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반려견을 돌보는 중입니다

   
권혁필
ǻ
팜파스
   
12000
2018�� 06��



■ 책 소개

 

반려인이라면 반드시 맞이할 순간들,
미리 알고 준비하면 마냥 슬프지만은 않은 시간이 찾아옵니다!

 

반려견 인구 천만 시대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노견과 노견의 보호자에 관한 이야기는 꺼린다. 유쾌하지 않을 뿐더러 많은 경우 슬프고, 괴롭고, 외롭기 때문이다. 과거 너무나 예뻤던 모습에 비해 현재 노화의 증거들은 충격적이고, 10년 이상 돌봐왔기에 잘 아는 것 같았는데 노견이 된 지금은 생전 하지 않던 행동을 한다. 결국에는 죽음이라는 영원한 이별이 떠올라 눈물짓고 만다. 반려견을 키우는 천만 인구 모두가 맞닥뜨릴 순간들이지만, 당당히 마주하고 말할 용기는 아직 부족한 것이다.

 

이 책은 반려견의 노화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용기를 내었다. 노화의 증상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노견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보살피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이에 따르면 노견 보호자는 과거에 했던 행동과 같을지라도 ‘노견이기 때문에’ 전혀 다른 의미임을 알아야 하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태도와 방법으로 놀고, 산책해야 한다. 그리고 반려견과의 마지막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죽음을 준비하도록 돕는다. 보호자가 겪을 슬픔과 상실감, 그로 인한 펫로스 증후군도 노견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니만큼 직접적으로 다루고 그 극복방법을 모색했다.

 

■ 저자 권혁필
동물행동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반려견행동전문가이다.

 

현재 (주)반려동물문화교실 대표로 있으며, 한국예술실용학교 애완동물계열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KBS1 [취재파일 K], MBC [하하랜드], 채널A [개밥 주는 남자] 등 다수 방송에 출연했으며, 건강한 유기견의 입양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노견 초코를 떠나 보낸 후 현재는 켈리와 토리, 두 마리의 반려견을 보살피고 있다.

 

■ 차례
Prologue

 

1. 개와 인간이 함께하는 삶
인간이 선택한 첫 번째 동물
도시에서 살기 위한 본능 관리
반려견의 권리 = 보호자의 의무
반려견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essay1) #만남 나와 함께 사는 것이 행복하니?

 

2. 노령견과 소통하는 법
반려견 말고, 보호자가 ‘기다려!’
무관심 속에서 오해받는 노령견
이유 있는 배변 실수
다견 가정에서 노령견의 우선순위는?
늙어서도 재밌게 노는 법
(essay2) #설레임 우리 여기서 같이 사진 찍자!

 

3. 노령견을 위한 생활 & 건강 관리법
저단백, 저지방, 고칼슘
정신 건강을 위한 산책법
노령견에게도 ‘잠이 보약’
고칠 수 없는 이상행동을 대하는 법
때론 예절보다 본능 존중하기
(essay3) #이별 우리 가족이어서 너무나 고마웠어!

 

4. 반려견의 죽음을 준비하는 방법
오늘만큼은 함께 보내는 밤
‘안락사’를 이야기하기
반려견과의 마지막 시간, 장례 절차
생각하면 울컥 눈물이… 펫로스 증후군
그리움을 새 반려견으로 잊으려 한다면
(essay4) #그리움 잘 지내고 있니?




나이 든 반려견을 돌보는 중입니다


개와 인간이 함께하는 삶

도시에서 살기 위한 본능 관리

다양한 견종이 도심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게 된 것은 불과 200여 년 정도입니다. 반면 국제적으로 공인된 견종은 350종이 넘을 정도로 매우 다양합니다. 이 많은 종이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있습니다.


도시가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벽돌로 지어진 한 건물 안에서 여럿이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개를 점점 작게 개량하여 가까이 두고 키우길 원했습니다. 작고 앙증맞은 외모의 개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습니다. 번식업자들은 그 수요를 맞추기 위해 무분별한 교배와 번식을 자행했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특정한 견종들은 유전적 결함을 지니고 태어나기도 합니다. 이 유전적 결함은 반려견을 키우면 반드시 짊어져야 할 큰 부담입니다. 막대한 수술비와 치료비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감당하지 못한 일부 사람들은 지인에게 반려견을 입양 보내거나 심지어는 길가에 유기하기도 합니다. 사랑받던 반려견에서 한순간에 길거리의 유기견이 된 그들은 도심 속을 배회하다 운이 좋으면 구조되기도 하고, 많은 경우 길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인간 사회의 도시화와 그에 따른 인간의 욕구가 만들어낸 비극입니다.


