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부탁해

   
최성문
ǻ
이상북스
   
14000
2016�� 11��



■ 책 소개

 

힘겨운 아침을 시작하는 나에게 보내는 ‘오늘’이라는 선물들 

 

해야 할 일 많은 하루가 기다리는 아침은 유난히 버겁다. 눈을 뜨기가 무섭게 기계적으로 하루를 준비한다. 정신은 아직 몽롱한데 몸과 마음은 분주하다. 사실 여유로운 아침 시간의 호사를 누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취업준비생은 취업준비생대로, 주부는 주부대로 자신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해내려면 아침은 바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정신없이 바쁜 아침은 우리가 아직 살아 있음의 표식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최성문은 아무리 바빠도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잠시 멈춰 아침을 다독이는 시간을 가져 보자고 제안한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의 소중함을 모르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또 어떤 마음으로 아침을 시작하느냐에 따라서 서툰 나의 하루도 누군가의 하루에 용기가 될 수 있으니, 잠시만 시간을 내서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정돈하고 하루를 시작하자는 것이다.

 

■ 저자 최성문
저자 최성문은 글 쓰고 전시도 하고 공연도 만듭니다. 더불어 꿈꾸는 예술놀이터를 소망하며 ‘아트랩꿈공작소’를 만들어서 공공예술 프로젝트 ‘2015 하루를 쓰다’와 ‘2017 하루를 쓰다 Living one story a day’를 진행했습니다. ‘2015 하루를 쓰다’는 하루의 소중함을 잃어 가는 노숙인들에게 다시 하루를 돌려주고자 노숙인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 365명과 작업했고, ‘2017 하루를 쓰다’는 도시 빈민과 외국인 이주민을 위해 18개국 아시아인 365명과 작업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하루를 쓰다’(www.facebook.com/artdreamlab)와 팟빵, 팟캐스트 ‘하루를 쓰다’에서 더 많은 이야기 만날 수 있습니다.

 

■ 사진 김도태
하늘과 숲, 도시를 기록하며 꽃향기를 쫓는 사진가.

 

■ 차례
두근두근 오늘 하루
오늘은
하루만큼만
안녕, 나의 하루
또 하나의 거울, 타인
나를 읽을 수 있는 시간
감정이 아닌 감각으로
만남과 흔적 
바라봄
어제와 다른 오늘
스윙
홀로 있을 때
첫 마음, 그 진실
또 다른 문
매일 경험하는 창조
맑은 물 한 잔
즉흥연주곡 하루
참 어려운 사랑
사랑한다면
아침을 쓰다
세상은 우리를 울게 하지만

 

서툴러도 괜찮아
여행 가이드 1
삶의 목차 
몸살
사용설명서가 없는 인생
행복의 레시피
여백을 두는 과정
새로운 그림을 그릴 용기
서로의 밑바닥에서
사람과 사람의 거리
식구
말 없는 조언
반사가 아닌 흡수
의외라는 일상
마음이 하는 일
사랑과 용서
축복받은 삶
사랑할수록
온전한 사랑으로 가는 길
삶으로 말하고 삶으로 노래하리

 

자유롭게, 남다르게!
내 안에 내가
달 항아리
추임새
삶의 예술가
꿈꾸게 하는 희망
끝까지 가다 보면
가까이 있는 사람
여행 가이드 2
당당한 아름다움
아마추어의 열정
쉼표
낡은 것의 깊이
마음 길
내가 모르는 나
나 혼자라도
바람에 몸을 맡긴다면
자화상
마음의 결
다초점 안경
수평과 수직
영혼을 기다리는 인디언

 

깊고 맑은 떨림, 울림, 끌림
어둠이 하는 일
밤을 견딘 노래
상처
아름다운 상처
속 깊은 애정
상처가 흔적이 될 때
일상이 여행이라면
만약에
물 같은 사람
3센티미터
약점에 솔직해지기
자아의 심연
빛과 소금
인생의 문장부호
좋은 질
사랑으로 통하는
사랑하면
영혼의 입김
심심 담백
머물러 쉴 수 있는 나무

