을 공부했다. 대학 시절에는 역사와 철학을 두루 공부하였으며, 전문 번역가로 30년 이상 신학과 인문학 도서를 번역해왔다. 역서로는 『자유론』『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정신』『실낙원』『톨스토이 고백록』 등이 있고, 라틴어 원전 번역한 책으로 『고백록』『철학의 위안』 등이 있다. 그리스어 원전에서 옮긴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과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파이돈·향연』『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은 매끄러운 번역으로
독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 차례
1좋은 것들과 나쁜 것들 | 2독수리와 여우 | 3신상 판매상 | 4독수리와 쇠똥구리 | 5독수리와 갈까마귀와 목자 | 6날개 꺾인 독수리와 여우 | 7화살에 맞은 독수리 | 8나이팅게일과 매 | 9나이팅게일과 제비 | 10아테나이의 채무자 | 11에티오피아 사람 | 12고양이와 수탉 | 13고양이와 쥐들 | 14 고양이와 닭들 | 15염소와 목자 | 16염소와 당나귀 | 17목자와 들염소들 | 18못생긴 여자 노예와 아프로디테 | 19조선소에 간 이솝 | 20두 마리의 수탉과 독수리 | 21수탉들과 자고새 | 22어부들과 다랑어 | 23돌을 잡은 어부들 | 24피리 부는 어부 | 25어부와 큰 물고기, 작은 물고기 | 26어부와 농어 | 27강물을 때리는 어부 | 28물총새 | 29마이안드로스 강변의 여우들 | 30배가 부풀어 오른 여우 | 31여우와 포도송이 | 32여우와 가시나무 | 33여우와 큰 뱀 | 34여우와 나무꾼 | 35여우와 악어 | 36여우와 개 | 37여우와 표범 | 38여우와 왕으로 선출된 원숭이 | 39자기 가문이 더 훌륭하다고 다투는 여우와 원숭이 | 40여우와 숫염소 | 41꼬리 잘린 여우 | 42사자를 본 적이 없는 여우 | 43여우와 도깨비 가면 | 44신들을 놓고 언쟁을 벌인 두 사람 | 45살인자 | 46불가능한 일을 약속한 사람 | 47겁쟁이와 까마귀들 | 48개미에게 물린 사람과 헤르메스 | 49남편과 까탈스러운 아내 | 50협잡꾼 | 51허풍쟁이 | 52흰 머리가 많이 난 남자와 그의 첩들 | 53난파당한 사람 | 54눈먼 사람 | 55사기꾼 | 56숯장수와 세탁업자 | 57사람들과 제우스 | 58어떤 사람과 여우 | 59함께 길을 간 사람과 사자 | 60사람과 사티로스 | 61신상을 박살낸 사람 | 62황금으로 만든 사자를 발견한 사람 | 63곰과 여우 | 64농부와 늑대 | 65천문학자 | 66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한 개구리들 | 67이웃으로 살던 개구리 두 마리 | 68연못의 개구리들 | 69개구리 의사와 여우 | 70황소들과 굴대 | 71황소 세 마리와 사자 | 72 소몰이꾼과 헤라클레스 | 73북풍과 해 | 74소 치는 목자와 사자 | 75홍방울새와 박쥐 | 76족제비와 아프로디테 | 77족제비와 쇠줄 | 78노인과 죽음 | 79농부와 독수리 | 80농부와 개들 | 81농부와 그의 아이를 죽인 뱀 | 82농부와 독사 (원제: 농부와 얼어붙은 뱀) | 83농부와 그의 아들들 | 84농부와 행운 | 85농부와 나무 | 86서로 불화한 농부의 아들들 | 87노파와 의사 | 88어떤 부인과 술에 빠져 사는 남편 | 89과부와 하녀들 | 90과부와 암탉 | 91마녀 | 92암송아지와 황소 | 93겁 많은 사냥꾼과 나무꾼 | 94새끼 돼지와 양들 | 95돌고래들과 고래들과 피라미 | 96대중연설가 데마데스 | 97디오게네스와 대머리 | 98길 떠난 디오게네스 | 99참나무들과 제우스 | 100나무꾼들과 소나무 | 101 전나무와 가시나무 | 102샘가의 