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그림 시집

   
헤르만 헤세(역:이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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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파니
   
13000
2018�� 07��



■ 책 소개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세계적인 문학가 헤르만 헤세는 시와 그림에도 성취를 이룬 다재한 예술가였다. 『헤르만 헤세 그림 시집』은 그러한 시인이자 화가로서의 헤세와 만날 수 있게 한다.
헤세의 대표적 시집인 『청춘의 시집』, 『고독한 자의 음악』, 『밤의 위안』, 『새로운 시집』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그림과 독일어 원문을 함께 소개한다.
이 책은 ‘내면의 길을 찾는 여정’을 작품세계의 화두로 삼은 헤세의 서정시와 수채화를 통해, 기쁨과 슬픔, 외로움과 괴로움, 고찰과 깨달음 등 생의 다양한 면면을 보여준다.
자기실현을 위해 평생을 노력한 헤세의 시와 따뜻한 분위기의 그림들은, 일상에 치여 내면을 보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다.

 

■ 저자 헤르만 헤세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세계적인 문학가 헤르만 헤세는 시와 그림에도 성취를 이룬 다재한 예술가였다. 『헤르만 헤세 그림 시집』은 그러한 시인이자 화가로서의 헤세와 만날 수 있게 한다.

 

헤세의 대표적 시집인 『청춘의 시집』, 『고독한 자의 음악』, 『밤의 위안』, 『새로운 시집』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그림과 독일어 원문을 함께 소개한다.

 

이 책은 ‘내면의 길을 찾는 여정’을 작품세계의 화두로 삼은 헤세의 서정시와 수채화를 통해, 기쁨과 슬픔, 외로움과 괴로움, 고찰과 깨달음 등 생의 다양한 면면을 보여준다.

 

자기실현을 위해 평생을 노력한 헤세의 시와 따뜻한 분위기의 그림들은, 일상에 치여 내면을 보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다.

 

■ 역자 이수정
일본 도쿄대 대학원 인문과학연구과 철학전문과정 수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하이데거에서의 ‘존재’와 ‘시간’ハイデガ?における「存在」と「時間」>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하이데거학회 회장, 일본 도쿄대학 연구원, 규슈대학 강사,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프라이부르크 대학 객원교수, 미국 하버드대학 방문학자 및 한인연구자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월간 <순수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고, 현재 창원대학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헤세 그림시집》, 《Vom R?tzel des Begriffs》(공저), 《하이데커?그의 생애와 사상》(공저), 《하이데거?그의 물음들을 묻는다》, 《여신 미네르바의 진리파일》, 《본연의 현상학》, 《인생론 카페》, 《진리 갤러리》, 《인생의 구조》, 《사물 속에서 철학 찾기》, 《공자의 가치들》, 《생각의 산책》, 《편지로 쓴 철학사 I?II》, 《시로 쓴 철학사》 등이 있고, 시집으로는 《향기의 인연》, 《푸른 시간들》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현상학의 흐름》, 《해석학의 흐름》, 《근대성의 구조》, 《일본근대철학사》, 《레비나스와 사랑의 현상학》, 《사랑과 거짓말》 등이 있다.

 

■ 차례
시집을 가진 어느 벗에게

 

Ⅰ. 청춘의 시집
나는 별이다
달아나는 청춘
마을의 저녁
고백

거짓말했어요

나는 사랑한다네…
어둠 속을 그는 걸었네
조용한 구름
파도처럼
기도
들판 너머로…
편지
흰 구름들

 

Ⅱ. 고독한 자의 음악
이따금
7월의 아이들
회복
밤에Z
안개 속에서
혼자서

행복
금언
잠자리에 들며
아름다운 여인
꽃가지
그대 없이
봄날
향연 후에

 

Ⅲ. 밤의 위안
밤의 느낌
첫 꽃들
쓸쓸한 밤
잃어버린 소리
전쟁 4년째에
꽃들 가득
색깔의 마법
죽음이란 형제
책들
겨울날
덧없음
사랑의 노래
여친에게 보내는 엽서
기도
어딘가에

 

Ⅳ. 새로운 시집 그리고 그 후
9월
시들어가는 장미들
파랑나비
봄이 하는 말
새 집으로 이사하며
그래도 은밀히 우리는 갈망한다…
밤비
시든 잎새
오래된 공원
회상
꽃의 일생
한탄
어느 시집에의 헌시
소품 노래
작별

 

에필로그. 모래에 써놓은
부록. 아포리즘과 연보 

 




헤르만 헤세 그림 시집


어둑한 무덤들 속에서

나 오래오래 꿈꾸었네

너의 나무들과 푸른 미풍들을

너의 향기와 새들의 노래를.


아, 이제 너 펼쳐져 있네.

한껏 꾸미고 반짝반짝 햇빛 담뿍 뒤집어쓴 채

마치 기적처럼 내 눈앞에.


너, 다시 날 반기고

상냥히 날 홀리니

전율이 내 온몸을 스치네

축복같은 너, 봄의 존재여!



언제나 똑같은 꿈을 꾼다.

붉게 꽃피는 밤나무 하나.

온갖 여름꽃 만발한 정원

호젓이 그 앞엔 오래된 집.


거기, 그 고즈넉한 정원 뜰에서

어머니는 날 안고 얼러주셨지

이젠 아마도 어쩌면 아주 오래 전 -

정원도 집도 나무도 없어졌겠지.


어쩌면 지금은 풀밭길이 됐거나

쟁기와 써레 오가는 고랑이려나

고향도 정원도 집도 나무도

꿈 밖에선 이제 찾을 길 없네.



혼자서

땅 위에는

크고 작은 길들이 무수히 나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길들 향하는 곳은

다들 똑같다.


