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수의사도 보호자일 때, 실수하고 고민한다”
개를 치료하는 삶, 개와 함께하는 삶 사이에서
보호자가 수의사라면 개를 더 잘 키울 수 있을까? 그러나 개들은 보호자의 직업에 관심이 없다. 대소변 교육을 시작했더니 개들은 대소변용 패드를 갈가리 찢어놓았다. 먹지 말아야 할 것도 먹었다. 때때로 그것은 인간이 쓰는 물건이었고, 때로는 개똥이었다. 개들은 수시로 짖어 보호자를 당황하게 만들고, 하루 종일 공을 던져달라고 요구했다. 10년 이상 수의사로 일했던 저자 홍수지가 개 두 마리와 함께 사는 삶을 선택한 뒤로 갑자기 겪은 일이다.
수의사로 일하면서 개를 충분히 안다고 생각했지만, 개를 키우는 일은 개에 대한 지식과는 완전히 별개였던 것이다. 여느 보호자처럼 어떤 날은 몹시 화가 나지만, 마음을 다스리며 시간을 길게 두고 교육을 하면서 효과를 보기도 한다. 나아가 내원한 보호자의 복잡한 마음을 조금 더 깊게 이해하게 된다. 그러다 문득 이 작고 사랑스러운 개들이 나이가 들고 아플까 봐 두렵다. 개로 인한 곤란과 새롭게 눈뜬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이다.
■ 저자 홍수지
어릴 적 집 마당에 늘 개가 있었다. 그럼에도 수의사라는 직업이 존재한다는 건 고등학교 때 대학 학과 소개 책자를 보고 처음 알았다. 그때 수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엄마는 어릴 적에 내가 죽은 쥐를 맨손으로 잡은 일화를 들며 내게 수의사가 천직이라고 했다. 진료가 고단할 때면 밥벌이의 어려움이라고 생각했고, 가끔 일에서 보람을 느낄 때면 내 직업에 감사했다. 그 세월이 꽤 축적되었지만 아직 천직인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더 많은 세월의 더께가 필요할 것 같다. 이 책도 수의사를 천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의 일부다.
■ 차례
들어가는 말
1장 - 잘 키우고 있는 걸까?
:: 돌봄 노동의 시작
고양이가 아니라 개였다
수의사가 꾸는 개꿈
이건 반드시 해야 해 - 배뇨, 배변 가리기
나는 어른일까 아닐까
똥 먹는 개
내 귀에 삑삑이
먹었구나
산책, 솔직히 귀찮지만
옛날의 개, 오늘의 개
2장 - 수의사의 개는 행복할까?
:: 15년 차 수의사와 개
수의사의 개는 행복할까?
저 회사 다녀요
보호자 소개 - 고민 많은 15년 차 내과 수의사
파이 소개 - 시끄러운 작은 개
비비 소개 - 통통한 겁쟁이
첫 환자
짖는 개
개를 직장에 데려간다면
냄새로 알아가는 세상
처음부터 무는 개는 아니었는데
나는 안락사를 결정할 수 있을까?
죄책감과 작별하기
3장 - 내가 선택한 가족
:: 개와 함께 사는 일
고양이 책이 아니라 왜 개 책일까
개들 사이의 우정
내가 선택한 가족
3인 가족의 개 vs 1인 가구의 개
개의 수명
다시 키울 수 있을까?
개 없는 주말
첫사랑 개
주말의 가족 여행
보호자와 수의사 사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