사슴과 사자 | 103사슴과 포도나무 | 104사슴과 사자 굴 | 105한쪽 눈이 먼 사슴 | 106지붕 위의 새끼 염소와 늑대 | 107새끼 염소와 피리 부는 늑대 | 108헤르메스와 조각가 | 109헤르메스와 대지의 여신 | 110헤르메스와 테이레시아스 | 111헤르메스와 기술자들 | 112헤르메스의 수레와 아랍인들 | 113내시와 제관 | 114원수지간인 두 사람 | 115독사와 여우 | 116독사와 쇠줄 | 117독사와 물뱀 | 118제우스와 수치심 | 119제우스와 여우 | 120제우스와 사람들 | 121제우스와 아폴론 | 122제우스와 뱀 | 123제우스와 좋은 것들이 담긴 단지 | 124제우스와 프로메테우스와 아테나와 모모스 | 125제우스와 거북이 | 126재판장 제우스 | 127해와 개구리들 | 128노새 | 129헤라클레스와 아테나 | 130헤라클레스와 플루토스 | 131영웅 | 132다랑어와 돌고래 | 133돌팔이 의사 | 134의사와 병자 | 135솔개와 뱀 | 136말처럼 우는 솔개 | 137새 사냥꾼과 코브라 | 138늙은 말 | 139말과 소와 개와 사람 | 140말과 마부 | 141말과 당나귀 | 142말과 전사 | 143갈대와 올리브나무 | 144강물에 똥을 눈 낙타 | 145낙타와 코끼리와 원숭이 | 146낙타와 제우스 | 147춤추는 낙타 | 148처음 본 낙타 | 149쇠똥구리 두 마리 | 150게와 여우 | 151새끼 게와 어미 게 | 152호두나무 | 153비버 | 154채소에 물을 주는 원예사 | 155원예사와 개 | 156키타라 연주자 | 157지빠귀 | 158도둑들과 수탉 | 159배와 발 | 160갈까마귀와 여우 | 161갈까마귀와 까마귀들 | 162갈까마귀와 새들 | 163갈까마귀와 비둘기들 | 164도망친 갈까마귀 | 165까마귀와 여우 | 166 까마귀와 헤르메스 | 167까마귀와 뱀 | 168병든 까마귀 | 169볏이 달린 종달새 | 170붉은부리까마귀와 까마귀 | 171붉은부리까마귀와 개 | 172달팽이들 | 173거위 대신에 붙잡혀온 백조 | 174백조와 주인 | 175두 마리의 개 | 176굶주린 개들 | 177개에게 물린 사람 | 178손님으로 초대받은 개 | 179사냥개와 개들 | 180개와 수탉과 여우 | 181개와 달팽이 | 182개와 토끼 | 183개와 푸줏간 주인 | 184잠자는 개와 늑대 | 185고깃덩어리를 입에 문 개 | 186방울 달린 개 | 187사자를 뒤쫓은 개와 여우 | 188모기와 사자 | 189모기와 황소 | 190토끼들과 여우들 | 191토끼들과 개구리들 | 192토끼와 여우 | 193갈매기와 솔개 | 194암사자와 여우 | 195사자의 왕권 | 196늙은 사자와 여우 | 197갇힌 사자와 농부 | 198사랑에 빠진 사자와 농부 | 199사자와 여우와 사슴 | 200사자와 곰과 여우 | 201사자와 개구리 | 202사자와 돌고래 | 203사자와 멧돼지 | 204사자와 토끼 | 205사자와 늑대와 여우 | 206사자와 은혜 갚은 생쥐 | 207사자와 들나귀 | 208사냥을 함께 한 사자와 당나귀 | 209사자와 당나귀와 여우 | 210사자와 프로메테우스와 코끼리 | 211사자와 황소 | 212미쳐 날뛰는 사자와 사슴 | 213생쥐를 무서워한 사자와 여우 | 214강도와 뽕나무 | 215늑대들과 개들의 전쟁 | 216늑대들과 개들의 협상 | 217늑대들과 양들 | 218늑대들과 양들과 숫양 | 219자기 그림자를 보고 거만해진 늑대와 사자 | 220늑대와 염소 | 221늑대와 새끼 양 | 222늑대와 신전으로 피신한 새끼 양 | 223늑대와 노파 | 224늑대와 왜가리 | 225늑대와 말 | 226늑대와 개 | 227늑대와 사자 | 228늑대와 당나귀 | 229늑대와 목자 | 230배부른 늑대와 양 | 231상처입은 늑대와 양 | 232등불 | 233점쟁이 | 234벌들과 제우스 | 235양봉업자 | 236키벨레 여신의 걸식 제관들 | 237생쥐들과 족제비들 | 238파리 | 239파리들 | 240개미 | 241개미와 쇠똥구리 | 242개미와 비둘기 | 243시골 쥐와 도시 쥐 (원제: 들쥐와 집쥐) | 244쥐와 개구리 | 245난파당한 사람과 바다 | 246청년들과 푸줏간 주인 | 247새끼 사슴과 아빠 사슴 | 248젊은 탕아와 제비 | 249환자와 의사 | 250박쥐와 가시나무와 갈매기 | 251박쥐와 족제비들 | 252나무들과 올리브나무 | 253금도끼 은도끼 (원제: 나무꾼과 헤르메스) | 254나그네들과 곰 | 255나그네들과 까마귀 | 256나그네들과 도끼 | 257나그네들과 플라타너스 | 258나그네들과 나뭇단 | 259나그네와 참말 | 260나그네와 헤르메스 | 261나그네와 행운의 여신 | 262제우스를 찾아간 당나귀들 | 263시장에서 산 당나귀 | 264들나귀와 집나귀 | 265소금 나르는 당나귀 | 266신상 나르는 당나귀 | 267사자 가죽을 뒤집어쓴 당나귀와 여우 | 268말을 부러워한 당나귀 | 269당나귀와 수탉과 사자 | 270당나귀와 여우와 사자 | 271당나귀와 개구리들 | 272 똑같이 짐을 진 당나귀와 노새 | 273당나귀와 원예사 | 274당나귀와 까마귀와 늑대 | 275당나귀와 개 | 276함께 길을 가던 당나귀와 개 | 277당나귀와 몰이꾼 | 278당나귀와 매미 | 279사자 행세를 한 당나귀 | 280가시나무를 먹는 당나귀와 여우 | 281다리를 저는 체한 당나귀와 늑대 | 282새 사냥꾼과 들비둘기들과 집비둘기들 | 283새 사냥꾼과 볏이 달린 종달새 | 284새 사냥꾼과 황새 | 285 새 사냥꾼과 자고새 | 286암탉과 제비 | 287황금 알을 낳는 암탉 | 288뱀의 꼬리와 지체 | 289뱀과 족제비와 쥐들 | 290뱀과 게 | 291사람의 발에 밟히는 뱀과 제우스 | 292제물의 내장을 먹은 아이 | 293메뚜기 잡는 아이와 전갈 | 294아이와 까마귀 | 295아들과 그림 속 사자 | 296도둑 아들과 어머니 | 297멱 감던 아이 | 298공탁금을 맡은 사람과 맹세의 신 | 299아버지와 딸들 | 300자고새와 사람 | 301갈증 난 비둘기 | 302비둘기와 갈까마귀 | 303두 개의 자루 | 304원숭이와 어부들 | 305원숭이와 돌고래 | 306원숭이와 낙타 | 307원숭이의 새끼들 | 308배를 탄 사람들 | 309부자와 무두장이 | 310부자와 곡꾼들 | 311목자와 바다 | 312목자와 양들에게 꼬리 치는 개 | 313목자와 새끼 늑대들 | 314목자와 개들과 함께 기른 늑대 | 315목자와 새끼 늑대 | 316목자와 양들 | 317 늑대를 양 우리 속에 넣은 목자와 개 | 318양치기 소년(원제: 장난삼아 골탕 먹이기 좋아하던 목자) | 319전쟁과 오만 | 320강과 가죽 | 321털을 깎이던 양 | 322프로메테우스와 사람들 | 323장미와 아마란토스 | 324석류나무와 사과나무와 올리브나무와 가시나무 | 325나팔수 | 326두더지와 그 어미 | 327멧돼지와 여우 | 328멧돼지와 말과 사냥꾼 | 329서로 악담하는 돼지와 개 | 330벌들과 자고새들과 농부 | 331벌과 뱀 | 332황소와 들염소들 | 333공작과 두루미 | 334공작과 갈까마귀 | 335매미와 여우 | 336개미와 베짱이(원제: 매미와 개미들) |337 벽과 말뚝 | 338궁수와 사자 | 339 숫염소와 포도나무 | 340하이에나들 | 341하이에나와 여우 | 342누가 더 새끼를 잘 낳는지를 놓고 다툰 암퇘지와 암캐 | 343대머리 기수 | 344구두쇠 | 345대장장이와 강아지 | 346겨울과 봄 | 347 제비와 뱀 | 348누가 더 아름다운지를 놓고 언쟁을 벌인 제비와 갈까마귀 | 349제비와 새들 | 350 허풍쟁이 제비와 붉은부리까마귀 | 351거북이와 독수리 | 352토끼와 거북이 | 353거위들과 두루미들 | 354항아리들 | 355앵무새와 족제비 | 356벼룩과 격투기 선수 | 357벼룩과 사람 | 358벼룩과 황소 | 해제

