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방향

   
서신애
ǻ
필름
   
13000
2020�� 07��



■ 책 소개

 

고요히 마음을 다독이는 담백한 위로의 문장들
불어오는 바람에도 내가 나로서 단단해지기 위해

 

SNS와 미디어의 발달로 우리는 손쉽게 다른 사람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고, 그로 인해 다른 사람의 인생을 부러워하며 끊임없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었다. 또한 언젠가부터 보여 지는 삶에 집착해 자신을 잃은 채, 세상이 정해 놓은 잣대에 맞춰 옳고 그름을 정하고,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 시작했다. 배우의 삶 역시 마찬가지다. ‘배우’라는 화려한 이름에 ‘성공한 삶’ ‘행복한 삶’이라 생각하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손쉽게 노출되고 드러나기에 겪어야 할 고충도 많다. 이 책은 그러한 배우 서신애와 평범한 이십대로서의 삶과 순간에 대해 섬세한 감정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며, 불어오는 바람에도 내가 나로서 단단해져가는 마음을 담담한 울림으로 전하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는 결코 특별하지도, 우리와 다르지도 않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고, 타인의 삶과 비교하고, 그럼에도 끊임없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 그대로를 담고 있다. “꽃도 제각각 피어나는 계절이 다르듯, 예쁘게 피어날 나의 계절을 천천히 기다려보기로 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누구나 자신만의 계절이 있다. 불어오는 바람에 마음이 휘청거리고 흔들려도, 온전히 자신을 지키고 서 있다면, 결국 바람은 지나갈 것이고, 당신은 예쁘게 피어날 것이다. 그러니 내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계절을 부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흔들리더라도 자신만의 속도로, 그렇게 이 책을 통해 좀 더 단단해진 자신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저자 서신애
화려함에 속지 않고
여전하고 변함없는 것에
가치 있음을 잊지 않으며
나아갈 수 있음에 의심하지 않고
동시에 나 자신을 잃지 않기를.

 

@seoshinae

 

■ 차례
프롤로그

 

1장 _ 사랑의 방향
하늘, 별 그리고 당신 / 春花 / 익숙함 / 시답지 않은 안부 / 언제부터
좋은 사람 / 짝사랑 / 속마음 / 우리 사이 / 모순 / 이별 수업 / 오해
단절 / 단지 / 항상 / 이중성 / 커튼콜 / 투정 / 감정 / 소유욕
눈으로만 보세요 / 놓는다는 것 / 새벽 두 시 / 주인공 없는 시나리오
사랑과 연애 / 큰일이다 / 사랑의 순간들 / 속도 / 외사랑 / 비와 당신
너의 이름 / 계절의 순환

 

2장 _ 바람의 방향
누구의 잘못일까 / 아픈 이유 / 기다리는 연습 / 말이 직진으로 달리는 이유
스무 살의 나에게 / 상대방 / 죽음 / 이 세상에 / 배우 수업 / 댓글
감정 중독증 / 어른이 / 가시 / 안부 / 잽 / 어쩔 수가 없는 일
엄마가 울었다 / 곰 인형 / 유행 / 어떤 상황에도 / 판단의 오류
두 손의 미래 솔직해지는 방법 / 마음속의 발 / 시

 

3장 _ 마음의 방향
숙제 / 장점 / 커피 / 질문과 답변 / 예의 있게 / 정답 / 선과 악
어려운 일 / 디어 코리 / 보통의 하루 / 그런 어른 / 생각하는 방식
기억과 추억 / 23km/h / 아픔의 크기 / 객관적인 시선 / 습관의 전환
사진 / 별것 아닌 일 / 자신의 가치 / 소중한 당신 / 괜찮아 / 그런 사람
가끔 포기하면 어때 / 내게 좋은 사람 / 시선의 차이 / 장바구니 관계
나의 계절 / 몽골 여행 / 실패 그리고 시작 / 75세의 청춘
두 시간의 찰나를 위해 / 그렇게, 다시 / 새벽의 기도

 

엔딩 크레딧

 




마음의 방향


사랑의 방향

우리 사이

하나, 뭐든 내 진심을 담아 진실되고

솔직하게 상대에게 말하는 사이


둘, 상대를 알아가기 위해 그 사람이

하고 싶은 것을 먼저 배려해주는 사이


셋, 차단하기도 애매하고

먼저 연락하기도 애매한 사이


넷, 내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무슨 짓을 하든 상관하지 않는 사이


당신과 나는 무슨 사이일까?



단절

‘감정’이라는 것은 본인이 생각해서 느끼는 것, 즉 본연의 것이지만 감정을 ‘전달’하는 것은 단지 감정을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표현할 줄 알아야 하고 납득시킬 줄 알아야 전달이다.