 

덤덤하게, 한결같이
꽃이 주는 의미
과정을 즐기며
지금 이 순간의 의미
진실한 삶
구두 닦는 손
손으로
인내의 시간
나를 키우는 것들
애틋한 마음
그냥
우리
외로움을 보듬을 수 있는
사람과 시간이 남긴 향기
영혼의 밥
똑같은 말 다른 느낌
사소한 일상의 충실
밥 먹는 시간
감동을 주는 향기
길이 된 사람
일상의 영감

 

짐은 가볍고 삶은 무겁게
초연함 
입맞춤
사람이 곧 삶
짐은 가볍게 삶은 무겁게
뒷모습
상처 덕분에
공감의 위로
더 좋은 답
길을 잃은 영혼
여름의 추억
성숙의 시간
첫차와 막차
지워지지 않는
인생 숙제
어떻게
삶의 중심
시간의 무게가 담긴 선물
성인聖人
영혼의 안식처
일상이 기도 




오늘을 부탁해


두근두근 오늘 하루

오늘은

오늘은 어제의 미래고 내일의 과거입니다.

오늘은 어제의 꿈이고 내일의 씨앗입니다.

오늘은 어제의 약속이고 내일의 기도입니다.

오늘을 사는 것은 어제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며 내일을 약속하는 것입니다.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어제와 내일을 빛나게 하는 걸음입니다.


하루만큼만

해는 하루에 한 번 뜨고 한 번 저뭅니다.

두 번 뜨고 두 번 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하루는 우리에게 한 번 주어집니다.

두 번 주어지지 않습니다.

하루가 한 번 주어지는 건 오늘 하루 걸어갈 수 있는 만큼만 살아가라는 뜻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욕심내면 탈이 나고 너무 게으르면 낭비가 되니 더도 덜도 말고 매일 딱 하루만큼만 걸어가라고 말입니다.

해가 뜨고 저물 때 오늘 내 하루도 뜨고 저물 수 있도록 매일 그렇게 딱 하루만큼만.


또 하나의 거울, 타인

거울은 우리 외면을 비춰 주면서 겉모습을 잘 가꾸도록 도와줍니다.

우리에게는 내면을 볼 수 있는 거울도 필요합니다.

내면을 보여 주는 또 하나의 거울은 타인입니다.

타인은 내가 잘 모르는 나를 보게 해주고 또 나는 타인의 모습을 보며 나를 반성하기도 합니다.

나 역시 누군가의 거울입니다.

누군가 나를 보며 자신을 돌아볼지 모르니까요.

내가 타인의 거울임을 상기하면 오늘을 허투루 보낼 수 없겠지요.

우리 서로 오늘을 부탁해요.


또 다른 문

헬렌 켈러의 시 행복의 문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행복의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닫힌 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우리를 위해 열린 다른 문을 보지 못한다."

간절히 바라던 것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참 막막하고 자신이 가장 불행하다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닫힌 문 앞에서 고개 숙이지 말고 더 멀리 세상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또 다른 문이 있다는 걸 보게 될 테니까요.

수많은 문이 열리고 닫히는 곳이 바로 세상입니다.



서툴러도 괜찮아

몸살

뭔가 빨리 성취하려고 과욕을 부리면 몸살이 나기도 합니다.

고열이 너무 심하면 입맛이 써서 음식을 거의 못 먹습니다.

몸은 몸대로 힘이 빠지고 속은 속대로 비워지면서 의욕이 없는 단계를 넘어 마음이 저절로 비워집니다.

마음이 비워지면 내가 움켜쥐고 욕심을 부리던 게 뭐 그리 중요할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내 마음에 정말 채우고 싶은 게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몸이 약해지면 마음이 비워지면 내 삶에 가장 소중한 것이 보이는가 봅니다.


