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존경하고 사랑하는 남편을 추모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과 그 고독을 이 책 속에 꾹꾹 눌러 담았다
이 책은 순천에서 명의로 이름난 남편과 24년을 살고 췌장암으로 사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살아생전에 보리라는 이름을 남편이 지어주었다. 그래서 보리가 필명이 되었다. 이외에도 명바라(명희를 바라본다)라는 이름으로 남편이 아내를 즐겨 부르곤 했다.
아내는 프롤로그에서 사랑을 고백한다. 나에 대한 사랑과 추억, 연민을 마지막 가는 길에 고이 안고 간 당신. 처음 만난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당신의 마음속 깊이 우러나오는 사랑을 받았다는 것 잊지 않을게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수호신이자 스승이었고 참의사였던 우리 기호 씨. 안녕, 진심으로 고마웠어요. 아내의 이 진심이 한 권의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2018년 불꽃 같은 생을 마감한 한의학 박사 양기호. 아내로서 길고도 짧은 24년의 세월을 양기호 박사와 함께했다. 5남매 집안의 큰며느리로, 네 아이의 엄마로, 열정 넘치는 한의사의 아내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왔다.
함께 했던 수많은 세월, 무지 짧았던 순간의 기억들도 지나고 나면 한없이 길어져 아련한 여운을 남긴다. 저자는 좋았던 기억과 싫었던 기억, 안타까웠던 기억까지 하나하나 끄집어내어 차곡차곡 글을 써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설레게 하고 눈물을 흘리게 한다. 췌장암으로 사랑하는 남편을 먼저 보낸 아픔을 글로써 승화시켜 에세이집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한의학 박사 양기호는 24년간 ‘양기호 한의원’ 원장으로 수많은 환자의 건강을 지켜왔다. 명지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사,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원 수료 후 원광대학교 한의예과에 다시 입학해 한의사로서의 미래를 준비했다. 원광대학교 한의예과 졸업 후 동신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해 명실공히 전문 의료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진정한 명의로 인정받으며 순천시한의사협회 회장 및 전남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했으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후원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 왔다.
2015년 췌장암 선고를 받고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견디며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온몸의 기력을 잃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열정적으로 환자 진료에 매진하다 2018년 9월 4일 불꽃 같은 생을 마감했다.
■ 저자 보리
그 사람이 지어준 이름이 ‘보리’였고 깨달음과 지혜란 뜻을 담고 있다. 술을 마시고 들어온 날에는 어김없이 ‘보리’ 또는 ‘명바라(명희만 바라본다)’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남편은 한양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한 후 원광대학교 한의예과 졸업반이었을 때 친구의 소개로 내 나이 서른둘에 만났다. 첫 만남에 “너는 주로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글을 쓰냐?”고 물었다. 늦은 인연이 운명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프러포즈도 마트 평상에 앉아 새우깡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며 “내가 널 사랑할 테니 너도 날 사랑해라.”고 말했다.
기타도 잘 치고 하모니카도 기가 막히게 불었던 그 사람이 남진의 ‘둥지’와 임채무의 ‘사랑과 진실’을 나지막이 가끔 불러주었다.
한의원을 개원한 후 1995년 2월 13일 결혼식을 올린 직후 바로 시댁에 들어가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 췌장암 선고를 받고 항암치료를 하던 중 초개처럼 가 버리고 싶다 했던 평소 말처럼 2018년 9월 4일 24년의 결혼생활과 함께 한의사로서도 방점을 찍고 불꽃 같은 생을 마감했다.
■ 차례
한의학 박사 양기호
추천사 박사님께 제가 많이 배웠습니다
“100명 중에 저만 남았어요”
환자만을 생각한 진정한 명의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부르십시오
프롤로그 그대, 이제 바람처럼 자유로워지기를……
chapter 01 걸림없이 살 줄 알라
운명이 되어준 첫 만남
데이트를 하다
수학이 싫었어요
담배 이야기
한의원을 열고 싶어
서른둘에 찾아온 사랑
내가 너 끝까지 지켜줄게
결혼식
살림을 배우다
적응
독종
장미꽃 한 다발과 1백만 원
자식
음식 솜씨
노래방과 경고
친구의 죽음
자격증
보리와 명바라
한의원 건물을 짓다
나는 장사꾼이 아니다
분가
이사를 하다
3천만 원과 큰아들
형님의 전화
작은 행복
시부모님
자궁암
혈관성 치매
보리야, 넌 어릴 때 꿈이 뭐였니?
