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뒤 우리는 이 세상에 없어요

   
리처드 칼슨(역:우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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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빌딩
   
15000
2020�� 07��



■ 책 소개

리처드 칼슨은 왜 세상 모든 일이 전부 별것 아니라고 했을까. 왜 주변 일에 애써 땀 흘리지 말라고 했을까. 우리가 인생에서 마주치는 온갖 대상이 별것 아니라는 얘기인 걸까.

 

답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 미리 중요한 것으로 정해 놓은 것 외에는 사소한 것(small stuff)으로 정해 놓은 다음, 거기 너무 애쓰고, 마음 쓰고, 땀 흘리지 말라(don’t sweat)는 철학을 전하려던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인생을 정말 아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적힌 100가지 짧은 지침들을 도저히 흘려 넘길 수 없었을 테고, 그런 까닭에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독자들의 호응 또한 얻을 수 있었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말라”를 비롯해 “매일 홀로 침묵의 시간을 가져라”, “다른 사람의 말을 자르지 말라”, “불완전한 자신도 그대로 받아들여라”와 같이 언뜻 당연하거나 흔해 보이는 조언부터 “태풍의 눈에 머무는 법을 연습하라”, “식물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쏟아라”, “유리잔이 이미 깨져 있었다고 생각하라” 등 수수께끼인 듯 알쏭달쏭한 잠언까지 총 100가지 이야기를 죽 읽어나가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듯하면서도 각 이야기 고유의 독특한 ‘탄성’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리처드 칼슨이 마지막으로 건네는 조언은 이렇다. “오늘이 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살라. 정말 그럴지도 모르니까.” 이것이 곧 작고 사소한 데 인생을 빼앗기지 않고 가장 손쉽게 행복을 얻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 저자 리처드 칼슨
1997년 펴낸 《Don’t Sweat the Small Stuff》는 출간 직후 2년 연속으로 〈USA 투데이〉 선정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는 무려 101주 동안이나 자리를 지켰다. 또한 전 세계 30개 언어로 번역되어 135개국에 출간되었으며 총 3,000만 권 넘게 팔렸다. 이렇듯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둔 리처드 칼슨이었지만, 2006년 45세의 나이에, 자신의 스무 번째 책의 홍보를 위해 북투어를 하던 중 폐색전증으로 사망했다.

 

《100년 뒤 우리는 이 세상에 없어요》는 《Don’t Sweat the Small Stuff》 출간 20주년 기념판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리처드 칼슨이 내면의 평온을 추구하기 위해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말라고 했던 이유를 새로운 감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2020년에도 여전히, 아니 더욱 유용한 ‘자기관계론’이다.

 

《Don’t Sweat the Small Stuff》웹페이지 : https://dontsweat.com/

 

■ 차례
20주년 기념판 서문 Ⅰ
로빈 샤르마 : 시간이 흘러도 남게 되는 것들
20주년 기념판 서문 Ⅱ
크리스틴 칼슨 : 다시 행복해지기 위한 연습을 시작해 봐요

들어가며 : 조화로운 삶에 필요한 두 가지

 

