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의 일

   
북노마드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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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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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6��



■ 책 소개

 

『서점의 일』은 ‘출판 수업’에 참여한 12인이 북노마드 편집부가 되어 기획-인터뷰-편집-사진 촬영 등에 참여한 책입니다. 수강생들은 수업을 통해 공통질문 7개와 개별질문 5개를 준비했습니다. 공통질문은 이메일로 진행했고, 개별질문은 1회 만남을 통해 진행했습니다. 그 만남의 시간에 책에 담길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서점 등 일부 서점은 이메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서점에서 제공해준 사진으로 책을 꾸렸습니다.

 

■ 저자 북노마드 편집부

 

■ 차례
서점의 덕목을 지키는 것, 그것이 서점의 일입니다 – 동아서점 김영건 대표
매일매일 자라고 있습니다 – 바람길 박수현 대표
책방을 문화로 전하는 일 - 밤수지맨드라미 북스토어 이의선 대표
천천히, 조금씩, 꾸준히, 그리고 스스로 - 아마도책방 박수진 대표
우연한 관계를 만드는 책방 - 어쩌다 책방 김수진 디렉터, 윤지희 매니저
다양성을 반영한 문학을 좋아합니다 – 책방서로 고영환 대표
동시대 도시 이야기가 흐르는 공간 - 책방 연희 구선아 대표
당신의 진짜 취미는 무엇인가요? - 취미는 독서 김민채 대표
책과 책 사이의 만남 혹은 접속 - 하얀정원 홍예지 대표, 홍예린 매니저

 

부록 1. 책방 창업기
서울에서 온 편집자는 왜 부산에서 책방을 열었을까 – 김민채 ‘취미는 독서’ 대표
부록 2. 지금-여기, 서점
서점의 일, 감수하시겠습니까? - 윤동희 북노마드 대표

 




서점의 일


서점의 덕목을 지키는 것, 그것이 서점의 일입니다 _ 동아서점 김영건 대표


독립 서점을 운영하게 된 혹은 일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어째서 책방이 하고 싶었나요? 일하는 공간이 책방이어야 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책방이 하고 싶었던 건 아닙니다. 동아서점은 할아버지께서 1956년에 열었고, 1970년대부터 아버지께서 운영해왔습니다. 오래된 서점이 그렇듯이, 서점이 흥했던 옛날도 있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운영이 극심히 어려워졌던 터라 아버지는 2010년 이후 늘 폐업을 고민해왔습니다.


2014년에 서점 리뉴얼을 결정하면서, 아버지는 제게 서점 운영에 합류하기를 제안했습니다. 전화를 받았을 당시 저는 서울의 한 문화재단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일해서 대체 어느 세월에 집을 장만할 것이며, 어떻게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막막했던 때여서 얼떨결에 아버지의 제안을 승낙해버렸습니다. 그렇게 저는 2014년부터 아버지의 책방을 이어서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문을 열고 닫을 때까지 서점의 구체적인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동아서점의 하루 일과는 오픈 시간 이전에, 심지어 모두가 출근하기 이전에 시작됩니다. 오픈은 오전 9시인데요. 매일 오전 8시 15분-8시 30분 사이에 속초의 화물 운송 업체에서 서점 후문에 책이 담긴 상자들을 내려놓고 갑니다. 출근해보면 그날 매입하고 정리해야 할 책이 담긴 상자가 후문에 쌓여 있습니다. 바로 거기서 이미 서점 일과가 시작되는 겁니다.


9시에 문을 열면 청소부터 시작해요. 10시부터는 그날 온 상자를 풀고 책을 매입하기 시작합니다. 거래명세서에 기입된 책의 종류와 수량이 맞는지 실제 책과 대조하고 나서 도저판매시스템에 책 제목과 출판사, 정가, 매입률 등 정보를 입력합니다. 저희는 중.대형 서점들처럼 매입처가 별도로 있다거나 매입용 컴퓨터가 따로 있는 게 아니어서 매입 작업을 하는 동시에 판매를 병행해야 합니다. 그래서 책을 카운터에 쌓아두고 작업하는 와중에도 손님들에게 불편을 드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매입이 끝나면 책을 정리합니다. 재입고된 책들은 서가의 각 위치에 꽂아두고, 새로 주문한 책들은 신간 코너로 향합니다. 손님이 주문한 책을 카운터 뒤 서가에 정리한 후 미리 받아둔 연락처로 메시지를 보냅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손님을 맞습니다. 책을 찾아드리고, 전화를 받고, 책을 계산하여 봉투에 담아드립니다. 선물하려는 분을 위해 책을 포장해드리고, 근처 맛집 추천을 원하는 여행객에게 식당을 소개해드리기도 하고요. 학교나 공공기관으로부터 납품 주문 연락을 받으면 견적서를 만들고 책을 주문합니다.