 




이솝 우화 전집

독수리와 여우

독수리와 여우가 서로 친구가 되어서는, 함께 어울려 살다 보면 우정이 더 돈독해지리라고 생각해서 서로 가까운 곳에 살기로 결정했다. 독수리는 아주 높은 나무로 올라가 그 가지에 둥지를 틀었고, 여우는 나무 아래에 있는 덤불 속으로 들어가 새끼를 낳았다. 어느 날 여우가 먹이를 구하러 나가자, 먹이가 없어 어려움을 겪던 독수리는 덤불을 덮쳐 새끼 여우들을 채가서 자기 새끼들과 함께 먹어치우고 말았다.


얼마 후에 집으로 돌아와 벌어진 일을 알게 된 여우는 자기 새끼들의 죽음보다도 그 원수를 갚아줄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더 괴로웠다. 땅을 걸어다니는 들짐승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날짐승을 따라가서 잡기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여우는 능력도 없고 힘도 없는 자신을 한탄하며 멀리서 원수를 저주할 뿐이었다. 하지만 독수리가 우정을 모독한 데 대한 응징을 당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어떤 시골 사람들이 염소를 희생 제물로 바치고 있을 때, 독수리는 제단 위를 덮쳐 그 위에서 불타고 있던 염소의 내장을 낚아채서 나무 위에 있는 자신의 둥지로 가져왔다. 그때 강풍이 불어 내장 속에서 다 꺼져가던 약한 불씨가 불꽃으로 바뀌어 둥지에 옮겨붙었다.


이렇게 해서 불이 났고, 아직 다 자라지 않아 날 수 없었던 새끼 독수리들은 땅으로 떨어져 죽었다. 그러자 여우는 독수리가 지켜보는 앞에서 그 새끼들을 모두 먹어치워버렸다.


‘우정을 모독한 자는 힘없는 피해자의 보복은 피할 수 있을지라도

신에게서 오는 응징은 피할 수 없음을 이 이야기는 보여준다.’



독수리와 쇠똥구리

독수리가 토끼를 뒤쫓고 있었다. 토끼는 자기를 도와줄 자를 찾아보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쇠똥구리 밖에 없었다. 토끼는 쇠똥구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쇠똥구리는 토끼를 다독거려서 안심시킨 후에, 다가오는 독수리를 마주해 저렇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토끼를 제발 채가지 말아달라고 간청했다. 하지만 독수리는 작은 쇠똥구리를 업신여기고는 쇠똥구리가 보는 앞에서 토끼를 잡아먹어버렸다.


그러자 이 일에 앙심을 품은 쇠똥구리는 그때부터 독수리가 둥지를 트는 곳이면 어김없이 나타났다. 그리고 독수리가 알을 낳을 때마다 몸을 일으켜 그 둥지로 기어올라가, 알을 밖으로 굴려 떨어뜨린 뒤 깨진 알을 먹어치워버렸다.