말을 타고 갈 수도 차를 타고 갈 수도

둘이서 갈수도 셋이서 갈수도

있지만 마지막 걸음만은 오롯이 너 혼자의 몫이다.


고로 어떤 지혜도

또한 어떤 능력도

온갖 어려운 일을 혼자 해내는 것보다

더 좋은 건 없다.



행복

네가 행복을 좇고 있는 한

넌 행복하기에 미달해 있다

가장 사랑스런 것들이 다 네 것일지라도.


네가 잃어버린 것들을 애석해하고

목표에 매달리고 안달하는 한

넌 아직 모른다, 평안이 뭔지.


너의 모든 욕심 다 내려놓고,

더 이상 어떤 목표도 열망하지 않을 때

더 이상 행복의 이름을 부르지 않을 때,


그때 비로소 만사의 밀물도 더 이상 네 가슴에 닿지 않고

그리하여 네 영혼은 쉬게 되리니.



책들

이 세상 모든 책들

네게 행복을 주진 못하지

하지만 너를 비밀스럽게

너 자신 속으로 데려다 주지.


거기엔 네게 필요한 모든 게 있지

해도 별도 그리고 달도

왜냐하면 네가 궁금해 했던 그 빛이

바로 네 안에 살고 있으니까.


지혜가, 네가 오래 찾던 그 지혜가

책들 속에서

이제 모든 페이지마다 빛나고 있어-

왜냐하면 이제 그 모든 게 다 네 것이니까.


봄이 하는 말

아이들은 다 안다네, 봄이 하는 말을.

살아라, 자라라, 피어라, 바라라, 사랑하여라

기뻐하고 그리고 새 움을 틔워라

온몸을 던져라, 그리고 겁내지 마라, 살아가는 걸!


노인들은 다 안다네, 봄이 하는 말을.

늙은이여 땅에 묻혀라

싱싱한 소년들에게 자리를 내줘라

온몸을 던져라, 그리고 겁내지 마라, 죽어가는 걸!



밤비

빗소리를 듣다가 잠이 들었다

빗소리를 듣고서 잠이 깼다.

지금도 난 그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느낀다.

주룩주룩 솨솨 밤을 채운다

천 개의 소리들로 촉촉이 서늘히

속삭임, 웃음, 신음...

매혹되어서 난 귀 기울인다,

흐르는 듯 부드러운 음들의 혼잡을.


햇빛 쨍쨍하던 모진 날들의

저 모든 격하고 메마른 울림의 뒤에

이 얼마나 내밀하게 부르는가, 얼마나 몽롱하게 불안스럽게

비의 부드러운 탄식소리가!


아무리 뻣뻣한 채 가장하여도

거만한 가슴에서 이처럼

언젠가는 흐느낌의 순진한 기쁨이,

눈물의 사랑스런 샘이 터져나와서

흐르며 탄식하며 주박을 푼다.

하여 입 다물고 있던 것을 말할 수 있고

그리고 새로운 행복과 괴로움에게

길을 열어주고 그리고 영혼을 넓혀준다.



시든 잎새

모든 꽃들은 다 열매가 되려 한다

모든 아침은 다 저녁이 되려 한다

이 지상에 영원한 건 없다

변화 말고는, 흘러감 말고는.


한껏 아름다운 여름도 또한

언젠가 가을과 조락을 느끼려 한다

참아라, 잎새여, 진득이 침착히,

바람이 너를 꾀여가려 하여도.


그저 너의 몫을 행하고 저항하지 마라

되는 대로 가만히 내버려둬라.

널 채가려는 바람에 실려

너의 집으로 널 불어가게 두어라.



한탄

우리이겐 어떤 정체도 불허된다 .우린 그저 흐름일 뿐.

우린 기꺼이 모든 모습으로 흘러든다.

낮으로, 밤으로, 동굴로, 교회로

우린 관통해간다, 정체에 대한 갈증이 우릴 내몬다.


하여 우리는 쉼도 없이 하나씩 모습을 채워나간다, 허나

어느 모습도 우리에게 고향과, 행복과, 고난이 되진 않는다.

항상 우리는 도상에 있고, 항상 우리는 길손일 뿐.

밭도 쟁기도 우릴 아니 부르고, 빵도 우리에겐 아니 자란다.


우린 알지 못한다, 신이 우릴 어쩔 작정이신지

신은 우리를, 그 손안의 점토를, 가지고 노신다

점토는 말이 없고 유연한데다, 웃지도 않고 울지도 않으며

잘 이겨지긴 하지만, 절대 구워지진 않는다.


언젠가는 돌로 굳어지리! 언젠가는 지속되리!

그런 우리의 동경이 끝없이 인다.


하지만 영원히 오직 불안스런 떨림만이 남을 뿐,

우리의 길 위에선 휴식이란 게 없구나.



작별

저 아래서 기차가 초록의 고장을 가로질러 기적을 울린다.

내일은, 내일은 나도 타고 떠나리!

마지막 꽃들을 손은 혹하여 꺾는데

꽃들은 벌써 시들어간다, 나 떠나기도 전에.


작별을 한다는 건 쓰디쓴 잡초가,

내가 사랑했던 모든 곳에서 자란다는 것.

어떤 장소도, 넌 나에게 만들어주지 못했다,

고향이 되고 고향의 평온을 주는 그런 장소를.


나 자신 안에 고향은 있어야 하리,

다른 모든 건 저토록 빨리 시들어 떨어지나니,

모든 게 곧바로 날 외롭게 만들었나니,

내가 내 모든 사랑을 주었건만.


깊숙이 본성 안에서 난 새싹을 하나 품고 있다.

그건 매일매일 조용히 자라나리니.

이윽고 그게 여물어지면, 난 온전히 편안하리라

그리고 영원한 시계추의 똑딱임도 쉬리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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