사용설명서가 없는 인생

대부분의 물건에는 사용설명서가 있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생소한 물건이라도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읽어 보면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용설명서가 없는 게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입니다.

설명서도 정답도 없기에 삶의 굽이굽이가 다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이런 저런 방식으로 참 많이 삶을 노래하고, 삶을 논합니다.

하지만 이것들도 완벽한 설명서가 되지는 못합니다.

경험이 많아지고 지식과 지혜가 쌓여도 우리는 인생에 대한 완벽한 설명서를 가질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늘 겸손한 마음과 배우는 자세로 살아가야 합니다.

삶의 고비마다 서로를 도울 수 있는 동반자가 되기를 기도하면서 말입니다.


새로운 그림을 그릴 용기

높이 솟은 빌딩, 화려하게 장식된 상점, 세련된 옷차림을 한 사람들, 그 사이를 걸으며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무언가를 쉽게 이룬 거 같고 인생의 과제도 잘 수행한 듯 보이기도 합니다.

왜 나면 자꾸 뒤처지는지, 왜 나는 늘 들고 가야 할 짐이 많은지, 왜 이리도 삶은 풀기 어려운 숙제 같은지, 답 없는 질문이 마음을 무너뜨릴 때가 있습니다.

세상이 나에게 씌어 준 비교와 경쟁이라는 안경이 내 마음을 흔들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내 얼굴을 지우고 나를 짓누르려 할 때마다 용기가 필요합니다.

세상에 파묻혀 생기를 잃지 않도록 새로운 세상을 그림 그리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말 없는 조언

말을 잘 들어 주는 것은 상대에게 큰 위로를 줍니다. 마음은 늘 상처받기 쉬워서 속마음을 꺼내는 게 쉽지 않습니다.

상대가 힘들게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섣부른 조언보다는 말없이 잘 들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조언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고민을 말하다가 길을 찾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말을 아끼고 끝까지 들어 주는 것, 좋은 위로와 조언자가 되는 길입니다.



자유롭게, 남다르게!

삶의 예술가

연극은 정해진 대본을 가지고 배우가 무대에서 연기를 펼치는 예술 장르입니다.

연극은 흔히 배우예술이라고도 합니다.

배우가 누구냐에 따라 연극의 느낌과 맛이 전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배우마다 감정과 호흡 그리고 행동하는 양식이 다르기에 배우에 따라 연극의 감동이 달라집니다.

우리 삶은 연극과 닮았습니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일의 리듬과 능률이 달라집니다.

늘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이 되어 흥과 감동을 줄 수 있다면 누구나 삶의 예술가일 것입니다.


쉼표

글을 쓰다 보면 문장부호에 민감해질 때가 있습니다.

느낌표나 물음표 마침표와 달리 쉼표는 문장 중간에 쓰는 거라 신경이 쓰입니다.

문법에 맞춰 쓸 수도 있지만 쉼표는 사람의 호흡과 같아 고민이 됩니다.

어디쯤에 쉼표를 찍어야 글을 읽는 사람이 잠시 숨을 돌리고 문맥에 숨겨진 의미를 더 깊이 생각할까 고심합니다.

문장부호 쉼표는 우리 삶의 여정과 닮았습니다.

여전히 걸어가야 할 길에서 지친 몸을 잠시 쉬라고 의자를 내어주는 것 같습니다.

빈 의자 같은 쉼표...

문장 속 어디에 찍어야 할지 우리 삶 어디에 찍어야 할지 늘 고민합니다.


자화상

화가 렘브란트는 젊은 날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내면을 그대로 투영시킨 80여 점이 넘는 자화상을 그렸습니다.

젊은 날은 부유하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늙어서는 초라한 모습 그대로를 그렸습니다.

렘브란트의 말년은 비참했습니다.

부인과 자식을 잃었고 엄청난 빚더미에 시달렸으니까요.