‘의사소통’이라는 것도 상대에게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행동이든 말로 설명하는 것인데 감정이라고 다를까.


그저 내가 널 좋아한다는 결론만 툭 내놓는 것이 아니라, 결론이 아닌 결과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결과에 다다르기 위한 과정에 꾸준히 정성을 들여야 한다. 전달에 무뎌진다면 관계도 무뎌지기 마련이니까.



눈으로만 보세요

무언가를 원해서 다가가고 만져 보고

본질을 깨닫게 되면 실망하는 일이 빈번하다.

기대했던 것과 다를 경우

기대한 만큼 실망이 큰 법이니까.

그래서 가끔은 눈으로 보는 게

좋을 때가 있다.



주인공 없는 시나리오

서론은 길었고

본론은 지루했고

결말은 짧았다.


언제부터였을까.

어디서부터 우린 엇갈렸고

각자의 갈림길 위에서 서로를 당겼을까.


우리의 페이지에 마저 못한

이야기를 적고 싶었지만

펜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고 적히지 않았다.

오히려 적으려 할수록 망가지고 찢겨져

미안한 마음만 깊어졌다.


당신의 별이 어떤 형태인지는 상관없었다.

단지 꽃잎이 지고 낙엽이 떨어지고

눈이 흩날리고 차가운 바람에도

따뜻한 온기가 있던 당신의 별에

잠시나마 머물 수 있어 행복했다.


그래서 나는 너의 책을 이만 덮으려 한다.

그렇게 나는 너의 별을 이젠 떠나려 한다.



바람의 방향

누구의 잘못일까

*배려(명)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

*희생(명) 어떤 사물, 사람을 위해서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자신의 목숨, 재산, 명예 따위를 바치거나 버림


‘배려’와 ‘희생’은 사전상 굉장히 다른 의미로 적히지만, 실생활에서는 이 둘의 의미를 잘 구분하기 어렵다. 다른 의미를 지닌 두 단어 사이에는 애매모호한 경계선이 있다. 곤경에 빠진 상대를 위해 했던 배려가 의도치 않게 희생이 되었을 때, 우리는 대개 손해를 본 것 같거나 찜찜한 기분을 느낀다.


“내가 해 볼게!” 라는 좋은 의미에서 시작된 배려가 나 혼자의 희생이 되어버린 경우도 있다.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 당연하게 여겨진 배려일까, 눈치 없이 나선 사람의 잘못일까?



말이 직진으로 달리는 이유

어렸을 때, 말을 직진으로 달리게 하는 방법에 대해 들었던 적이 있다. 말의 시각은 매우 넓기 때문에 눈가리개로 옆을 가려줘야 앞으로만 달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어떻게 달리고 있을까.


언제부터인가 스스로에게 편견과 선입견이라는 눈가리개를 씌운 채, 애써 무시하며 보고 싶은 것만 보며 달려온 건 아닐까.



스무 살의 나에게

안녕.


너에게 편지를 쓰는 건 처음이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하고 싶었던 말들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펜을 든 순간부터 머릿속이 아득해진다.


20년이라는 시간은 누군가에게는 먼, 누군가에게는 불완전한 나이지. 이제 너는 2학년이 되어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할 스무 살의 친구들을 보며 흐뭇해하겠지.


열아홉 그때, 기억나? 모두가 스무 살이고 설렘에 들떠 있을 때 너는 붕 떠 있었어. 그리고 넌 무언가라도 붙잡아야만 했어. 그래서 학업에 더 열중하고 언제나 나와 맞지 않은 사람을 멀리하며 구분지어서 맞는 사람들하고만 어울렸어. 행복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었던 것 같아. 그래도 참 좋았어. 아무나 못할 특별한 경험을 했잖아.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깊게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스물의 청춘에 섞여 너의 열아홉의 낭만은 더욱 깊어졌지.


그리고 그때의 네가 버텨줘서 내가 이렇게 웃으며 회상할 추억이 생겼어, 사실 웃기 힘든 추억도 있지만 그래도 정말 네 덕분에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끼고 익숙함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끼고 익숙함에 대한 나약한 잘못들도 깨달았어. 아마 그 때의 실수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더 힘들었을지도 몰라.


실수도 많고 눈물도 많은 미성년이었던 나에게 진심으로 고생했다고,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어. 그리고 말할게. 이제 성년이 된 스물의 나는 아직 어른은 아니지만 어른이 되기 위해 여전히 상처받으며 사랑받는 중이라고. 사랑한다.