1.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말아요
2. 불완전함을 선물로 받아들여요
3. 느긋함과 평온함을 그냥 즐겨요
4. 생각의 눈덩이에 짓눌리지 말아요
5. 최대한 동정심을 발휘해 봐요
6. ‘받은 편지함’에는 관심을 꺼도 좋아요
7. 다른 사람의 말을 자르지 말아요
8. 남몰래 친절을 베풀어 봐요
9. 스포트라이트는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세요
10. 지금을 즐기며 사는 법을 배워요
11. 모든 사람이(당신 빼고) 지혜롭다고 생각해요
12. 대개는 남이 옳다고 인정하세요
13. 인내심을 길러 봐요
14. ‘무조건 참는 시간’을 가져 봐요
15. 먼저 손을 내밀어 보세요
16. 과연 이 일이 1년 후에도 중요할지 물어봐요
17. 인생은 어차피 공평하지 않다고 받아들여요
18. 자신에게 지루함을 허락하세요
19.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참지 말아요
20. 일주일에 한 번은 진심 어린 편지를 써 보세요
21. 자신의 장례식을 상상해 봐요
22. 삶은 비상사태가 아니에요
23. 어려운 문제는 잠시 마음속에 담아 두어도 좋아요
24. 매일 고마움을 전할 사람을 찾아보세요
25. 낯선 사람에게 미소로 인사를 건네요
26. 매일 홀로 침묵의 시간을 가져 보세요
27. 짜증 나는 사람을 아기나 노인이라고 상상해 봐요
28. 이해받기보다 이해하는 편을 택하세요
29. 남의 말을 듣는 연습을 해요
30. 싸움은 현명하게 선택하세요
31. 나쁜 기분에 자신을 내맡기지 말아요
32. 이 삶은 일종의 테스트에 불과하다고 믿어요
33. 칭찬과 비난을 똑같이 받아들여요
34. 아무에게나 작은 친절을 베풀어 봐요
35. 행동 너머의 의미에 주목하세요
36. 타인에게서 순수함을 찾아봐요
37. 옳은 사람보다는 친절한 사람을 선택하세요
38. 매일 세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39. 겸손해지는 연습을 하세요
40. 누가 쓰레기 치울 차례인지 애매할 땐 먼저 나서요
41. 인생에는 사전 예방 조치가 필요없어요
42. 매일 잠깐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려 봐요
43. 인류학자가 되어 보세요
44. 각자 처한 현실의 차이를 인정하세요
45. 남을 돕는 일을 습관으로 삼아요
46. 매일 누군가에게 사랑, 존경, 감사를 표현해요
47. 애써 한계를 규정하지 말아요
48. 신의 지문이 어디나 묻어 있다는 걸 기억해요
49. 비판하고 싶은 충동에 저항하세요
50. 도저히 인정하지 못할 생각도 받아들여 봐요
51. 비판을 받아들이고 사라지는 걸 지켜봐요
52. 의견이 달라도 배울 점을 찾아보세요
53. 유리잔이 이미 깨져 있었다고 생각하세요
54. 어딜 가든 거기에 당신이 있다는 말을 이해해 봐요
55. 입을 열기 전에 심호흡부터 하세요
56. 행복에는 감사하고, 불행에는 품위를 지켜요
57. 운전은 부드럽게 하세요
58. 여유를 갖는 연습을 해 봐요
59. 아이를 돕는 자선단체에 기부하세요
60. 인생을 우아한 작품으로 만들어요
61. 반대 의견에서 배울 점을 찾아요
62. 한 번에 한 가지씩만 해요
63. 화가 날 때는 열까지 세어 보세요
64. ‘태풍의 눈’에 머무는 법을 연습해 봐요
65. 계획 변경에 유연하게 대처하세요
66. 원하는 것보다 이미 가진 것을 먼저 생각하세요
67. 부정적인 생각을 무시하는 연습을 해요
68. 친구와 가족에게서 기꺼이 배워 봐요
69. 지금 있는 자리에서 행복하세요
70. 연습이 당신을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71.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혀 보세요
72. 요가를 배워 보세요
73. 베풂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요
74. 호의를 베풀고 보답을 기대하지 마세요
75. 문제로부터 배우는 자세를 가져요
76. 알지 못한다고 불안해하지 말아요
77. 불완전한 자신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요
78.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마세요
79. 남 탓하기는 이제 그만둬요
80. 아침을 좀 더 일찍 맞이해 봐요
81. 남을 도울 때는 작은 실천에 집중하세요
82. 100년 후 우리는 세상에 없음을 기억하세요
83. 심각함에 빠지지 말고 가벼워지세요
84. 식물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쏟아 보세요
85. 인생의 문제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요
86. 방어보다는 이해에 더 신경 써 봐요
87. 성취의 의미를 정의해 보세요
88.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요
89. 누군가 던진 공을 꼭 받지 않아도 좋아요
90. 모든 것은 지나가리라는 점을 받아들여요
91. 인생을 사랑으로 채우세요
92. 생각이 가진 힘을 깨달아요
93. 많을수록 행복하다는 생각을 버려요
94. 정말 중요한 게 뭔지 매일 질문하세요
95. 자신의 직감을 믿어요
96. 현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요
97. 우선 자기 일에 신경 쓰세요
98.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을 찾아요
99. 내면을 돌보는 시간을 가져요
100. 오늘이 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요(정말 그럴지도 몰라요!)

 

 




100년 뒤 우리는 이 세상에 없어요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말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정말 별것 아닌 일인데, 그 일에 빠져 허우적댈 때가 있습니다. 사소한 문제와 걱정에 집중하다가 결국 균형감각을 잃고 일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 거죠.