최근에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비극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반려견이 이웃집 사람을 물어서 사망에 이르게 하기도 하고, 목줄 없이 산책하던 반려견이 갑자기 돌변해 지나가던 사람을 위협하는가 하면, 반려견이 주인 가족을 무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반려견들이 인간과 잘 지내다가 가끔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우리는 당황하고 화를 냅니다. 반려견이 우리 곁에 있는 것이 잘못인 것처럼 손가락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반려견을 도시 속으로 데려온 것은 바로 우리 인간입니다. 우리가 도시에서 사는 것이 때론 힘겨운 것처럼 반려견 또한 도시에 사는 것이 힘겨울 것입니다. 자연에서 자유롭게 지내는 것이 그들이 본능이라면, 도시에서 지내는 것은 그 본능을 막고 절제와 규제 속에 살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반려견들의 본능을 활용하여 도심 속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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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인간의 수명은 대략 80~100년 정도입니다. 이마저도 의학의 발달과 건강 관리 등으로 인하여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반려견의 수명은 어떨까요? 다들 아시다시피 대략 15~20년 정도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살았던 반려견은 오스트레일리아의 목양견으로, 29년을 넘게 살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우리 인간에 비하면 그들의 수명은 턱없이 짧게 느껴집니다.


‘반려견의 시간은 사람의 시간보다 6배 빨리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대로라면 보호자의 하루 24시간이 반려견에게는 약 일주일에 해당하는 시간입니다. 보호자가 출근했다가 귀가할 때까지 8시간 정도 걸린다고 가정하면, 반려견은 이틀 정도의 시간을 혼자 있는 셈입니다. 


essay # 만남 나와 함께 사는 것이 행복하니?

보호자의 하루

아침 7시, 시간에 맞춰서 핸드폰의 알람이 울리네요. 이불 속에서 몇 번을 뒤척이다가 힘겹게 침대에서 일어납니다. 이불 속에는 반려견이 뒤척이며 아침잠을 자고 있네요. 제 반려견은 2살된 푸들 강아지 ‘코코’라고 합니다.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꺼내 한 잔 마시고 나서 샤워를 합니다. 씻고 나와 간밤에 코코가 패드에 싸놓은 배변 흔적을 치우고 깨끗한 패드로 갈아줍니다. 밥그릇에 사료룰 부어주니 코코는 그제야 이불에서 나와 저를 보며 기지개를 켭니다. 쭈욱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고 난 뒤, 앞발을 제게 기대며 아침 인사를 건넵니다. ‘잘 잤어?’ 저도 코코의 턱을 가볍게 쓰다듬어 주면서 아침 인사를 건네죠. 코코가 제 손을 핥으면서 답례를 하네요. 저희가 늘 하는 아침 인사랍니다. 제가 식탁에 앉아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할 때, 코코는 그 옆에서 저를 차분하게 바라보고 있어요. 그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럽습니다.


아, 오늘은 정말 출근하기 싫습니다. 코코와 함께 늦잠을 자고, 오후에는 함께 공원에 나가서 한가로이 산책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네요. ‘주말에는 꼭 그렇게 해야지’ 생각하면서 회사에 늦지 않도록 출근을 준비합니다.


외투를 입고 가방을 드니 코코가 낑낑거립니다. 제가 나갈 것을 눈치챘습니다. 매일 아침 이렇게 낑낑거리는 게 안쓰러워 나갈 때마다 간식을 주고 나옵니다. 처음에는 간식을 먹느라 제가 나가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 이제는 간식을 줘도 잘 먹지 않습니다. 제가 밖으로 나와 현관문을 닫으면 문 앞에서 낑낑거리며 짖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제가 집에 돌아올 때까지 온종일 혼자서 집에 있을 코코가 외로울 것 같고, 저도 미안해서 반려견을 한 마리 더 키울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답니다. 코코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기면 제가 없을 때 심심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런데 한 마리도 키우기 힘든데 둘을 어떻게 키우나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출근해서 바쁘게 일하다 보니 어느덧 퇴근 시간이네요.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요즘 반려견들이 잘 갖고 논다는 장난감을 검색하고, 구매합니다. 그래야 혼자 있는 시간이 덜 무료할 테니 말이죠.


집에 도착해서 현관 도어락을 누르니 코코가 우렁차게 짖습니다. 늘 그렇듯 말이죠. 현관에서 우리는 매일 이산가족 상봉을 하듯 서로 껴안고 격하게 인사를 나눕니다. 가방을 내려놓고, 외투를 벗고 나서 화장실에 손을 씻으러 갈 때도 코코는 저를 졸졸 쫓아다닙니다. 늦은 저녁을 챙겨 먹고 나면 코코를 데리고 산책하러 나가는 시간입니다.


30분 정도 산책을 하고 집에 와서 발을 닦이면 코코는 거실 끝에서 끝까지 우다다다 전력질주를 합니다. 산책 시간이 짧았던 걸까요? 시간이 좀 지나서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서서히 잘 준비를 합니다.