그런데 죽기 몇 년 전 62세에 그린 그의 자화상은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손을 대면 그대로 부서져 버릴 것 같은 늙고 초라한 얼굴인데 웃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림 제목도 <웃는 자화상>입니다. 그가 비참한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시들지 않은 내면을 소유하고 있었다는 걸 눈과 입가에 번진 웃음으로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내 자화상을 그린다면 나는 어떤 얼굴일까요.



깊고 맑은 떨림, 울림, 끌림

물 같은 사람

사람과 자연 모두에게 이로운 것 중 하나가 물입니다.

물은 본질을 잃지 않으며 상대와 다투지도 않으며 담기는 그릇에 따라 형태가 달라집니다.

물은 색이 가진 빛깔을 바꾸지 않으며 농도를 조절해 줍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물 같은 사람은 제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겸손한 사람입니다.


약점에 솔직해지기

누군가 말했습니다.

겸손은 자신의 약점에 솔직해지는 것이라고.

상대와 더 깊은 관계를 맺으려면 가까이 다가가야 하는데 그때 자신의 단점이 금세 드러납니다.

그런데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단점을 자꾸 감추려 한다면 친밀해지지도 신뢰가 쌓이지도 않습니다.

자신의 약점을 정직하게 드러내는 겸손은 약점을 친밀함으로 이끌어줍니다.

우리에게 늘 필요한 건 겸손한 언어, 겸손한 일상입니다.


심심 담백

어떤 이들은 심심한 걸 잘 견디지 못합니다.

심심한 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며 활동과잉으로 지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심심함이 주는 유익이 있습니다.

생각으로 가득 찬 머릿속을 비우고 활동으로 분주한 외부 시간을 차단하면 자신과 깊이 대화할 수 있습니다.

심심하면 분주한 삶의 소금기가 빠져나가면서 마음과 생각이 담백해집니다.



덤덤하게, 한결같이

과정을 즐기며

살다 보면 흔히 저지르는 두 가지 실수가 있다고 누군가 말했습니다.

첫째는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끝까지 하지 않는 것입니다.

생각과 마음은 있지만 두려움이 발목을 잡아 시작하지 않을 수도 있고, 뒷심이 부족하건 막상 시작해 보니 마음이 흔들려서 중간에 포기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원하는 마음이 자꾸 커진다면 일단 시작해 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시작했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과정을 즐기며 마침표를 찍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작도 끝도 모두 과정이라 생각하며 말입니다.


구두 닦는 손

시끄럽고 매연 가득한 도로변에는 구두를 고치는 가게가 드문드문 있습니다.

일어서서 허리를 쭉 펴기도 어려운 낮고 좁은 공간에서 구둣가게 아저씨들은 냄새나고 망가진 신발을 고칩니다.

한곳에서 30년 넘게 구두를 고쳤다는 한 아저씨는 단돈 몇천 원에 구두를 고쳐 주면서도 정성을 다합니다.

구두에 구두약을 바를 때마다 수건이나 솔이 아닌 손으로 구석구석을 바릅니다.

손끝의 지문이 사라지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손으로 문지릅니다.

손으로 직접 해야 구두약이 골고루 발라지도 잘 스며들어 구두가 오래간다는 신념 때문입니다.

자기가 있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늘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영혼의 밥

함께 밥을 먹는 일은 서로를 나누는 일입니다.

어떻게 밥을 먹는지는 어떻게 서로를 나눌지에 대해 말해 줍니다.

바쁘다고 짧은 시간에 조리한 음식을 정신없이 먹으며 꼭 해야 할 말만 하고 헤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익어 가는 음식을 기다리며 천천히 밥을 먹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불 위에서 느리게 익어 가는 음식을 먹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밥은 단순히 배고픔만 채우는 게 아니라 허기진 마음과 영혼을 채우는 양식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함께 밥을 먹는다는 건 서로를 알아 가는 것입니다. 시간이 무르익어야 서로를 나눌 수 있습니다.


