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쪽지종례』는 3월 개학 당일부터 학년 말까지 매주 금요일에 작성한 글로, 한 주 동안 담임교사의 입장에서 학생들의 생활 모습을 지켜본 후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주제는 주로 학업, 진로, 인성, 독서, 시험, 교우관계, 날씨와 건강 등 학교의 학사 일정과 시기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특별한 일을 겪은 학생에게 보낸 개인적인 편지, 특별한 사건을 겪은 뒤에 쓴 일지,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도 일부 포함되었다.
1부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을, 2부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쓴 쪽지종례로 구성되어 있다. 『쪽지종례』에서 글쓴이를 지칭하는 말은 ‘나’, 학생들을 지칭할 때는 ‘너’로 하였다. 저자는 교사와 학생이라는 수직적 관계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서 수평적 소통을 하고 싶은 바람을 ‘나’와 ‘너’라고 부르는 말에 담았다. 학생 개인에게 쓰는 편지처럼 느껴지길 바라며 썼다.
■ 저자 이경준
고등학교 문예부에서 문학의 쓸모를 처음 생각했고, 대학교에서는 문학과 교육학을 공부하며 나의 쓸모를 고민했다. 40개월간의 군 생활 중에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 결혼하는 행운을 얻고 전역하였다. 그 후 4년간 백수 경력을 쌓았다. 임용고사에 응시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썼던 시를 응모하여, 2014년 『서정시학』으로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해 겨울, 네 번째 응시한 시험에 합격하여 경기도 국어교사가 되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나기 전, 학생 때 품었던 고민을 다시 했다. 문학의 가장 큰 쓸모는 마음의 결을 다듬는 도구라고, 나의 쓸모는 미래 세대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길러주는 역할이라고 나름대로 정의를 내렸다. 그 후로 문학의 힘을 믿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교과서 바깥에 있는 생생한 문학을 접하게 해주려 노력하고 있다. 2016년에는 수업 시작 전에 새로 출간된 시집을 가져와서 시 한 편을 낭독하고, 학생들과 5분가량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2018년부터는 고등학생 5~7명과 함께 1년 간 진행되는 책수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과 매달 한 권의 책을 정해서 함께 읽은 뒤, 한 달에 두 번씩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대화록을 남기는 활동을 한다. 또한 학교에서 문화예술 콘텐츠를 창작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모집해서 전문가를 모시고 특강을 진행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네이버 파워블로거(책, 에세이)로 활동하며 교육 자료를 교사들과 나누고, 서평 및 영화평론, 시를 써왔다. 14,000여 팔로워를 가진 네이버포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남양주 진접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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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프롤로그 - 일주일치 관심 한 장
1부 중학교 3학년 4반에게
첫인사 | 나는 네가 궁금해 | 각자의 리듬 | 즐거움을 퍼뜨리는 씨앗 | 김소미부터 정영석까지 | 혀끝에서 단어가 맴돈다면 | 광합성을 하는 식물처럼 | 왜 공부하는가? | 아내의 만년필 | 공부의 진짜 목적 | [가정통신문] 70점짜리 인간 | 늘 곁에 있었으면 하는 사람 | 나는 어떤 사람인가? | 공부당하다 | 아이히만이 되지 않기 위하여 | 마음을 어루만진다는 것 - 주희에게 | 늦은 밤, 살아 있는 국어 시간 | 흔들리는 일 | 사과문 | 아이는 단어를 경험하며 성장한다 | 자존심과 자존감 | 액체로 된 몸 | 성급한 판단은 위험해 | ‘절대’와 ‘당연한 것’은 없다 | 넌 꿈이 뭐니? |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 정답 자판기 | 행복과 불행을 마주하는 네 가지 태도 | 혼자만 잘살면 무슨 재미가 | 두 가지 부탁 | 네가 어른이 되어 살아갈 세상은 | 사람 사이에도 작용-반작용의 법칙이 | 우연에 기대는 사람은 | 평범함이 쌓이는 시간 | 새끼 톱니바퀴 | 초코 소라빵을 맛있게 먹는 방법 | 꽃이 저무는 자리
2부 고등학교 1학년 6반에게
[가정통신문] 담임 자기소개서 | ‘생각 좀’ | 호기심 많은 어른들의 세상 | 우연한 연결 | 특별한 내가 된다는 것은 | 그늘 속에서도 목련은 꽃을 피운다 | 마음을 쏟은 시간만큼 | 여행과 시도 | 네가 빛나는 자리 | 바다를 깨는 도끼 | 대화의 힘 | 아무나 행복한 세상 | 여름의 금을 밟고 | 첫사랑에 실패하더라도 | 진정한 눈은 관심어린 표정에 있다 | 좋은 취미는 대나무의 마디와 같아서 | 왜 나만 갖고 그래 | 단 한 번뿐인 삶 | [가정통신문] 다정한 자극을 주세요 | 우리 앞에 있는 흙을 차곡차곡 쌓다 보면 | 태풍이 지나가고 | 말꼴과 얼꼴 |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 너 내 동료가 돼라 | 빵 먹고 싶다 | 낱말의 온도 | 인간답게 산다는 건 뭘까 | 시험의 쓸모 | 독버섯이 가진 자기의 이유 | 느닷없이 성적표가 나와서 | 목소리 연습 | 작은 걸림돌 | 집중력 배터리와 메모 | 불완전해서 가능성이 많은 |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 떨리는 게 정상이야 | 마음을 상상하는 데에 초점을 | 천재와 바보 사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