결국 독수리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제우스에게로 도망쳐(독수리는 제우스 신에게 드려진 신성한 새였다) 알을 낳아서 안전하게 새끼를 기를 만한 곳을 마련해달라고 간청했다. 제우스는 독수리가 자기 무릎 위에서 알을 낳을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사실을 안 쇠똥구리는 쇠똥을 굴려서 공처럼 만든 후 그것을 가지고 날아올라서 제우스의 무릎 위에 떨어뜨렸다. 그러자 제우스는 쇠똥을 털어내려고 일어섰고, 그 바람에 독수리의 알들은 떨어져 깨지고 말았다. 이 일 후로 쇠똥구리가 출현하는 시기에는 독수리들이 알을 낳지 않는다.


‘업신여김을 당하고도 전혀 복수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없는 존재는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누구도 하찮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날개 꺾인 독수리와 여우

하루는 어떤 사람이 독수리 한 마리를 사로잡았다. 그는 독수리의 날개를 꺾은 후 마당에 풀어놓고 집에서 기르던 다른 새들과 함께 살게 했다. 독수리는 너무나 괴롭고 슬퍼서 머리를 푹 숙인 채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마치 감옥에 갇힌 왕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독수리는 다른 사람에게 팔렸는데, 그는 독수리의 날개를 세우고 상처 난 곳에 몰약을 발라 다시 날게 해주었다. 하늘로 날아오른 독수리는 토끼를 발견하고는 낚아채어 두 번째 주인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것을 본 여우가 말했다. “너는 그 선물을 두 번째 주인이 아니라 첫 번째 주인에게 주었어야 했어. 두 번째 주인은 천성적으로 착해. 하지만 첫 번째 주인이 너를 또다시 붙잡는 날이면 네 날개를 꺾을 것이니,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첫 번째 주인에게 선물을 해야지.”


‘은혜 입은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보답하면서도, 자기에게 해를 입히는

악인들의 마음도 돌려놓는 것이 현명한 처사다.’



고양이와 쥐들

어느 집에 쥐들이 많았다. 고양이는 그것을 알고는 그 집으로 가서 쥐들을 한 마리씩 차례로 잡아먹었다. 계속해서 그렇게 잡아먹히자, 쥐들은 안 되겠다 싶어 모조리 구멍 속으로 들어가 숨어버렸다. 쥐에게 다가갈 수 없게 된 고양이는 쥐들을 구멍에서 끌어낼 묘안을 생각해냈다. 고양이는 옷이나 자루 같은 것을 걸어두는 못 위로 기어올라가 거기에 매달려 마치 죽은 것처럼 있었다.


그때 쥐 한 마리가 구멍에서 머리를 빼꼼히 내민 채 주위를 둘러보다가, 그런 고양이를 발견하고는 말했다. “네가 그런 식으로 진짜 자루가 되었다고 해도, 네게로 가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


‘현명한 사람들이라면 일단 누군가가 악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에는

그들이 어떤 속임수를 써도 더 이상 속지 않음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목자와 들염소들

목자가 자기 염소들을 풀밭으로 몰고 갔는데, 자기 염소들과 들염소들이 뒤섞여 있는 것을 보았다. 저녁이 되자, 목자는 모든 염소를 동굴에 있는 우리로 몰아넣었다.


다음날에는 폭풍우가 심하게 몰아쳤다. 평소처럼 풀밭으로 데려갈 수 없어서, 목자는 우리 안에서 염소들을 보살펴야 했다. 그는 자기 염소들에게는 굶주려 죽지 않을 정도로만 꼴을 주고, 그렇지 않은 염소들에게는 자기 것으로 삼으려는 속셈으로 넉넉하게 꼴을 주었다.


폭풍우가 그치자, 목자는 모든 염소를 이끌고 풀밭으로 나갔다. 그런데 산에 도착하자마자 들염소들이 도망가기 시작했다. 들염소들을 향해, 자기가 정성껏 돌보아주었는데 이렇게 떠나는 것은 은혜를 저버리는 짓이라고 목자가 소리치며 꾸짖자, 들염소들은 돌아서서 말했다. “바로 그것 때문에 우리는 당신을 더욱 경계하게 된 거예요. 어제 당신에게 온 우리를 전부터 당신과 함께했던 이들보다 더 잘 대해준다면, 또 다른 염소들이 당신을 따라올 때 우리보다 그들에게 더 잘해줄 것이 빤하기 때문이지요.”


