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쳇바퀴 돌 듯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던 퇴근 후의 저녁이
잊었던 나를 발견하는 시간으로 바뀐 마법 같은 이야기
《물감을 사야 해서, 퇴사는 잠시 미뤘습니다》는 한 소심하고 평범한 직장인이 퇴근 후에 그림을 배우면서 발견한 인생의 아름답고 빛나는 순간들을 때로는 열정적으로 때로는 소박하게 기록한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현재의 삶을 급작스레 포기하거나 버리지 않더라도 충분히 나 자신만의 일상을 온전히 회복하고 더욱 충만한 느낌으로 살아내는 법을 알려줍니다.
꼭 그림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평소에 하고 싶었던 것들, 그렇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여건이 안 된다는 이유로 미루고 미뤄왔던 일들을 용기 내어 시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저자는 독자들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한 걸음 물러나 보면 모든 일상은 예술이었다. 매일 똑같지만, 똑같지 않은 당신의 일상을 응원한다. 우리는 어쩌면 이미 꽤 낭만적인 예술가인지도 모른다.”
도무지 끝도 안 보이고 끝날 기미도 없는 일들, 시도 때도 없이 날카로워지는 감정들로 점철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나만을 위한 시간, 나만의 작은 공간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 속에서 나 자신을 잘 지켜내고 지금처럼 앞으로도 잘 살아내려면, 우리에겐 애쓰지 않고도 사랑하며 할 수 있는 일이 하나쯤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저자 김유미
매일 똑같지만, 똑같지 않은 일상의 모습들이 예술이라 믿으며 그것을 매일 조금씩 그림으로 그려 나가는 사람, 그리고 매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속 수많은 인파와 함께 출퇴근길을 걷는 보통의 10년차 직장인이다. 그 속에서 조금은 ‘반전’ 있는 직장인이 되고 싶어 2014년 여름 어느 날 취미로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 연필 소묘를 그려보고 목탄화, 수채화를 거쳐 요즘은 유화 그리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5년여 동안 크고 작은 스케치북과 캔버스에 드로잉, 채색화 600여 점을 그렸으며 그사이 전시회에도 몇 차례 참여했다. 이런 경험들이 모여 2018년에는 한국전업미술가협회에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그해 봄에는 협회가 주최하는 여성 작가전에 초대받았으며 매년 인사동에서 열리는 화실의 그룹전에 참여하고 있다. 여전히 하루 8시간을 직장인으로 살고 있지만, 저녁 7시가 되면 작가로 변신해 두 번째 하루를 시작한다. 지금은 개인전을 목표로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마음 속 풍경이 그림이 되는 순간, 그림 속 풍경이 글이 되는 순간들을 사랑한다.
■ 차례
[스케치북 넘기는 순서]
프롤로그_ 나는 오늘 그림을 그리러 간다
[첫 번째 장] 말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
마음이 반짝이던 순간을 찾아서 _(누구에게나 좋아하는 것을 하던 시절이 있다)
마음속에서 연 첫 전시회 _(모든 것이 서툴 때가 가장 설렐 때)
인생이라는 작품은 함께 그려가는 것 _(밝음 속에서 더 큰 밝음을, 어둠 속에서 더 짙은 어둠을 찾으며)
유리병 속의 몽당연필이 해준 이야기 _(“나도 당신처럼 잘하고 싶어요.”라고 말하기 전에)
말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 _(그림을 그릴 때 느껴지는 우리만의 온도에 대하여)
나를 지켜주는 하루 2시즌제 _(늘 같은 자리에서 지친 나를 기다려주는 스케치북)
[두 번째 장] 잘 그린 그림보다 소중한 것들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나만 안다 _(용기 내서 거절한 후에 얻은 것들)
잡념에서 벗어나는 확실한 방법 _(그렇게 연필 사각거리는 소리에 길들여진다)
보이는 그대로에 집착하지 않는 연습 _(사연 있는 마릴린 먼로와 모네의 보트들)
잘 그리기보다 아름답게 그리기 _(르누아르가 그림 그리는 사람들에게 해준 말)
수채화 유희 _(한없이 투명했던 바르셀로나에서의 나날들)
조색(調色)의 기쁨에 관하여 _(사랑할 때도 원하는 빛을 만들어갈 수 있다면)
그림으로 전하는 마음 _(엄마에게 선물한 제주의 하늘과 해바라기)
[세 번째 장] 서툰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말
일요일 아침의 발견 _(잠들어 있던 시간이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는 마법)
서툰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응원 _(우리는 화실에서 서로 위로하는 법을 배웠다)
더 이상 어른이 불편하지 않다 _(때로 누군가는 영원한 20대로 살아간다)
“좋아요, 하고 싶은 것을 해요!” _(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용기를 얻는 순간)
칭찬받아 마땅한 우리 _(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싶은 보상의 말들)
천천히 그려요 _(모든 것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으려면)
왜 그녀는 에펠탑을 슬프게 그렸을까? _(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는 그림의 힘)
[네 번째 장] 세상에서 가장 나다운 이야기
생의 한가운데에 서서 _(파란만장하지 않아도 썩 괜찮은 삶에 대하여)
그날의 가장 잘한 일 _(마음이 가장 편안히 머무르는 곳)
나는 내가 가장 반갑다 _(캔버스에 비친 나의 모습과 대화하다 문득)
시간을 대하는 태도 _(뭔가를 하기에 부족한 시간은 없다)
내 그림의 주인 되기 _(사인하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그럼에도 취미는 사랑 _(삶의 기쁨을 발견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
나의 이야기, 나다운 이야기 _(나를 보여주는 것이 이제는 두렵지 않다)
[다섯 번째 장] 마음이 간절히 원한다면
단지 좋아하는 것을 그릴 뿐 _(우리는 모두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
내가 계속 그릴 수밖에 없는 이유 _(달콤한 순간들이 모여 또 다른 꿈이 되고)
마음이 원하기만 한다면 _(이처럼 평범한 내 모습에도 가슴이 뛴다)
나에게도 화풍이 생길까? _(함께한 사람들의 흔적이 깃든 나의 그림들)
자기만의 방 _(고독이 밀려오기 전에 한껏 기지개를 켜며)
취미 예찬 _(무엇이든 할 수 있는 우리 인생을 위하여)
에필로그_ 한 걸음 물러나서 보니 모든 일상이 예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