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삶은 사랑이었고 그 사랑은 곧 삶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누구나 이별의 고통은 일상의 순간에 찾아오지만, 그동안 인기척을 내지 않았던 추억들은 부재의 그림자로 또다시 덮쳐와 그 이별의 아픔이 단 하루에 그치지 않는다고 한다. 저자는 그 존재들의 이름을, 인생의 마디마디에 함께했던 찬란하고도 아련한 그들을 우리는 언제쯤 잊을 수 있을지 반문하며, 역설적으로 어쩌면 잊지 않고, 잃기 싫어 기억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리하여 믿고 싶지 않고, 믿을 수 없이 무기력해져 결코 직면하기 힘든 순간들. 자신이 생존해있다는 것이 때로 죄스럽고, 때로는 부조리해서 무슨 짓을 해서라도 되돌리고 싶은 순간들. 그런 후회의 기억들이 한번씩 우리 안에 슬픔으로 고여 묵직한 상처들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도 우리 마음을 뜨겁게 밝혀주었던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 그들과 함께 나눈 일상의 평범하고도 결정적인 순간들이 우리를 또 버티게 한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다시 사랑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한다.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기에…….
■ 저자 이청안
국문과를 졸업하고 드라마 작가를 꿈꾸었지만, 현재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 그녀는 엄마 친구들이 ‘쟤는 천생 여자’라고 해서 본인이 그렇게 다소곳하고 차분한 줄 알고 살았다. 서른이 넘어서야 아닌 걸 알았다. 독특하고 물불을 안 가리는 열정이 있으며, 감수성이나 상상력의 범주가 세상 사람들의 상식을 종종 벗어난다.
끊임없이 타인을 배려하고 친절하려고 노력해서 ‘저 사람 심하게 오지랖’이라는 시선을 받기도 하는데 애정이 없는 상대에게는 절대 과하게 혜택을 베풀지 않는다. 그녀의 다정함은 오직 마음을 일렁이게 만드는 것들에 한정된다. 사람에도 물건에도 상황에도. 보이는 그대로가 전부가 아님을 잘 알기에 대상이 품고 있는 단편적인 시선에 머물지 않고 그 이면의 모습도 잘 살피려 노력한다.
때로는 가진 것을 모두 걸더라도 덜 후회하는 쪽을 택하는 사람. 일상은 달콤하지 않아도 소중히 쌓인 기록의 합이라고 믿기에 매일 섬세한 진심을 메모한다. 계속 글을 쓰는 이유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휴식’이 되어주고 싶어서다. 사실은 ‘진통제’가 되어주고 싶지만. 그게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
사랑이 당신의 인생을 절벽 앞으로 내몰지라도
1부 그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그 웃음이 좋았다
내 선택은 언제나 ‘후회가 덜 남을 쪽’이었어
덜 사랑하는 척, 가면을 썼어
사랑에도 졸업이 있었으면 좋겠다
고모의 죽음이 내게 남긴 것
그의 심장이 껍질을 벗기고 나와, 말을 걸었다
너무 아껴서 산천초목이 질투한대도
그 사람이 내 마음에 앉을 때
눈물이 다 말라야 여자는 이별을 고한다
처음 그 마음처럼 간절할 수 있다면
자격지심
율마에게 마음이 가도 고무나무를 고른다
하롱베이를 닮은 기억들
선물의 본질
힘을 빼고 끝까지 본다
옆에 있어도 그리운 것, 사랑
추석, 소원
인연의 힘, 여전히 사람이 좋다
비서의 마음
너는 소중하단다
나를 버티게 하는 것이, 나를 지배한다
나의 정의가 타인을 찌르지 않도록
우리 인생의 어떤 페이지
2부 바람 불지 않는 이별이란 없었다
차라리 당신이 죽었으면 좋겠어
술의 유혹을 뿌리친 아침에
무엇을 놓쳤기에, 돌이킬 수 없어졌을까
헤어진 다음 날에도 살아야 한다
들리지 않겠지만 생일 축하해
이로운 이별이라는 게 있지
기억은 한쪽으로만 흐른다
우산을 써도 막지 못하는 빗방울이 있었어
강렬한 사랑은 판단하지 않는다
가슴 울리던 음악이 나를 달래주면
새벽의 물웅덩이
여드름의 존재 이유와 모든 잡념의 귀결
내가 슬픈 다큐멘터리를 보지 않는 이유
변하지 않을 것을 위한 시(詩)
빈껍데기처럼 지내는 날이 많아졌다
그 말이 그렇게 쓰일 줄 몰랐어
제발 별일 없기를
우리를 집어삼킨 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훨훨 날아가, 아프지 말고
보이지 않는 것들이 우리를 살게 한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3부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사의 찬미’는 ‘생의 찬란함’을 이기지 못해
시간을 되돌리는 가장 좋은 방법
내 베스트프렌드의 결혼식
영원을 기약할 수 없음은 오히려
내가 울 때, 같이 울어줄 사람
하루를 살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
소풍 끝나는 날
우리가 냉장고에 붙이는 것들
거리에서 고단함을 뱉어내는 사람들
쉬워도 어려워도 내 손에 달렸다
붕어 밥, 소여물 다 먹이고서
길치의 미시감(未視感)
살리고 싶은 사람
사실은 신이 주신 최고의 사랑이었다
사람이니까, 누군가를 미워할 수도 있지
무심한 아버지가 다정하게 느껴질 때
약자를 위한 자리
떠나고 싶은 날의 유의사항
조언 반사
완벽한 존재는 완벽히 부존재
당신이 내게 살아서 뭐하냐고 묻거든
눈부신 월요일
그대의 커피 같은 하루에
에필로그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랑할 그 순간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