내일은 아침부터 부서 회의가 있고. 저녁에는 친구가 영화를 보자고 하는데 코코가 기다리고 있을 걸 생각하면 미안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친구도 볼 겸, 친구와 시간을 보내고 올 생각입니다.


반려견의 하루

아침 7시, 매일 이 시간이 되면 늘 엄마가 귀에다 대고 뭐라 뭐라 말을 하는 납작한 물건에서 소리가 나죠. 매일 듣는 소리인데, 저도 잠결에 그 소리에 놀라서 한 번씩 짖곤 한답니다. 침대 이불 속에서 조금 더 뒹굴뒹굴하고 있을 때쯤이면, 밥그릇에 사료가 쏟아지는 소리가 나요.


엄마는 나갈 때 맛있는 간식을 주고 나가지만 저는 간식보다는 엄마를 따라 나가고 싶어요. 아침에 하는 산책은 어떨지 궁금해요. 주로 깜깜한 밤에만 산책하러 나가거든요. 아침에 산책하러 나가서 신선한 공기와 풀냄새를 맡고 싶어요.


엄마가 현관문을 닫고 나가면 저는 섭섭한 마음에 문 앞에서 낑낑거리다가 이내 포기한답니다. 간식과 사료를 먹으면서 울적한 기분을 달래다가, 할 것이 없어서 졸리지도 않은데도 계속 잠을 자려고 해요.


낮잠을 자다가 현관 쪽에서 사람 인기척이 들리면 귀를 쫑긋 세우고 소리에 집중한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관문을 쳐다보지만 역시나 현관문은 열리지 않아요. 매일매일 저는 이렇게 엄마를 기다려요.


환했던 바깥이 어두워지고 한참이 지나서야 현관문에서 삐비빅 소리가 울립니다. 엄마가 왔다는 신호죠. 저는 전속력으로 뛰어가서 엄마를 반겨요. 엄마가 화장실에 갈 때도, 옷을 갈아입을 때도 저는 계속 꼬리를 흔들면서 따라다닌답니다. 10시간 가까이 혼자서 기다렸는데 같이 있는 시간이라도 계속해서 엄마 곁에 있고 싶거든요. 저녁 식사를 하고 나면 산책하러 나가곤 하는데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늘 아쉬워요. 더 놀고 싶고 더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데 말이죠. 집으로 돌아오면 발을 닦는데 저는 산책할 때의 기분을 더 느끼고 싶어서 집안의 끝에서 끝까지 우다다다 뛰어요. 한바탕 뛰고 나면 기분도 좋아져요.


저의 하루 중 저녁 늦은 시간에 많은 일이 일어나요. 가장 기분이 좋은 시간이고, 가장 행복한 시간이에요. 늘 이런 시간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저는 더 바랄 것이 없답니다. 그게 제가 엄마 곁에 늘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저는 엄마의 반려견이니까요.



노령견과 소통하는 법

무관심 속에서 오해받는 노령견

문제행동이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한 번 더 생각해 주세요

노령 반려견의 행동 또는 성격이 언제부터인가 변하는 것 같다면, 그것은 문제행동이 아니라 반려견의 신체적 노화로 인하여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반려견이 8살이 지나고 9살, 10살이 되어가면서 어느덧 노령 반려견이 되었을 때, 성성숙기 때의 문제 행동과 비슷하지만 사실상은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도 성성숙기 때처럼 반려견의 행동이 변화하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이 노령 반려견과 소통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essay2 #설레임 우리 여기서 같이 사진 찍자!

당신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여행은 늘 반복되는 지루한 삶을 뒤로한 채, 넓은 세상을 향해 떠나는 모험과 같은 시간입니다.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듣고, 느끼고 온 시간이 소중하게 여겨지고, 반복되는 삶에도 새로운 동기부여가 된답니다. 이렇게 좋은 여행을 사랑하는 반려견과 떠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먼 곳이 아니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반려견에게 익숙한 곳이 아닌 새로운 곳이라면 그곳이 바로 훌륭한 여행지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반려견과 함께 근사하고 멋진 삶을 살아가길 희망합니다.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다니고, 좋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길 원합니다. 저 역시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의 방식대로 제 삶 속에서 반려견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소중한 여행을 하는 것을 원합니다.


멀리 떠나는 것만이 여행은 아닙니다. 가까운 곳이라도 반려견과 함께 익숙하지 않은 곳을 다녀오는 것이 여행입니다. 그리고 꼭 근사하고 멋진 곳으로의 여행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당신과 반려견이 함께 다녀올 수 있고, 기분전환이 될 수 있는 장소라면 어디든 괜찮습니다. 어디를 가느냐보다는 반려견과 당신이 함께 여행하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길 바랍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소중히 여기길 바랍니다.