‘우리를 새 친구로 삼은 사람이 자신의 옛 친구보다 더 잘 대해준다면

마냥 좋아만 해서는 안 된다. 그 사람이 나중에 새 친구를 사귀었을 때는

우리보다 그들을 더 잘 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여우와 포도송이

배고픈 여우가 나무를 휘감고 높이 올라간 포도나무에 포도송이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것을 보았다. 여우는 그 포도를 따먹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러자 그곳을 떠나면서 자신에게 말했다. “저건 아직 덜 익은 포도들이야.”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능력이 없어 못하고도 운때가 맞지 않아

그런 것이라고 둘러 대는 사람들이 있다.’



여우와 나무꾼

사냥꾼들에게 쫓겨 달아나던 여우가 어떤 나무꾼을 보고서 자기를 숨겨달라고 애원했다. 나무꾼은 여우에게 자신의 초막집으로 들어가 숨어 있으라고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냥꾼들이 와서 나무꾼에게 이 근처에서 여우를 보았느냐고 물었다. 나무꾼은 말로는 못 봤다고 하면서도, 손짓으로는 여우가 숨은 곳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사냥꾼들은 나무꾼의 손짓에 신경 쓰지 않고, 그의 말만 믿고 가버렸다.


사냥꾼들이 떠난 것을 본 여우는 초막집에서 나와 말없이 그대로 떠나려 했다. 목숨을 구해줬는데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다고 나무꾼이 꾸짖자, 여우가 말했다. “만일 당신이 손짓으로 가리킨 방향과 당신의 말이 일치했더라면, 당연히 당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을 겁니다.”


‘말로는 사람들에게 아주 잘하면서

행동으로는 비열한 짓을 하는 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여우와 숫염소

여우가 우물에 빠져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다. 숫염소가 목이 말라 바로 그 우물에 갔다가 여우를 보고서는 물이 좋으냐고 물었다. 여우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아주 만족스러운 얼굴로 물이 얼마나 좋은지 칭찬하는 말을 일사천리로 늘어놓더니, 물이 아주 좋으니 자기가 있는 곳으로 내려오라고 권했다. 숫염소는 물을 마시고 싶은 욕심 때문에 별 생각 없이 내려가서 갈증을 해소한 후에, 올라갈 방법을 여우와 함께 궁리했다.


여우가 말했다. “네가 우리 둘 다 여기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면, 내게 좋은 방법이 있어. 네가 앞발로 벽을 짚고서 뿔을 곧추세우고 있으면, 내가 타고 올라간 후에 너를 끌어올려 주는 거지.” 숫염소가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자, 여우는 숫염소의 다리와 어깨와 뿔을 타고 기어올라가 우물 입구에서 빠져나오더니 지체 없이 그곳을 떠났다.


숫염소가 약속을 어긴 여우를 꾸짖자, 여우가 돌아와서 숫염소에게 말했다. “이봐, 네 지혜가 턱에 난 수염만큼만 되었더라면, 애초에 다시 올라올 방법을 생각하지도 않고 무턱대고 내려오지는 않았을 거야.”


‘현명한 사람이라면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 일의 결과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농부와 늑대

한 농부가 쟁기를 끄는 소 두 마리의 멍에를 풀어 그 자리에 놓아두고 소들을 물통으로 데려갔다. 그사이에 늑대 한 마리가 굶주린 채 먹이를 찾다가 우연히 쟁기 있는 곳으로 왔다. 늑대는 다짜고짜 소들이 뗐던 멍에의 끈을 핥아나갔다. 어느 샌가 늑대의 목은 점점 더 멍에 밑으로 들어갔고, 결국에는 멍에에 걸려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그러자 늑대는 쟁기를 끌고 밭으로 가서 쟁기질을 했다.