SNS에 소개할 책을 찬찬히 살펴보고 사진 찍는 일도 오후에 이루어집니다. 대체로 월요일에는 한 주 동안 SNS에 소개할 책들을 추천 후 미리 사진을 찍어두거나 소개 글을 작성해놓기도 합니다.


저녁에는 전화 횟수도 줄고 손님도 비교적 적어서 그날의 잔업을 합니다. 주로 입고 문의 및 출판사와의 협업, 프로모션 등의 메일에 회신을 하거나 (언제나 밀려 있는) 정산을 합니다. 서가 큐레이션을 위한 아이디어를 그때그때 메모장에 적어두었다가 이 시간을 이용해서 기획 코너를 만들기도 해요. 마감 30분 전부터는 주문서를 작성합니다. 주문서 작성이 끝나면 각 거래처에 주문서를 송부한 후 하루 일을 마무리합니다.


우리에게 ‘츠타야’로 알려진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의 최고경영자 마스다 무네아키는 수많은 플랫폼 가운데 고객에게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고 ‘제안’하는 곳이 살아남는다고 말합니다.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이 존재하는데도 굳이 독립 서점을 찾는 것도 서점들의 고유한 ‘제안 능력’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일 텐데요.

우리 서점에 적합한 책을 고르는 기준, 우리 서점만이 가진 서가 운영 원칙이 궁금합니다.


가장 주된 원칙은 ‘균형’입니다. ‘균형’은 동아서점의 정체성과도 직결됩니다. 저희는 ‘종합 서점’이라는 색깔을 띠고 있기 때문이죠. 고개를 돌려 보면 예전부터 골목 어귀에 있던, 바둑 책도 있고 소설도 있는 그런 서점이 다름 아닌 ‘종합 서점’입니다.


서점 운영자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 애정하는 작가의 책만을 서가에 꽂아두었다가는 낭패입니다. 손님의 필요와 요구에 응하는 게 서점원이 해야 하는 기본적인 일입니다.



책방을 문화로 전하는 일 - 밤수지맨드라미 북스토어 이의선 대표

독립 서점을 운영하게 된 혹은 일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어째서 책방이 하고 싶었나요? 일하는 공간이 책방이어야 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제가 사는 곳은 우도입니다. 제주에서 배를 한 번 더 타야 만날 수 있는 곳이죠. 처음 우도에 와서 동네를 돌아다니며 놀랍고 신기했던 게 생각나요. 낮에는 사람들로 섬이 꽉 차오르고, 좁은 해안 도로로 끊임없이 오토바이가 다니더니, 마지막 배가 떠나고 나면 그야말로 세상 가장 고요한 곳, 한적한 시골 동네가 됩니다. 마치 신데렐라가 마법에 걸렸다 풀려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말이죠. 대부분의 가게들이 배가 다니는 시간에 맞춰 문을 열고 닫아요. 그런 이유여서인지 관광객의 시간이 아닌, 이곳에 사는 사람, 나의 호흡에 맞는 공간을 원했어요.


무엇보다 우도에 책방이 없었습니다. 책을 만나는 방법은 첫째, 배를 타고 나가서, 다시 자동차를 타고 1시간을 달려 시내에 나가기, 둘째, 인터넷으로 주문하기, 셋째, 우도의 작은 도서관에 가는 방법뿐이었죠. 첫 번째 방법은 시도조차 못했고, 두 번째와 세 번째 방법으로 책을 만날 순 있었지만 단지 책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내가 가고 싶은 책방의 공기가 그리웠습니다. 왜? 우도에는 책방이 없을까? 동네에 책방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을까? ‘누가 좀 열어주지’ 했던 생각과 바람은 가게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이웃의 제안으로 이어져, 저와 남편은 누구랄 것도 없이 ‘책방을 열자!’ 했습니다. 또 하나는 책방은 왠지 한가할 것 같아서......였습니다. 책방이라면 우리의 속도와 비슷한 사람들이 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어요. 책방은 문화예술과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공간이에요. 책방을 통해 전시도 열고, 공연도 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다양성을 실험할 수 있는 가장 자유롭고 창의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했어요.