예를 들어 심한 교통 체증 때문에 짜증이 난 상황에서, 마침 내 앞에 끼어들기를 하는 차가 있다고 칩시다. 그런 경우 대개 그 일을 흘려보내지 못하고 화를 내게 되지요. 그렇게 성질을 부리는 자신을 정당화하면서까지 말이죠. 심지어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 일을 곱씹으면서, “글쎄 그 차가 말이야!”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앞차가 저렇게 운전하다가 어디서 사고를 내든 말든, 지금은 그냥 끼어들게 내버려 두면 어떨까요? 혹은 다급한 상황 때문에 서둘러야 하는 고통을 공감하면서 일말의 동정심을 가져 본다면요? 이러면 평온한 마음도 유지하면서 남의 일이 내 문제가 되는 상황도 피할 수 있겠지요.


우리의 일상에는 이런 ‘사소한 일’들이 매일 일어납니다. 길게 늘어선 줄에서 한없이 기다려야 한다거나,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부당한 비난을 듣게 되거나, 공정하지 못하게 일이 분배되어 대부분을 혼자 처리해야 하는 등, 이런 사례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이런 사소한 것들에 대해 쓸데없이 걱정하고 짜증 내지 않는 법을 배운다면 엄청난 보상이 돌아올 겁니다.


소중한 삶의 에너지를 ‘사소한 일에 목숨 거는 데’ 사용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지요. 그러느라 인생이 선사하는 마법과 아름다움을 놓쳐 버리면서요. 이제부터라도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않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런 삶을 사는 데 전념한다면, 더 친절하고 멋진 사람이 되는 데 쓸 수 있는 에너지를 훨씬 많이 갖게 될 겁니다.


생각의 눈덩이에 짓눌리지 말아요

좀 더 평온한 사람이 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부정적이고 불안한 생각이 얼마나 빨리 커져서 결국 자신을 통제 불능 상태로 만드는지 깨닫는 것입니다.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 자신이 얼마나 긴장된 상태에 놓이는지 느껴본 적 있나요? 당신을 화나게 만들었던 그 일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그 기억 속으로 더 깊이 빠져들수록, 당신의 기분은 점점 더 엉망이 되고 말이죠. 하나의 생각이 다음 생각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또 다른 생각이 나타나고... 당신을 완전히 뒤집어 놓을 때까지 이 악순환은 계속될 겁니다.


예를 들어 한밤중에 잠에서 깼는데, 불현듯 다음날 꼭 걸어야 하는 전화가 떠올랐다고 칩시다. 그런데 당신은 중요한 일을 잊지 않고 기억해 냈다는 사실에 안도하지 않고, 다음날 해야 할 일들 ‘전부’에 대해서까지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내일 직장 상사와 나누게 될 대화를 마음속으로 연습해 보는 지경까지 이르자 당신은 슬슬 화가 치솟기 시작하죠.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생각이 점점 커지기 전에 지금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겁니다. 더 빨리 알아차릴수록 나쁜 생각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전에 멈추기가 쉽습니다. 만약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 중요한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면... 그냥 잊지 않도록 메모해 두고 다시 침대로 돌아가세요. 이런 상황을 대비해 침대 곁에 펜과 메모지를 준비해 둬도 좋겠습니다.


어쩌면 당신은 정말 바쁜 사람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미 스트레스로 가득한 머릿속에 일이 주는 압박감을 더한들,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입니다.


다음번에 또 미래의 일에 집착하는 일이 생긴다면 이 간단한 방법을 시도해 보세요. 얼마나 잘 먹히는지, 아마 깜짝 놀랄 겁니다.


지금을 즐기며 사는 법을 배워요

지금 이 순간을 얼마나 충실하게 사느냐가 결국 마음의 평화를 결정하지요. 어제, 혹은 지난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와는 상관없이, 당신은 언제나 바로 ‘지금’이라는 시간에 머물러 있는 거니까요!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한꺼번에 걱정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듯, 노이로제에 걸린 삶을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과거에 대한 걱정과 미래에 대한 근심이 현재를 완전히 지배한 나머지, 불안과 초조, 우울증과 절망에 빠져 살기도 하지요.