농부가 돌아와서 그런 늑대를 보며 말했다. “오, 나쁜 쪽으로만 머리가 잘 돌아가는 짐승아, 네가 정녕 도둑질과 못된 짓을 그만두고 밭 가는 일을 좋아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악인들이 일시적으로 좋은 일을 한다고 해서

그 천성을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천문학자

한 천문학자가 있었다. 그는 날마다 저녁이 되면 별들을 관찰하기 위해 외출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교외로 나가 하늘을 관찰하는 데 온 정신이 팔려 있다가 그만 우물 속으로 떨어졌다. 천문학자는 울며불며 살려달라고 크게 소리쳤다. 그때 옆을 지나가던 사람이 울음소리를 듣고서 다가왔다. 자초지종을 알게 된 행인은 천문학자에게 말했다. “이보시오, 당신은 하늘에 있는 것들을 보다가 땅에 있는 것들은 보지 못했구려.”


‘거창한 일을 한답시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는 일상의 작은 일조차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해주는 이야기다.’

황소들과 굴대

황소들이 달구지를 끌고 있었다. 달구지 바퀴에 있는 굴대가 삐걱대며 날카로운 소리를 내자, 황소들은 뒤를 돌아보고는 굴대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이봐, 짐을 끄는 건 우리인데, 왜 너희가 죽는 소리를 내는 거냐?”


‘힘들게 땀 흘리며 일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

자신이 힘들어 죽겠다며 엄살을 부리는 자들이 있다.’



북풍과 해

북풍과 해가 둘 중에서 누가 길 가는 사람의 옷을 벗길 수 있는지를 놓고 시합을 했다. 먼저 북풍이 그 사람의 옷을 벗기려고 거세게 불어댔다. 사람이 옷을 꽁꽁 싸매자, 북풍은 한층 더 거세게 공격했다. 추위가 더 심해지자, 사람은 옷을 더 껴입었다. 결국 북풍은 힘이 다 빠져서 사람을 해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해가 먼저 따뜻하게 비추자, 사람은 아까 껴입었던 옷을 벗었다. 그런 후에 좀 더 따가운 햇볕을 내리쬐자, 사람은 더위를 견딜 수 없어서 결국 옷을 벗어버리고는 근방에 있던 강에 몸을 담그러 갔다.


‘어떤 일을 해내고자 할 때 힘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이 설득이 더 효과적인 때가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소 치는 목자와 사자

소를 치는 목자가 소 떼를 먹이다가 송아지를 잃어버렸다. 근방을 다 뒤져보았지만 찾지 못하자, 도둑을 찾으면 새끼 염소 한 마리를 제물로 드리겠다고 제우스에게 맹세했다. 그런 후에 수풀 속으로 들어갔다가 잃어버린 송아지를 먹고 있는 사자를 보았다. 그는 잔뜩 겁에 질려서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들고 기도했다. “위대하신 제우스시여, 조금 전에 저는 도둑을 찾게 해주시면 새끼 염소 한 마리를 제물로 드리겠다고 맹세했지만, 이제 다시 맹세합니다. 도둑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해주시면 황소 한 마리를 제물로 드리겠습니다.”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는 무턱대고 거기서 벗어날 방법을 찾다가도

정작 찾아냈을 때는 회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농부와 그의 아들들

어떤 농부가 삶을 마감할 때가 되자, 자기가 죽고 나서 아들들이 농사를 잘 지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을 불러놓고 말했다. “내 아들들아, 나는 머지않아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이다. 내가 죽고 나면, 내가 포도원에 감춰둔 것들을 모두 찾아내거라.”


포도원 어디엔가 보물이 묻혀 있다고 생각한 아들들은 아버지가 죽은 후에 포도원의 모든 땅을 구석구석 깊이 파서 갈아엎었다. 보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땅을 잘 갈아놓은 덕분에 몇 배나 많은 포도를 수확할 수 있었다.


‘사람들에게는 땀 흘려 일해 얻은 열매가 곧 보물임을 보여주는 우화다.’



어떤 부인과 술에 빠져 사는 남편

어떤 부인에게 술에 빠져 사는 남편이 있었다. 부인은 남편의 못된 버릇을 없애고 싶어 꾀를 하나 생각해냈다. 그래서 남편이 술 마시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그가 잔뜩 취해 깊은 잠에 빠져 시체같이 되었을 때 남편을 어깨에 둘러메고 공동묘지 안으로 들어가서 거기 내려놓고 왔다.