문을 열고 닫을 때까지 서점의 구체적인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오전 10시에 문을 엽니다. 책방으로 출근하는 길은 지하철도 버스도 아닌 도보로 5분이에요. 일부러 조금 천천히 걸으며 사진도 찍다보면 집을 나선 지 15분 만에 도착해요. 그 출근길부터 서점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책방의 문을 열고, 오늘의 음악부터 선곡합니다. 그 뒤에 오늘의 책을 선정하고 (책 한 권이 보이는 작은 쇼윈도에 그날의 날씨와 느낌에 맞춰 책을 놓아둡니다), 청소를 합니다. 특히, 겨울의 위도는 바람이 무척 세서 염분이 붙어 희뿌옇게 된 창문을 깨끗하게 닦아내요. 잠시의 육체노동을 마치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인 물을 끓이고 커피를 내려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는 잠시 멍~한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책방 소식을 올리고, 메일을 확인하고, 책을 찾고 작가를 찾는 등 인터넷을 하다보면 우체국 택배가 도착합니다. 책을 확인하고 입고 업무를 하다가 정오가 넘어가면 하나둘 손님을 맞습니다. 중간 중간 틈틈이 점심 도시락을 먹고, 오후 택배를 받고 꾸벅 졸다가 문을 닫는 오후 6시까지 손님들과 함께합니다. 손님이 돌아가면, 낮에 하지 못한 업무를 합니다. 메일에 답을 보내고, 책 주문을 하고, 내일 할 일을 확인하고 퇴근 준비를 해요. 퇴근은 7시쯤인데, 때때로 야근을 합니다. 특히 매월 말일과 초에는 재고 조사와 정산 업무로 가장 바쁘게 보냅니다.


우리에게 ‘츠타야’로 알려진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의 최고경영자 마스다 무네아키는 수많은 플랫폼 가운데 고객에게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고 ‘제안’하는 곳이 살아남는다고 말합니다.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이 존재하는데도 굳이 독립 서점을 찾는 것도 서점들의 고유한 ‘제안 능력’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일 텐데요.

우리 서점에 적합한 책을 고르는 기준, 우리 서점만이 가진 서가 운영 원칙이 궁금합니다


오래 함께하고 싶은 책, 꼭 있어야 하는 책, 알아야 하는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이른바 잘 팔리지 않는 책들은 대개 꼭 있어야 하는 책인 경우가 많거든요. 수많은 책들 사이에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책을 찾아내고 싶어요. 무엇보다 장르를 구별하지 않고, 어떤 주제를 이야기하는지 주목합니다. 자연, 생태, 시골, 해녀, 예술, 여행, 그리고 삶의 태도와 마음을 이야기하는 책들이 좋아요. 주제를 정하면 독립 출판물을 포함해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하게 골라요. 그리고 반드시 옛날 사람들과 요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소개하려 합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마케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마케터의 일》의 저자 장인성 씨는 경험을 저장하고 공유하고 인출하고 성장시키는 데 소셜미디어가 좋은 수단이 된다고 말합니다. SMS를 통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우리 서점만의 SNS 핵심 스토리텔링은 무엇인가요?


우도는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먼 곳이에요. 그래서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로 소식을 전하고 있어요. 신간 입고와 좋아하는 책을 소개합니다. 때때로 우도 소식과 생활을 올리기도 해요. SNS를 하다보면 흥미로운 게 있어요. 책 소개를 열심히 작성한 날과 날씨가 좋아 책상 앞 바다 소식을 올린 날의 ‘좋아요’ 수가 상당히 차이가 나는 거예요. 책 소개를 열렬히 했는데도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 저도 모르게 ‘좋아요’ 숫자에 민감해지곤 했어요. 그런데 밤수지맨드라미 소식을 보는 분들은 도시에 사는 분들이 많을 테니 자연을 그리워하는 건 당연하겠죠. 저도 그랬었고요. 그래서 지금은 책방을 중심으로 생기는 우도 소식을 함께 전하고 있어요.


디자이너 나가오카 겐메이는 장기침체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제대로 된’ 물건을 사고 싶어 한다고 말합니다. 물건을 사기 위해 공무하고 점원-제작자-구매자 간에 교류가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커뮤니티’라는 말이 사용된다는 겁니다. 그의 말처럼 전국 구석구석에 자리한 독립 서점은 책과 사람의 ‘관계’를 만드는 일을 통해 작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서점에서 일하며 책을 통해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가나요? 책과 독자의 관계를 위해 어떤 ‘제안’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밤수지맨드라미는 낮에 만날 수 없는 심야책방 <책 헤는 밤>을 운영하고 있어요. 밤이 늦도록 책방 문을 열어 둡니다. 오롯이 책을 고르고 편안하게 읽는 환경을 제공하는 거예요. 아무래도 밤 시간이라 우도에 머무는 분들만 함께할 수 있기에 좀 더 특별한 시간을 보내다 갈 수 있어요.


가끔 책을 추천해달라는 경우가 있는데, 가장 긴장되면서도 조심스러운 순간이에요. 동시에 살짝 흥분되면서도 설레기도 합니다.