이런 심리의 이면을 들춰 보면, 우리는 삶에 대한 만족을 계속 뒤로 미루면서 ‘언젠가’는 오늘보다 나아질 거라고 자신을 설득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내일을 걱정하는 심리 상태가 계속 반복될 것이기에 그 ‘언젠가’는 결코 오지 않겠지요.


존 레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가 다른 계획을 세우느라 바쁘게 지내는 동안 일어난다.”


우리가 ‘다른 계획’을 세우느라 바쁠 때, 자녀들은 어느새 쑥쑥 자라고, 사랑하는 이들은 멀리 이사 가거나 심지어 세상을 떠나기도 합니다. 우리의 몸은 점점 약해지고, 꿈은 희미하게 사라져 갑니다. 간단히 말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마는 것이죠.


많은 이들이 현재의 삶을 마치 미래의 어느 시간을 위한 리허설인 것처럼 여기며 삽니다. 삶이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사실 우리 중 누구도, 내일도 여전히 이 땅에 살 거라고 보장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가진 유일한 시간이자, 우리가 만들어갈 수 있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지금’에 주의를 기울일 때 마음속 가득한 두려움을 떨쳐 낼 수 있습니다. 두려움은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걱정일 뿐입니다. 돈을 충분히 모으지 못할까 봐, 자녀들에게 사고가 터질까 봐, 늙어 죽게 될까 봐 전전긍긍하는 것이죠.


두려움과 맞서는 가장 좋은 전략은 당신의 관심을 현재로 데려오는 것입니다. 마크 트웨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살면서 끔찍한 일들을 겪었는데, 그 가운데 실제로 벌어진 일은 얼마 되지 않아요.” 이보다 더 훌륭한 설명은 없을 겁니다.


당신의 관심을 지금, 그리고 바로 여기에 두는 연습을 계속 하세요. 그 노력은 분명히 큰 상으로 되돌아올 테니까요.


남의 말을 듣는 연습을 해요

지금보다 어렸을 때 저는 스스로 남의 말을 잘 들어 주는 편이라고 믿었습니다. 지금은, 비록 전보다는 좀 더 나아졌지만 여전히 경청의 수준이 보통에 그친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효과적인 듣기란,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는 동안 말이 끝나기도 전에 중간에 끼어드는 버릇을 고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정말 훌륭한 경청자라면 자신이 대답할 기회를 노리며 끼어들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는 걸 넘어, 상대방의 이야기에 담긴 생각을 온전히 듣는 일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하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탓일지도 모릅니다. 마치 단거리 육상경기라도 되는 듯이 대화에 임하기 때문이죠. 상대방의 말이 끝나자마자 조금의 시차도 없이 바로 자신의 말을 잇는 게 목표라도 되는 듯이 말이에요.


아내와 저는 최근에 한 카페에서 점심을 먹다가 우연히 주변 사람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들 중 상대방의 말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듯했지요. 오히려 서로가 상대방의 말을 안 듣는 연습을 차례로 하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누군가와 대화할 때, 대답의 속도를 늦추고 남의 말에 좀 더 귀를 기울이는 태도는 평온한 사람이 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듣는 태도를 취하면 압박감이 사라집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거의 앞으로 넘어질 듯이 의자 끝에 걸터앉아서, 당신과 마주 앉은, 혹은 전화기 너머에 있는 상대가 무슨 말을 던질지, 또 어떤 말로 반격해야 할지 고민하는 데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며 그로 인해 커다란 스트레스가 유발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과 대화하는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적극적으로 듣고, 그가 말을 완전히 끝마칠 때를 기다린다면 대화에 깃들었던 긴장감과 압박감이 해소되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당신도 한결 여유를 찾을 수 있고, 대화 상대방 역시 보다 느긋해질 수 있죠. 말할 시간과 권리를 두고 당신과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게 되면, 더 여유롭게 답해도 괜찮겠구나 하고 생각할 겁니다.


남의 말을 잘 경청하는 사람이 되면 인내심이 길러질 뿐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도 더 원만해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말을 진정으로 들어 주는 사람과 얘기하고 싶어 하게 마련이니까요.