화해
남편의 금연
두 번째 경고
사람된 도리
Chapter 02 운명 같은 사랑
딸과 수학
독종 양기호
무심코 던진 돌
내 운명의 상대
한 번뿐인 인생
나 대학원 갈란다
아버님 잘 가세요
비밀
자식들과의 갈등
고등학생 딸들
박사 남편
무뚝뚝한 한의사
동네 아줌마
좌병우치 상병하치
나쁜 소문
요양병원의 꿈
한없이 작아지는 나
요양병원 꿈을 내려놓다
지척이 천리
대학생이 된 딸들
엄격한 원장님
속사랑
큰아들에 대한 사랑
마음이 따뜻한 어머님
어머님 검사
췌장 미부암
어머님 사랑해요
헛소문으로 올라간 건물
집에서 막걸리 한잔 어때
진료비
상속세 내세요
욕심
1천만 원의 사랑
순천의 허준
운전면허시험
도로연수
췌장염 증상
양기호 한의원
췌장 두부암
명희 아줌마
아버님, 어머님 보십시오
안녕하세요? 어머님
나의 사랑 나의 빛 러블리마이마더에게……
Chapter 03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치료 시작
수술실 앞의 긴긴 기다림
복강 내 전이
포기는 없다
구차하게 살고 싶지 않아
퇴원
유지요법
다시돌아온우리집
떠도는 말
한의원 진료를 시작하다
앞으로는 더 강해져야 해
초음파 검사
폴피리녹스 치료
115병동
기억
쓰러지다
악수
주말여행을 가다
인사를 하다
조카와 100만 원
2017년
마음 다스리기
여전히 주말이면 내 기사 노릇
간으로의 전이
한의사로서의 사명감
자존심
뭣이 중헌디
오해를 풀다
Chapter 04 나는 너 믿는다
항암치료에 지치다
가을과 겨울
2018년
기호 씨가 아픈 거예요
내가 강해져야 한다
완벽한 존재
친정아버지
자기는 강한 사람이잖아
정 떼고 갈란다
1침, 2뜸, 3약
좋은 사람
아직 포기할 때가 아닙니다
새로운 항암치료
우선 순위
갑질 환자
나의 선생님
마음의 병
고맙단 말 왜 안 해
고집쟁이 양기호
마지막 만남
가을에 가고 싶다
휴대폰을 바꾸다
양기호에 매달려
이젠 내가 다 가르친 것 같아
이마와 눈에 입술을 대다
기호 간다!
안녕, 내 사랑
장례식
어떤 사람들
감사합니다
Chapter 05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불면증이 찾아오다
가족관계부
49재를 선암사에서 지내다
마지막 열정
남편의 편지
나에게 과분했던 사람
명바라 효과
공허함을 보다
그 사람의 영혼을 만나다
병든 마음
묻고 싶다
양기호가 내 남자
동행의 나날들
소문
흔들리지 않겠다
당신이 그리워지는 날
나만 믿고 따라와
소중한 가족
멍순 여사
최가수
운명적 만남
국밥
이제 조언할 사람이 없다
빈자리
사무치는 그리움
자식 걱정
단 하나의 사랑
작별인사
진짜 이별
한의원
Chapter 06 너랑 나랑 진정한 사랑을하는 거다
내 인생의 진정한 고수
고마운 직원들
잊었던 기억
위로를 받다
후회
인성이 먼저다
생로병사
좋은 환자와 좋은 의사
스트레스
반짝이는 별처럼 남편이 늘 곁에 있어요
마음의 빚
벚꽃 때문에 눈이 부셨다
예감
슬픔은 나누면 반이 아니다
비 오는 날
무소의 뿔처럼
떠난 뒤에야 안 것들
삶에 대한 희망
웃는 거 잊었어
하트 표시
우리 좀 따로 살아 볼까
희망의 끈
서글픔
들꽃
처음 맞는 봄
과부
너무 보고 싶은 내 사랑
맑은 바람이 되다
에필로그 전하지 못한 진심
Special Thanks 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