노령견을 위한 생활 & 건강 관리법

고칠 수 없는 이상행동을 대하는 법

이상 행동을 보고 나무라지 마세요

몸에 이상이 있을 때 반려견은 음식을 먹지 않는 것 외에도 여러 이상 행동을 함으로써 자신의 불편함을 표현합니다. 수면 시간이 갑자기 증가하거나, 평소에는 잘 반응하지 않던 소리나 소음에 짖는 빈도가 늘거나, 잘 하지 않던 행동을 하는 빈도가 늘거나, 평소 집 안에서 잘 다니던 길목에서 무언가에 부딪히거나 여기저기 헤매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노령 반려견이 정형행동을 반복하면 보호자는 문제 행동으로 여기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야단을 치는 대신 빈 간식 봉지를 비벼서 소리를 내주어, 반려견의 정형행동을 우선 멈추게 하세요.


반려견도 사람처럼 나이가 들면 점점 기억력을 잃고 체력과 운동량, 근육량이 줄어듭니다. 보호자를 못 알아보기도 하고, 대소변을 아무 곳에다가 보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행동이니 야단보다는 보호자 선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반려견에게 치매 증상이 나타나면 교육을 통한 개선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반복되는 일상생활에서 지속해서 할 수 있는 건강 관리 등을 통해 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지연시키는 것만이 서로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때론 예절보다 본능 존중하기

도심 안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반려견들은 본능들을 최대한 억제하며 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냥 본능이 강한 반려견이 움직이는 물체를 보고 반응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반려견에게 예절을 가르친다고 생각합니다. 칭찬이나 간식으로 보상했을 때 반려견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뿌듯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연 반려견은 정말 좋아하고 있을까요? 우리는 ‘칭찬이나 간식으로 보상을 주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만 반려견의 입장에서는 우선 본능이 억제된 상황입니다. 여기서 반려견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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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을 발현할 수 있도록, 산으로 가세요

반려견과 함께 주기적으로 산을 가는 것은 반려견들의 ‘행동 풍부화’를 이끌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행동 풍부화는 제한된 공간에서 부족한 감각 자극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반려견에게 다양한 감각 자극을 부여하여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행동들이 발현할 수 있게끔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최적의 장소가 바로 ‘산’입니다. 동네 뒷산 정도면 충분합니다.


체력이 약한 노령견은 산 대신 나무가 많고 사람과 개들이 거의 없는 공원을 가는 것도 좋습니다. 최대한 산의 환경과 비슷한 조건이면 됩니다. 낙엽이 많고 햇빛도 잘 드는 장소가 좋습니다. 이동하는 거리가 멀어서 반려견이 힘들어한다면, 목적지까지는 유모차나 백팩 등의 이동식 가방을 활용하여 움직이면 됩니다.


essay3 #이별 우리 가족이어서 너무나 고마웠어!

지금 곁에 있는 반려견이 얼마나 오래 당신 곁에 머무를 수 있을까요? 15년, 17년, 아니, 20년 정도 살길 바라는 보호자도 있을 겁니다. 장수하는 반려견의 소식을 종종 들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반려견은 대개 15년에서 20년 사이에 죽음을 맞이합니다.


반려견이 우리 곁을 떠나는 순간 혹은 생사를 넘나드는 힘겨운 순간에 당신은 어떤 말을 해야 할까요? 또한 어떤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반려견에게 도움이 될까요?


반려견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은 대개 고통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그로 인해 반려견은 이미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인데, 곁에 있는 보호자마저 이성을 잃는다면 반려견은 더욱 불안해질 것입니다. 보호자의 역할은 반려견을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보내주는 것입니다.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순가, 마음속의 진심을 담아 반려견에게 말해주세요. 이때만큼은 그간 마음속으로 간직했던 말들을 직접 귀에다 대고 말해주세요. 그리고 따뜻한 손길로 반려견의 몸을 천천히 쓰다듬어주길 바랍니다. 반려견이 건강했던 시절, 보호자와 함께 잠을 청하던 그때처럼 말입니다.


“나의, 우리 가족의 반려견으로 살아줘서 너무나 고마웠어.”

“나에게, 우리 가족에게 많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마워.”

“언제나 최고였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잊지 않을게, 사랑해.”


반려견과 함께 보내는 지금 이 시간, 오늘도 내일이면 어제가 되고 하루가 지나면 과거가 됩니다.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순간은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순간입니다. 노령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분이라면 그 순간이 절망스럽지 않도록, 이별의 순간에 반려견이 슬퍼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가끔 반려견이 곤히 잠들어 있을 때 반려견의 몸을 쓰다듬으며 진심 어린 한마디를 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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