누가 쓰레기 치울 차례인지 애매할 땐 먼저 나서요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일상의 사소한 일에 화를 내기가 너무 쉽죠. 언젠가 기분이 몹시 언짢았던 날, 제가 하루에 처리하는 일들이 대체 몇 가지나 되는지 세어 봤더니 무려 1,000가지가 넘더군요. 물론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면 그 숫자가 훨씬 줄어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당시를 떠올려 보니, 제가 실제로 맡고 있는 일뿐 아니라 일상의 잡다한 모든 일들까지 모두 떠올리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네요. 그러나 제 아내가 매일 무슨 일들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쉽게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정말 편리한 사고방식이죠?


자신이 하는 일을 하나하나 다 세며 사는 사람은 만족하기 어렵습니다. 이 일은 누가 해야 하는지, 누가 일을 더 많이 하고 있는지, 계속 따지면 당신은 더 낙심하게 될 뿐이지요. 진실을 말하자면, 이거야말로 ‘사소한 것’의 전형입니다! 누가 쓰레기를 내다 버릴 차례인지 떠올리느라 짜증을 내기보다는, 당신이 솔선수범해서 다른 가족의 할 일이 줄었다고 생각한다면 삶에 훨씬 더 큰 기쁨이 찾아올 겁니다.


이런 생각에 대한 가장 강력한 반대는, 당신이 이용당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겠죠. 하지만 그런 걱정은 당신이 옳다는 걸 입증하는 게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과 마찬가지인 실수입니다.


대개의 경우, 당신이 옳은지 그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배우자나 동거인보다 자기가 쓰레기를 몇 번 더 많이 내다 버렸다는 것 또한 그다지 중요하지 않죠. 쓰레기 버리기 따위를 삶에서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때, 당신이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 대상에 쏟을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늘어난다는 건 너무나 자명하잖아요?


계획 변경에 유연하게 대처하세요

일단 마음속으로 계획을 세우고 나면, 그 계획을 무시한 채 흘러가는 대로 두기란 어렵습니다. 우리는 성공하려면, 또 어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려면 인내가 필요하다고 배워 왔고, 또 어느 정도는 사실이지요. 하지만 그와 동시에 자칫하다가는 엄청난 스트레스에 휘말리기 쉬우며, 타인에게 자주 짜증을 내거나 아예 무관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제 글쓰기는 대개 아침의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집니다. 저는 그 시간을 즐기죠. 이 책을 예로 들자면, 다른 가족들이 일어나기 전에 매일 한두 가지의 전략을 다루는 글을 쓰겠다는 목표를 정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네 살인 딸아이가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저를 찾아 위층으로 올라오면 어떻게 될까요? 제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죠. 제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이런 예도 있습니다. 사무실에 일하러 가기 전에 아침 조깅을 하려는 목표를 세워 둡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긴급한 전화가 와서 조깅을 건너뛰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우리 누구나 잠재적인 돌발 상황을 무수히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갑작스레 계획을 변경해야 하거나, 진행될 거라고 믿었던 일이 일어나지 않거나, 누군가가 하겠다고 약속했던 일을 하지 않거나, 생각보다 수입이 적게 들어오거나, 당신의 일정을 누군가 말도 없이 바꿔 놓거나, 계획과는 달리 남은 시간이 적거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 발생하거나... 이런 사례는 일일이 나열하자면 끝도 없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당신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바로 이것이죠.


“정말 중요한 게 뭘까?”


우리는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때 좌절감을 느끼는 게 당연하다고 항변합니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입니다. 글쓰기 일정을 엄격하게 지키는 게 더 중요할까요, 아니면 네 살짜리가 아빠를 필요로 하는 순간, 그 부름에 응답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할까요? 30분간 조깅을 하지 못하게 됐다고 해서 그토록 화를 낼 필요가 있을까요?


좀 더 보편적인 질문을 던져 보겠습니다. 어느 쪽이 더 중요할까요?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고 계획을 반드시 지키는 일인가요? 아니면 상황이 흘러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놓아두는 법을 배우는 일인가요? 좀 더 평온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계획에 엄격하려고 애쓰기보다는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제가 발견한 또 하나의 유용한 훈련은, 우리가 세우는 계획 중 일부는 반드시 변경된다고 처음부터 생각해 두는 겁니다. 그런 불가피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마음속에 미리 받아들여 두면, 실제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이렇게 대응할 수 있죠.


“예상했던 불가피한 일이 결국 터졌군.”


좀 더 유연한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시작될 수 있는 몇 가지 놀라운 일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보다 느긋한 사람이 되면서도 일이 전보다 늦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분노와 걱정에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되니 생산성과 효율성은 전보다 더 높아질 수 있는 거죠.


