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온전히 슬픔과 마주할 때 타인과 공감하고 세상과 연결된다”
어둠이 있기에 빛의 존재가 살아나듯 삶에는 죽음이라는 필연이 깃들어 있다. 죽음은 절대적이며 회피할 수 없다. 그래서 슬픔은 인간이 가진 가장 보편적인 감정이다. 비단 가까운 사람의 죽음뿐 아니라 세월호나 삼풍백화점 붕괴 같은 대규모 참사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깊은 슬픔을 느꼈을 것이다. 그럼에도 똑같은 슬픔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당사자가 아니면 누구도 그 슬픔의 본질에 다가갈 수 없다. 마음에 짙게 남은 상흔… 이 책은 바로 그 슬픔에 관한 이야기다.
일본은 동일본대지진으로 수십 만 명이 희생됐으며 아직도 그때의 시간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많다. 저자인 와카마쓰 에이스케는 “슬픔을 느낄 때 내면의 자신과 조우하게 될 뿐만 아니라 타인의 슬픔과 이어지는 계기가 된다”면서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이 책은 슬픔을 경험한 이들에게 같은 밤을 지새웠던 인생의 동료로서, 삶을 탐구하는 평론가이자 사상가로서, 진솔하게 써내려간 공감과 위로의 글이자 슬픔에 바치는 연서다.
■ 저자 와카마쓰 에이스케
문학평론가. 수필가. 게이오대학교 문학부 불문과를 졸업했으며, 미타문학 편집장과 요미우리신문 독서위원으로 활동했다.
삶의 숙명과 같은 죽음, 슬픔, 사랑의 본질을 문학·철학적으로 고찰하고 특유의 차분하고 유려한 문체로 풀어내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며 일본을 대표하는 문장가로 자리매김했다. 이 책은 아내를 잃은 작가의 담담한 고백과 함께 슬픔의 근원에 관한 깊은 사유가 편지라는 친근한 형식에 더해져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뜨거운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7년 〈구도의 문학-오치 야스오와 그 시대〉로 미타문학 평론 부문 신인상, 2016년 〈예지의 시학-고바야시 히데오와 이즈쓰 도시히코〉로 제2회 니시와키 준자부로 학술상, 2018년 시집 《보이지 않는 눈물》로 제33회 시가문학관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슬픔의 비의》《말의 선물》《행복론》《살아있는 철학》 등 다수가 있다.
■ 역자 나지윤
숙명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학 대학원에서 국제커뮤니케이션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잡지사 기자로 일했으며 현재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죽음을 앞둔 사람의 말》《해결하고 싶은 남자 공감받고 싶은 여자》《개의 마음》《나를 닮은 집》 등 다수가 있다.
■ 차례
Ⅰ_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마주치다
눈물 속에 파종하는 자, 기쁨 속에 수확하리니
누군가를 마음 다해 사랑하는 일
쌓여가는 슬픔
Ⅱ_내 글이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어둠 속에서 홀로 베개를 적시는 밤
슬픈 당신에게 다가오는 것
사라지지 않는 내면의 빛
그대여, 그대가 오직 진리다
Ⅲ_슬픔이 스미는 시간
보이지 않는 눈물
영혼에서 피어나는 꽃
읽고 쓰는 것이 주는 위로
Ⅳ_우리에게 축복을 내려주소서
하늘에서 온 사자(使者)
글을 마치며
단평(조형래_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