한참이 지난 후에 그 정도 됐으면 남편이 술에서 깨어 제정신으로 돌아왔을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부인은 다시 공동묘지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문을 두드리는 거기 대체 누구요?”라고 남편이 물었다. 부인은 “죽은 사람이 먹을 양식을 가져왔어요”라고 대답했다. 남편이 말했다. “여보, 내게는 먹을 것이 아니라 마실 것을 가져다주시오. 먹을 것만 말하고 마실 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으니, 내 마음이 괴롭소.”


그러자 부인이 가슴을 치며 말했다. “아이고, 내가 못살아. 그 어떤 꾀도 당신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네요. 더 나아지는 것은 고사하고 더욱더 나빠져서, 그 나쁜 병이 이제는 아예 천성이 되어버리고 말았어요.”


‘이 우화는 나쁜 짓을 상습적으로 하다 보면 원하지 않아도

나쁜 짓이 천성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부와 하녀들

일하기 좋아하는 과부에게 하녀들이 있었다. 이 과부는 수탉이 우는 소리가 들리면 꼭두새벽에도 하녀들을 깨워 일하게 하곤 했다. 이런 일이 끊임없이 벌어지면서 녹초가 되어버린 하녀들은 집에 있는 수탉을 목 졸라 죽이기로 작정했다. 수탉이 꼭두새벽에 여주인을 일어나게 해서 불행하다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하자, 하녀들은 더 큰 곤욕을 치르게 되었다. 수탉이 우는 시간을 알지 못하게 된 여주인이 이제는 한밤중에 하녀들을 일어나게 해서 일을 시켰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자기에게 유리하게 하려고 술책을 부리다가 더 큰 화를 당한다.’



과부와 암탉

과부에게 암탉이 한 마리 있었다. 암탉이 날마다 알을 한 개씩 낳아주었기 때문에, 모이를 더 많이 주면 암탉이 하루에 알을 두 개씩 낳아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렇게 했다. 하지만 암탉은 뚱뚱해져서 더 이상 하루에 한 번도 알을 낳지 못했다.


‘분수에 지나치게 더 많이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다가는

이미 있는 것조차 잃게 된다는 우화다.’



돌고래들과 고래들과 피라미

돌고래들과 고래들이 서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싸움이 커지고 과격해지자, 작은 물고기인 피라미가 수면 위로 올라와서는 그들을 중재해 화해시키려고 했다. 그러자 돌고래 중에서 한 마리가 나서서 피라미에게 말했다. “너를 중재자로 삼기보다는 차라리 우리끼리 서로 싸우다가 죽는 게 더 낫겠어.”


‘실제로는 어떤 일을 해결할 능력이 전혀 없는데도 자신이 그 일을 해낼 만큼

대단한 존재라고 착각하고 끼어드는 사람이 종종 있다.’



새끼 염소와 피리 부는 늑대

새끼 염소 한 마리가 무리에서 뒤처져 있다가 늑대에게 쫓기게 되었다. 새끼 염소는 돌아서서 늑대에게 말했다. “늑대야, 난 어차피 네 먹이가 될 테니까 내가 춤을 추며 우아하게 죽을 수 있도록 피리를 불어줄 수 있겠니?”


그렇게 하여 늑대가 피리를 불고 새끼 염소가 춤을 추자, 양치기 개들이 피리 소리를 듣고 달려와서 늑대를 추격했다. 늑대가 뒤돌아서더니 새끼 염소에게 말했다. “백정 주제에 피리 부는 자 행세를 했으니, 이런 일을 당해도 싸지.”


‘어떤 일을 해야 할 시기를 놓쳐버리면 이미 수중에 들어와 있는 것도 잃는다.’


* * *


본 도서 정보는 우수 도서 홍보를 위해 저작권자로부터 정식인가를 얻어 도서의 내용 일부를 발췌 요약한 것으로, 저작권법에 의하여 저작권자의 정식인가 없이 무단전재, 무단복제 및 전송을 할 수 없으며, 원본 도서의 모든 출판권과 전송권은 저작권자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