또한 한 계획을 일부, 또는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도 충분히 목표를 달성하고 책임을 다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신의 주변 사람들 역시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겁니다. 어떤 이유로든 당신이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고 해도,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처럼 조마조마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될 테니까요.


지금 있는 자리에서 행복하세요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미래로, 뒷날로 무한정 미루고 있습니다. 의식적인 결정은 아니더라도 우리는 자신에게 ‘언젠가는 나도 행복해질 거야’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주입시키고 있죠. 갖가지 청구서를 다 갚고 나면, 졸업하고 나면, 첫 직장을 얻거나 승진하게 되면, 그때는 행복해질 거라고 끊임없이 되뇝니다.


결혼을 하면, 아이를 갖게 되면, 그다음 또 다른 순서로 또 무엇인가를 완료하면, 그때는 삶이 더 나아질 거라고 자신에게 확신시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 이제는 아이가 너무 어리다는 사실이 절망감을 안기죠. 아이가 좀 더 크면 그때는 상황이 좋아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 이내 다루기 힘든 골칫덩어리 10대가 되면, 그때는 아이가 10대만 넘기면 확실히 더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끊이지 않죠. 배우자가 좀 더 정신을 차리고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해 준다면, 더 멋진 집과 차를 장만할 수 있다면, 멋진 휴가를 떠날 수 있다면, 그리고 은퇴를 하고 나면 삶이 완벽해질 것이라고 말이죠. 그 이후에도 행복을 미래로 미뤄야 할 이유가 끝없이 이어집니다.


그동안에도 삶은 계속 진행됩니다. 진실은, 우리가 행복을 누리는 데 지금 이 순간보다 더 좋은 시간은 없다는 겁니다.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행복하겠다는 말인가요? 삶은 늘 도전과 과제로 가득할 것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상황이 어떻든 상관없이 행복하기로 결심하는 것입니다.


저는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라는 경구로 유명한 알프레드 디 수자의 명언을 좋아합니다.


“오랫동안 내게는 진정한 삶이 곧 시작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길에는 언제나 몇 가지 장애물이 있었다. 먼저 해결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었고, 아직 끝마치지 못한 일들이 있었다. 아직 더 일해야 하는 시간과, 갚아야 할 빚이 있었다. 그것들이 다 해결되고 나면 진정한 삶이 시작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장애물들이 곧 나의 삶이었다는 사실을 나는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삶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 덕분에 저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행복은 ‘길’ 그 자체니까요.


100년 후 우리는 세상에 없음을 기억하세요

최근에 친한 친구 패티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부터 얻은 한 가지 지혜를 저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삶을 바라보는 훌륭한 관점 하나를 얻을 수 있었죠.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100년은 그다지 긴 세월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후에 우리는 모두 세상을 떠나 있을 거란 점이죠. 이 생각을 마음속에 담아 두고 있으면, 위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지 알게 됩니다.


타이어에 펑크가 났다거나, 열쇠를 집 안에 두고 나왔는데 문이 잠겼다고 생각해 보세요. 지금부터 100년 후에 이 일들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누군가가 당신에게 불친절하게 행동했던 일이나, 당신이 매일 밤을 새우며 일하는 것은요? 지저분한 집이나 망가진 컴퓨터는 어떤가요? 고대하던 휴가를 가지 못하게 된 일, 원하던 자동차를 살 수 없게 된 일, 더 넓은 아파트로 이사갈 수 없게 된 일은요? 100년 후에 우리가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이 모든 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좀 더 깊어질 겁니다.


바로 오늘 아침, 저는 일터에서 있었던 작은 위기로 인해 마음이 혼란스러웠고 잔뜩 긴장하게 되었습니다. 예약이 겹치는 바람에 같은 시간에 두 고객이 동시에 내방하는 상황이 발생한 거죠. 저를 과도한 스트레스와 지나친 긴장으로부터 구해 준 생각은, 100년 후에는 아무도 이 순간을 기억하지 않을 것이며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는 자각이었습니다.


저는 차분하게 실수를 인정하고 그 상황을 책임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두 고객 중 한 사람이 기꺼이 예약을 변경하는 데 동의해 주었죠. 늘 그렇듯이 쉽게 ‘큰 사건’이 될 수도 있는 ‘사소한 일’이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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