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오늘의 감정은 오늘의 서랍 속으로
이번 계절에는 내 마음부터 정리하기로 했다
불편한 구두를 신은 날, 우리는 집으로 돌아와 신을 벗어던지고 발을 쉬게 한다. 비를 맞고 돌아온 날이면 젖은 외투가 잘 마르게 널어놓기도 하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 내기도 한다. 나의 일부가 되어 함께한 것들을 살뜰히 살피는 것이다. 저자는 옷을 정리하는 일에서 나아가 자신의 마음도 돌아보며 정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 마음이지만 결코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을 해보자고 말이다. 목적에 따라 서랍의 칸을 나누어 쓰듯 내 감정도 뭉뚱그려진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바로잡을 수 있고 나만의 서랍으로 넣을 수도 있다. 먼저 저자는 습기부터 제거하자고 한다. 나와 가족, 내가 선택할 수 없던 관계를 돌아보며 깊은 수심에 빠져도 스스로를 건져 올려 볕이 잘 드는 곳에 두어야 한다고.
양말 한 짝을 잃어버려도 혹시나 싶어 남은 짝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아직 내 곁에 남아 있는 이들을 잊지 않는 것. 빛바래고 오래된 남루한 옷에는 안녕을 고하듯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인연은 미련 없이 놓아 주는 것. 바로 저자만의 처방이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 『감정에 체한 밤』으로 수많은 독자에게 간결한 울림을 준 저자는 『마음도 마음대로 정리할 수 있다면』에서도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를 하나둘 풀어 나간다.
■ 저자 식식
유독 길고 깊게 느껴지는 밤이 많았고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없는 시간을 걸었다. 내게 무언가를 쓰는 행위는 필수적이었다. 그것은 나의 일상이자 즐거움이었으나 때론 비명이기도 했다. 어떻게든 지금 느끼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었고, 활자를 쏟아 내는 일로 울음을 대신하고 싶었다. 아직도 불면 곁에 잠들고 많은 꿈을 꾼다. 그리고 지금 여기.
■ 차례
프롤로그
1장 습기 제거하기
2장 양말 짝 맞추기
3장 철 지난 옷 버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