똑같은 말 다른 느낌

똑같은 말을 들어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오늘도 일 열심히 하라고 아침마다 던지는 부모님의 말소리도, 잘 지내냐고 늘 똑같이 물어 보는 친구의 안부전화도, 밥 먹었느냐고 무심코 던지는 직장 동료의 흔한 인사도, 어떤 날은 다르게 들릴 때가 있습니다.

일상의 감각이 깨어 있다면 상대가 던지는 흔한 말을 내 삶에 던지는 질문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게 뭔지, 나는 잘 지내고 있는지, 밥 먹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문득 생각합니다.



짐은 가볍고 삶은 무겁게

짐은 가볍게 삶은 무겁게

인생을 정착이 아닌 여행이라고 생각한다면, 짐을 조금 가볍게 꾸리며 살아갈지도 모르겠습니다.

무겁지 않게 화려하지 않게 어디로든 이동이 편하도록 꼭 필요한 것만 소유할 것입니다.

가볍게 살아가다 보면 내가 정말 소중하게 여기는 게 무엇인지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내가 평생 지니고 살아야 할 것과 함께 기대며 살아가야 할 사람에게 더 집중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짐은 가볍게 삶은 무겁게.


상처 덕분에

알고 보면 누구나 가슴에 상처를 무겁게 매달고 살아갑니다.

상처는 아프지만 나와 타인 그리고 세상을 다르게 바라게 하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그 상처 덕분입니다.

상처는 사람을 이해하고 세상의 생김새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불완전한 세상에서 태어나 상처 입은 사람들이 만나 온전함을 향해 손잡고 걸어가는 것, 이것이 인생 아닐까요.


더 좋은 답

누군가 이러저러한 문제로 고민을 털어놓을 때 우리는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둘러 조언을 해 줄 때가 있습니다.

도와주려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어떤 문제는 몇 마디 말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가 더 많습니다.

이럴 땐 섣부르게 말을 꺼내기보다는 침묵으로 기다려야 합니다.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합니다.

자기 안에 답을 가진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침묵이 더 좋은 답일 때가 있습니다.


첫차와 막차

새벽에 떠나는 첫차와 새벽에 도착하는 막차 안의 풍경은 조금 닮은 듯 느껴집니다.

기침소리를 내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조용한 버스 안에서 피곤한 듯, 잠에 취한 듯, 힘없이 앉아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산다는 건 무겁구나.

온몸을 끌고 가는 무거운 일이구나.

문득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이 피곤한 일상의 정류장을 지나 행복의 나라에 도착하면 좋겠다는 소망을 작게 읊조려 봅니다.

언제나 첫차는 출발하고 막차는 도착합니다.

우리의 인생도 늘 어딘가로 흘러갑니다.

태어난 것이 출발이라면 우리는 어느 정류장에서 내려야 할까요.

혹은 내리게 될까요.


인생 숙제

매일 반복해야 하는 일상이 있습니다.

나와 누군가를 위해 밥을 짓는 일, 학생들에게 똑같은 내용을 가르쳐야 하는 일, 날씨와 상관없이 매일 건물 앞에서 차들을 맞이하는 주차 안내도 지루하게 반복하는 일상입니다.

어떤 일을 매일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면, 변화를 싫어하거나 아무리 성실한 사람이라도 버티기가 쉽지 않습니다.

매일 새 마음으로 똑같은 일을 하는 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가 평생 풀어야 할 인생 숙제 가운데 하나는 반복되는 하루를 어떻게 살까 고민하는 것입니다.


>삶의 중심

삶의 중심을 자신의 감정에 둔다면 감정은 매 순간 우리를 흔들며 삶의 균형을 깨뜨릴 것입니다.

감정이 좋으면 행복하다고, 감정이 상하면 불행하다고 느낍니다.

삶의 중심을 어디에 두고 오늘을 살아가야 할까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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