-2017, 인생술집 中



이 세상에

이 세상에 절실하지 않은 사람 어디 있고 사연 없는 사람 어디 있겠는가. 다 하나쯤은 아픈 사연을 갖고 있겠지. 하다못해 꿈이라도 있겠지. 그 꿈이 어디 거창해야만 하는가. 무언가를 사고 싶고 갖고 싶고 어떻게 살고 싶고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도 꿈일 텐데.


이 세상에 꿈 없는 사람은 없다. 세상이라는 잠에 들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희망을 품고 그 희망이 다시 꿈이 되어 다른 사람을 꿈꾸게 만든다.



배우 수업

연기 지망생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배우 수업》이라는 책이 있다. 그 책을 읽다 한 부분에서 큰 깨달음에 고민을 하게 되었다. “예술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서 희생하는 것이냐, 아니면 인기 또는 경력을 쌓는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예술을 악용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도 정확한 답을 내리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예술은 본질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싶다. 다만 우리는 순간을 살아가는 예술가의 정의를 따지기 이전에 이때까지 예술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각자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에서 피어올라 그것을 그려 내고 표현해 내며 표출해 내는 것이 예술이라고 생각하기에, 본질이 희석된다는 말보다는 예술의 종류가 다양해지는 지금 이 시대에 맞춰 변화해 나간다는 말이 더 적합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또한 어떤 공부를 하든 무슨 일을 하든, 선택으로 인해 일어나는 상황을 즐기지 못하거나 행복하지 않다면 아무리 많은 부와 명예를 축적한다 한들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이는, 예술에 대한 동기가 거짓을 가장한 진실이 되거나 악의를 품은 뜻이라면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은 인간을 통해 만들어진 하나의 존재지만, 예술의 존재로서 한 인간이 만들어질 수도 있기에 그에 맞는 희생을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예술을 통해 삶을 살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판단의 오류

상대가 좋은 사람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정당화시켜 바라보았고,

상대가 착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에 의미를 깊게 두고 바라보았다.


결과는 그랬다.


착한 사람이라 한들

배려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좋은 사람이라 한들

양심적인 것도 아니었다.


그러니 누구든 섣불리

혼자 판단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마음의 방향

질문과 답변

가끔 누군가 나에게 배우를 해서 후회한 적은 없는지, 혹은 삶의 선택에 후회한 적은 없는지 묻곤 한다. 그럴 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 있다.


“가끔 그럴 때 있죠. 후회라기보다는 아쉬움이에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어쩔 수 있나요. 그때의 나에겐 최선의 선택이었을 거예요. 그때의 나에게 감히 제가 후회하면서 추궁하고 질책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존중하려는 편이에요. 그 선택들을 통해 지금의 저는 되도록 실수는 반복하지 않으려 하고 그때의 나보다 더 나은 선택들을 할 수 있게끔 저를 변화시키는 중이에요.”



정답

개인적으로 수학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존경스럽고 멋있어 보인다. “어떻게 그렇게 수학을 잘해요?” 하고 물어보면, 대부분 정해져 있는 공식의 이해만 있다면 답이 정해져 있는 수학이 쉽다고 말한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답이 정해져 있어서 더 어려운 것이 아닐까. 답이 정해져 있다는 건, 정해진 길이 있다는 말이고, 그 말은 작은 실수만으로도 길이 바뀌고 답이 변한다는 것이니까.


오히려 답이 없을 때, 우리는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가다가 아니다 싶으면 돌아올 수도 있고, 혹은 다른 길이 좋아 보이면 그 길로 접어들 수도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자신의 인생에서만큼은 미리 답을 정해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느 쪽으로든 당신의 인생에는 다양한 가능성과 길이 존재할 테니까.



보통의 하루

아무리 아름답고 찬란한 것이라도

제대로 된 빛을 발하지 못하면

드러낼 수 없는 것처럼

따사로운 오후의 햇살이 드리워진 곳이

얼마나 사랑스럽게 빛나는지

퍼붓는 소나기가

하늘을 얼마나 예쁘게 만드는지

펑펑 내리는 눈이

세상을 얼마나 곱게 만드는지


익숙하고 평범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지는 보통의 하루.



기억과 추억

기억은 살면서 필요한 정보

추억은 살아가게 하는 힘


그런 사람

그 사람이 비교하는 것은 자신이 비교할 만큼의 대상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고, 헐뜯는 것은 자신의 단점을 모르기 때문이고, 상처 주는 것은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려니 넘어가면 이내 무뎌지겠지만, 결국 받는 상처는 똑같다. 나는 당신이 상처를 받았을 땐 받은 것을 드러낼 줄 알고, 마음이 아플 땐 아프다고 마음껏 울며 이겨냈으면 좋겠다.


자신의 상처에 예민해지고 마음의 고통에 현명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힘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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