책방에 오신 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기면 책방의 느낌을 여쭤보는 편이에요. 책 구성에 대한 의견도 듣고 함께 있으면 좋을 책을 추천받아요. 손님이 고른 그 책이 얼마나 정성껏 만들어졌는지, 얼마나 멋진 작가인지, 책을 만든 출판사의 소식도 함께 전합니다.



다양성을 반영한 문학을 좋아합니다 _ 책방서로 고영환 대표

독립 서점을 운영하게 된 혹은 일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어째서 책방이 하고 싶었나요? 일하는 공간이 책방이어야 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특별한 목적이나 의도를 갖고 시작한 건 아닙니다. 5년간 회사를 다니며 나만의 작은 가게를 꾸려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소규모 책방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책을 좋아하는 저를 믿고 회사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문을 열고 닫을 때까지 서점의 구체적인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책방은 일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신간과 구간을 체크하고, 서가를 채우고, 책방 운영에 필요한 비품과 시설을 관리하고, 개인적인 일도 병행합니다. 짬짬이 시간 내서 책도 읽고요. 오후 1시에 문을 열고 8시에 문을 닫지만 정시 퇴근을 해본 적이 거의 없어요.


우리에게 ‘츠타야’로 알려진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의 최고경영자 마스다 무네아키는 수많은 플랫폼 가운데 고객에게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고 ‘제안’하는 곳이 살아남는다고 말합니다.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이 존재하는데도 굳이 독립 서점을 찾는 것도 서점들의 고유한 ‘제안 능력’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일 텐데요.

우리 서점에 적합한 책을 고르는 기준, 우리 서점만이 가진 서가 운영 원칙이 궁금합니다.


사실 누군가에게 무엇을 제안하고 추천하는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는 않습니다. 운영자인 제가 먼저 독자에게 책을 추천하지는 않아요. 굳이 책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하는 분들에게는 오늘 기분이 어떤지를 여쭙니다. 기쁜지, 슬픈지 또는 오늘이 어떤 날로 기억되고 싶은지에 맞춰 책을 추천합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잘 표현하는 책으로 서가를 구성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마케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마케터의 일》의 저자 장인성 씨는 경험을 저장하고 공유하고 인출하고 성장시키는 데 소셜미디어가 좋은 수단이 된다고 말합니다. SMS를 통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우리 서점만의 SNS 핵심 스토리텔링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구간보다 신간이 판매가 좋아서 신간 위주로 소개할 수밖에 없습니다. 책을 읽고 좋은 문구를 같이 소개합니다. 많지 않지만 책방서로의 소개를 믿고 구매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신간이 아니어도 좋은 책이라 생각되는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서점에서 일하는 것도 결국 ‘일’이기에 즐거움 못지않게 어려움도 있을 텐데요. 기대했던 것과 달리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없나요?


돈에 얽매이기 싫어서 시작한 직업이 책방이라는 공간인데, 막상 책방을 운영하고 보니 돈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책 한 권 팔아서 남는 수익이 얼마 되지 않고, 하루에 한 권 파는 일도 쉽지 않거든요. 책방 외에 다른 일을 병행하고 있지만 그것도 쉽지 않아서 매일같이 무너지는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디자이너 나가오카 겐메이는 장기침체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제대로 된’ 물건을 사고 싶어 한다고 말합니다. 물건을 사기 위해 공무하고 점원-제작자-구매자 간에 교류가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커뮤니티’라는 말이 사용된다는 겁니다. 그의 말처럼 전국 구석구석에 자리한 독립 서점은 책과 사람의 ‘관계’를 만드는 일을 통해 작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서점에서 일하며 책을 통해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가나요? 책과 독자의 관계를 위해 어떤 ‘제안’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책은 굳이 책방서로를 통해 구매하지 않아도 보다 저렴한 가격에 하루면 배송되는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책방서로는 글 ‘서書’에 길 ‘로路’를 사용하는데, 책으로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막막했어요. 어떻게 하면 책과 책방과 독자의 관계를 유지하고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고민이 많았죠. 요즘은 책과 독자, 그리고 작가를 연결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 중이에요. 독자의 반응도 좋고요.


기타다 히로미쓰의 《앞으로의 책방》을 보면 소설에 등장하는 물건을 경매 형식으로 판매하는 책방, 아이들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방이 있는 서점, 잠을 자면서 본 꿈을 책으로 만들어주는 숙박할 수 있는 서점 등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서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방 문화의 최전선에서 앞으로의 책방/서점 문화는 어떻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나요?


글쎄요. 당장 내일 문을 닫아도 어색하지 않은 서점을 운영하고 있어서 서점의 미래를 예상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책방이 생겨나고 동시에 닫고 있습니다. 결국 살아남는 책방이 좀 더 단단해지고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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